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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들은 Dundee City Council 홈페이지에 가면 늘 떠있는 것들이다. 일전에도 이 동네에서 소수자들의 인권을 얼마나 신경쓰는가에 대해서 몇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이 쪼만한 도시에서 분명 소수에 주장도 강하지 않을 외국인과 장애인을 위해서 이만큼 씩이나 애쓴다는 게 참 신기하다.

아래는 홈페이지를 캡춰한 것... 위의 아이콘들을 찾아보자. (응? -_-;; )

Home
웹사이트 중 여러 말로 바뀌는 애니메이션 배너를 누르면 나오는 페이지

이 웹사이트에는 이 외에도 BrowseAloud의 설치 및 사용방법에 대한 페이지라든가, 웹페이지의 접근성에 대한 별도의 페이지W3C의 WAI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전문적으로 제시되어 있다던가, 보통 크기의 글자 외에도 큰 글자를 지원한다든가, 화면 가로해상도가 1024 픽셀이 아니라 800 픽셀일 경우를 위한 레이아웃을 지원하는 등 애를 많이 쓰고 있다. 한때 웹디자인의 접근성에 대해서 목아프게 설교했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감동적인 수준이랄까.

웹 디자인 자체는 도시 규모에 맞게 뭐 그만저만 하지만, 그 관리자의 의식만큼은 이제까지 내가 '들여다 본' 어떤 사이트 - BBC나 NYT를 포함해서 - 에도 뒤지지 않는 듯 해서 새삼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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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World atlas with daylight indication
이 동네는 낮이 길다. ... 아니, 사실은 밤이 돼도 도대체 해가 안 진다는 표현이 더 적당하겠다. 세계지도에 '일광시간'을 표시한 지도는 많이 봤어도 지도 맨 위와 아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다는 건지에 주의를 기울인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여기에 와서 밤 10시에 해가 지고 4시에 해가 뜨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지구의 구석진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심했던 나 자신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게 됐달까. ㅋㅋ 아마 겨울이 되어 오후 4시면 해가 지고 다음 날 10시가 되어야 해가 뜨는 때가 오면 머리를 방구석에 쳐박고 반성할 듯 하다. 쿠하하.

[O] 다음날 추가

어쨌든, 칼퇴근이 당연하다못해 왠지 책임감까지 느껴지는 근무환경 덕택에 남아도는 늦은 낮시간을 견디다 못해서, 게임을 하나 시작했다. (사실 2개를 샀지만, 하나만 먼저 뜯었다. ㅡ_ㅡ ) 바로 Grand Theft Auto IV (혹은 GTA4).

Cover image of GTA4, or Grand Theft Auto 4

이 게임은 사실 우리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아니 그럼, 아직도 GTA4를 안 해봤단 말이야?" 라고 반문하는 게임이다. 그나마 딱 하나 있는 회사의 상품이 GTA를 그 전신으로 삼고 있는 데다가, 요새 참여하고 있는 플젝 중 하나가 많은 유사한 점을 가지고 - 물론 더 많은 개선점과 차별점을 포함하지만 -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암암리에 필독서(?) 같은 느낌의 작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 하다.

뭐 어쨌든 늦깍이 게임 UI 디자이너로서는 굳이 턱없이 긴 일광시간을 핑계대지 않더라도 조만간 해봐야 하는 게임이었다.




근데 이 게임, 이게 뭐야. 몰라. 무서워. ㅡ_ㅡ;;;

동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전직군인(?) 니코 Niko 라는 사람이 되어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서 처음에는 무슨 조직의 똘마니인 듯한 사촌의 부탁으로 사람들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나르고, 그러다가 혹은 싸움에 말려들기도 하고, 혹은 누구를 잡아다 죽을 정도로 패야 하기도 하고, 아예 죽여야 할 때도 있고, 주먹이나 칼은 물론 총싸움도 다반사다. 나중에는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헬기를 조정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최종 목적은 이 도시(Liberty City라는 가상의 도시인데, 뉴욕을 모델로 했다고 알려져 있다)의 갱단을 장악하는 거라고 한다. 그러려면 도대체 무슨 짓을 얼마나 해야 하는 건지 원. ㅡ_ㅡa;;

