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딱 한 종류의 서비스(여행상품 검색)만 제공하는 영세한 회사라고 할 수도 있을텐데,그럼에도 불구하고 4가지 모바일 OS(iOS,Android, Windows Phone, Blackberry)를 대상으로 앱을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다. 타블렛 버전을 따로 치면 6가지 UI. 뭐 대단한 야망이 있다기보다 워낙 공돌이 마인드로 뭉쳐진 회사라 세상에서 어느 정도 쓰이고 있는 모바일 OS들은 한번씩 손을 대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지만, 덕택에 서로 다른 OS의 UI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비교하느라 공부는 많이 된다.


책은 잘 안 읽지만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IBM UCD Lab 시절부터 열심히 찾아 읽는 성격이다. 그만큼 교과서 역할과 신문 역할을 잘 해주는 것도 없으니까. 그렇게 가이드라인을 읽다보면 재미있는 점이 눈에 띄기도 한다. 몇년전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이드라인이나 애플의 가이드라인이나 뭐 비슷한 내용이었는데, 최근에는 UI 특허로 치고받으면서 피흘리는 경우가 워낙 흔해서 그런지 각 OS의 디자인 권고사항에 "쟤네처럼 만들지 마요"라고 되어있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띄는 것이다. 특히 Windows 8와 함께 등장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소위 모던 UI에서 "Be authentically digital"이라는 디자인 원칙은 아예 경쟁사인 애플의 가이드라인 중 "Metaphors"에서 나오는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을 정도.


[O] 스큐어모피즘 논란에 대하여 -----


뭐 어쨋든 이런 형편이다보니, 아무리 단순한 UI라고 해도 그냥 OS 만든 사람들이 내놓은 가이드라인만 믿고 갈 수가 없게 됐다. 당장 가장 단순한 UI 요소조차도 남들이 쓰는 방식을 빼고 무리해서 차별화하려다 보니 OS의 가이드라인 자체가 사용성이 떨어지는 방식을 종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결국 일일히 사용성 평가를 진행해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이야기. 그동안은 협력하고 있는 모바일 개발사에서 사용성 평가 역량이 되는지라 그 부분까지 한꺼번에 맡기는 방식으로 어찌어찌 버텼는데,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소위 "Modern UI"와 곧 출시되는 Blackberry 10의 독특한 (독특하게도 모든 UI가 짬뽕되어 있는) "Flow UI"를 적용해서 앱을 만들다보니 그만한 역량이 되는 개발사를 찾을 수가 없었다. 물론 예산 문제도 있었고. ( '-')y~


결국 그래서 앞으로 모바일 앱에 대한 사용성 평가도 내부에서 추진하기로 결정. 당장 필요한 모바일 기기 사용성 평가 장비를 만들게 됐다. 이번이 세 번째로 만들어보는 것 같은데, 재료부터 완성까지 모두 혼자서 해본 건 처음이다. ㅋ


사실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일이라서 주요한 재료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는 대충 찍어놓고 있었다. 구조를 만들 재료는 DIY 전문매장인 B&Q, 전기배선은 Maplin. 외근하겠다고 얘기하고 에딘버러에 딱 하나씩 있는 이 매장들을 한바퀴 돌면서 어떤 재료가 있고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어리둥절해 하는 직원들과 함께 매장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대충의 설계를 했다. 결국 사온 물건들은 목이 구부러지는 스탠드, 케이블 레일(15cm만 있으면 되는데, 2미터 단위로만 판다;;;), 그리고 와셔, 벨크로 테이프 등등.


Building Mobile Usability Testing Kit: Raw Materials


아마 우리 회사에서 업무의 일부로 톱질한 사람은 내가 처음일게다. -_-;;; 심지어 설비팀에서도 십자 드라이버 하나 (사실 PC나 서버 조립하는 데에는 이거면 충분하니깐) 밖에 없다고 해서 결국 실톱에 사포까지 사야 했다. 두어시간 사무실을 시끄럽게 하고나서... (사포질이 몇년만이냐... ㅠ_ㅠ )


Building Mobile Usability Testing Kit: Structure Frame


위 사진 왼쪽에 보이는 물건이 만들어진 기본 얼개가 된다. 드릴이 없었는데, 구멍 하나 뚫자고 새로 사기는 아까와서 그냥 커터칼로 후벼팠다. -_-a;;


Building Mobile Usability Testing Kit: Microsoft LifeCam HD-6000

다음은 카메라. 인터넷을 뒤져보니 USB 웹캠 중에서 품질이 좋고 그나마 대가리가 작은 놈(받침대를 제외하면 3cm 정육면체 정도 된다)이 Microsoft LifeCam HD-6000이라서, 그걸로 주문을 했다. 다행히 우리 회사는 IT 장비에 대해서는 예산을 아끼지 않는 편이지만, 받으면 바로 분해해서 카메라 부분만 쓸꺼라고 하니까 좀 멈칫하기는 했다. ㅎㅎㅎ 어쨋든 택배가 오자마자 바로 뽀각. (사실 "뽀각"이라고만 하기는 좀 복잡한 과정이 있었다. 내부 구조를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잘라버릴 수도 없고 해서, 받침대의 플라스틱 부품들을 플라이어(뻰찌)로 일일히 조금씩 열어보면서 조각조각 떼내야 했으니까.)


Building Mobile Usability Testing Kit: Off with the camera


전에 다니던 연구소에서 (하라는 연구는 안 하고!) 어깨너머로 배웠던 기술이 많은 도움이 됐다. Thermal contraction tube라는 이름으로 배웠던 "열수축튜브"를 여기쟁이들은 heat shrink tube라고 하는 걸 알아내기까지 좀 헤매긴 했지만.


Building Mobile Usability Testing Kit: Wiring 1


뭐 남은 건 그저 튀어나온 부분 갈아주고, 너트 제대로 조여주고, 전선 정리해 주면 된다. 여기서부턴 단순히 정리 작업.


