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다가 제목과 같은 말이 들려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Butterfly Ballot that Changed the World"... 지난 번에 올렸던 2000년 미국 대선에서의 사건을 기억하는 UI 디자이너로서 TV에서 자기 이름 나온 거에 버금가는 칵테일 파티 효과를 경험했다고나 할까.

Recount the Movie

맙소사. 2000년의 그 일이 영화화되어 있었다. 이곳 공중파 방송국에서 이번 토요일에 방송한다고 광고를 하고 있었다.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닥친 마당에!!! 이런 걸 어떻게 놓칠 수가 있지?!! 당장 검색에 들어갔다.

... 이 영화는 극장에는 걸리지는 않고, HBO에서 TV용 영화로 만들어서 지난 5월에 (빨리도 알았다...OTL..) 상영한 모양이다. 한참 선거운동이 시작되었을 시점이다. 현 정권에 대한 공격이 될 이런 영화가 만들어진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예고편을 보니 당시의 두 대표주자 - 조지 부시와 알 고어 - 의 실명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었다.



비록 극장망으로 유통되지 못하고 한두번 방영하는 한계를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미국의 그 자유에 대한 존중[제스처] 만큼은 참 봐줄 만하다. 유투브에는 이 영화가 상영되니 꼭 보라는 사람들의 동영상들이 함께 많이 검색되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게 또한 한심한 점이긴 하지만서도. (이 나라나, 저 나라나... -_-; )

... UI 얘기나 하자. 내 입장에서 이 영화가 의미 있는 이유는, 분명 UI 상의 문제를 큰 소재로 삼고 있다는 거다. 실제로 예고편을 보면 어떤 사용자들이 어떤 이유로 실수를 했고, 그게 어떻게 반영되지 못했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영화 자체는 그 작은(?) 실수가 어떻게 "정치적으로 이용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는 것 같지만, 그래도 평소에 이렇게 큰 무대에 올라와보지 못한 UI 디자이너로서는 그저 황송할 뿐이다. ㅎㄷㄷ.

Scene from Recount: Confused Voter/UserScene from Recount: Confused Voter/UserScene from Recount: Confused Voter/User

이곳 TV 광고 중에는 실제로 butterfly ballot이 나비 모양으로 날아다니는 장면이 있다. 꽤 인상적인 장면이라 캡춰해두고 싶은데, 그게 토요일 방영 전까지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Recount the Movie
어쩌면 천년에 한번쯤은, 보다 많은 사람이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드는 일이 세상을 바꿀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믿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열심히 퍼뜨릴지어다. 물론 순수하게 UI의 영향력과 risk management의 일환으로서 UI 부서에의 투자를 정당화하기 위한 전문가적인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포스터 자체가 이 어려운 짝짓기 UI에 대해서 통렬한 풍자를 하고 있지 않은가! 이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둔" UI 사건사고의 훌륭한 사례다.

그나저나, 참고로 이 영화가 우리나라 공중파에서 방영될 가능성은 "당분간" virtually zero 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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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광고회사에서 며칠 전 "호모나랜스"라는 단어를 들고 나왔나보다. 매번 정기적으로 나오는 마케팅 '연구' 보고서에서는 늘상 뭔가 fancy한 용어를 만들어 내기에 이번에도 뭔가 가지고 왔나보다...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관심이 있는 스토리텔링과 연결되는 듯 해서 한번 찾아보니, 호모나랜스 Homo Narrans 라는 단어는 광고회사에서 만들어낸 단어가 아니었다.

한 블로거의 글에서 얻을 수 있었던 유용한 정보들에 따르면, 이 단어는 1984년 Walter Fisher라는 학자에 의해서 정의된 듯 하다.

Homo Narrans
n. story telling human beings, from Walter Fisher(1984). According to him, all communication is a form of storytelling.

흠... 예전에 <The case for the narrative brain>이라는 논문을 읽은 후에 늘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인간은 늘상 이야기의 창조와 해석을 통해 사고한다"는 논리에 원전이 있었던 모양이다. 내 경우엔 이걸 소위 "시각언어의 내러티브 visual narrative"로 확장했었고, 요새는 그 (시각적이든 그렇지 않든) 이야기 구조를 통한 '재미'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셈인데, 최근(1999년)에도 이에 대한 John D. Niles의 저서 <Homo Narrans>가 출판되는 등 명맥을 유지해오는 것 같다.



이 '이야기'(혹은, 뭐 굳이 구분하듯이 '이야기하기')라는 것은...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주고 받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분명한 관계가 있다. 아무래도 원래 이걸 주장한 광고회사의 의도는 아니었던 듯 하지만, 어쨌든 덕택에 이 두 가지 분야 - 문학과 UI - 를 관련지워 주는 논문들에 한가지 고리가 더 생긴 듯 하다.