GTA4 Screenshot - Daily life as a street gangGTA4 Screenshots - a collageGTA4 Screenshot - Street deal with hookers

GTA 시리즈는 소위 말하는 'Sandbox'류 게임의 대표작이기도 한데, 몇가지 기능의 조합일 뿐이긴 하지만 그 기능에 한해서 만큼은 어떠한 조작도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서, 실제로 어떤 결론을 향해서 미션들을 받아서 진행해 갈 수도 있지만 그냥 닥치는 대로 막장인생을 살 수도 있다.

게다가 게임 구석구석에 일종의 미니게임들이 상당한 완성도로 포함되어 있어서, 완벽한 3D의 당구게임이나 다트게임, 볼링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미국인 여자친구를 사귈 수도 있는데 이것도 하나의 연애 시뮬레이션 같은 느낌으로, 적당한 줄다리기를 할 줄 알아야 계속 사귈 수 있다. 나중에는 다른 여자를 사귈 수도 있는 것 같고. 그 외에도 극장에 가면 다양한 쇼(코메디, 마술 등)을 볼 수가 있고, 도시의 후미진 거리에는 스트립 클럽이 있어서 스트립 클럽에서 볼 수 있는 쇼-_-를 보거나 거리의 여자들을 만날(?) 수 있다. 돈이 필요하다면 지나가는 행인한테 돈을 뺐을 수 있지만, 경찰한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경찰한테 들키면 차를 뺐거나 해서 줄행랑을 쳐야 하는데, 관할구역이나 경찰차의 시야를 잘 이용하고 중간에 다른 차를 훔쳐 타거나 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보다 쉽게 수사망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실세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최대한 많이 넣은 게임이다보니, YouTube에서 GTA4를 검색하면 이 게임 안에서 이런 것도 되더라...는 류의 동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다. 오토바이와 자동차, 헬기 등을 이용한 다양한 스턴트는 물론이고, 다양한 자살방법과 경찰 많이 죽이기 등등...

그 중에서도 눈에 띈 동영상은 이것.



... 참으로 유구무언. 이게 내가 요즘 하고 있는 일의 역할모델이란다. ㅡ_ㅜ;;




바로 얼마전, 미국의 십대 몇이 자동차들에 폭탄을 설치해서 폭파시켰는데, "GTA4에서 폭탄에 대해서 배웠다"고 하는 바람에 해묵은 '게임과 폭력성'에 대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태국에서는 GTA 게임 속의 car jacking을 흉내내다가 택시기사를 죽인 사건 이후로 아예 GTA의 판매를 금지시키기도 했고. 회사 내의 다른 사람들은 이 주제에 대해서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 같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꽤 민감한 이슈다 싶었다. 폭탄 건에 대해서 사장과 이야기할 일이 있어서 넌지시 찔러보니, 게임에서 'Molotov cocktail'(결국 화염병이다 -_-; )이 언급된 거야 사실이지만 그 제조법 자체가 나오지는 않는다. 그 제조법은 인터넷을 뒤져보면 얼마든지 나오는데, 왜 게임을 비난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분명 그것도 일리가 있지만, 이 게임이 아니라면 뭘 찾아야 할지 몰랐을 사람들이 게임으로 인해 그 계기를 찾게 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게 아닐까. 그 논리라면 총을 쥐어준 사람에게는 죄가 없고 방아쇠 당긴 놈만 나쁘다는 거 아니냐고 하려다가, 짤릴까봐 참았다. ㅡ_ㅡ;;;;;

실제로도 직접 GTA4 게임을 해보니 사람을 때리고 차로 치고 하는 행위에 익숙해지는 자신에 놀라고 있는 중이다. 아무리 "게임은 게임일 뿐이고, 그걸 현실과 구분 못하는 사람이 문제다"라고 해봐야, 사실 어느 한 게임에 빠져있다 보면 현실에 그 행위가 겹쳐지는 것은 강의실에서 앞사람 머리가 당구공으로 보인 적이 있다거나, 레이저 포인터 빛만 보면 긴장하는 스타크래프트 폐인의 증상이라든가, 굽어진 골목길에서는 안쪽 벽에 붙어서 가야 안심이 되는 게이머의 우스갯소리에 동의한 적이 있다면 이미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GTA 시리즈를 플레이한 후에는 또 뭐가 달라졌는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자문해봐야 할 일이다.