Building Mobile Usability Testing Kit: Wiring 2


다른 일상적인 업무들도 병행하느라고 결국 시작에서 완성까지는 총 3일이 걸렸다. 웹캠 구매하느라 이틀동안 택배 기다린 걸 제외하면, 밖에서 3시간 쇼핑하고 사무실에서 4시간 정도 짬짬이 뚝딱거린 것만으로 꽤 그럴듯한 물건이 나왔다.


Completed Usability Testing Kit for Mobile Devices


팀에서 쓰는 사용성 평가용 노트북에 연결해서 동작시켜 봤는데, 기대했던대로 동작해 준다. Morae Recorder와도 문제없이 연결되고. 과도하게 친절한 자동초점 기능 덕택에 잠시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었지만, 다행히 옵션에서 바로 해결.


[O] 재료 목록 및 가격 -----


아직도 모바일 기기의 사용성 평가 키트를 USB 카메라로 직접 만들어서 쓰느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제한된 조건 하에서 업무를 하려면 가끔은 UI가 막 자리잡던 시절의 막막한 상황으로 돌아가야 하는 때가 온다. 한편으로는 그런 때를 통해 사용자 중심 디자인이라는 방향성과 큰 원칙을 되새기게 되고 회사 내에서도 그때그때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늘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니 나름 도움은 되지만.


이제 이번 주부터는 요 장난감을 갖고 바로 평가에 들어간다. 과연 큰 문제 없이 그 역할을 해줄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그래도 최소한 지난 주 며칠은 이걸 만들면서 뚝딱뚝딱 재미있게 보냈다!!!


참고: 이 글은 회사 블로그에 올린 글의 한글/블로그 버전입니다.


... 이제 그만 놀고 일해야지. ㅡ_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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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A Day in Life with MIDs

2009.08.07 01:05
예전에 올렸던, 휴대폰의 과다한 기능을 풍자한 동영상이 상상의 발로였다면, 그로부터 몇년 후에 올라온 이 동영상은 현실의 기능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만 빼고 모두 실제 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의 모습으로는 조금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몇가지 기술과 적절한 UI가 더해진다면 실제로 미래의 모습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 사실 이 동영상은은 꽤 오래전(작년 6월자)에 구글에서 했던 이벤트였던 모양인데, 모르고 있다가 구글 웹사이트 구석에서 발견하고 그냥 앞의 동영상과 비교할 겸 스크랩해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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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LG CYON, Franklin Planner Phone with Sustainable UI

LG전자에서 이번에 출시한 일명 '프랭클린 플래너'폰의 설명을 보다가, AM-OLED를 사용했다(언제부터 또 이게 '꿈의 디스플레이'가 됐는지;;;)는 화면 관련 홍보문안의 맨 끝에 달려있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LG나 CYON 홈페이지에서는 뉴스게시물의 링크를 외부에서 링크할 수 없게 하는 현란한 스크립팅 원칙을 가지고 있어서 AVING 뉴스를 연결했지만, CYON 홈페이지에서 뉴스란을 보면 홍보문안 전문을 볼 수 있다.)

"또, 검은색의 GUI(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를 적용, 메뉴 사용 시 전력소모량을 크게 줄여 배터리 소모량을 최소화했다."

일전에 언급했던 HP의 Energy-Aware UI의 개념이 그대로 적용된 폰이 출시된 거다. 사실은 OLED 계열의 스크린이 사용되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하겠지만, 그래도 홍보문구에 이렇게 떡 하니 나와주니 반갑다. 다행인지 당연한지 검은 바탕을 적용함으로써 물리법칙에 의해(이게 특허 거부 사유가 될 거다)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는 특허 분쟁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LG 입장에서는 맘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왕 하는 거, 왜 조금 더 신경써서 에너지 절감에 대한 아이디어를 UI에 적극적으로 추가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실무자 입장에선 주어진 기간 내에 이미지 정리하기도 빠듯했겠지만... -_ㅠ) 이전 글에서의 HP 연구자들도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냈지만, 그 외에도 배터리가 위험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배경화면이 검게 된다든가(LG의 엔지니어라면 '천천히' 어두워지는 '느낌'도 살려줄 수 있을텐데 -_-+ ), 아이콘을 단색(녹색이 배터리 대비 가시성이 좋을 듯. 왠지 '그린'하기도 하고 ㅋ) 윤곽선으로 바꿔준다든가(실무자에 대한 립서비스는 안드로메다로~) 하는 부분도 있어준다면 좋지 않을까?

하지만 이렇게 해서 배터리 뒷심이 강하게 만들어준다면 그 효과 여하에 따라 엉뚱하게도 '롱테일폰' 따위의 광고문구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전 글에서의 의문 - UI와 Sustainability가 어떻게 연관될 수 있을까? - 에 대한 고민은 아직은 제자리 걸음이다. 뭐 생각을 하지 않으니 당연한 상황이지만.





[알림] 제가 이사를 하고 인터넷을 설치하지 못해서 (TV도 없고~ 인터넷도 없고~ 전화도 없고~) 한 달 정도는 글이 띄엄띄엄 올라올 겁니다. (여긴 인터넷 설치에 2~3주는 기본으로 걸립니다) 저번 글까지는 전에 써뒀던 글이 올라왔지만, 이제 써놓은 글이 다 떨어졌습니다. -_- 회사에서 눈치보면서 포스팅할 정도로 강심장은 아니거든요. 자주 오시지 않아도 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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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일전에 소개했던 Google의 음성검색 서비스인 Google 411이, 오늘부터 iPhone 어플로 배포된다고 한다. 전에 봤던 소개 동영상을 떠올리며 원래 기사를 읽어보면 사실 기능을 아이폰에 넣었다는 게 요지인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위치인식이 가능한 기계에 지도검색을 주요골자로 한 음성인식을 넣었다는 것만으로 그 잠재력은 매우 커보인다. "꽃배달"이라고 하면 이 근방의 꽃집들을 지도에 찍어서 보여줄테고, Google 411의 원래 서비스대로라면 바로 VoIP를 통한 전화연결도 가능할 거다.