특히 John Niles의 저서는 Abbe Don이 UI와 narrative를 처음(?) 연결지을 때 언급했던 구술 oral narrative 에 대해서 있는데, 이걸 보면 역시 narrative / storytelling을 언급하려면 컴퓨터 상의 개체인 conversational agent가 필요한 건가 싶기도 하고, contextual design이라는 주제가 뜬 이후에는 또 그쪽으로 기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열정과 시간이 좀 남아있다면 이런 기회가 다시 한번 관련 주제들을 파보는 계기가 되겠지만, 이제 이런 주제는 그저 취미생활일 뿐이니 아쉽다.

[O] 그러니 이쯤에서 Reading List나 업데이트하고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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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또 구글 빠돌이 티를 낸 김에... 랄까. -_-a;;

내 웹브라우저의 첫페이지는 구글뉴스다. iGoogle도 좀 써봤는데, 솔직히 이것저것 갖다 넣으니 네이버나 다음이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서 그냥 뉴스 페이지만 올려놓았다. 그런데, 벌써 한달 가까이 신경쓰이는 기사가 눈에 밟힌다.

당신의 눈길을 사로잡을 비주얼 컴퓨팅의 미래 (중앙일보080727)

비주얼 컴퓨팅이라... 이 단어를 사용한 글이 인터넷에서 간간히 눈에 보이더니, 아예 제목으로 삼은 기사까지 등장해서 (최근 UI를 다룬 기사가 없는 바람에) 웹브라우저를 띄울 때마다 시야에 들어와 주시는 거다.

시각적 컴퓨팅 visual computing 이라니, 일단 시각언어에 대해서도 컴퓨터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왠지 땡기는 주제다. ... 우선 위키피디아를 뒤적여 봤다. ... 그런 거 없단다. 구글을 찾아보면 약 915,000개의 검색결과가 나오는 용어가 위키피디아에 안 나오다니! -_-+ 갑자기 오기(?)가 생겨서 좀 뒤를 캐봤다. ㅎㅎ



1. 역사 - The Origin of Visual Computing

우선 몇가지 검색 끝에, 내가 찾을 수 있었던 visual computing 이라는 말의 첫 등장은 1983년~1991년에 수행되었던 MIT의 분산 컴퓨팅 연구과제 Project Athena에 참여한 Visual Computing Group (VCG)이라는 명칭에서부터다. Project Athena를 소개하는 문서를 보면 VCG의 대표적인 연구성과는 Athena MUSE라는, 멀티미디어 저작 도구 및 그 기술언어 descriptive language 라고 한다. 같은 해인 1991년의 다른 논문보고에서는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교육을 다루고 있는데, 이것으로 미루어볼 때 처음 visual computing 이라는 단어는 당시 화두가 되었던 신기술인 multi-media에 대한 관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 같다.

Visual computing에 대한 단행본 중 아마존 검색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그로부터 몇년 후인 1994년의 것인데, 이 책을 지은 Markus H. Gross라는 쥬리히 공대의 교수는 컴퓨터 그래픽스를 전공으로 연구하고 있다. 절판된지 오래된 모양인지 이 책의 내용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데, 아마존의 소개글을 보면 "늘어나는 시각정보의 필요성에 부응하고자 컴퓨터 그래픽과 시지각의 특성, 그리고 시각화 imaging 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연세대에 Visual Computing Lab이 생긴 것을 보면, 그 이전부터도 관련 개념이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홈페이지로만 판단하자면, 연세대의 연구실에서는 오히려 전통적인 컴퓨터 그래픽의 범주에 해당하는 연구를 주로 진행하고 있는 듯 하다.

독일 위키피디아에는 최근까지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는 visual computing에 대한 정의가 수록되어 있는데, 소싯적에 배운 독일어로는 M. Gross 교수의 단행본 소개글과 과히 다르지 않고, 단지 HCI에 대한 관점이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까지만으로 억지춘양으로 판단하자면, 비주얼 컴퓨팅이라는 분야는 처음엔 그냥 멀티미디어의 다른 이름 정도로 시작했다가, 컴퓨터 그래픽스의 일부로서 연구되면서 정보시각화 information visualization와 흡사하지만 보다 컴퓨터 중심의 연구로 방향을 잡아온 것 같다. 그렇다면 화려한 그래픽이 당연해진 오늘날에는 굳이 CG를 강조할 것도 아니고 infoviz와 확연히 차별화되는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이렇게 눈에 띄는 걸까?



2. 오늘날 - Visual Computing Revisited

Search Trend of 'Visual Computing' - from Google Trends
(다시 한번, 기왕 구글 빠돌이 티를 낸 김에 ㅎㅎ ) Google Trends에 "visual computing"을 쳐보면 사실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20년이 넘도록 다른 용어의 그늘 - multimedia, computer graphics, information visualization, ... - 에 가려있던 이 단어가, 2006년 이후로 조금씩 관련 뉴스와 검색건수를 올리고 있다. 위 구글 트렌드를 참고로 보면, 2006년은 바로 그래픽 카드 회사인 NVidia에서 'visual computing'이라는 용어를 본격적으로 홍보에 활용하기 시작한 해다. 실제로 이 회사의 홍보자료를 뒤적여보면 1993년 설립 이래로 가끔씩만 사용하던 'visual computing'이라는 표현을 2006년부터는 하나의 홍보자료에서도 여러번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Visual computing은 현재 NVidia의 메인 마케팅 캐치프레이즈로, 회사 홈페이지의 첫화면부터 아래처럼 "World Leader in Visual Computing Technologies"임을 자청하고 있다. 게다가 며칠 후에 열리는 NVision '08 이라는 행사도 "The Biggest Visual Computing Show"라는 홍보문구와 함께 대대적으로 이 비주얼 컴퓨팅 vizcomp(?) 분야를 홍보할 예정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나라의 구글 뉴스에서 최근 "비주얼 컴퓨팅"이라는 단어가 보이기 시작한 것도, 사실 지난 7월에 엔비디아의 설립자가 한국에 와서 몇몇 행사에 참석해서 강연을 했기 때문이다. -_-a;;