GTA4 Screenshot - How to use a batGTA4 Screenshot - How to do with people you don't likeGTA4 Screenshot - How to use a gun as threat

이제 게임은 분명 대중적인 엔터테인먼트 매체일텐데, 대중매체로서 게임이 가져야 할 책임과, 대중매체로 살아남기 위한 상품성을 어떻게 잘 맞출 수 있을까? 만일 유명한 게임 디자이너인 라프 코스터 Raph Koster 가 <Theory of Fun>에서 말했듯이 게임 디자인이라는 게 재미를 주는 패턴의 변형을 만드는 거고 그 스토리는 차별화를 위한 장식요소라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데 말이다.




그나저나, 예전에 게임 별로 폐인증상들을 모아놓은 재미있는 글이 돌아다녔더랬는데, 찾을 수가 없다... -_-;;;

... 뭐 뭣, 끝이냐! 결론은!? 아니 그보다 뭐야 이 리뷰도 아니고 감상문도 논설문도 아닌 내용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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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에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이런저런 선진국의 사례와 우리나라를 비교할 일이 많다. 장애인들을 일컫는 호칭의 발전사에서 시작해서 온갖 법규와 공공시설물들, 공식적으로 자리잡은 사람들의 배려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사례가 있을 것이다.

에딘버러로 가는 기차 안에서 본 장애인의 기차이용에 대한 안내서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아는 사람만 아는 구석진 이슈가 아니라 대대적으로 홍보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정도로 배려받는 집단이 장애인이라면, 실제로 그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장애인'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Disabled Persons Railcard> flyer by UK National Rail<Disabled Persons Railcard> flyer by UK National Rail<Disabled Persons Railcard> flyer by UK National Rail

그저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구석에 한두개 갖춰놓고는 할 일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기엔, 이 사람들은 또 한단계 더 앞서나가고 있는 것 같다. 장애인 배려에 대한 정치적인 관점에 대해서는 왠만하면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고 싶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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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유니버설 디자인이라는 것이 참 듣기는 좋았지만, 아무래도 마케팅의 수단으로 쓰이는 것 외에는 그닥 좋은 사례가 없는 게 사실이다. 사실 모든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목적은 유니버설한 것에 있고, 뭐 모든 디자인의 용도는 쓰이는 데에 있으니 UI와 무관하지 않고... 그렇게 따지자면 세상 디자이너라는 사람들 중에 UI 안 하는 사람이 없고, UD 안 하는 사람도 없는 셈이다.

그래도 UD 사례로 언급되는 제품들이 꽤 있는데, 그 중 유명한 것으로는 일본의 세탁기나 미국의 굿그립(OXO Good Grip) 같은 게 있다. 그리고 오늘 한가지를 더 추가할 수 있게 됐다.

Ketchup Bottle and Universal Design
Ketchup Bottle and Universal Design

 
Ketchup Bottle and Universal Design

 
Ketchup Bottle and Universal Design


바로 H모사(자료의 공정성을 위해서 병을 뒤집었다 -_- )의 플라스틱 튜브 병인데, 처음에 구입해서 떼어내야 하는 비닐마개를, 떼어내기 쉽도록 별도의 손잡이 처리를 해 두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저 비닐마개가 안 떼어져서 손가락을 곤두세우면서 신경질을 내야 했던 게 몇번이나 있었던 일인데, 특히 나이드신 분들이라면 그 불편함은 더욱 심했을 거다. 저렇게 두 겹으로 만들어져 손잡이를 제공해준 덕택에, 속마개를 쉽게 뗄 수 있었다.

