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ny LOTR Game Ads

2008.07.22 12:38
반지의 제왕이 온라인 게임으로 등장했다. 아무래도 원작의 작품이 작품인만큼 기대에 비해서는 못미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그 플래쉬 광고만큼은 걸작인 듯 해서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GIF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버렸다.

Funny LOTR Game Ads - animated GIF

이건 뭐... ㅋㅎㅎ. 진짜 클릭할지 말지 고민하게 만들긴 하지만, 골룸의 귀여운 성격에 연기(?)에 쏟은 정성을 봐서라도 들어가봐야 할 것 같다. 가끔 튀는 온라인 광고는 언제나 즐겁지만, 이 골룸의 이중성을 표현한 광고는 어쩌면 게임 자체보다도 멋지다고 생각한다.

짝짝짝.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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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P.S. 제목에서 "Save the Cheerleader, Save the World"를 패러디해보려고 했는데, 초큼 실패한 것 같다. orz... ㅋㅋ

시작부터 삼천포지만, 오늘 아침에 본 기사는 UI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남들이 생각하고 있는 월급쟁이의 입장에서 희망을 품게 해주는 내용이다. Sidekick과 Helio의 UI를 만든 Matias Duarte가 차세대 Palm OS의 UI 디자인을 한다는 소식이다.
Sidekick 3 from Danger & T-Mobile
Sidekick이라는 제품을 처음 접한 것은 그게 출시되기도 전의 일이다. (아마 2005년쯤이었던 듯? 잘 기억이 안 난다 -_- ) Apple에서 iPod의 click wheel 을 구현했던 사람을 불러서 세미나를 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요새 하는 일"이라면 꺼낸 게 Danger라는 회사(제조사)의 "Hiptop"이라는 시제품이었다. 아직 일부 기능이 동작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충분히 매력적인 기기여서 그 시기에 이미 full browsing을 지원하고 있었고, 이메일이나 메신저 등과 휴대폰의 기본기능(주소록, 전화 송수신 등)의 연계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무척 탐이 났던 기계였다.

이 기계가 잊을만한 시점에 회사가 T-Mobile에 팔리더니, 이름을 바꿔 나온 게 Sidekick이다. (일의 순서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만 -_- 어쨌든 그렇다.) Sidekick은 1-2-3 버전에 이어 색상을 적용한 모델이나 고급형 모델 등등이 나왔고, 슬라이드 형태의 휴대폰으로도 나온 모양이지만, 처음에 본 독특한 OS(정확하게는 Shell이지만)는 아직도 거의 동일한 형태의 UI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기능과 잘 정리된 UI과 깔끔한 스타일을 갖췄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비운의 line-up이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일 Danger사가 Steve Jobs같은(능력은 물론이고 명성까지 포함해서) CEO를 가지고 있었다면 그 운명이 많이 달라졌으리라 생각한다.

Helio from SKT

Helio는 SKT에서 야심차게 시작해서 꾸준히 말아먹으면서, 국내에서도 제법 알려진 이름이다. 미국 땅에서 통신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방편으로 우선 재미교포를 대상으로 시작한 건 좋았지만, 아마 미국인들에게 다가가기엔 역부족이었나보다. -_-

Helio의 경우에도 UI는 그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독특한 느낌을 주고 있다. 아무래도 휴대폰의 워낙 많은 기능을 처리하려다 보니까 메뉴 화면 이상을 넘어가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Helio 첫모델의 메뉴 화면은 조작장치인 wheel과 맞물려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하고 있었다. (국내 무슨 전시회에서 이 기기를 만져볼 기회가 있었는데, 저 wheel이 touch 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_- )


어쨌든, 이 두 기기의 UI가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다"는 것 외에 공통점이 있다면, 제품의 개성 있는 Physical UI와 잘 맞물려 돌아가도록 되어있다는 것이다. 두 기기가 모두 "kickflip", 즉 상판을 위쪽을 축으로 180도 회전시켜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도 왠지 우연히 비슷해진 제품디자인같이 여겨지지 않고, Sidekick의 다양한 입력장치가 GUI와 맞물리는 방식이나 Helio의 wheel이 메뉴와 어울려지는 방식은 그냥 naive하게 만들어진 PUI-GUI 조합보다 훨씬 높은 몰입감을 제공해 준다.