사실 visual computing을 언급하는 회사가 NVidia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텔에서도 이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connected visual computing  (CVC)이라는 새로운 개념(?)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인텔에서 주장하는 CVC라는 개념은 좀 웃긴데, Social Networking Service(SNS)에 온라인 서비스에 화려한 그래픽을 더한 것이 CVC라고 되어있다. 솔직히 발표자 아니면 기자, 둘 중의 한명은 실수했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NVidia에서 강조하고 있는 '고성능 그래픽'이라는 측면과 그닥 다르지 않다.

[O] Connected Visual Computing에 대해서 다음날 조금 더 추가


각각 PC의 핵심부품인 CPU와 그래픽 카드(요즘은 GPU라고 해야 한다지만)를 대표하는 회사에서 너도나도 이야기하는 개념이니 뭔가 중요하긴 한 것 같은데, 사실 이런 다분히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접근한 결과, 현재 visual computing의 정의는 Whatis.com에 기술된 아래 내용이 가장 적당한 듯 하다.

Visual Computing

Visual computing is computing that lets you interact with and control work by manipulating visual images either as direct work objects or as objects representing other objects that are not necessarily visual themselves. The visual images can be photographs, 3-D scenes, video sequences, block diagrams, or simple icons. The term is generally used to describe either (or both) of these:
  1. Any computer environment in which a visual paradigm rather than a conventional (text) paradigm is used
  2. Applications that deal with large or numerous image files, such as video sequences and 3-D scenes
(이하 광고 -_-; )

... 뭐야, 이거. 1번은 GUI 이고, 2번은 멀티미디어 (어플리케이션)이잖아? 시대가 바뀌면서 조금은 확장되었을지 모르지만, 결국 달라진 게 뭔지... ㅡ_ㅡ+



3. 소감 - My Thought on VizComp

그냥 '이게 뭐지?'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 치고는 심심한 김에 이것저것 많이도 모았다. -_-a;; 앞의 내용을 최대한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그럴듯한 학술용어 하나가 다른 용어에 밀려 다 죽었다가 한 회사의 홍보전략이 되면서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 되겠다.

한가지 섭섭한 점이라면 visual computing의 범주에 한때 들었던 visual perception에 대한 연구라든가, 정보의 특성/속성과 그 시각화에 대한 information visualization 분야에 대한 고민이 오늘날의 "visual computing"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컴퓨터 성능을 좌우하는 부품의 제조사가 내세우는 방향이니만큼 당연히 그래픽 장치의 성능과 그로 인한 출력물의 품질에 대한 언급이 대부분이고, 정작 그 안에서 어떤 정보를 어떻게 효율적이고 인지하기 쉽게 표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ㅡ_ㅡ 언급이 없는 것이다. 고맙게도 이 용어를 홍보해주고 있는 두 회사의 마케팅 파워 덕택에, 앞으로는 그냥 "화려한 그래픽"이라는 의미로 "visual comput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될 듯 하다.

뭐 그런 걸 가지고 섭섭해하고 그래..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나마 하나의 개념이 아쉬운 분야이다 보니 이렇게 또 좋은 용어를 하나 뺐기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ㅠ_ㅠ



A. 추신

위에 언급한 NVision '08 행사를 보면 주 대상은 역시나 그래픽 품질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게임업체를 겨냥하고 있다. 게임에서도 점점 더 향상된 실사와 같은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고, 게임의 내용조차도 현실과 같이 다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최근의 한 기사에서는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이 게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 다루기도 했다. ... 생각해보면 PC가 단지 정보를 이해하고 사용하기 편한 데에서 멈추지 않고, 보다 화려한 그래픽을 필요로 하게 하고 한편 그것이 가능하게 한 것은 다름 아닌 게임업계인데, 게임 회사의 녹을 먹는 사람으로서 visual computing에 UI 비중이 사라진 것에 대해서 너무 실망을 표현하는 것도 좀 그런가... ㅡ_ㅡa





미뤄뒀던 글을 한달 채우기 전에 억지로 썼더니, 역시 앞뒤도 없고 그냥 몇가지 검색엔진의 결과를 나열한 꼴이 되어 버렸다. 그냥 묻어둘까 하다가, 좋아하는 드라마도 안 보고 쳐댄게 아까와서 그냥 올린다. ㅎㅎ 누군가는 이 링크더미 속에서 보물을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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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Font 2.0

2008.07.08 13:44
낙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래픽 디자인에 직간접적으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심심할 때마다 백지에 자신만의 로고타입 logotype (그래픽화된 글자로 이루어진 상표 같은 거...였던가;) 을 끄적이는 습관이 있을 것이다.