이건 마치 UD 사례 중 한가지인, 잡기 쉽도록 플라스틱 손잡이를 붙여놓은 수은전지를 떠올리게 했다. 아주 작은 불편을 해결해준 아주 작은 배려지만, 이걸 쓰는 사람은 당분간 (-_-; 익숙해지면 당연해지기 마련이다. 저 나사 방식의 뚜껑이나 짜서 쓰는 플라스틱 튜브가 그런 것처럼) 무척 고마와하게 될 것 같다.

정작 크게 돈을 벌어들였다든가 하는, 자랑할만한 사례가 없는 유니버설 디자인 분야지만, 뭐 그건 사실 UI도 디자인도 마찬가지고 ㅡ_ㅡ ... (디자인 덕택에 제품이 잘 팔렸다는 사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찬찬히 생각해 보시길) 그래도 이렇게 UD 본래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사례를 본다는 것은 훈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뭐 이제 누누히 변명할 거 없지만, 이 글 역시 스크랩일 뿐이다. -_-;;;

사흘간의 경험을 더 쌓은 후에 추가:
알고보니, 여기는 슈퍼에서 파는 우유나 쥬스 등 '속뚜껑'이 있는 물건들은 죄다 저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냥 일반적인 방식인 모양이니 H사에 대한 호감은 조금 감소. 그래도 모든 속뚜껑을 이렇게 통일시킨 것도 참 대단하다면 대단하다. 누군지 돈 좀 벌었겠네... 발명한 사람이든 양산기계 만든 사람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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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영국에서 첫세탁을 위해 세탁기를 돌리려고 세제통을 집어들었다가,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표시가 있는 걸 발견했다.

Laundry Instruction with Water Hardness

물의 성질이 연수(漣水; soft water)인지 경수(硬水; hard water)인지에 따라 세제를 얼마나 넣어야 하는 지가, 영국 지도에 표시된 지역별 물의 성질(대체적인)과 함께 표시되어 있는 거다. 땅덩어리가 우리나라보다 넓어봐야 얼마나 넓은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땅덩어리에 비해서 사는 사람은 우리보다 적으면서 이런 걸 다 신경썼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저 위에 soft water 지역에는 사람이 영국인구의 1/10 정도나 살고 있을까? ... 내가 살고 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만. ( _ _ )

세탁기를 돌려두고 길을 나섰다가 눈에 띈 또 하나의 간판.

Sign for Diabled Person on Small, Small Store

이곳 시내에서 좀 벗어난 곳에 있는, 테이블 RPG 카드게임을 주로 취급하는 듯한 가게에 붙어있는 안내문이다. 외국에서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꼼꼼하게 설치해 놓는 것은 물론 친절하고 명확하게 표시해 놓은 것은 여러번 보고 감명받은 적이 있지만, 좀 커다란 테이블 하나 들여놓으면 꽉 차는 조그마한 가게에서 보게 된 안내문이라 더욱 감명이 깊었달까.

이런 종류의 가게는 진짜 매니아들과 호기심 많은 입문자 몇명, 그리고 무엇보다 그저 이 일이 좋은 주인의 열정으로 운영되는 곳이고, 규모로 보나 뭘로 보나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시설을 갖출 수가 없는 형편일 것이다. 그런데 - 그게 법적인 제재가 있어서든 자발적이었던 간에 - 이렇게 "어쨌든 도움이 필요하면 staff한테 문의하세요"라는 안내문을 올려놓을 정도의 개념이 있다는 것은 참 대단하다 싶었다.



