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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들은 Dundee City Council 홈페이지에 가면 늘 떠있는 것들이다. 일전에도 이 동네에서 소수자들의 인권을 얼마나 신경쓰는가에 대해서 몇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이 쪼만한 도시에서 분명 소수에 주장도 강하지 않을 외국인과 장애인을 위해서 이만큼 씩이나 애쓴다는 게 참 신기하다.

아래는 홈페이지를 캡춰한 것... 위의 아이콘들을 찾아보자. (응? -_-;; )

Home
웹사이트 중 여러 말로 바뀌는 애니메이션 배너를 누르면 나오는 페이지

이 웹사이트에는 이 외에도 BrowseAloud의 설치 및 사용방법에 대한 페이지라든가, 웹페이지의 접근성에 대한 별도의 페이지W3C의 WAI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전문적으로 제시되어 있다던가, 보통 크기의 글자 외에도 큰 글자를 지원한다든가, 화면 가로해상도가 1024 픽셀이 아니라 800 픽셀일 경우를 위한 레이아웃을 지원하는 등 애를 많이 쓰고 있다. 한때 웹디자인의 접근성에 대해서 목아프게 설교했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감동적인 수준이랄까.

웹 디자인 자체는 도시 규모에 맞게 뭐 그만저만 하지만, 그 관리자의 의식만큼은 이제까지 내가 '들여다 본' 어떤 사이트 - BBC나 NYT를 포함해서 - 에도 뒤지지 않는 듯 해서 새삼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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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Obey the Nature

2008.08.18 18:12
유명한 건축가 Frank Lloyd Wright는 그의 대표작이 된 <House over Waterfall> 이라는 건물을 지으면서 원래 있던 나무를 피해서 천정격자를 설계한 것으로 자연과 융합하는 .. 등등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아래 사진출처: FLW 관련 웹사이트)

Trellis built to Accommodate Tree - House over Waterfall, FLW

사실 이런 광경은 우리나라 사찰에 가면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 정도의 배려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이상하다 싶기는 하지만... 이 건축물에 대해서 '낙수장'이라는 마치 여관 같은 이름으로 공부하고 있을 때는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듯 하다.



어쨌든, 오늘 회사에 돌고 있는 한통의 우스운 그림 모음집이 이 자리 저 자리에 퍼지면서 웃음보를 터뜨리고 있길래 받아봤는데, ... 흠... 정말 sense of homour의 국제적 차이라는 것이 있구나 싶었다. 그 중에 한 그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이름모를 도로공사 채용의 일용직 노동자가 FLW보다 못하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FLW가 자연과 융합하는 교향곡을 지휘했다면, 이 사람은 한곡의 재즈를 연주했다고 할 수 있겠다.

모든 무명의 디자이너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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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Desire to Escape

2008.08.18 01:3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딘버러 역에서 발견한 코로나 맥주 광고. 정말 요새 회사에서 영어로 회의하고 있다 보면, 이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림 참 잘 만들었다 싶어서 찍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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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Stubborn British English

2008.08.15 21:47

'영어'와 '미어'의 차이에 대해서는 꽤 들어왔다고 생각했지만, 드디어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MS 오피스 프로그램에 타이핑을 시작하니 엉뚱한 곳에서 빨간 줄이 등장하기 시작. 평소보다 빨간 줄이 많이 등장하길래 자세히 보니 내가 (그나마) 아는 미국식 영어 American English 와 영국식 영어(표현이 이상 -_- ) British English 의 차이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여기 사람들은 대놓고 "English는 England어라는 뜻이니까, Scotland에서 English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는 식으로도 이야기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Scottish 버전의 오피스가 없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여하튼, 재미있는 광경이라고 생각해서 MS Word에 단어들을 조합해 만들어서 캡춰해 봤다. ㅡ_ㅡa;;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생각이 맞다면 - 흠. 혹시나 해서 구글툴바의 맞춤법을 돌려봤더니 어떻게 바꿔도 오타를 못 찾는다. 영미어를 함께 English로 뭉뚱그려 판단하는 듯... - 위의 문장은 미국식으로는 (괴상한 의미를 제외한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아래와 같이 쓰지 않으면 아예 '잘못된 철자'라고 빨간 줄이 가거나 '잘못된 문법'으로 파란 줄이 그어지는 거다.