학창 시절에 아무 생각 없이 해적질해서 사용하던 글꼴들이 누군가의 피땀어린 노고라는 걸 알게 되고 (물론 그 누군가의 피땀이 얼마나 저렴하게 사업화되었는지도 알게 되긴 하지만), 뭐 부가적으로 상용화에의 합법성을 위해서 -_- 글꼴을 사서 쓰게 되면서, 아 물론 폰트 한벌 만드는 게 고생스럽고 신경써야 할 것 많다는 건 알겠지만 쫌 비싸다는 생각에 '직접 만들죠?' 하는 말이 목구녕까지 나올 뻔 한 때가 있다. 물론 그 경우엔 영문 알파벳 정도고, 사실 한글 글꼴 파일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은 저 멀리 사라지고 말지만.

그래선지, 내 노트에 끄적거려진 로고타입(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낙서)를 보면 대부분 - 아마도 80% 이상 - 은 영문을 이용하고 있다. 아무래도 시각 요소가 훨씬 적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재미있는 사이트가 나왔다.

http://www.fontstruct.com/
FontStructor from FontStruct.com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Font Structor"에 들어가보면, 왼쪽에는 다양한 기하학적인 도형의 brick들이 있고 한켠에는 내가 이미 사용한 brick들이 따로 모이고 있다. 대표적인 그리기 도구인 브러쉬, 지우개, 네모그리기, 복사/붙이기, 선그리기, 이동 등이 제공되어 있고, Zoom in/out은 물론이고 pixel view를 위한 미리보기 창도 제공한다. 게다가 보다 다양한 변화를 주기 위해서 brick의 크기 비율을 가로 혹은 세로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했고. (모든 brick의 크기가 한가지 비율로 함께 변하는 건 좀 아쉽다.)

뭐 어쨌든 이 사이트의 가장 훌륭한 점은, 바로 이렇게 플래쉬로 만들어진 "Font Structor"에서 방문자가 만든 글꼴을 True Type Font (TTF)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거다! 뭐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어중이 떠중이가 글꼴 디자인에 얼마만큼의 재능을 보여줄지 모르겠다 싶다면 다음 글꼴들을 보자.

Top Picks of User-Generated Font from FontStruct.com
Top Picks of User-Generated Font from FontStruct.com
Top Picks of User-Generated Font from FontStruct.com

사용자에 의해서 rating된 대략 순위권의 글꼴들이다. 다소 조잡한 게 끼어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부분 상용화된 글꼴팩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품질의 그림들이다. 이 "User-Generated Font" 글꼴들은 모두 TTF 파일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당연히 작성자(=폰트 디자이너)의 동의에 의해서, 모두 무료료 제공된다.



사실 이 웹사이트의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사이트가 바로 글꼴을 판매하는 FontShop.com 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는 게 되겠다. FontStruct의 정식 URL도 사실은 http://fontstruct.fontshop.com/ 이다. 글꼴을 파는 곳에서 이렇게 매출을 떨어뜨리는 짓을 하다니, 정말 뜻밖이었다!!! O_O;;

Web 2.0의 트렌드 중 하나인 Crowd-Sourcing... 혹은 UGC 혹은 UCC의 물결 속에서, 제품 디자인이나 UI 디자인이 그랬듯이 글꼴 디자인이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나보다. 물론 FontStruct에서 디자인할 수 있는 글꼴은 영문 알파벳 대문자, 게다가 각 글자의 크기가 모두 동일한 소위 "네모 글꼴 modular font"로 제한되어 있고, 모든 글꼴 목록의 맨 아래는 훨씬 미려하고 전문적인 "탈네모 글꼴 non-modular font"가 하나씩 소개되어 본래의 글꼴 쇼핑몰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이건 이 사이트를 만든 쇼핑몰 측의 입장에 의한 링크고, 사실 이 사이트의 FontStructor 플래쉬에서 세부적인 곡선 편집 기능을 추가하고, 앞뒤에 오는 글자에 따른 자간 조정 옵션을 추가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상상일 것이다. 그렇다면 기껏해야(?) 26자 알파벳 대소문자에 숫자 10개 정도 넣는 작업은 꽤 많은 네티즌들이 자신의 폰트를 가지고자 한다면 기꺼야 감수할 분량이라고 보고, 여차하면 글꼴 산업이 통채로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오버한다... OTL.. )


내 경우에는, Flickr.com 이 생긴 이래로 멋진 사진을 찾기 위해서 GettyImages.com 에 가는 횟수가 확실히 줄었다. 둘 다 좋은 사진이 있고 잘 tagging 되어 있어서 검색이 쉬운데, 분량은 Flickr.com 이 월등히 많은데다가 저작권 보고를 위한 watermarking이 없고 대부분은 고해상도 원본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용도의 사용 +_+ 에는 유료인 GettyImages.com 보다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