물의 성질과 같이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고 감으로나 알 수 있는 내용이 사실은 제품의 역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면 꼼꼼히 설명해 준다거나, 장애인을 위한 안내문과 같이 가게가 작다거나 어차피 주고객이 아니고 시설도 없다던가 하는 핑계를 대지 않고 안내문을 붙여놓은 것을 보면서, 사회의 다양한 측면들을 되도록 많이 포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대충 뭉뚱그려 넘어가거나 관련 법을 회피하거나 가급적 최소한도로만 적용하려는 데에 급급하는 업무자세와는 많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P.S. 저녁부터 비가 좍좍 오는 바람에 빨래가 잘 안 마른다. 젠장.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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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지난 4월의 CHI 2008에서는, 이전 연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별난 모습이 하나 있었다. 이전까지 말그대로의 전문분야 - HCI - 에만 집중해왔던 모습과 달리, 다음과 같은 웹페이지를 따로 개설해서 "지속가능성 Sustainability"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Sustainability on CHI conference... starting at 2008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학회에서 환경을 생각해서 이만큼의 뭔가를 주장한다는 건 사실 나에게 기이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일이었다. 우리가 차라리 전산/전자공학회여서 슈퍼 컴퓨터에 사용되는 전원을 줄이거나 발열량을 줄인다거나 한다면 모를까, HCI 혹은 UI가 환경을 위해서 뭘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저 홈페이지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학회에서 발표된 "Go Green"하기 위한 노력이란 것도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 앞으로 CHI에서,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논문을 쓸 수 있다.
  • 학회장 한켠에서 환경을 주제로 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 학회 개최지에서 생산된 음식(local food)와 썩는 플라스틱 용기를 쓴다.
  • 논문집에 재생지를 사용했다.
  • 학회에서 나눠준 가방을 모아주면 필요한 곳에 기증하겠다.
  • 학회장 어디에서나 종이/유리/깡통을 분리수거할 수 있도록 했다.

A slide from closure of CHI 2008 - saying returned conference bag will be donated to orphanages in Kenya
... HCI 하고는 아무 상관없잖아... OTL... 게다가 어떤 건 학회가 아니더라도 당연히 해야 하는 거고... 그래서 학회가 마무리되면서까지 오른쪽 슬라이드를 내거는 걸 보면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솔직히 새로운 UI 트렌드도 안 잡히고, 딱이 유행하는 UI 연구 소재가 떨어지니까, 이젠 딴 동네에서 유행하는 것까지 갖다붙이는구나..." 라는 거 였다.

그외에도 학회가 참가자들에게 택시보다는 버스를, 차량보다는 걷기를 종용하는가 하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머그잔을 들고 오라는 소리까지 하는 걸 보면서, 사실 CHI 학회의 앞날에 대한 고민을 꽤 심각하게 하기까지 했다.



그로부터 몇개월 후, 다름 아닌 이번 7/8월호 <Interactions>지의 머릿기사에서 이 지속가능성을 다루는 것을 보고, UI 디자이너로서 이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를 좀 더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이 소위 식자들의 대화에 끼는 데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싶어서 찬찬히 읽어 보았다.

Interactions July-August 2008, ACM, featuring "Changing Energy Use Through Design"

결국 Usability와 Sustainability 사이에도 고리는 있었던 셈이다. ㅡ_ㅡa;;

이 기사 - Changing Energy Use Through Design - 에서 주장하는 바는 다음 한 인용문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제품의 전력소모를 줄이려는 노력을 언급하면서) 그럼에도, 어떤 인터랙티브한 제품이 얼마나 효율적이든 간에, 디지털 제품이 소모하는 에너지의 많은 부분은 사용자의 행동에 의해서 결정된다.

... Nonetheless, no matter how efficient an interactive product maybe, a large portion of energy consumed by a digital product is often governed by user behaviour.  

언뜻 들으면, 아항~ 싶기도 하다. 즉 우리 UI 디자이너들이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에너지 소모가 적은 사용자 행동패턴을 유도하는 그런 UI를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Sustainability-friendly design과 Usability-friendly design이 평행선을 그릴 수 있을까?

