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모아서 올렸던 반자동화된 인간-시스템 대화와 동일한 서비스를, 영국에서도 광고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아마도 원래 이 동네에선 "118"로 전화하면 전화번호를 안내해 준 모양인데, 여기에서 새로 "118 118"로 전화를 하거나 문자로 질문을 남기면 그에 대한 답변을 문자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118 118 - Now you can ask us anything

"Now you can ask us anything"이라는 메인 카피도 좀 세련미가 떨어지고, 내가 본 것도 그렇고 YouTube에 올라와 있는 TV 광고들도 하나같이 좀 "우스꽝"스럽다. ... 고작 며칠 간이긴 하지만, 이제까지 접한 이 나라의 대중문화라는 것은 그 키워드가 "우스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일관적을 성향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래도 우리나라의 '엠톡언니'처럼 묘하게 여성화된 서비스가 아니라, 118(=114) 서비스의 확장된 버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는 차이점을 가진 서비스다. 아직 휴대폰이 없어서 - 현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 써보지 못한 채로 소개하는 게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일단 최대한 빨리 뭔가 올리고 싶은 마음에 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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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UI 디자인을 하려면, 어디서든 좋으니까 창구 업무를 맡아 보세요."

내가 종종 하는 얘기다. 특히 후배들이 "방학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요?" 라고 할 때마다 이렇게 대답했더니, 결국은 아무도 물어보러 오지 않게 됐다. ... 그건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좋은 '인터페이스'를 이해하기 위해서 '창구'라는 '시스템'과 '방문자' 간의 인터페이스 역할을 직접 경험해 보라는 것이 그렇게 이상하게 들린 걸까?



만화 - 주로 일본의 - 에서나 등장하는 이상적인 점원이 있다. 성실하고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는 것은 기본. 손님을 관찰하지 않는 듯 하면서 관심을 놓치지 않고 있으며, 나서서 설명해야 할 때와 손님이 가만히 둘러보고 싶을 때를 알고 있다. 상품에 대한 지식이 해박할 뿐 아니라, 점포의 내력과 브랜드의 의미에 대해서도 마치 주인인 듯이 애정을 가지고,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짤막하게 설명해 주곤 하는... 오늘 딱 그런 분을 만났다.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 - 강남본점

강남역 7번출구쪽 뒷골목을 하릴없이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저런 '체인사업본부'들이 눈에 많이 띄이는데, 솔직히 간판을 보고는 그런 곳 중의 하나인 줄 알았다. 근데 한켠에 뭔가 디자인샵 같은 느낌도 나고 해서 들어가보니 이거 꽤 재미있다. 상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나마 반은 '프랭클린 플래너'를 위해 할애하고 있었지만,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물건이 속속 눈에 띄었던 거다.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 - 강남본점

알고보니 이 점포, '프랭클린 플래너'를 총판하고 있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라는 소매업 체인의 본점이란다. 옆에 붙어있는 카페에서는 맛있는 (내가 Lavazza 커피를 좋아한다) 커피와 다양한 종류의 차를 팔고 있었고, 몇가지 크기의 세미나실 같은 공간을 대여해 주는 듯 했다.

이 가게에서 팔고 있는 물건 중에 유독 눈에 띄었던 것은, 역시 생소한 브랜드인 <에코파티 메아리>의 'Recycled Sofa Leather' 시리즈였다. 말 그대로 폐기된 가죽소파의 쓸만한 부분을 모아서 제품을 만든 거다. ㅡ0ㅡ;;

Recycled Sofa Leather Pencil Case - by Mearry.com

이 <메아리> 브랜드는 명지대 교수님이 주축이 되어 만드셨다는 브랜드라고 하며, <성공가게>에서는 소파가죽 재사용 제품군(?) 외에도 버려지는 현수막으로 만든 편안한 느낌의 가방도 팔고 있었다. 홈페이지에 가보면 별걸 다 재사용했다 싶은데, 나름 디자인이 편안하니 좋다.

무엇보다 점원이 점포와 진열상품에 대해서 이만큼 깊이로 설명해주는 곳은 본 적이 없어서, 오늘 참 재미있는 브랜드를 둘이나 발견했구나... 하면서 뿌듯한 마음으로 가죽필통을 골라 계산을 하고 종이봉투(비닐봉지가 아니다!)를 받아들고 나왔다.



그 점원 분에게서 '좋은 UI 디자이너'의 모습을 본 것은, 사실 한참 나중에 종이봉투를 열면서 였다. 아무 생각 없이 봉해진 스카치 테이프를 뜯다가, 테이프의 한끝이 살짝 접혀있는 걸 발견한 거다.