이번에 이 두 제품의 UI Designer와 그 동료들이 '거의 망한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 차세대 Palm OS의 UI를 맡는다는 소식을 듣고, 세상을 구하는 영웅 이야기라면 눈이 뻘개지도록 좋아하는 나로선 극단적으로 희망적인 상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Palm OS는 이미 그 기세가 꺽인지 수년째다. Palm One사에서 조차도 자사 제품에 Microsoft Windows OS를 넣고 있고, iPhone이 초강세로 트렌드를 이끄는 가운데 Google에서도 Andriod라는 Mobile OS를 공개해 버렸다. 게다가 최근에는 Nokia가 Symbian OS의 지분을 모두 확보하고 소스를 공개해 버리는 바람에 Linux 같은 (좋은 측면도, 나쁜 측면도 ㅎㅎ) 개발환경을 만들어 버렸다.

마치 휴대용 기기의 OS에서 두번째 전쟁 - 첫번째는 MS 대 Palm 이라는 단순한 구도였다면 - 이 전국전쟁 수준으로 일어나는 걸 보는 듯한 이 상황에서, 만약에(x100) 죽어가는 혹은 '어쩌면 이미 죽어있는' Palm OS가 훌륭한 UI로 인해서 살아난다면, 이건 또 두고두고 이야기할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Matias Duarte, UI designer of Sidekick, Helio, and Next-Gen Palm OS

Matias Duarte 라는 친구, 난 전혀 모른다. Sidekick과 Helio의 UI를 모두 이 사람이 디자인했다는 것도 몰랐다. 하지만 앞으로 자주 다른 사람에게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크게 한 껀 터뜨려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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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red.com 에 iPhone OS 2.0의 기능 일부가 공개됐다. 뭐 그야말로 일부가 공개된 거고, 그만큼 이전 버전에서 상식적인 수준의 업그레이드가 있다는 의미가 되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다양한 조직 내부/외부의 '사정'과 '니즈' 속에서 일하면서 "상식적인 수준의 업그레이드"를 한다는 것은 매우 훌륭한 일이고, 나로서는 칭찬에 가깝다.

그 중에서도 내 눈에 띄인 팝업 메시지 하나.

"Camera" would like to use your current location - from iPhone 2.0 / 3G


ㅎㅎ 내가 말한 기능이 들어가 있다. 애플은 이럴 줄 알았다니까... 뻔한 니즈를 이런저런 핑계로 무시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애플 빠돌이 소릴 들어도 어쩔 수 없지만, 이제 며칠 후면 나올 iPhone에서 iPhone에서 찍은 사진들이 Google Map 위에 어떤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 ^0^/ )으로 '꼽혀'있을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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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tipurpose Toilet

2008.07.07 00:55
간만에 고속도로를 타고 주말여행을 다녀왔다.

소시적(?)엔 6년 반 동안 거의 매주 고속도로를 왕복한 때도 있었고, 1년 전까지만 해도 매일 짧으나마 고속도로를 타고 출퇴근을 했어야 했는데, 오래간만에 들른 고속도로 휴게실은 꽤나 생경한 모습이었다. 길거리 음식들은 통일된 디자인의 간판에 유니폼을 입은 판매원까지 시장바닥 같은 느낌을 일소해 버렸고, 아예 편의점이 들어와 있다거나 다양한 메뉴가 넓직한 카페테리아에서 팔리는 모습은 정말 세월이 무상했다고나 -_-a;; 할까. (근데 반대로,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렇게 손님이 없어도 장사가 되는 걸까?)

어쨌든, 바뀐 휴게실의 모습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띈 장면이 있었다.

Multipurpose Toilet (for the disabled, the senior, and for diaperring), at KangReung Resting Place

얼래? "다목적 화장실"이라는 건 처음 본 거다. 물론 뭐하는 곳인지는 쉽게 알 수가 있었다. 원래 소위 "장애인 화장실" 자리에 간판만 바뀐 것 같이 생기기도 했고, 아이콘도 상당히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집에 돌아와서 "다목적 화장실"로 인터넷을 뒤지니 한국화장실협회에서 "협의회는 장애인화장실이라는 명칭대신 법정신과 활용도를 높히기위해 다목적화장실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라는 '공식적인' 내용도 있다. 이 내용이 이미 2006년 3월 21일의 포스팅이라니, 한때 논문 쓴답시고 장애인 접근권이니 universal design이니 하는 소릴 입에 달고 다녔던 사람으로서 참 면목이 없다. ㅡ///ㅡ

(구글링을 좀더 해보면, 일본에서는 이미 최소한 2005년부터 "다목적 화장실"과 "Multipurpose Toilet"이라는 표현이 쓰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보니 찾아간 어느 항구의 공중 화장실에도 같은 게 있었다.