좀 눈에 띄는 글꼴이 필요한데 딱이 사서 쓸 수는 없을 때, 그냥 로고타입으로 쓰려고 개성있는 영문 네모 글꼴이 필요하다면, 앞으로는 글꼴 CD를 뒤지며 어느 회사와 계약을 하는 게 싸게 먹힐지를 고민하기보다 FontStruct를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

... 근데 한글의 경우엔 - 우선 네모글꼴이라도 - 이런 사이트 하나 안 나오나? 물론 뭐 "글자모양이 워낙 다양하고", "조합되는 경우의 수가 많고", "고려해야 할 점이 많고" 하기도 하겠지만, User-Generated Font에 대한 어느 정도의 수익모델이나 최소한 ownership 모델을 제공한다면 뭐 말도 안 되는 소린 아니라고 생각한다. Flickr에 올리든 Tistory에 올리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가 보호해주는 만큼만 보호되는 거고, 뭐 도둑 많은 세상에서 좀도둑까지 일일히 신경쓰면 위염만 도질 뿐이다. ㅡ_ㅡa;;

(그러니까 여기 글 좀 맘대로 퍼가지 말았으면 하는디?
 ... 이야기하고 퍼가신 분은 제외 -_-+ )



P.S.
끝으로, 내가 만들어본 글꼴이다. -_-a;; 클릭하면 팝업이 뜨고, [View] 메뉴에서 Input Text 선택한 다음 영어 대문자로 ABCDEFG라고 넣으면 아래와 같이 Stan1ey라고 나온다. ... 그럼 뭐 굳이 넣어볼 필요는 없겠다. ;ㅁ; (아 물론 아래 글꼴을 TTF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지만...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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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착시 연구소 ( http://www.koii.kr/ ) ... 이런 데가 있다!!

Website of KOII

신문사 홈페이지에서 광고를 보고, 평소 인간에게 일상 이상의 감각적 경험을 하게 해주는 방법으로서 관심이 많던 분야라 클릭해봤다. ... 웹사이트를 보고 마치 착시를 경험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게 뭐하자는 웹사이트일까. ㅡ_ㅡa;;;

다루고 있는 내용 중에서 어떤 것은 실제 착시 optical illusion을 다루고 있고, 다른 것들은 그냥 재미있는 시각적 효과나 이를 이용한 광고사례, 혹은 우연히 찍힌 재미있는 사진들로 보인다. 어느 쪽이든 꽤 흥미로운 사진과 동영상인 건 사실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KOII 라는 단체가 있고 이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솔직히 아주 의외다. 특히 언론홍보도 아주 적극적인 것 같고.

Optical이든 아니든, 애당초 논리적으로 구획지어져 만들어지지 않은 인체 감각기관의 혼란현상은 언제나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준다. 이를테면:

[○]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도 있고,

[○] 2차원 화면에서 3차원을 느끼게 할 수도,

[○] 존재하지 않는 돌기를 만져지게 할 수도,

[○] 들은 것과 다른 것을 들리게 할 수도,

[○] 음향 데이터의 용량을 줄일 수도 있다.



Perceptional Illusion에 대해서는... 언젠가 한번 이것저것 "쓸모있는 걸로" 모아서 정리하고 싶다. 시각과 청각은 물론이고 촉각도 꽤 쓸만한 게 많았는데, 하도 처박아둬서 일삼아 꺼내지 않으면 안 될 듯.

... 또 이렇게 미루고 잊어버리는 거지 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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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언급했던 Google Website Optimizer를 실제로 구글의 홈페이지에 적용하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던 모양이다. 사실 이 좋은 기술(?)을 가지고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만. 이에 대해서 최근의 한 ZDnet 기사에서는, Google I/O 라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있었던 Google의 검색 및 UX 담당 부사장의 발표를 인용하고 있다.

Vice president of search products and user experience at Google, shows three slightly different versions of Google's search results page that the company tested with users. The top, with the least white space, was more popular as measured by how much users searched.

(Credit: Stephen Shankland/CNET News.com)


구글 첫페이지(홈페이지)의 단촐한 UI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마다 인용되는, 어느 참을성 있는 사용성 평가 참가자의 "나머지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라는 멘트도 여지없이 인용된 것 같고, 실제로 발표에서 인용/비교된 UI는 위 사진에서와 같이 단지 공백의 크기 차이 -_- 뿐인 것 같기는 하다. 이걸로는 뭐 사실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Google Website Optimizer가 실제로 사용되어 디자이너에게 "적절한 비중의 공백"을 강요할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소름끼치는 일이다. ("황금비율"이니 "여백의 미(美)"니 하는 말이 씨알이나 먹힐까 -_-;; )

아래는 기사의 스크랩.