Adhesive Tape with Good UI

이렇게 테이프 한쪽을 접어서 붙이면 나중에 떼어낼 때 손톱을 세워 뜯어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사실 누구나 알고 있는 거다. 하지만 그 지식을 이용하는 것은 주로 자신이 사용할 테이프를 보관할 때 나중을 위해서 살짝 접어놓을 때 뿐이지, 다른 사람이 뜯을 포장을 위해서 저렇게 마음과 수고를 쓴다는 것은 참 흔치 않은 일이다. 심지어 그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UI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도, 그 분이 제공해준 십여분의 경험은 여러가지로 배울 게 많은 시간이었다.

집에 돌아와서야, "내가 오늘 고수를 만났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좀 친절한 점원을 만난 것 가지고 꽤나 오버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오늘은 왠지 감상적인 하루여서 그랬나보다고 변명하고 싶다. 감상마저 UI 운운하는 건 참 웃기는 짬뽕이지만. ㅡ_ㅡa;;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 - Leaflet on paper bag

어쨌든 재미있는 컨셉의 가게와 브랜드를 만난 덕택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떤 UI 디자이너보다도 훌륭한 UX를 제공하고 있는 분을 만난 덕택에, 난 여전히 내 개똥철학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좋은 UI 디자인을 하려면, 창구 업무를 맡아 보세요." 라고 말이다.



P.S. 참고로 난 창구 업무를 해본 적이 없다. ㅋㅋ 그래서 내 UI가 늘 22% 부족한 걸까. ^^;;; 단지 군대에서 한동안 위병노릇을 한 적이 있는데, 위병 업무 중에서 마네킹 마냥 서있다가 경례하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군부대라는 '시스템'과 다양한 방문자나 인근주민이라는 '사용자' 사이의 창구... 즉 '인터페이스' 역할이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을 뿐이다. 구차한 변명이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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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ny LOTR Game Ads

2008.07.22 12:38
반지의 제왕이 온라인 게임으로 등장했다. 아무래도 원작의 작품이 작품인만큼 기대에 비해서는 못미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그 플래쉬 광고만큼은 걸작인 듯 해서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GIF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버렸다.

Funny LOTR Game Ads - animated GIF

이건 뭐... ㅋㅎㅎ. 진짜 클릭할지 말지 고민하게 만들긴 하지만, 골룸의 귀여운 성격에 연기(?)에 쏟은 정성을 봐서라도 들어가봐야 할 것 같다. 가끔 튀는 온라인 광고는 언제나 즐겁지만, 이 골룸의 이중성을 표현한 광고는 어쩌면 게임 자체보다도 멋지다고 생각한다.

짝짝짝.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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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tipurpose Toilet

2008.07.07 00:55
간만에 고속도로를 타고 주말여행을 다녀왔다.

소시적(?)엔 6년 반 동안 거의 매주 고속도로를 왕복한 때도 있었고, 1년 전까지만 해도 매일 짧으나마 고속도로를 타고 출퇴근을 했어야 했는데, 오래간만에 들른 고속도로 휴게실은 꽤나 생경한 모습이었다. 길거리 음식들은 통일된 디자인의 간판에 유니폼을 입은 판매원까지 시장바닥 같은 느낌을 일소해 버렸고, 아예 편의점이 들어와 있다거나 다양한 메뉴가 넓직한 카페테리아에서 팔리는 모습은 정말 세월이 무상했다고나 -_-a;; 할까. (근데 반대로,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렇게 손님이 없어도 장사가 되는 걸까?)

어쨌든, 바뀐 휴게실의 모습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띈 장면이 있었다.

Multipurpose Toilet (for the disabled, the senior, and for diaperring), at KangReung Resting Place

얼래? "다목적 화장실"이라는 건 처음 본 거다. 물론 뭐하는 곳인지는 쉽게 알 수가 있었다. 원래 소위 "장애인 화장실" 자리에 간판만 바뀐 것 같이 생기기도 했고, 아이콘도 상당히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집에 돌아와서 "다목적 화장실"로 인터넷을 뒤지니 한국화장실협회에서 "협의회는 장애인화장실이라는 명칭대신 법정신과 활용도를 높히기위해 다목적화장실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라는 '공식적인' 내용도 있다. 이 내용이 이미 2006년 3월 21일의 포스팅이라니, 한때 논문 쓴답시고 장애인 접근권이니 universal design이니 하는 소릴 입에 달고 다녔던 사람으로서 참 면목이 없다. ㅡ///ㅡ

(구글링을 좀더 해보면, 일본에서는 이미 최소한 2005년부터 "다목적 화장실"과 "Multipurpose Toilet"이라는 표현이 쓰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고보니 찾아간 어느 항구의 공중 화장실에도 같은 게 있었다.