Multipurpose Toilet (for the disabled, the senior, and for diaperring), at ImWon Port

... 스스로에 대한 면목없음이 익숙해지고 나니, 내 뿌리깊은 시큰둥함이 다시 머리를 들기 시작한다. "다목적"이라... "Multi-purpose"라... 물론, 애당초 이 명칭을 시작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의 의도는 십분 이해하고, 과거 "장애인 화장실"이라는 명칭에 비해 훨씬 좋다는 건 알겠다.

하지만 마치 과거 "barrier-free design"이나 "assistive design", "design for the disabled/handicapped/differently-abled" 등으로 불렸던 개념이 "universal design"으로 "전략적 인수합병"된 이후에도 그 배타적인 의미는 여전히 남아있던 것처럼, 화장실 이름이 "다목적 multipurpose"이 된다고 해서 그 장소의 의미마저 그 단어만큼 열린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닌 게 사실이다.

[○] 심지어...


거참... 취지는 좋은 데 뭔가 아쉽네... 하고 궁시렁대던 끝에, 귀가길에 들른 문막 휴게소에서 아주 조금 다른 다목적 화장실을 만났다.

Men's Rest Room (for the disabled, the senior, and for diaperring), at MoonMak Resting Place

우선 남성용 "다목적 화장실"과 여성용 "다목적 화장실"이 각각 "일반 화장실"과 함께 제대로 구분되어 있을 뿐 아니라 - 많은 장애인 화장실은 따로 남녀용이 한군데 모여있거나, 심지어 "남녀공용"으로 되어 있기도 하다 - 영어 표기도 각각 "Men's Restroom", "Women's Restroom"으로 되어 있었다. 비록 한글 용어는 "다목적"으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영어 표기만큼은 일반인과 장애인의 구분이 없는, 그냥 남/녀 화장실로 되어 있는 것이다.

Men's Rest Room (for the disabled, the senior, and for diaperring), at MoonMak Resting Place

자세히 보면 나중에 따로 붙여놓은 이 영어 표시 밑에, 원래 어떤 영어 표기가 있었는지는 결국 확인하지 못했다. 스티커의 길이로 보아 역시 "Multipurpose"였다가, 어떤 뜻있는 분의 주장으로 수정된 게 아닐지 짐작할 뿐이다.



Official Suggestion of Sign Design for Multipurpose Toilet
명칭이 "다목적"이든 "장애인"이든 "노약자"이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노력이 여러 방면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저렇게 보란듯이 써붙여 놓아 들어가는 사람을 뻘쭘하게 만들 듯한 "다목적 화장실" 표시나, 굳이 그 문앞에 붙여놓을 정체불명의 도안을 배포하는 것은 솔직히 아직도 남아있는 탁상행정의 잔재라고 해야 할 것이다.

Universal Design을 핑계로 여러 장애인 관련 단체를 찾아갔을 때, 장애인을 배려하는 첫번째 자세는 그들과 우리의 차이를 무시하는 데에 있다고 배웠다. 실제로 장애인과 어느 정도 부대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 사람의 특이한 "발성"이나 "손버릇"은 내가 눈앞에 두꺼운 유리알을 달고 있다는 것에 비하면 희한할 것도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스스로를 "정상인" 아니면 배려한답시고 "일반인" 혹은 심지어는 "비장애인" 이라고까지 칭하면서 장애인과 스스로를 "구분지으려 하는 것" 자체가 말 그대로의 "차별"이 아닐까.

분명히 말하지만, "다목적 화장실"이 점점 더 많이 눈에 띄고 있는 것에 대해서 나는 다른 누구보다도 기쁘고, 옳은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기분으로, 나는 그 움직임이 좀더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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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ing Back the History