P.S.
참고로 이 기사의 영문 제목은 "We're all guinea pigs in Google's search experiment" 인데, 번역된 한글 기사의 제목은 "구글 '10년 뒤 내다보며 검색 구축'”이다. 엉망으로 번역된 기사 말미의 10년 운운한 부분을 제목으로 삼은 것 같은데, 그 사대주의 혹은 황색저널리즘적인 경향에 대해서 괜시리 딴지 걸고 싶은 번역이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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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외출장에서는, 오가는 모든 비행기 편이 에어 프랑스 Air France였다. 프랑스...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기로 유명하고, 특히 음식에 관한 자부심은 말 그대로 하늘을 찌르는 나라다. 그런 나라의 대표 비행사에서 제공하는 기내식은 어떨까... 사실 예약된 비행기표를 받아보는 순간부터 내심 기대가 많았다.

My first 'Air France' meal

하지만 정작 받아본 첫 기내식은 뭐랄까... 일단 음식 이름은 불어가 반이었지만 결국 다른 항공사에서 주던 음식과 전혀 다르지 않았고, 게다가 출국편에서는 프랑스 요리에 김치가, 입국편에는 튜브에 담긴 짜먹는 고추장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하늘을 나는 프렌치 레스토랑은 아마 first class에 앉아야 가능한 모양. 물론 서울~파리를 오가는 한국인들을 배려한 조치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음식이 그만큼 세계화되었다는 좋은 뜻이긴 했지만, 조금 색다른 걸 기대했던 입장에선 솔직히 실망이었달까. 그래도 와인은 꽤 좋았기 때문에 일단 만족했다.


그렇지만, 예상 외의 소득(!)이 있었다. 보통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포크와 나이프, 스푼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그것도 무척 신경써서 고른 듯한 어두운 은색(게다가 '펄'이 들어가 있는!)이었다. 게다가, 무엇보다 눈에 확 띈 그 형태에는 제품 디자이너의 피를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포크와 스푼은 삼각형으로 접혀 있어서 힘을 지지할 뿐 아니라 잡기도 좋게 되어 있었고, 나이프는 윗부분이 우아하게 휘어있는 형태로 역시 기능뿐 아니라 미적인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다.

Plastic Silverware of Air France (upper side)
Plastic Silverware of Air France (lower side)
Plastic Silverware of Air France (grip)


이 눈에 띄는 모습을 보고 어딘가 숨어있을 '메시지'를 찾는 것은, 제품 디자인을 배우던 시절부터 소위 '직업병'이라고 했던 습관이고, 그 덕택에 모처럼의 보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Signature of Philippe Starck on Air France Silverware

필립 스타크. Philippe Starck... 이 아저씨, 스스로는 "디자인을 죽였다"며 스스로 anti-designer로 활약하는 것 같지만, 사실 아직도 살아있는 산업 디자이너 중 최고 지위를 고수하고 있는 프랑스의 자존심인가보다. 영국에서 시작해서 미국에서 꽃을 피운 산업 디자인은 현대 문명에 있어서 진정한 contemporary art 라고 할 수 있을진대, 문화의 중심이라는 측면에서 글자 그대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하는" 프랑스인에게 있어서 프랑스인으로 산업디자인계에서 짱짱하게 활동 중인 필립 스타크의 존재는 당연히 idolize될 수 밖에 없겠지.

뭐 어쨋든 이 식기들이 (최소한 그 일부만은) 필립 스타크에 의해서 디자인되었다는 것을 발견한 이후부터, 영국까지 오가면서 탑승한 4번의 Air France와 6번의 기내식은 그 이름을 발견하고 그의 작품을 수집하기 위한 일종의 퀘스트가 되어 버렸다. 기내식을 받으면 일단 그릇과 식기를 하나씩 뒤집어 보고, 이름이 발견되면 되도록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조심 사용한 후 잘 닦아서 모았다. (좀 이상한 표정을 지었지만, 스튜어드/스튜어디스들은 그냥 이상한 동양인 정도로 생각하고 이해?해 준 것 같다.)

한국에 돌아와 보니, 그렇게 모인 필립 스타크의 흔적은 꽤 많았다. 다양한 크기의 포크와 나이프, 스푼, 그리고 간식을 담는 상자까지.

Starck's works on the floor of my room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정보의 보고인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 식기 세트 - LUX line - 는 이외에도 종류가 훨씬 많았고, 아니나 다를까 first class에 탑승해야 모두 사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저 잔들... 샴페인이나 와인을 따라도 손색이 없는 형태이면서도 바닥에서 올라온 '뿔'에 꼽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비행기가 좀 흔들려도 쉽게 넘어지지는 않을 것 같이 생겼다. 우왕. 흑... 뭐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지만, 언젠가는 꼭. -_-a

LUX Line silverware, designed by Philippe Starck
→ (c) Photo via Flickr/Kevo Thomson



얹혀있는 주제도 주제인지라 무척이나 무거운 발걸음으로 다녀온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나랑 별 인연이 없는 줄 알았던 필립 스타크 선생이 마련해준 보물찾기 이벤트 덕택에 작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이 여행... 이 외에도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으면 좋겠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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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다. 이번엔 웹서버에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는 Google Website Optimizer라는 소프트웨어다. 구글이 주는 거라면 뭐든지 좋아라 하기 때문에 당연히 가서 받아보려고 했으나, 불행히도 관리 중인 웹서버가 없는지 5년이 넘었다. ... 해서 설명만 듣고 있다가, 조금 모골이 송연해짐을 느꼈다.