영국영어니 미국영어니 말할 때는 그런가보다 했지만, 이렇게 또 직접 보니 영어도 참 고생이구나 싶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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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장애인을 위한 디자인에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이런저런 선진국의 사례와 우리나라를 비교할 일이 많다. 장애인들을 일컫는 호칭의 발전사에서 시작해서 온갖 법규와 공공시설물들, 공식적으로 자리잡은 사람들의 배려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사례가 있을 것이다.

에딘버러로 가는 기차 안에서 본 장애인의 기차이용에 대한 안내서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아는 사람만 아는 구석진 이슈가 아니라 대대적으로 홍보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정도로 배려받는 집단이 장애인이라면, 실제로 그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장애인'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Disabled Persons Railcard> flyer by UK National Rail<Disabled Persons Railcard> flyer by UK National Rail<Disabled Persons Railcard> flyer by UK National Rail

그저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구석에 한두개 갖춰놓고는 할 일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기엔, 이 사람들은 또 한단계 더 앞서나가고 있는 것 같다. 장애인 배려에 대한 정치적인 관점에 대해서는 왠만하면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고 싶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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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아무래도 전혀 다른 문화권에 와서 살다보니, 여러가지 눈에 밟히는 자잘한 UI 상의 차이점들이 보인다. 워낙 일상에서 자주 보이는 장면들이라 지금에나 불편함을 느끼지 곧 익숙해지겠다 싶어서, 익숙해지기 전에 몇가지 정리해 두려고 한다.

1. TV 리모컨

TV remote controller with UK mental model
영국의 TV 리모컨이 모두 이런 방식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TV 스크린에 비치는 영상이 TV이거나 셋탑박스거나 케이블이거나 외부영상이거나 하는, 어쨌든 TV와 다른 영상입력 방식이 대등한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하나의 버튼을 한번씩 누를때마다 순차적으로 입력이 바뀌는 반면에, 이 곳의 리모컨을 보니 TV 입력 버튼은 따로 있고, 별도의 "Source" 버튼을 누르면 TV 외의 외부입력들이 하나씩 순서대로 선택되도록 되어있다. 즉 TV는 따로 생각하고, 다른 외부입력들만이 대등한 그룹으로 묶여있는 것이다. (참고로 저 리모컨은 우리나라 S사의 것이다)

해외 시장을 위한 TV 리모컨 UI를 해본 적 없어서 이런 사실을 몰랐는데, 이만큼이나 다른 멘탈모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니 리모컨 UI 디자인이라는 게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까다로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전구 소켓
Various light bulb sockets in UK
룸메이트 화장실의 전구가 나가서 새 걸로 바꿔 끼우려고 하는 걸 돕다보니, 전구 소켓의 모양이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많이 다르다. 다른 조명들을 뜯어보니 내가 알고 있는 나사 방식의 전구도 있지만, 화장실과 복도에는 저 (뭐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맞춰끼우는 방식의 전구와 소켓을 사용하고 있었다. 특별히 무슨 차이점이 있거나 한 걸까? 처음 보는 형식의 전구 소켓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한 나라에서 두가지 방식으로 전구를 조립한다는 것도 신기해서 한번 찍어두었다.


3. 전원 플러그 스위치
UK switch, with ON label on Off side
집안에 있는 대부분의 On/Off 스위치가 비슷하게 생겼으니 아마도 무슨 잘 정리된 표준 같은 게 아닌가 싶은데, 유독 벽에 붙어 전원 플러그의 전원을 끄고 켜는 스위치는 "ON" 표시가 포함되어 있다. 좀 희한하다 싶은 것은 "ON" 표시가 사실은 "OFF"쪽에 인쇄되어 있어서, On 되어 있는 상태에서 "ON"이라는 표시가 보이는 것은 좋지만 자칫하면 그 쪽을 눌러 스위치를 "OFF" 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더라는 거다.

집안에 있는 모든 -_- 스위치를 보니 모두 아랫쪽을 누르면 ON으로 고정되어 있으므로 사실 사용자로선 그냥 무의식 중에 이해하고 쓸 수도 있겠다 싶지만, 정작 위 사진의 두 스위치 중에 어느 쪽이 "ON" 상태냐고 물어보면 조금은 당황하지 않을까.