Google 411 - Voice Search on iPhone

아직 AppStore에서는 이 어플이 검색되지 않고 있지만, 일단 등록되면 바로 설치해볼 생각이다. 이미 발표된 Google Mobile App이라는 어플도 Gmail, Calendar, Docs 등으로의 링크에서 머물지 않고 아이폰 내의 주소록 검색 등으로 기능이 확장된 것처럼, 이 음성검색도 내부에 저장된 주소록이나 프로그램 이름으로까지 대상이 확장된다면... 거기에 간단한 follow-up task까지 음성으로 구현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믿는다 구글. :D


그나저나 구글도 참... 자주 이렇게 상식적이지 않은 짓을 하는 것이, 분명히 Android 기반의 G1 폰과 경쟁관계에 있는 Apple iPhone을 상대로 Google Map이나 Google Earth같은 자사의 주요 서비스를 참 잘도 오픈해서 내놓는다. 애당초 뭔가를 막거나 제약하거나 함으로써 돈을 번다는 생각 자체가 없는 듯. 뭐 우리도 이런 자세를 배워야 한다든가 하기에는 내가 세상을 너무 많이 아는 것 같고, 단지 이런 식으로도 잘 장사해서 먹고 살고 있으니 기특하고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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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사실 시리즈물도 아니고 컨테스트는 더욱 더 아니었는데, 본의 아니게 대상이 등장해서 제목을 그렇게 해 봤다. 뜬금없이 등장한 Free HTI Apps의 내맘대로 대상작은, 바로 "Shazam"이라는 이름의 어플리케이션 되겠다.

이름이 이렇다보니 처음에 눈에 띄지 않은 것도 당연하달까. 이 어플의 주요 기능은 바로 듣고 있는 음악을 iPhone에 들려주면(이걸 음악을 tag 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걸 인식해서 가수/앨범/장르 등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음악이 충분히 클 경우 인식률은 놀랄 정도로 높았지만, 역시 미국 노래 외에는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iPhone Apps - Shazam: ListeningiPhone Apps - Shazam: Music Recognition ResultiPhone Apps - Shazam: Tagged Music

이 어플의 가장 훌륭한 점은, 아이폰이 바로 iTunes Music Store와 연결되어 있다는 거다. 즉 언제 어디서나 들리는 음악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시장으로의 관문역할을 하면서 이 단순한 '무료' 어플의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고 본다. 아마도 현재 나와있는 장난감 같은 HTI 어플에 비해서, 이건 실제로 장치의 본래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기본 기능"이 될 것 같다. 애플과 협상하기에 따라서 수익모델은 생길 수 있을 것 같고.

이 어플에 대해서 한가지 더 마음에 든 게 있다면, 음악을 녹음하려고 아이폰을 갖다대면 화면에 타이머(파이 모양의)가 표시되는데, 비록 마이크가 아이폰의 앞면이 아니라 아랫면에 있다고 해도 아무래도 사용자들은 화면을 스피커쪽으로 향하게 되고, 따라서 타이머는 표시되어 봐야 보이질 않는다. 이 어플은 녹음이 끝나면 진동을 주기 때문에, 사용자는 언제까지 녹음이 끝나고 결과가 나오는 때를 화면을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자칫 안 좋아질 수 있는 상황을 잘 타개한 UI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까지로 보면, 이 어플이 아이폰 AppStore에 올라온 것들 중에서 제일 중에서 가장 주목 받은 어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순전히 HTI 관점에서 ㅎㅎ )



그나저나 사실 iPhone을 이용한 음악인식은 일전에 VUI 관련 글의 댓글에서 제안한 적이 있는데, 방대한 음악 DB를 대상으로 한 인식을 별도의 인식서버를 둠으로써 해결했다. 결국 전의 글에서 말한 distributed voice recognition에서와 같이 분산음악인식 시스템을 구성한 듯.

확실히
thinker든 talker든, 결국 doer를 못 따라간다. 반성+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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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본의 아니게 시리즈물이 되어 버렸다. ㅡ_ㅡa;;

PC World에서, 며칠 전에 언급했던 G1 폰에서의 15개 주요 어플리케이션에 대해서 소개했다. 알고보니 구글에도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Android Market)가 있어서 현재 50개의 어플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1년간은 공짜라고 하니 어쩌면 전에 지적했던 것과 iPhone에 비한 단점은 좀더 적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공짜 어플이라고 해도, 이 어플들이 예전에 Android 어플개발 컨테스트를 위해서 전세계 개발자들이 열심히 만들어 제출한 거라는 걸 생각해 보면 그 품질도 Apple AppStore의 공짜 어플과는 격차가 있을지도.

링크된 기사에서 소개하고 있는 어플 중에도 HTI 어플이라고 할 수 있는 게 꽤 있는데, 이를테면 홍채인식으로 주인을 확인한다던가 (근데 이게 모바일 폰 카메라의 해상도로 제대로 가능한 건가? -_-a;; ), 바코드를 영상인식해서 비교쇼핑과 연결한다든가 (clever.. 가게에선 싫어하겠다 -_- ) 하는 서비스가 그렇다. 자신의 GPS 위치정보나 심지어 친구/주변사람들의 정보를 이용한 LBS 서비스들은 당연히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고. (왠지 LBS가 벌써 유행 지난 것처럼 말하고 있잖아 -_-a;; )

Google Android Apps - BioWallet with Iris Verification

BioWallet (홍채인증)

Google Android Apps - ShopSavvy with Barcode Recognition

ShopSavvy (바코드인식)