이 소프트웨어는, 고집세고 말많고 능력이 불분명한 "web designer"라는 인간들을 효과적으로 세상에서 몰아내는 도구였던 것이다.

http://www.google.com/websiteoptimizer

Google Website Optimizer - welcome screen and instruction

웹사이트와 친절한 동영상 Tutorial에 따르면, 이 도구는 바로 "웹페이지 디자인 요소를 이리저리 배치해보고, 가장 방문자를 오래 끄는 디자인을 알려주는" 녀석이다. 이 소프트웨어를 쓰려면 몇가지 디자인을 만들거나, 몇가지 디자인 요소의 조합을 설정하고, 그냥 평소대로 웹페이지를 열어두면 된다. 그럼 서버에 있는 이 프로그램이 각 방문자에게 임의로 웹페이지 디자인 중 하나를 보여주고, 그 반응(머무는 시간, 클릭 여부, 되돌아 가는지 여부 등)을 기록한다. 어느 정도의 방문기록이 모이게 되면, 웹사이트 주인은 어떤 디자인의 웹페이지가 가장 방문자를 많이 끌었는지를 수치적으로 알게 된다.

... @_@;;  혹시 웹디자인 하는 사람이라면 모골이 송연해졌다는 느낌에 충분히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이건 Web 2.0 시대에 사용자가 디자인을 하니까 디자이너가 필요없을꺼라든가 하는 정도의 엄포가 아니라, 왜 우리에게만 영화 <매트릭스>의 디스토피아가 먼저 닥치는 건가요 ㅠ_ㅠ 수준의 공포라고 본다.

물론 반론은 가능하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전체를 보는 시야를 가지고 웹사이트에 포함된 각각의 페이지 디자인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손봐야 하는 것이고, 그외에도 다른 사이트와의 차별점이라든가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하며, 기업의 철학과 비전이 반영되어 있어야 하고 회사 로고를 포함한 CI 전략과도 맞아야 하고...

그러나, 예부터 우리나라에선 꿩 잡는 게 매라고 했고, 중국에도 흑묘백묘론(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오케이)이라는 말이 있다. 솔직히 디자인 철학이나 '큰 그림'에 맞지 않아도, 그 각각의 페이지 디자인이 어떻게든 방문자를 붙들어 준다면 그 디자인을 거부할 수 있는 무기가 디자이너에게 있을까?

잠깐 동영상에서 캡춰한 장면을 인용하자면:
Google Website Optimizer - process

이 소프트웨어는 위와 같은 절차로 응용할 수 있으며, 재미있는 것은 이때 디자이너가 등장하는 대목이 없다. ㅡ_ㅡ;;;; (아니, 재미는 없다 ;ㅁ; ) 설명을 들어보면, implement 부분에서 "어쩌면 webmaster랑 상의할 일이 있을지 몰라요" 라는 부분이 그나마 근접한 정도이다.

디자이너들은 늘상 '큰' 디자인을 하고 싶어하고 '작은' 디자인은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레이아웃'을 잡는 게 '픽토그램'을 그리는 것보다 어렵고 힘들고 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제품 디자이너들은 '자동차' 외형이 '도어 핸들'보다 인생을 바쳐 디자인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UI 디자이너도 그렇다. 각 웹사이트를 하나의 일관성으로 묶고 각 페이지의 레이아웃을 결정하는 것은 버튼이나 타이틀 역할을 하는 그래픽 이미지 파일을 만드는 것보다 고차원의 업무로 생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optimizer가 제시하고 있는 designer의 미래란 어떤가. 아래와 같은 결과가 제시되었을 때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남았을까. 이렇게 "최적화 optimization"된 디자인이 나올 때에, 디자이너에게는 이 안을 받아서 꾸미거나, 아니면 이 안이 나오기 전에 비교평가를 위한 프로토타입에 들어갈 시각요소를 그리거나 하는 일만 주어지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 어느 쪽이든 디자이너의 '역린'을 건드리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Google Website Optimizer - result

생각해보면, 디자이너가 늘 애지중지해온 이 '고차원의 디자인'이라는 것은 대부분 추상적이고, 그런만큼 단순한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 대안들 중 하나를 선택하는 책임의 문제였던 것 같다. 그 책임이 기존에는 사람한테 지워져야 했기에 경험있는 디자이너에게 그 역할을 주었겠지만, 이렇게 웹사이트 방문자를 통해서 정량적으로 드러나 버린다면 굳이 불완전한 사람의 판단에 맡길 이유가 없다.

... 그리고, 이렇게 "크고, 전체에 영향을 미치므로, 중요하지만, 사실은 몇가지 요소의 논리적인 조합이므로 컴퓨터에 의해서 생성되고 검증될 수 있는" 상위 개념의 디자인이, 웹사이트에만 있는 걸까. 특히 이 디지털과 네트워크가 당연시 되는 시대에... 그래픽 디자인이, 제품 디자인이, 이런 방식을 채용하지 않을 이유가 과연 있을까. 아날로그 제품 마저도 이미 개인화된 디자인을 제공하고 있는 와중에 말이다.