4. 라디에이터 다이얼
Radiator dial with ambiguous pictogram
침실에 달린 라디에이터를 보고 꽤나 당황했다. 도대체 "○"는 뭐고 "●"는 뭐고 "▥"는 뭐냐! 고민하던 끝에, 화장실 라디에이터에 달린 다이얼을 보고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Another example of radiator dial pictogram
결국 속이 빈 동그라미는 난방을 끄고, 채워진 동그라미는 켜고, 난방의 세기는 |→||→|||→|||| 순서대로 커지는 건데, 침실의 라디에이터는 무슨 이유에선지 강약조절하는 부분이 '대충' 표현되어 ●~"||||"으로만 되어 있고, 화장실의 것은 각 단계가 모두 표시되어 있다. 이건... 아무리 화장실 방식(?)에 익숙한 사용자래도 픽토그램을 무시하고 그냥 상식대로 -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점점 커진다든가 - 써보고 나서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5. 보일러 전원과 온도조절장치
Pull-down boiler switch
Boiler dials with opposite mental models
이 집의 전체 온수와 난방은 중앙집중식을 이용하고 있으면서도, 유독 화장실에 붙어있는 샤워부쓰에는 별도의 전기 보일러가 붙어있다. 그런데 첫날 도착해보니 온수가 나오지 않고, 보일러에 불도 들어오지 않는 거다. 다음 날 시설관리자한테 물어보니, 왼쪽 사진과 같이 천정에 붙어있는 "스위치"를 켜야 보일러에 전원이 들어가고, 온수를 쓸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 주었다. 저 "스위치"는 화장실 천정에, 그것도 샤워부쓰의 반대편에 붙어있었는데, 도대체 그걸 어떻게들 알아내서 살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무엇보다, 이 나라에는 왜 전원스위치가 본체에서 떨어져 벽에 붙어있는 경우가 이리 많은 거냐고! -_-=3 )

기껏 전원이 들어온 보일러에 붙어있는 두 개의 다이얼도 참 난감한 UI인 것이, 큰 다이얼은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려서 물을 켜는 장치로 점점 돌릴수록 물 온도가 온수→냉수로 바뀌게 되어 있는 것이고, (물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는 없었다 -_- ) 작은 다이얼은 시계방향으로 돌려서 물 온도를 냉수→온수로 바꾸게 되어 있다. 일반적인 다이얼에 대한 조작 멘탈모델(시계방향으로 돌릴 수록 증가)을 물이 나오도록 켜는 조작개념이나 물 온도를 높이는 조작개념에 맞춰봐도, 온통 반대로 되어 있는 훌륭한 UI 오류사례라고 생각한다. 이 보일러만큼은 아무리 오래 써도 익숙해지지 않을 듯. ㅡ_ㅡa;;;


6. 변기 물내림 버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집만 그런 줄 알았더니, 회사 화장실도 왠만한 공중 화장실도 사진과 같은 이중 버튼을 사용하고 있었다. 작은 버튼을 누르면 '소변용'으로 물이 조금만 내려가서 물을 절약할 수 있고, 큰 버튼을 (혹은 두 버튼을 함께?) 누르면 ... 뭐 물이 많이 쏟아진다.

한동안 우리나라에서도 '경우'에 따라 물내림의 양을 조절하는 레버나 버튼이 유행한 적이 있는데, 영국에서는 이게 일종의 표준으로 자리잡아 버린 듯 하다.





... 적고 나서 보니 역시 참, 자잘하다. ㅡ_ㅡa;; 나중에 읽어보면 스스로도 "뭘 이런 걸 가지고 주절거렸다냐..."라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그게 이 글의 목적이 될 수도 있겠다. 그냥 언젠가는 손과 눈이 익숙해져서 뭐가 문제인지 모르게 될 것 같아서, 5일 정도 겪어본 일상의 UI를 지금의 때묻지 않은(?) 눈으로 스크랩해 두는 데에 의의를 두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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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유니버설 디자인이라는 것이 참 듣기는 좋았지만, 아무래도 마케팅의 수단으로 쓰이는 것 외에는 그닥 좋은 사례가 없는 게 사실이다. 사실 모든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목적은 유니버설한 것에 있고, 뭐 모든 디자인의 용도는 쓰이는 데에 있으니 UI와 무관하지 않고... 그렇게 따지자면 세상 디자이너라는 사람들 중에 UI 안 하는 사람이 없고, UD 안 하는 사람도 없는 셈이다.