이 기사에서 주장하는 내용(사실 상세한 항목들은 뜬구름과 갖다끼워넣기의 극치를 보여주는지라 인용하고 싶지도 않다)은 십수년 전의 universal design의 모토를 떠올리게 한다. 사회적 약자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디자인이 결국 궁극적인 편의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렇게 디자인된 제품은 일반 대중에게도 그 '편의성'을 상업적인 수준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상을 (나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universal design의 이상은 몇가지 사례만을 제외하고는 그닥 현실성을 증명하지 못하고 말았고, 그때처럼 "Sustainable UI"도 - 이런 용어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 그런 환상을 열정적인 학생들에게 잠시 주입시키고 회사 입장에서는 의미 없는 포트폴리오를 양산하게 하다가 말 것 같은 불길한 기분이 든다. (혹은, 내가 '사회생활'을 너무 오래 한 것일까? @_@;;; )

그나마 universal design 개념을 자의든 타의든(?) 적용하여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제품들은, 사실 디자인 본연의 관점에서 볼때에도 훌륭하고 완성도 높은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그 성공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Sustainable UI를 통해서 등장할 성공적인 "스타일링"은 뭐가 될까? 자연주의적인 재료선택이나 Zen 스타일, 혹은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20년전의 "Green Design"의 부활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어느 것도, 사실 Usability와는 그다지 궁합이 맞을 것 같지 않으니 UI 디자이너들 한동안 참 머리 좀 아프겠다. 한동안 전산학에서 던져주는 주제를 따라서 유행을 만들고 그 안에서 헤매고 하더니만, 이젠 인문학으로부터의 주제에도 이렇게 휘청휘청하니 이를 어쩌면 좋으냐... ㅡ_ㅡa;;;



P.S.
사족으로, 위 <Interactions>지의 기사와 전혀 다른 방향이지만 내 생각에 진짜 Sustainability와 Usability의 결합을 시도했던 한 연구를 소개한다. 이 논문 - Energy-aware User Interfaces: an Evaluation of User Acceptance - 은 2004년 CHI에서 발표된 HP Labs의 연구로, 어떤 종류의 평판 디스플레이(이를테면, OLED나 PDP가 그렇다)는 검은색 픽셀을 표시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데에 착안해 다음과 같은 스크린들을 제안하고, 사용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수용도 acceptance 조사를 보고했다.

Energy-aware User Interface by HP Labs, CHI 2004

이 연구에서 제시된 화면 중 어떤 것은 분명 좀 오바한 측면이 없지 않고, 연구자들도 발표 중에 위 Fig.3을 보이면서 "이런 화면은 배터리가 거의 떨어져 간다든가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나 쓰일 것"이라고 부언한 기억이 난다.

비록 이 연구가 대단한 지속가능성의 철학을 가지고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휴대기기의 배터리 수명을 화면을 꺼서 늘려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내 생각에 만일 Sustainability와 Usability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공로는 이번의 <Interactions>지 머릿기사가 아닌 이 HP Labs의 연구원들에게 credit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P.S.
그래도 Sustainability를 연구하는 친애하는 후배들은, 이런 나의 독설에 휘둘리지 말고 꼭 '우리 디자이너가 진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기를 바라는 것도, 내 솔직한 심정이다. (알았지?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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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제목은 거짓말이다. -_-;;; 적어도 현재까지의 Touch UI는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전맹인은 물론이고, 다소 눈이 어두운 정도로도 사용이 불가능한 것인 현재의 터치 스크린이다.

http://www.foodsister.net/1021

티스토리의 관리메뉴에는 무슨 검색들을 하다가 이 블로그에 방문하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기능이 있어서, 가끔 들여다보면서 참 각양각색의 검색어로도 들어오는구나..하고 보곤 하는데, 그러다가 링크를 따라가서 발견한 글이다.

일단은 Touch UI와 Universal Design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의 그냥 스크랩이지만, 일전에 쓰다만 Touch or NOT Touch를 이제 더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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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Multipurpose Toilet

2008.07.07 00:55
간만에 고속도로를 타고 주말여행을 다녀왔다.