2008.06.19 14:03

Korean translation of 'The Universal Computer'
한두해 전에 <수학자, 컴퓨터를 만들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원제는 좀더 멋진 <The Universal Computer>인데, 번역서에서 굳이 "수학자" 운운하는 제목이 붙은 것은 저자가 이론수학자로서 자동화된 계산 및 추론이론의 발전사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역시 수학자인 역자의 생각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어쨌든, 다소간의 정치논쟁 - 수학 vs. 전산학 vs. 전기공학 - 을 차치하기로 한다면, 이 책은 정말 흥미로운 내용을 다루고 있다. 오늘날 사용하는 컴퓨터 장치에 들어가있는 자동 계산(machine computation)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최선의 (경우에 따라서는 차선의) 방법으로 조합해서 만들어진 것인가에 대한 역사서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번에 TED 동영상으로 올라온 <The Birth of the Computer> 강의에서는, 수학자들의 노력도 물론 언급하면서 좀더 실제적인 에피소드를 실제적인 증거자료 - 유명한 연구자의 논문과 특허문건도 있지만, 실제 초창기 컴퓨터를 운용하던 사람들의 갈겨쓴 연구노트도 있다 - 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일부는 그들의 천재성에 가슴 가득 존경심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당시 '사용자'의 기록들은 시대가 달라도 결국 다 비슷한 기분이었구나..라고 미소가 띄어지기도 한다.

기억해 둠 직 하다고 생각해서 스크랩해 놓기로 했다.



나중에 십수년이 지나고 나서 누가 UI나 HCI나 HTI의 역사에 대해서 말하라고 한다면, 저렇게 정리된 자료를 가지고 있을 수 있을까? 이 분야의 main stream도 아니고 (아마도 미국이라면 모를까 -_- ), 해당 분야를 폭넓게 섭렵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Nielsen이나 Norman이라면 직간접적으로 커버할 수 있을지도...) 아마도 어려울 게다.

그래도 나중에 나이가 들어 기회가 된다면, 여기저기서 얻어들은 "컴퓨터 초창기, 펀치 카드의 사용성" 이라든가, "주석이 붙은 GUI Widget의 변천사", 내가 목격한 "일상생활 속의 컴퓨터 UI의 흐름과 Key Player"같은 걸 좀 정리할 여력이 있었으면 한다. 소시적에는 역사 관련 과목을 그렇게나 싫어했으면서 말이지.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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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2008.06.11 18:47
Grand Koreans: for them holding a candle

이건 뭐 글 쓰기도 귀찮고. 떠들기도 쪽팔리고. 그냥 좋은 그림이 있길래 하나 스크랩해 놓는 걸로. 떠도는 블로그 글로 볼 때, 작금의 "정치 2.0" 상황에 대한 자료는 언젠가 필요할 때에 인터넷에도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이 시대의 대한민국을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P.S. (6월 12일 추가) 이 사진들도 스크랩해둘만 하겠다. 앞의 것은 클리앙 회원인 '곽공'님이 찍은 사진이고, 아래 사진도 클리앙에서 퍼왔지만 출처는 보시다시피 MBC 뉴스 캡춰. 봉준호 감독도 뭔가 촬영해 갔다고 하고.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 좋은 기회를 그냥 넘기지 않았을터, 조만간 균형 잡혀 잘 기록된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River of Candles - protesting dangerous beef import

River of Candles - protesting dangerous beef im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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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VCTVAT NEC MERGITVR

2008.06.04 01:35

'Fluctuat nec mergitur' under coat of arms, city of Paris
"Fluctuat nec mergitur" ... 프랑스 파리의 문장(紋章)에 적혀있는 문구다. "흔들릴지언정 가라앉지 않는다" 라는 뜻의 라틴어라는데, 요새 즐겨보는 만화에서 인용된 말이다. 그냥 요즘 같은 때에 참... 목표의식을 주는 말인 것 같아서 sCRAP. (가끔 블로그의 이 분류의 취지를 까먹는다 -_- )

흔들릴지언정 가라앉지 않는다.

요컨대 그냥 배멀미일 뿐이라는 거지,
지금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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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s for TechSmith MORAE

위 이미지는, 내 경험으로는 최소한 2004년 이전부터 <Interactions> 지에 실렸던 사용성 평가 기록/관찰 소프트웨어의 광고다. "It's just easier"... 참으로 UI 전문가 도구같은 느낌의 카피지만, 재미있는 것은 저 오렌지의 비주얼이다. 고해상도 버전을 구하진 못했지만, 안 그래도 충분히 까먹기 쉬운 오렌지에 지퍼를 달아서, 더 쉽게 만들었다는 것은 뭔가 UI 쟁이들에게 "아항~" 하게 해주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얼마전(5월 24일) 지하철에서 내 눈을 의심케 한 광고 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연의 일치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발상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어쩌면 저렇게 의미 불명의 광고를 만들 수 있는지 모르겠다. "Fashion is Feeling" 이라든가 "The Pro-Fashional, doota"라는 카피하고 지퍼 달린 오렌지가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 설마 하니 오렌지족(이게 언제적 개념이냐 ㅎㅎ)을 노린 건 아닐테고, 오렌지가 쉽고 빠르게 옷(껍질?)을 벗을 수 있다는 것이 그닥 전문적 professional (혹은 pro-fashional)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도 서로 다른 분야, 다른 주제의 광고에서 같은 비주얼 컨셉을 접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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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실 UX 쟁이로서...라고 할 것도 아니다. 그냥 이런 게 눈에 밟히는 직업병에 걸려있을 뿐이다. 따지고 보면 UI 업무도 아닐지 모르고, UI 레벨의 문제도 아니고, 그저 누군가가 게으름을 피웠을 뿐일지도 모르는데. -_-