여전히 멀티터치나 가속도센서를 잘 쓰고 있지 않은 건 좀 의아하기도 한 부분이지만, 어쨌든 구글이 Android Market을 애플의 AppStore 만큼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OS를 낱낱이 공개한만큼 더 강력한 어플이 나타나줄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공개해 버려서 인터넷 그 자체처럼 그냥 그대로의 쓰레기장이 될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자세한 건 Android Market을 좀더 자세히 보고 moderation 방식을 좀 알아봐야 하겠으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도 없으니 그냥 접기로 했다. ㅋ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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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 뭐, 그런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연유로 해서 ( '-')y~, 휴대폰 없는 생활에 지겨워진 어느 날 iPhone을 질러 버렸다. ㅡ_ㅡa;;; 한 이틀 잘 가지고 놀다보니, 인터넷으로 지겹도록 예습한 iPhone 자체의 기능들보다 AppStore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중에 재미있는 게 너무 많아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중이다. 탑재하고 있는 센서와 네트워크 기능, 게다가 뛰어난 그래픽 엔진까지 달려 있으니 뭐 아이디어와 열정과 욕심이 있는 엔지니어들이 얼마나 신이 나서 만들었는지가 보이는 느낌이랄까.

이런저런 재미있는 장난감들이 있지만, 그 중 다음 몇가지 어플은 어떤 식으로든 센서로부터의 입력 신호를 바탕으로 패턴을 인식해서, 그걸 사용자로부터의 암시적 입력으로 사용하는... 뭐 결국은 HTI 어플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다. AppStore에 올라와 있는 것들 중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제법 많이 뒤져서 찾아낸 거다.

My Collection of iPhone HTI Apps


1. Movies
iPhone Apps - Movies
iPhone Apps - Movies
영화를 검색하고,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극장에 대한 상영정보와 함께 영화 정보나 예고편을 볼 수 있는 어플이다. 현재 위치를 사용할 수도 있고, 임의의 다른 지역을 '디폴트 지역'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위치 정보를 이용하는 모든 어플들은 처음 시작할 때 "위치 정보에 대한 접근을 허락하겠느냐"는 확인을 하게 된다. 등록된 영화정보가 많다보니 이 지역과 관련이 적은 영화도 올라와서 걸러내기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평점 같은 정보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될 듯.


2. AroundMe
iPhone Apps - AroundMe
iPhone Apps - AroundMe
마치 LBS의 표본 같은 어플로, 그야말로 사용자의 현재 위치에 기반해서 알려줄 수 있는 유용한 지점 정보를 (구글에 등록된 항목들을 바탕으로) 검색해서 나열해 준다. 카 내비게이션에서 종종 보이는 POI 표시/검색 기능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GPS로 인해 정확한 위치가 가능하니 얼마나 앞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구글 맵 지도 위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물론 구글 맵 위에는 내 GPS 신호의 위치가 함께 표시가 되니까, 예전에 동영상으로 숱하게 찍어냈던 ubicomp 서비스가 이제 이만큼이나 구현되어 있구나... 하는 느낌이다. 실제로 언젠가 봤던 노키아의 기술비전 동영상 (뭐 왠만한 회사에서는 다 동일한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_- ) 속에서처럼, 친구들이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든가 하는 어플도 나와있는데, 무료가 아니라 패쓰. ㅋㅋ


3. SnapTell
iPhone Apps - SnapTell
iPhone Apps - SnapTell
아이폰 어플 중에 영상인식을 사용하는 게 있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 인식용으로 사용하기에 카메라의 화질도 별로고, 아무래도 모바일 환경에서 찍힌 사진에는 인식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이 포함되기 마련이니까. 이 어플은 책/영화포스터/CD표지 등을 찍으면 그에 대한 평과 관련 정보를 보여주는 기능이 있는데, 미국에 출판되었을 법한 책을 하나 집어서 찍어보니 꽤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단지 광고와 달리 영화포스터는 몇 개를 해봐도 정보가 없었고, 게임 CD도 인식하지 못했다. 그래도 예전에 언급한 Evolution Robotics사의 기술과 유사한 게 적용되어 있는지, 배경만 깔끔하다면 조금 삐딱하게 찍어도 되는 것 같고, color histogram 같은 게 아니라 제대로 윤곽선 따서 하는 듯 하다. 흑백으로 복사한 책 표시를 인식시켜봐도 똑같이 검색이 되는 걸 보면. ^^; 기왕이면 내가 찍은 사진과 검색된 책 표지를 같이 보여주면 좋을텐데, 검색이 성공했을 경우엔 그걸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간혹 엉뚱한 책이 검색됐을 때 왜 그랬는지를 추정할 수가 없다. (일반 사용자 용의 기능은 아니겠지만 -_- )


4. Evernote
iPhone Apps - Evernote
iPhone Apps - Evernote
사진을 찍어서 저장하면 사진에 포함된 글자를 인식해서 단어로 검색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하길래 얼른 설치한 어플이다. 기능은 로컬이지만 결국 영상인식은 위의 SnapTell과 마찬가지로 서버에서 하는 듯, 사진을 등록할 때마다 꽤나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도, 사실은 인식의 난이도를 넘넘 낮춰가며 여러가지를 시도해봐도 인식이 된 적이 없다. 엔진의 문제인지 뭔지는 몰라도 마치 사장 데모 만큼이나 감감 무소식에 뭐가 잘못 됐는지도 알 수가 없어서 그냥 포기했다.