그래도 UD 사례로 언급되는 제품들이 꽤 있는데, 그 중 유명한 것으로는 일본의 세탁기나 미국의 굿그립(OXO Good Grip) 같은 게 있다. 그리고 오늘 한가지를 더 추가할 수 있게 됐다.

Ketchup Bottle and Universal Design
Ketchup Bottle and Universal Design

 
Ketchup Bottle and Universal Design

 
Ketchup Bottle and Universal Design


바로 H모사(자료의 공정성을 위해서 병을 뒤집었다 -_- )의 플라스틱 튜브 병인데, 처음에 구입해서 떼어내야 하는 비닐마개를, 떼어내기 쉽도록 별도의 손잡이 처리를 해 두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저 비닐마개가 안 떼어져서 손가락을 곤두세우면서 신경질을 내야 했던 게 몇번이나 있었던 일인데, 특히 나이드신 분들이라면 그 불편함은 더욱 심했을 거다. 저렇게 두 겹으로 만들어져 손잡이를 제공해준 덕택에, 속마개를 쉽게 뗄 수 있었다.

이건 마치 UD 사례 중 한가지인, 잡기 쉽도록 플라스틱 손잡이를 붙여놓은 수은전지를 떠올리게 했다. 아주 작은 불편을 해결해준 아주 작은 배려지만, 이걸 쓰는 사람은 당분간 (-_-; 익숙해지면 당연해지기 마련이다. 저 나사 방식의 뚜껑이나 짜서 쓰는 플라스틱 튜브가 그런 것처럼) 무척 고마와하게 될 것 같다.

정작 크게 돈을 벌어들였다든가 하는, 자랑할만한 사례가 없는 유니버설 디자인 분야지만, 뭐 그건 사실 UI도 디자인도 마찬가지고 ㅡ_ㅡ ... (디자인 덕택에 제품이 잘 팔렸다는 사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찬찬히 생각해 보시길) 그래도 이렇게 UD 본래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사례를 본다는 것은 훈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뭐 이제 누누히 변명할 거 없지만, 이 글 역시 스크랩일 뿐이다. -_-;;;

사흘간의 경험을 더 쌓은 후에 추가:
알고보니, 여기는 슈퍼에서 파는 우유나 쥬스 등 '속뚜껑'이 있는 물건들은 죄다 저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냥 일반적인 방식인 모양이니 H사에 대한 호감은 조금 감소. 그래도 모든 속뚜껑을 이렇게 통일시킨 것도 참 대단하다면 대단하다. 누군지 돈 좀 벌었겠네... 발명한 사람이든 양산기계 만든 사람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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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영국에서 첫세탁을 위해 세탁기를 돌리려고 세제통을 집어들었다가,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표시가 있는 걸 발견했다.

Laundry Instruction with Water Hardness

물의 성질이 연수(漣水; soft water)인지 경수(硬水; hard water)인지에 따라 세제를 얼마나 넣어야 하는 지가, 영국 지도에 표시된 지역별 물의 성질(대체적인)과 함께 표시되어 있는 거다. 땅덩어리가 우리나라보다 넓어봐야 얼마나 넓은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땅덩어리에 비해서 사는 사람은 우리보다 적으면서 이런 걸 다 신경썼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저 위에 soft water 지역에는 사람이 영국인구의 1/10 정도나 살고 있을까? ... 내가 살고 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만. ( _ _ )

세탁기를 돌려두고 길을 나섰다가 눈에 띈 또 하나의 간판.