심판의 날은 멀지 않았다. (물론 종교적 발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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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스토리 쓰면서, 글 쓰다가 날려본 건 처음이다. 새로 도입한 사진 여러장 넣기 기능에 이런 문제가 있을 줄이야. ㅡ_ㅡ;;; 역시 수시로 저장을 해야 했어.

아놔... 그냥 닥치고 사진이나 올리자. -_-

당기시오 픽토그램
미시오 픽토그램
문 모습





P.S. 도대체 무슨 소릴 하고 싶었는지는 사진과 제목으로 파악하기. 다시 입력하기는 귀찮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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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I는 애당초 전산과에서 시작한 분야이고, UI라는 용어도 시스템 공학에서 기원했으니 원래 공학의 일종이라고 하는 게 타당할 것이다. 단지 그게 인간 사용자와 깊은 관련이 있는지라 인간공학이나 산업공학에서도 거들기 시작했고, 양산되는 제품의 외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다보니 제품 디자이너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산과에서 HCI는 전혀 공학적이지 않은 주제로 그외에 해결해야 할 보다 심각한 연구주제에 밀릴 수 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새로운 주제에 보다 목말라 있던 다른 학과, 특히 학문으로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디자인 학과에서는 외형 설계에 일부나마 객관적인 논리를 부여하는 UI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게 당연했다. 특히 이전의 논리성 부여 시도가 - 전통, 기술, 공정, 문화 등 - 모두 무위로 돌아간 다음이었으니까.

결국 우는 아이가 젖 먹은 셈인데, 요즘 아무래도 딴애가 울기 시작하는 것 같다.

Slides from Foley's Plenary Speech at CHI 2007

지난 해 CHI 2007에서의 plenary speech 중에서 James Foley라는, 은퇴를 앞둔 유명한 전산학 교수의 강의가 있었다. 아마도 일반적으로 UI 분야에서 유명한 분은 아닌 듯 하지만, 전산학 쪽에서는 꽤 유명한지 사회자의 소개는 매우 거창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발표 내용은, 시큰둥했던 나에게는 꽤 충격적이었다. 상당히 에둘러 말하기는 했지만, 직설적으로 한마디 요약하자면 "애당초 전산학이 시작한 HCI가 다른 분야와의 교류로 원래의 균형을 잃었으니, HCC (Human-Centered Computing)로 이름을 바꿔서 다시 균형잡힌 연구를 하자."는 얘기였다. (... 혹시 틀렸다면 정정해 주시길. 제대로 들었는지 자신이 없으니 -_- )

말이 균형잡자는 거지, 결국 인문학적 접근이 위주가 되어있는 HCI 연구경향을 보다 원래의 전산학적 접근으로 되돌리자는 이야기로 들렸다. 디자이너로서의 뿌리 깊은 피해의식이 또다시 발동한 걸지도 모르지만. ㅡ_ㅡa;;;


뭐, 그거야 피해의식이라고 치더라도...
요즘 걸리는 것은 한 할아버지의 푸념뿐만이 아니다.

최근 2~3년간 HCI 관련 학회를 모두 참석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프로그램과 논문 목록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 매년 그만그만한 주제들만 다루던 학회들에, 갑자기 입출력 기술에 대한 논문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한동안 HCI 학회들이 전통적 발산~수렴을 위한 각 방법론의 사례연구 위주였다면, 최근 등장한 연구들은 이 blog에서 주구장창 우기고 있는 HTI 분야의 논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앞에서 Foley가 말하는 HCC의 교육과정도 주로 기술의 적용과 실제 prototyping을 통한 기술연구 사례를 위주로 하고 있다.
Slide from Panel Discussion at CHI 2007

한편 같은 학회의 패널 토의에서도,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를 prototype으로 만들고 주변 사람 몇명을 대상으로 한 사용성 평가 - 잠깐 써본 사람이 좋아하더라 - 만으로 논문이 되는 것에 대해서도 통렬한 비판과 논란이 있었다. 즉 아이디어가 아닌 연구의 방법과 학술적인 논리를 좀더 보아야 한다는 취지로, 논문의 심사 기준을 강화하거나 실증과정에 대한 자세한 방법론을 명시해야 한다든가 하는 주장이 대부분의 참석자에 의해서 지지되었다.



흠... 그것과 큰 상관없이 본론으로 들어가서, (아주 대놓고... -_-;; )

UI 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Ben Shneiderman 할아버지가 최근 인터뷰를 하나 했는데, (사실은 이 할아버지도 전산과) 내용인즉 인터넷 - 특히 온갖 커뮤니티 사이트 - 이 널리 펴지면서 Info Viz (information visualization)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게 점점 많아진다는 코멘트가 재미있다.
 
Info Viz는 HCI 분야 중에서 유독 아직까지도 전산과 중심으로 연구가 되고 있다.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할아버지가 최신의 경향 - social network - 과 자신의 오랜 연구분야를 함께 말하는 모습에서, 이것도 human-centered computing의 역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전부다. 그냥 잊기 전에 써두고 싶었을 뿐이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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