5. Cactus
iPhone Apps - Cactus
iPhone Apps - Cactus
iPhone Apps - Cactus
iPhone Apps - Cactus
iPhone Apps - Cactus

음성인식 어플이 나와있었다! 그것도 무료로! Cactus Voice Dialer라고 되어 있는 이 어플은 주소록의 이름을 인식해서 전화를 걸어주는데, 전화기에서 VUI의 첫번째 응용이라고 볼 수 있는만큼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무료 어플이긴 하지만 음성인식 다이얼링에 필요한 기능과 옵션들을 두루 잘 갖추고 있고, 음성인식 오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지침도 역시나 '아무도 읽지 않을 장문으로' 꼼꼼히 적혀 있다. 실제로 여러 영어이름을 넣어 실험해 보니 처음에는 indexing을 하는지 좀 오래 걸리지만 다음부터는 더 빨리 구동되는 듯 하고(600명 정도 넣었을 경우), 인식률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었다. 전화번호까지 넣고 해본 게 아니고, 아무래도 실험참가자의 영어 발음이 알아듣기 힘들었던지라 그다지 공정한 판정은 아니라고 해도. -_-
VUI 자체는 가장 일반적인 방식, 즉 Push-to-Talk 방식의 터치 버튼("Speak")을 채용하고 결과를 1개 혹은 옵션에서 선택하면 3개까지 보여주는 식이다. 인식결과에 대해서 무조건 전화를 걸게 한다든가, 인식결과에 나온 사람의 대표 번호를 디폴트 선택으로 할 것인가 라든가 하는 것도 voice dialer를 표방한 이상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기능들. 하지만 인식기 자체는 위 그림에서 보이듯이 "Call John Smith's mobile" 따위의 최소한의 구문은 인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IBM에서 VoiceSignal로 넘어오는 대표적인 '전화걸기' 구문 되겠다) 비록 시각적인 (그리고 아마도 인식엔진의) 완성도는 떨어진다고 해도, 이만큼 충실하게 만들어진 어플이 무료로 배포되다니, 정말 유료로 살 정도의 시장은 없는 건가... OTL..


6. CenceMe
iPhone Apps - CenceMe
iPhone Apps - CenceMe
iPhone Apps - CenceMe
이게 또 재미있는 어플이다. 가속도 센서의 입력을 가지고 각 방향으로의 강도와 빈도를 분석해서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즉 소위 말하는 "사용자 행동 정황"을 파악하겠다는 시도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취지는 뭐 휴대단말이 사용자에게 전달할 메시지가 있을 때 그 적절한 '끼어들기' 타이밍을 좀 판단하겠다는 거다. 이메일이 왔다거나, 전화가 왔다거나 하는 메시지가 대표적이고, 소리로 알릴지 진동으로 알릴지 나중에 알릴지 등등의 판단을 유도하곤 한다. 이 어플은 정확히 똑같은 일을 하면서, 그 '정황'을 무려 내 계정의 FaceBook에 연결시켜 보여준다. 이 정황은 2가지 아이콘으로 보여지는데, 앞의 것은 자동으로 업데이트되고, 뒤의 것은 자기가 원하는 아이콘(정황을 보여주는)으로 바꾸거나 사진을 찍어 올릴 수 있다. 덤으로 위치 정보까지 같이 올려주는 모양인데, 어떻게 보면 상당한 사생활 공개라고 하겠다. ㅡ_ㅡa;;;
CenceMe Application on FaceBook
그래도 공짜니까 받아서 여러가지를 테스트해 봤는데, 오른쪽 그림의 몇가지는 어느 정도 잘 인식하고 있었다. (실험 과정에서 룸메이트가 항의하는 사태가 있었다;;;) 이 어플의 문제는 어플이 떠있는 동안에만 센싱 및 업데이트가 된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FaceBook 업데이트하려고 이 어플만 띄워놓고 다닐 사람은 없을테니까.  그 외에도 아주 심각한 문제를 하나 안고 있는데, 정작 그 사용자는 이런 행동을 하는 동안 자기 FaceBook에 뭐가 표시되고 있는지를 볼 수 없을 거라는 거다. 실제로도 열심히 뛰고 헉헉 거리면서 바로바로 캡춰하지 않으면 위의 장면들도 얻기 힘들었을 거다.


7. WritePad
iPhone Apps - WritePad
iPhone Apps - WritePad
IUI 분야의 선구자 중 한 분라고 생각하는 IBM의 한 연구자가 십년 너머 연구해 온 터치스크린 키보드가 있다. 처음에는 ATOMIK 이라고 부르면서 입력시의 동선을 최적화 시킨 새로운 키보드 배치를 제안했는데, 요즘은 SHARK 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배치도 결국 사람들에게 익숙한 QWERTY 자판을 쓰고 있다. 이 연구를 상업화한 것이 ShapeWriter 라는 회사이고, 이 어플은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공개된 첫번째 상품(?)이다. 아이폰의 다른 기능과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서 데모 소프트웨어와 다른 점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근 Google Android 위에서도 개발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 '그려서 글자입력' 방식을 써보면 꽤 편하고 무엇보다 빠르다는 걸 알 수 있는데, 터치스크린이 손가락을 가리는 단점을 잘 극복한다면 (아이폰의 기본 GUI scheme만으로 가능할거다) 이 터치스크린 시대에 잘 맞는 새로운 표준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뭐 이런 류의 연구가 늘 그렇지만, 한글입력은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_- ) 위 회사 웹사이트에 가면 상당한 정보가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가봄직하다.


8. PanoLab
iPhone Apps - PanoLab
iPhone Apps - PanoLab
이 어플은 사실 HTI, 혹은 인식기반의 어플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러 장의 사진을 이어붙여 파노라마 사진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냥 평면적인 조합이 아니라 iPhone 카메라의 고정된 화각과 초점거리를 적용해서 구면 상에서 합성하도록 되어 있는 어플이다. 그 덕에 사진 바깥쪽의 왜곡에도 불구하고 좀 더 잘 겹쳐지는 것 같기는 한데, 사실은 아무래도 정확할 수 없어서 뭐 있으나 마나 하다. 그래도 그렇게 합성한 사진을 저장하고 바로 보낼 수 있는 점은 확실히 장점이어서, 돌아다니다가 본 풍경을 공유하거나 할 때 유용할 듯.