Sign for Diabled Person on Small, Small Store

이곳 시내에서 좀 벗어난 곳에 있는, 테이블 RPG 카드게임을 주로 취급하는 듯한 가게에 붙어있는 안내문이다. 외국에서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꼼꼼하게 설치해 놓는 것은 물론 친절하고 명확하게 표시해 놓은 것은 여러번 보고 감명받은 적이 있지만, 좀 커다란 테이블 하나 들여놓으면 꽉 차는 조그마한 가게에서 보게 된 안내문이라 더욱 감명이 깊었달까.

이런 종류의 가게는 진짜 매니아들과 호기심 많은 입문자 몇명, 그리고 무엇보다 그저 이 일이 좋은 주인의 열정으로 운영되는 곳이고, 규모로 보나 뭘로 보나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시설을 갖출 수가 없는 형편일 것이다. 그런데 - 그게 법적인 제재가 있어서든 자발적이었던 간에 - 이렇게 "어쨌든 도움이 필요하면 staff한테 문의하세요"라는 안내문을 올려놓을 정도의 개념이 있다는 것은 참 대단하다 싶었다.



물의 성질과 같이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고 감으로나 알 수 있는 내용이 사실은 제품의 역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면 꼼꼼히 설명해 준다거나, 장애인을 위한 안내문과 같이 가게가 작다거나 어차피 주고객이 아니고 시설도 없다던가 하는 핑계를 대지 않고 안내문을 붙여놓은 것을 보면서, 사회의 다양한 측면들을 되도록 많이 포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대충 뭉뚱그려 넘어가거나 관련 법을 회피하거나 가급적 최소한도로만 적용하려는 데에 급급하는 업무자세와는 많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P.S. 저녁부터 비가 좍좍 오는 바람에 빨래가 잘 안 마른다. 젠장.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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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Communications of the ACM> 잡지의 이번 8월호에서는 "엔터테인먼트로서가 아닌, 과학적 방법론으로서의 게임"을 특집으로 다뤘다. 앞부분을 흘려들은 것이 화근인지라, 게임 UI에 투신한 입장에서 들뜬 마음으로 내용을 보니 그 게임이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일전에도 언급했던 ESP Game과 그 후속작들(Games with a purpose: GWAP)에 대한 부분 외에는, 게임이론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과 보다 방대한 가상세계를 운용하기 위한 H/W 측면의 연구내용을 다루는 글이 있을 뿐으로 사실 게임 특집이라고 하기에도 미미한 게 사실이다.

쩝. 그래도 그냥 넘어가긴 아쉬워서 그냥 스크랩. ㅡ_ㅡa;;;



P.S.
그나저나, 위 기사를 보면, 미국에서만 따져도 사람들이 게임을 하느라 보내는 시간이 매일 2억 시간에, 21세까지 게임에 투자한 시간이 10,000시간(= 5 년 간의 노동 시간과 동일)이라고 한다.
공식적인 자료에서 언급된 내용이니 뻥은 아닐텐데, 진짜 이 정도면 게임계에서도 이 시간만큼의 '노동' 데이터를 뭔가 쓸모있는 데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한 게 아닐까. (결코 데이터를 위한 노동을 억지로 재미있게 만들자는 건 아니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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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좋은 UI 디자인을 하려면, 어디서든 좋으니까 창구 업무를 맡아 보세요."

내가 종종 하는 얘기다. 특히 후배들이 "방학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요?" 라고 할 때마다 이렇게 대답했더니, 결국은 아무도 물어보러 오지 않게 됐다. ... 그건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좋은 '인터페이스'를 이해하기 위해서 '창구'라는 '시스템'과 '방문자' 간의 인터페이스 역할을 직접 경험해 보라는 것이 그렇게 이상하게 들린 걸까?



만화 - 주로 일본의 - 에서나 등장하는 이상적인 점원이 있다. 성실하고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는 것은 기본. 손님을 관찰하지 않는 듯 하면서 관심을 놓치지 않고 있으며, 나서서 설명해야 할 때와 손님이 가만히 둘러보고 싶을 때를 알고 있다. 상품에 대한 지식이 해박할 뿐 아니라, 점포의 내력과 브랜드의 의미에 대해서도 마치 주인인 듯이 애정을 가지고,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짤막하게 설명해 주곤 하는... 오늘 딱 그런 분을 만났다.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 - 강남본점