소시적(?)엔 6년 반 동안 거의 매주 고속도로를 왕복한 때도 있었고, 1년 전까지만 해도 매일 짧으나마 고속도로를 타고 출퇴근을 했어야 했는데, 오래간만에 들른 고속도로 휴게실은 꽤나 생경한 모습이었다. 길거리 음식들은 통일된 디자인의 간판에 유니폼을 입은 판매원까지 시장바닥 같은 느낌을 일소해 버렸고, 아예 편의점이 들어와 있다거나 다양한 메뉴가 넓직한 카페테리아에서 팔리는 모습은 정말 세월이 무상했다고나 -_-a;; 할까. (근데 반대로,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렇게 손님이 없어도 장사가 되는 걸까?)

어쨌든, 바뀐 휴게실의 모습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띈 장면이 있었다.

Multipurpose Toilet (for the disabled, the senior, and for diaperring), at KangReung Resting Place

얼래? "다목적 화장실"이라는 건 처음 본 거다. 물론 뭐하는 곳인지는 쉽게 알 수가 있었다. 원래 소위 "장애인 화장실" 자리에 간판만 바뀐 것 같이 생기기도 했고, 아이콘도 상당히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집에 돌아와서 "다목적 화장실"로 인터넷을 뒤지니 한국화장실협회에서 "협의회는 장애인화장실이라는 명칭대신 법정신과 활용도를 높히기위해 다목적화장실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라는 '공식적인' 내용도 있다. 이 내용이 이미 2006년 3월 21일의 포스팅이라니, 한때 논문 쓴답시고 장애인 접근권이니 universal design이니 하는 소릴 입에 달고 다녔던 사람으로서 참 면목이 없다. ㅡ///ㅡ

(구글링을 좀더 해보면, 일본에서는 이미 최소한 2005년부터 "다목적 화장실"과 "Multipurpose Toilet"이라는 표현이 쓰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보니 찾아간 어느 항구의 공중 화장실에도 같은 게 있었다.

Multipurpose Toilet (for the disabled, the senior, and for diaperring), at ImWon Port

... 스스로에 대한 면목없음이 익숙해지고 나니, 내 뿌리깊은 시큰둥함이 다시 머리를 들기 시작한다. "다목적"이라... "Multi-purpose"라... 물론, 애당초 이 명칭을 시작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의 의도는 십분 이해하고, 과거 "장애인 화장실"이라는 명칭에 비해 훨씬 좋다는 건 알겠다.

하지만 마치 과거 "barrier-free design"이나 "assistive design", "design for the disabled/handicapped/differently-abled" 등으로 불렸던 개념이 "universal design"으로 "전략적 인수합병"된 이후에도 그 배타적인 의미는 여전히 남아있던 것처럼, 화장실 이름이 "다목적 multipurpose"이 된다고 해서 그 장소의 의미마저 그 단어만큼 열린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닌 게 사실이다.

[○] 심지어...


거참... 취지는 좋은 데 뭔가 아쉽네... 하고 궁시렁대던 끝에, 귀가길에 들른 문막 휴게소에서 아주 조금 다른 다목적 화장실을 만났다.

Men's Rest Room (for the disabled, the senior, and for diaperring), at MoonMak Resting Place

우선 남성용 "다목적 화장실"과 여성용 "다목적 화장실"이 각각 "일반 화장실"과 함께 제대로 구분되어 있을 뿐 아니라 - 많은 장애인 화장실은 따로 남녀용이 한군데 모여있거나, 심지어 "남녀공용"으로 되어 있기도 하다 - 영어 표기도 각각 "Men's Restroom", "Women's Restroom"으로 되어 있었다. 비록 한글 용어는 "다목적"으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영어 표기만큼은 일반인과 장애인의 구분이 없는, 그냥 남/녀 화장실로 되어 있는 것이다.

Men's Rest Room (for the disabled, the senior, and for diaperring), at MoonMak Resting Place

자세히 보면 나중에 따로 붙여놓은 이 영어 표시 밑에, 원래 어떤 영어 표기가 있었는지는 결국 확인하지 못했다. 스티커의 길이로 보아 역시 "Multipurpose"였다가, 어떤 뜻있는 분의 주장으로 수정된 게 아닐지 짐작할 뿐이다.