정독도서관에 다녀왔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방문한 건 처음이었는데,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연신 폰카를 들이대고 있는 자신을 발견, 매우 한심해 하면서 집에 왔다. 이런 걸 좋아라 하면서 찍어대는 인간은 참... 나라도 같이 있기 싫겠다.

VoiceEye (OCR reader for the blind) available in Korean library

정독도서관 입구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보조기구("보이스아이"라는 이름이다)를 대여해 주고 있었다. 3층 건물이 복도로 서로 이어져 있는 (엘리베이트는 1관에만 있는 듯) 도서관 건물 자체에 대해서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은 차치하고, 일단 이런 시도라도 해주고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가. 박수 짝짝짝.

그런데.
How to use VoiceEye (without audio output -_-)

이 iPod 짝퉁스런 기기에 대해서는 정말... 무엇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기라면서 디스플레이는 깨알만하다. 완전히 시야가 안 보이는 전맹인의 경우에는 디스플레이 따위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으니 제품의 형태가 방향성이 없다든가 하는 점을 뭐라고 해야 하겠으나, 기왕 값싼 흑백 화면으로 할꺼라면 조금이라도 눈이 보이는 분들을 위해서 글자를 크게 해주고 어쩌면 단순 돋보기 기능이라든가 하는 것도 넣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특히 iPod에서 제공하는 Click Wheel이라는 Touch UI 의 가장 심각한 - 가장 기본적인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 문제 중 하나인, 회전운동으로 커서의 수직 스크롤을 하나씩 조작하기가 어렵다(얼마나 내려갈지 예측하기 어렵고, 조작하기 어렵고, 멈추기도 어렵다)는 점이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얼마나 어려움을 줄지는 모르겠다.

흠... 사실은 직접 써보지 않은 기계를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점자가 없어 보이는 기계지만 그것도 사진 상 그렇다는 것 뿐이고. 실제로 사용할 때에는 이어폰까지 꼽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쩌면 블루투쓰 같은 걸 지원할지도 -_-;; 모르는 일이고 말이다.

그럼 다른 거. ㅡ_ㅡ;;;


Braille sign board in front of library

도서관 정문에 서 있는, 역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판이다. 이곳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정말 많기도 하다. 하필이면 도서관에... 게다가 왠지 전시행정 답게, 유리문과 유리문 사이의 한쪽 막다른 골목에, 아무 촉각적 방향지시 없이 설치되어 있다. 시각장애인이 거길 어떻게 찾아서 들어갔다가 나오라는 건지. -_-

뭐 그거야 흔한 일 ㅜ_ㅠ 이라고 생각했지만, 이건 또 새롭다.. 싶었던 것은:

Mis-spelled braille sign

욕역실? 이뭥미... 싶어서 해당 장소에 가봤다. (왠지 귀가 가렵다;;)

(original spelling)

도서관의 관리를 위한 용역업체 분들이 머무는 방이라고 한다. ... 그래, 계신 분들한테는 죄송하지만 도서관에서는 그닥 주요하게 안내해야 하는 명칭은 아니지. 그래도 이렇게 욕역실..이라고 써놓는 건 좀 아니지 않나. 혹시나 해서 점자를 찾아봤다. (이제 귀가 막 더 가렵다;;;;)
Braille word, translating wrong spelling

... 충실하게 한글표현을 따른 점자 번역이다. -_-;; (참고로 한글 점자 체계에서 초성과 종성은 다르게 표기하며, 초성 "ㅇ"은 표기하지 않는다.)