강남역 7번출구쪽 뒷골목을 하릴없이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저런 '체인사업본부'들이 눈에 많이 띄이는데, 솔직히 간판을 보고는 그런 곳 중의 하나인 줄 알았다. 근데 한켠에 뭔가 디자인샵 같은 느낌도 나고 해서 들어가보니 이거 꽤 재미있다. 상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나마 반은 '프랭클린 플래너'를 위해 할애하고 있었지만,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물건이 속속 눈에 띄었던 거다.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 - 강남본점

알고보니 이 점포, '프랭클린 플래너'를 총판하고 있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라는 소매업 체인의 본점이란다. 옆에 붙어있는 카페에서는 맛있는 (내가 Lavazza 커피를 좋아한다) 커피와 다양한 종류의 차를 팔고 있었고, 몇가지 크기의 세미나실 같은 공간을 대여해 주는 듯 했다.

이 가게에서 팔고 있는 물건 중에 유독 눈에 띄었던 것은, 역시 생소한 브랜드인 <에코파티 메아리>의 'Recycled Sofa Leather' 시리즈였다. 말 그대로 폐기된 가죽소파의 쓸만한 부분을 모아서 제품을 만든 거다. ㅡ0ㅡ;;

Recycled Sofa Leather Pencil Case - by Mearry.com

이 <메아리> 브랜드는 명지대 교수님이 주축이 되어 만드셨다는 브랜드라고 하며, <성공가게>에서는 소파가죽 재사용 제품군(?) 외에도 버려지는 현수막으로 만든 편안한 느낌의 가방도 팔고 있었다. 홈페이지에 가보면 별걸 다 재사용했다 싶은데, 나름 디자인이 편안하니 좋다.

무엇보다 점원이 점포와 진열상품에 대해서 이만큼 깊이로 설명해주는 곳은 본 적이 없어서, 오늘 참 재미있는 브랜드를 둘이나 발견했구나... 하면서 뿌듯한 마음으로 가죽필통을 골라 계산을 하고 종이봉투(비닐봉지가 아니다!)를 받아들고 나왔다.



그 점원 분에게서 '좋은 UI 디자이너'의 모습을 본 것은, 사실 한참 나중에 종이봉투를 열면서 였다. 아무 생각 없이 봉해진 스카치 테이프를 뜯다가, 테이프의 한끝이 살짝 접혀있는 걸 발견한 거다.

Adhesive Tape with Good UI

이렇게 테이프 한쪽을 접어서 붙이면 나중에 떼어낼 때 손톱을 세워 뜯어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사실 누구나 알고 있는 거다. 하지만 그 지식을 이용하는 것은 주로 자신이 사용할 테이프를 보관할 때 나중을 위해서 살짝 접어놓을 때 뿐이지, 다른 사람이 뜯을 포장을 위해서 저렇게 마음과 수고를 쓴다는 것은 참 흔치 않은 일이다. 심지어 그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UI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도, 그 분이 제공해준 십여분의 경험은 여러가지로 배울 게 많은 시간이었다.

집에 돌아와서야, "내가 오늘 고수를 만났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좀 친절한 점원을 만난 것 가지고 꽤나 오버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오늘은 왠지 감상적인 하루여서 그랬나보다고 변명하고 싶다. 감상마저 UI 운운하는 건 참 웃기는 짬뽕이지만. ㅡ_ㅡa;;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 - Leaflet on paper bag

어쨌든 재미있는 컨셉의 가게와 브랜드를 만난 덕택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떤 UI 디자이너보다도 훌륭한 UX를 제공하고 있는 분을 만난 덕택에, 난 여전히 내 개똥철학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좋은 UI 디자인을 하려면, 창구 업무를 맡아 보세요." 라고 말이다.



P.S. 참고로 난 창구 업무를 해본 적이 없다. ㅋㅋ 그래서 내 UI가 늘 22% 부족한 걸까. ^^;;; 단지 군대에서 한동안 위병노릇을 한 적이 있는데, 위병 업무 중에서 마네킹 마냥 서있다가 경례하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군부대라는 '시스템'과 다양한 방문자나 인근주민이라는 '사용자' 사이의 창구... 즉 '인터페이스' 역할이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을 뿐이다. 구차한 변명이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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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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