Official Suggestion of Sign Design for Multipurpose Toilet
명칭이 "다목적"이든 "장애인"이든 "노약자"이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노력이 여러 방면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저렇게 보란듯이 써붙여 놓아 들어가는 사람을 뻘쭘하게 만들 듯한 "다목적 화장실" 표시나, 굳이 그 문앞에 붙여놓을 정체불명의 도안을 배포하는 것은 솔직히 아직도 남아있는 탁상행정의 잔재라고 해야 할 것이다.

Universal Design을 핑계로 여러 장애인 관련 단체를 찾아갔을 때, 장애인을 배려하는 첫번째 자세는 그들과 우리의 차이를 무시하는 데에 있다고 배웠다. 실제로 장애인과 어느 정도 부대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 사람의 특이한 "발성"이나 "손버릇"은 내가 눈앞에 두꺼운 유리알을 달고 있다는 것에 비하면 희한할 것도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스스로를 "정상인" 아니면 배려한답시고 "일반인" 혹은 심지어는 "비장애인" 이라고까지 칭하면서 장애인과 스스로를 "구분지으려 하는 것" 자체가 말 그대로의 "차별"이 아닐까.

분명히 말하지만, "다목적 화장실"이 점점 더 많이 눈에 띄고 있는 것에 대해서 나는 다른 누구보다도 기쁘고, 옳은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기분으로, 나는 그 움직임이 좀더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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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촛불.

2008.06.11 18:47
Grand Koreans: for them holding a candle

이건 뭐 글 쓰기도 귀찮고. 떠들기도 쪽팔리고. 그냥 좋은 그림이 있길래 하나 스크랩해 놓는 걸로. 떠도는 블로그 글로 볼 때, 작금의 "정치 2.0" 상황에 대한 자료는 언젠가 필요할 때에 인터넷에도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이 시대의 대한민국을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P.S. (6월 12일 추가) 이 사진들도 스크랩해둘만 하겠다. 앞의 것은 클리앙 회원인 '곽공'님이 찍은 사진이고, 아래 사진도 클리앙에서 퍼왔지만 출처는 보시다시피 MBC 뉴스 캡춰. 봉준호 감독도 뭔가 촬영해 갔다고 하고.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 좋은 기회를 그냥 넘기지 않았을터, 조만간 균형 잡혀 잘 기록된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River of Candles - protesting dangerous beef import

River of Candles - protesting dangerous beef im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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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일전에 언급했던 Google Website Optimizer를 실제로 구글의 홈페이지에 적용하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던 모양이다. 사실 이 좋은 기술(?)을 가지고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만. 이에 대해서 최근의 한 ZDnet 기사에서는, Google I/O 라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있었던 Google의 검색 및 UX 담당 부사장의 발표를 인용하고 있다.

Vice president of search products and user experience at Google, shows three slightly different versions of Google's search results page that the company tested with users. The top, with the least white space, was more popular as measured by how much users searched.

(Credit: Stephen Shankland/CNET News.com)


구글 첫페이지(홈페이지)의 단촐한 UI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마다 인용되는, 어느 참을성 있는 사용성 평가 참가자의 "나머지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라는 멘트도 여지없이 인용된 것 같고, 실제로 발표에서 인용/비교된 UI는 위 사진에서와 같이 단지 공백의 크기 차이 -_- 뿐인 것 같기는 하다. 이걸로는 뭐 사실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Google Website Optimizer가 실제로 사용되어 디자이너에게 "적절한 비중의 공백"을 강요할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소름끼치는 일이다. ("황금비율"이니 "여백의 미(美)"니 하는 말이 씨알이나 먹힐까 -_-;; )

아래는 기사의 스크랩.



P.S.
참고로 이 기사의 영문 제목은 "We're all guinea pigs in Google's search experiment" 인데, 번역된 한글 기사의 제목은 "구글 '10년 뒤 내다보며 검색 구축'”이다. 엉망으로 번역된 기사 말미의 10년 운운한 부분을 제목으로 삼은 것 같은데, 그 사대주의 혹은 황색저널리즘적인 경향에 대해서 괜시리 딴지 걸고 싶은 번역이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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