9. LlamaLight
iPhone Apps - LlamaLight
PDA를 쓰던 시절에 가장 유용한 필수어플이었던 PalmMirror (화면을 검게 표시해서 얼굴이 비친다;;)와 PalmLight (화면을 하얗게 표시해서 조명으로 쓸 수 있다;;)를 기억한다면, 이 어플에 대한 설명은 왼쪽 화면 만큼이나 단순하다. 단지, 터치하는 위치에 따라 색과 밝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정도가 다른 점이랄까. 하지만 이 "가장 단순한" 기능을 HTI 기반 어플로 언급하는 이유는 그 플래시 기능 때문이다. 한가지 색상을 선택한 후에 다른 색상 위치를 서너번 같은 간격으로 tap 하면, 그걸 인식해서 그 간격대로 두 색을 번쩍번쩍하는 기능인데, 그냥 버튼 하나 둔다든가 한 게 아니라 터치 간격을 입력으로 받아들이게 한 게 재미있다. 사용법이 너무 숨겨져 있다든가, 사실은 뭐 인식이랄 것도 없을 정도로 단순한 기술이라는 게 좀 그렇지만, 그래도 기능의 단순함에 비하면 훌륭한 HTI 적용이라고 본다.




여기까지가, 현재의 Apple AppStore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었던 9가지 HTI 어플들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고 어쩌면 못 본 어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꽤 재미있는 콜렉션이라고 생각해서 한번 정리해 봤다. 이 외에도 게임들을 보면 재미있는 기능들이 넘치도록 많지만, 오히려 너무 많아서 뭘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

Chinese Character Input on iPhone
한편으론 기본적인 iPhone 기능 중에서도 GPS를 지도 상에 표시하는 방법이라든가 (정확도에 따라 표시가 다르고, 지도 상의 길을 기준으로 위치를 보정하는 것 같다.), 중국어 입력에 한해서는 필기입력이 가능하다든가 (왼쪽 그림) 하는 점도 HTI의 적용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뭐 너무 널리 알려진 기능들은 또 말하는 재미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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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HTC G1, powered by Google Android
얼마 전 Google의 휴대폰 OS인 Android를 탑재한 첫번째 휴대폰이 공개됐다. 이 휴대폰 - G1 이라는 모델 - 을 만든 HTC 라는 회사에선 그만그만한 풀터치 폰을 만들어서 홍보를 좀 하는가 했더니, 이번에 발빠르게 Android를 도입함으로써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작은 회사의 장점을 살리고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는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 휴대폰을 출시하는 T Mobile 회사의 웹사이트에서는 이 새로운 휴대폰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플래시 페이지가 있는데, 독특하게 열리는 하드웨어 구조도 눈을 끌지만 "Emulator" 코너에서 직접 써볼 수 있는 Android UI의 첫 모습이 무엇보다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구글에서 만든 휴대폰 UI 아닌가! (구글 빠돌이 -_-a; )

HTC G1 Emulator, powered by Google Android OSHTC G1 Emulator, powered by Google Android OSHTC G1 Emulator, powered by Google Android OS

모두가 기대했던 대로, 이 폰은 구글의 온갖 온라인 어플리케이션들과 멋지게 어울린다. 주소록을 포함해서 Gmail 서비스를 모두 사용하고, 캘린더도 실시간 공유하고, 구글 맵과도 연동이 된다. Apple의 iPhone을 이용해도 회사의 Exchange Server에 연결하거나 Mobile Me 서비스를 이용해서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애플이 비싼 폰을 사고 비싼 서비스(Exchange Server도 비싸고, Mobile Me도 다른 무료 서비스와 비교하면 성능대비 비싸다)에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그에 비해서 구글은 내내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역시 많은 부분이 공개되어 있는 OS를 통해서 제공하는 거다. 물론 그 속셈이야 더 많은, 게다가 모바일 장치로부터의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좀더 많은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광고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겠지만, 그게 "더 많은 광고"가 아닌 "더 필요함직한 광고"라면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

구글 블로그에는 Android를 만든 사람들이 Android의 기능을 짤막하게 나눠서 설명하는 인터뷰 형식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예전부터 담당 엔지니어가 기능을 소개하는 방식을 쓰더니만, 지난 번 Chrome 웹브라우저 때부터는 아예 떼로 나와서 맡은 분야를 설명하는 데에 맛을 들인 모양이다.



구글 블로그에는 이 외에도 많은 동영상이 올라와 있어서, 혹시 아직 작동모습을 안 봤다면 한번 가볼만하다. 유독 눈에 띄는 것은 문자를 복사하고 붙여넣는 Copy & Paste 기능이 있어서, 이 휴대폰을 소개하는 블로그마다 "아이폰에서 안 되는 기능이 들어갔다"고 부각시키고 있다는 거다. 흠... 물론 아이폰이 멀티터치를 비롯해서 탄탄하고 다양한 UI scheme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복사기능을 왜 안 넣는지가 답답하긴 하지만 (그냥 문자입력 영역에서 두 손가락으로 앞뒤 정하면 복사되게 한다거나, Microsoft Windows Mobile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좀 오래 누르고 있으면 옵션을 띄우거나 하면 되지 않냔 말이다), 이번에 Android에 들어간 것을 보면 사실 그것도 간단하긴 않았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구글에서 채택한 방법은 바로 이 '오래 누르기' 인데, 문제는 설명에서만 빠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눌려진 입력칸에 들어간 모든 문자열을 한꺼번에 복사하거나 잘라내서 다른 입력칸에 (역시 오래 눌러서) 복사할 수 있게 되어 있는 듯 하다. 결국 같은 내용을 여기 저기에 복사할 때에 유용할 것 같기는 한데, 사실 복사/붙여넣기 작업이 유용한 건 이게 아니지 않나? 사실은 메모장에서 문장의 앞뒤 순서를 바꾼다든가 하고 싶을 때 가장 아쉬운 기능이지, 아이디나 이메일 주소를 여기저기 복사해 넣거나 할 일은 없지 않나 싶은데 말이지. -_-a;;;

아무래도 범용의 소프트웨어로서 만들어진 물건이니만큼 멀티터치를 전제한다든가 하는 건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도 구글 맵을 사용하면서 화면을 가리고 있는 확대/축소 아이콘을 눌러 단계적으로 확대/축소 하는 모습은 좀 안습이라는 생각이다. 그래도, 위 동영상을 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개발자 대상의 컨퍼런스에서 소개되었다는 발표내용을 보면 가속도 센서는 적용되는 것 같다.
 