내가 한글이든 영문이든 잘못된 철자라든가, 이런저런 배려의 부족(요건 좀 주관적이라는 거 인정 -_- )에 가끔 발작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역사와 전통이 있는 새로운 명소에 대해서 이런 글을 올린다는 것은 물론 불합리한 일이다.

하지만 이 글은, "요새 뜬다는 정독도서관과 먹자골목에 다녀왔습니다~♬"라는 개인적인 블로깅(남들은 장미와 벤치와 분수를 찍어 올리듯이)의 나 나름대로의 버전이다. 정독도서관 앞뜰에 피어있는 빨간 꽃이나 고인 물의 사진을 보실 분은 번지 수를 잘못 찾아 오신거지... ㅋㅋㅋ (미친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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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Design Guild

2008.05.24 19:09

http://www.sapdesignguild.org/

뭔가 시니컬한 글을 하나 쓰려고 이것저것 돌아다니다가, SAP Design Guild 웹사이트를 알게 됐다. SAP이라는 회사는 뭐.. 잘은 모르지만 기업에서 ERP 시스템을 만드는데 필요한 컨설팅과 구축을 모두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쩌면 UI든 디자인이든 별로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이 회사가 이젠 내게 익숙한 이유는, CHI 학회를 갈 때마다 한쪽 구석에 제법 큰 전시공간을 만들어서 지키고 있다는 것 때문이다. 혹시나 내가 알고 있는 ERP와 다른 뭔가가 있나 해서 몇번 물어보기도 했지만, 결국 하도 많은 ERP 프로젝트를 하기 때문에 각각의 UI를 설계/평가/최적화하기 위해서 많은 UI 인력을 필요로 한다는 거다.

(... 뭐야. 따분하잖아. -_-a )

같은 솔루션을 매번 다른 사람들에게 팔기 위해서 UI를 맞춰주는 역할이라니, 물론 보람있는 일이지만 역시 작은 디자인이 아니라 큰 디자인(기획?)을 하고 싶은 사람으로서는 왠지 욕심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찾은 이 웹사이트에서의 이 사람들 - SAP Design Guild - 의 활동을 보니, 내가 아는 어떤 기업 디자이너 그룹보다 활발하게,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꾸준하게" 대내외적인 활동을 해나가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가장 부러웠던 것은 CHI 학회에 참석했던 기록(참석계획에서부터 참관후기, 주요발표 요약, 자기들의 전시장 모습까지)이 2001년부터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나름대로 체계적인 관리로 이름을 날린 회사에 있어 봤지만, 관리 자체가 체계적이라는 것 외에 관리의 내용에서는 꾸준함을 찾아볼 수 없어서, 특히 부서 별로 개별적으로 그때그때 결정하는 학회 참석의 성과에 대해서는 누가 다녀왔는지, 무엇을 보고 누구를 만나고 왔는지 하나도 알 수가 없었다. 보안이니 규정이니 때문에 사내에서도 그런 자료를 얻기가 쉽지 않았으니까, SAP의 경우처럼 사외에 공개된 웹사이트가 있어서 이런 활동을 대외적으로 공유하고, 출장성과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 게시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SAP은, 그 분야 중에서라고는 해도 결코 작은 회사가 아니다!

생각해 보면 SAP이나 다른 회사나, UI 자체를 파는 게 아니라 그로 인해서 편리해진 물건이나 서비스를 파는 것이고, 그렇다면 UI 업무 활동은 '사회봉사활동'과 같이 되도록 널리 홍보되어야 하는 대상이 아닐까. 어쩌면 iPhone이 UI를 첨단기능으로 포장해 내세우고 있는 것 같이, 자사의 UI 개선 활동을 학계와 다른 중소업계에 소개하고 내용을 공유한다면 "그 회사의 UI라면 믿을 수 있다. 열심히 만들더라." 라고 말하는 소비자들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리가 iPhone을 쓰다가 불편하면 "그래도 이만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겠다"라고 하는 것처럼. (왠지 일본 IT 기사의 느낌이 폴폴~ 나는 발언이다. ㅡ_ㅡa;; )

어떤 닫혀있음에 숨막혀 뛰쳐나오긴 했지만, 역시 우려했던 대로 작은 회사의 스케일은 또 나름의 숨막힘이 있다. 그래도 여기서는 분야나 할 일이 아주 작더라도, 전문가로 뭉친 개방적이고 활발하고 꾸준한 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더랬는데, SAP Design Guild를 보고나니 뭔가 역할 모델 role model 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P.S. 헉 그림이 없잖아. 이런 글은 나도 안 읽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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