그런데 맨 위에 링크한 에뮬레이터를 봐도 그 다음의 일련의 동영상 소개를 봐도, 이 가속도 센서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화면을 돌려주는 기능은 보이지 않는다. 멀티터치  "pinch" 기능은 물론이고 화면 돌리기도 워낙 여기저기에서 했던 연구가 있으니 특허권의 문제는 아닐텐데, 급하게 새로운 OS를 완성하는 데 급해서 첫번째 폰부터 그런 '부가 기능'을 넣을 시간은 없었던 걸까.

어떤 이유였던 간에, Google Apps와의 강력한 연결과 Copy & Paste 지원에도 불구하고 훨씬 전에 발표된 iPhone에 비교해서도 더 나아보이지는 않는 물건에 조금 실망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iPhone에는 그런 부족한 부분을 AppStore에서 구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보완할 수 있다는, 구글에 (아직) 없는 강력한 장점이 있기도 하고.



계속 미루다가 얼마 만에 쓴거냐... 이제 일이 점점 손에 (혹은 귀에) 익는지 처음 만큼 여유가 없다. 그러면서도 갈 길은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으니 희한한 노릇이라고 할 수 밖에.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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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벌써 보름쯤 전의 일이지만서도, Sony에서 PlayStation3의 조종기에 끼워서 쓰는 QWERTY 키보드를 내놓았다.

QWERTY keyboard for PS3 ControllerQWERTY keyboard for PS3 Controller

조금 가오리처럼 생겼지만, 조종기에 꼽혀있는 모습을 보면 게임 컨트롤과 키보드 입력을 같이 지원하려면 사실 적당한 디자인(=위치선정)이라는 생각도 든다. PS3에서도 웹서핑이라든가 게임에서 이름을 넣는다든가 하는 식으로 문자입력이 종종 필요하다는 점에서, QWERTY 키보드가 들어간다는 건 환영할만한 일이다.


Touch Pad mode button on PS3 QWERTY keyboard
... 뭐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려다 보니, 위에 링크한 기사에서 언급한 "Touch Pad mode"가 마음에 턱하니 걸렸다. 자세히 보면, 키보드 아랫부분에 손가락 아이콘과 함께 On/Off로 터치패드모드 상태를 알려주는 듯한 LED가 있는 버튼이 있다. 기사에서 말한대로 터치패드가 있다면 웹서핑 같은 순간에 꽤 쓸모가 있겠지만, 저 제품의 어디에 터치패드가 있다는 걸까? ㅡ_ㅡa;;;

그냥 답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걸 멋대로 수수께끼로 생각하자면, 이 모드에서 무엇이 "마우스를 대신하는" 포인팅 기능을 할지에 대해서는 몇가지 예측을 해볼 수 있겠다.


1. 아날로그 스틱
PS3 컨트롤러에 붙어있는 2개의 아날로그 스틱은 평소에 다양한 용도로 각각 쓰이기 때문에, 일부러 "터치패드 모드"를 두어서 마우스 조정에 사용하도록 만들 거라는 예상을 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웹서핑과 같은 모드에서는 3D 게임에서처럼 많은 입력이 동시에 필요하지 않으므로, 굳이 스틱을 다른 용도와 함께 나누어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따라서 가장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이 조합은, 사실은 아무래도 아니지 않을까 싶다. ㅎㅎ


2. 터치-키보드 조합
사실 소니는 키보드를 동시에 터치로 사용하는 기술을 이미 특허로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는 상품화되어 있다. 원래 "PreSense" 라는 이름으로 몇차례 논문화되었던 이 아이디어는, 키보드 자체를 전기가 (조금이라도) 통하는 물질도 만들어서 그 자체가 터치패드로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버튼을 누르기 전에 터치여부를 알 수 있으므로, 사용자는 버튼을 누르지 않고 버튼 표면만을 살살 문질러서 터치패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가끔 인간이 손가락의 압력을 얼마나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새삼스럽게 놀라곤 한다.) 게다가 클릭이 가능한 영역에 손가락을 올렸을 때 화면에 시각적 피드백을 줄 수가 있고, 그대로 누르면 되기 때문에 상당히 직관적이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PreSense - OverviewPreSense - Applications

Sony VGF-AP1 with G-Sense
하지만 이 방식을 사용하면, 사실 화면좌표 상에서의 정확한 포인팅이나 클릭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버튼과 버튼 사이의 영역은 터치가 안 되거나 별도의 계산이 필요하고 오류가 많기 때문에, 결국 버튼영역에 공간적으로 매핑되는 별도의 UI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PreSense를 "G-Sense"라는 이름으로 최초로 상용화했던 Sony의 MP3 플레이어 VGF-AP1 같은 경우에도 5x5의 버튼배치에 일대일로 매핑되는 UI를 만들어서 적용해야 했다.

따라서, 웹브라우저에서의 사용을 목표로 하는 위의 컨트롤러 키보드에 이 방식이 쓰이려면 웹브라우저에서의 링크를 그때그때 모두 QWERTY 배치에 맞춰 매핑시켜야 하는 불편+위험이 따른다. 아무리 소니라지만 이렇게 무모한 시도는 안 하지 않을까?


3. 뒷면 터치패드

Backside Touch Pad from Sony's Flexible Computer, Gummi
기기의 앞면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소니에서는 뒷면에 터치패드를 달아 입력장치로 쓰는 방법을 특허낸 바 있다. 이 기술은 이미 Gummi라는 휘어지는 컴퓨터에 적용되어 공개된 적이 있으며, 실제로 절대적인 포인팅이 아닌 상대적인 포인팅, 즉 특정한 방향으로 dragging gesture를 한다든가 할 때에는 앞면에서 터치하는 방식과 진배없는 사용성을 보여준다.

문제는 웹브라우저에서 사용할 것은 특정한 아이콘을 클릭한다든가 하는, 주로 절대적인 포인팅이라는 거다. 그냥 스크롤만 할 게 아니라면, 손가락 끝을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뒷면으로 클릭을 한다던가 하는 것은 직관적이지도 못할 뿐더러 실제로도 어려운 일이다.

Touch Pad mode button on PS3 QWERTY keyboard
단지, 이 대목에서, 확대된 터치모드 버튼 위로 어색하게도 스페이스 버튼 좌우에 놓여있는 좌우 화살표가 마음에 걸린다. 혹시 터치패드 모드에서는 뒷면으로 상대적인 포인팅을 하면서, 좌우 클릭을 저 화살표키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아닐까? 컨트롤러를 잡은 상태에서 좌우의 방아쇠 trigger 버튼의 조작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터치패드를 사용하게 하려면 뒷면의 디자인이 좀 까다로우니까, 사실 그 상황이라면 컨트롤러를 떼고 저 가오리 모양의 키보드만 따로 들고 입력하는 게 훨씬 편하겠다. (그런 경우라면 저 안에 배터리와 통신장비가 들어가 있어야 하겠다.)




... 흠, 이래저래 생각해보니 뒷면터치가 나올 법한 조합이긴 한데, 그렇다면 정확한 절대 포인팅이 불가능한 포인팅 장치의 특성상 다소 특이한 UI가 나올 수도 있겠다. 이를테면 웹브라우저를 조작할 때에도 우선은 전체 웹페이지를 TV 화면에 띄우고 그 중 일정영역을 표시하는 사각형을 뒷면터치로 대충 원하는 곳으로 이동, 버튼으로 선택한 다음... 커서는 화면 중앙에 고정된 채로, 뒷면터치로 화면을 이동하는 방식을 채용하지 않을까 싶다. Gummi의 UI가 그런 방식이기도 했지만, 중앙의 커서에 가까와지는 링크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이라면 사용하기도 편하지 않을까?

Combined Scrolling and Selection, from Sony's Gummi Prototype, CHI 2004 Presentation

어떤 방식의 UI가 나오든, 소니가 뭔가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만으로도 기대가 된다. 도대체 저 제품이 나온다는 "later this year"라는 건 언제가 될런지, 일단은 조마조마 하면서 기대해 봐야겠다.



... 심심하니까 참 별 걸 다 궁리하고 앉았다. ( '-')a


며칠 전 이 키보드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오늘 시내 -_- 에 갔다가 게임샵에 갔더니 떡하니 팔리고 있다. ㅡ_ㅡa;; 뭐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채팅이라고 하라는 건지 뭔지. 여하튼 덕택에 좀 요모조모 살펴보고 사진도 찍었는데, 정작 사진은 접사불가의 아이폰인지라 나만 간직하기로 하고, 결국 확인된 내용만 (기사에서 훔친 사진과 함께)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렇다.

Sony PS3 Wireless Keyboard Sold NowSony PS3 Wireless Keyboard Sold Now

우선 이 기계는 독립적인 컨트롤러로, 그냥 집게로 기존 컨트롤러에 집어놓는 방식이다. 별도로 mini USB 케이블(별매 --;;; 혹은 기존 컨트롤러에 있는 놈과 교대로 사용해야 한다)를 이용해서 충전시키고, 본체와는 역시 별도의 Bluetooth 모듈로 연동하는 방식. 일반적인 모양새로 잡아서는 손가락이 키보드에 제대로 닿지 않기 때문에, 위에 말한대로 결국 키보드만 떼어서 따로 쓸 수도 있는 셈이다.

뒷면의 저 네모는 잠시 나를 두근거리게 했으나 결국 그냥 상품표시 레이블에 불과하다. ㅎㅎ 결국 위에 링크한 리뷰기사에서 언급되었듯이 위 글에서 적었던 두번째 방법 - PreSense 특허를 또 울궈먹기로 한 모양 - 을 사용하고 있고, 우려했던 문제도 그대로 발생하는 듯 하다. 에헤라.

재미있었던 것은 이 키보드 컨트롤러에도 좌우에 버튼이 하나씩 더 달려 있다는 건데, 이게 용도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L1, L2, L3까지 다 썼는데 저 단추 많은 걸 달면서 왜 굳이 L4(?)와 R4(응??) 넣은 걸까? 그거 없으면 안 되는 게임 따위 만들어서 억지로 구매하게 하다가 욕먹고 뭐 그러는 거 아닌지 몰라... -_-+

이상. 12월 22일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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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일전에 모아서 올렸던 반자동화된 인간-시스템 대화와 동일한 서비스를, 영국에서도 광고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아마도 원래 이 동네에선 "118"로 전화하면 전화번호를 안내해 준 모양인데, 여기에서 새로 "118 118"로 전화를 하거나 문자로 질문을 남기면 그에 대한 답변을 문자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118 118 - Now you can ask us anything

"Now you can ask us anything"이라는 메인 카피도 좀 세련미가 떨어지고, 내가 본 것도 그렇고 YouTube에 올라와 있는 TV 광고들도 하나같이 좀 "우스꽝"스럽다. ... 고작 며칠 간이긴 하지만, 이제까지 접한 이 나라의 대중문화라는 것은 그 키워드가 "우스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일관적을 성향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래도 우리나라의 '엠톡언니'처럼 묘하게 여성화된 서비스가 아니라, 118(=114) 서비스의 확장된 버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는 차이점을 가진 서비스다. 아직 휴대폰이 없어서 - 현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 써보지 못한 채로 소개하는 게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일단 최대한 빨리 뭔가 올리고 싶은 마음에 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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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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