Multipurpose Toilet (for the disabled, the senior, and for diaperring), at ImWon Port

... 스스로에 대한 면목없음이 익숙해지고 나니, 내 뿌리깊은 시큰둥함이 다시 머리를 들기 시작한다. "다목적"이라... "Multi-purpose"라... 물론, 애당초 이 명칭을 시작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의 의도는 십분 이해하고, 과거 "장애인 화장실"이라는 명칭에 비해 훨씬 좋다는 건 알겠다.

하지만 마치 과거 "barrier-free design"이나 "assistive design", "design for the disabled/handicapped/differently-abled" 등으로 불렸던 개념이 "universal design"으로 "전략적 인수합병"된 이후에도 그 배타적인 의미는 여전히 남아있던 것처럼, 화장실 이름이 "다목적 multipurpose"이 된다고 해서 그 장소의 의미마저 그 단어만큼 열린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닌 게 사실이다.

[○] 심지어...


거참... 취지는 좋은 데 뭔가 아쉽네... 하고 궁시렁대던 끝에, 귀가길에 들른 문막 휴게소에서 아주 조금 다른 다목적 화장실을 만났다.

Men's Rest Room (for the disabled, the senior, and for diaperring), at MoonMak Resting Place

우선 남성용 "다목적 화장실"과 여성용 "다목적 화장실"이 각각 "일반 화장실"과 함께 제대로 구분되어 있을 뿐 아니라 - 많은 장애인 화장실은 따로 남녀용이 한군데 모여있거나, 심지어 "남녀공용"으로 되어 있기도 하다 - 영어 표기도 각각 "Men's Restroom", "Women's Restroom"으로 되어 있었다. 비록 한글 용어는 "다목적"으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영어 표기만큼은 일반인과 장애인의 구분이 없는, 그냥 남/녀 화장실로 되어 있는 것이다.

Men's Rest Room (for the disabled, the senior, and for diaperring), at MoonMak Resting Place

자세히 보면 나중에 따로 붙여놓은 이 영어 표시 밑에, 원래 어떤 영어 표기가 있었는지는 결국 확인하지 못했다. 스티커의 길이로 보아 역시 "Multipurpose"였다가, 어떤 뜻있는 분의 주장으로 수정된 게 아닐지 짐작할 뿐이다.



Official Suggestion of Sign Design for Multipurpose Toilet
명칭이 "다목적"이든 "장애인"이든 "노약자"이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노력이 여러 방면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저렇게 보란듯이 써붙여 놓아 들어가는 사람을 뻘쭘하게 만들 듯한 "다목적 화장실" 표시나, 굳이 그 문앞에 붙여놓을 정체불명의 도안을 배포하는 것은 솔직히 아직도 남아있는 탁상행정의 잔재라고 해야 할 것이다.

Universal Design을 핑계로 여러 장애인 관련 단체를 찾아갔을 때, 장애인을 배려하는 첫번째 자세는 그들과 우리의 차이를 무시하는 데에 있다고 배웠다. 실제로 장애인과 어느 정도 부대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 사람의 특이한 "발성"이나 "손버릇"은 내가 눈앞에 두꺼운 유리알을 달고 있다는 것에 비하면 희한할 것도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스스로를 "정상인" 아니면 배려한답시고 "일반인" 혹은 심지어는 "비장애인" 이라고까지 칭하면서 장애인과 스스로를 "구분지으려 하는 것" 자체가 말 그대로의 "차별"이 아닐까.

분명히 말하지만, "다목적 화장실"이 점점 더 많이 눈에 띄고 있는 것에 대해서 나는 다른 누구보다도 기쁘고, 옳은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기분으로, 나는 그 움직임이 좀더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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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UI 디자인이라는 것이, 난삽하게 기획된(ㅈㅅ) 서비스며 제품의 기능들을 하나의 통일된 문맥으로 꿰어 맞추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UI design is all about logical communication"이라고 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sense-making'이라든가 'storytelling'이라든가 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96년도부턴가 시작한 시각언어에 대한 관심도 사실은 그 도구로서 생각하고 있는 것들 중 하나일 뿐이고.

그런데 다음 UI의 방향으로 재미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고 게임 UI에 투신하게 되면서, 이런 "짜맞추기" UI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때맞춰 Apple이나 Google의 UI라는 것이 분석하면 분석할수록 전혀 통일된 논리가 없다는 게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었고.

Microsoft의 예전(2006년 이전 제품) UI들은 이를테면 모든 기능은 단 하나의 기능 위계구조 hierarchy 에서 정해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툴바 등을 이용해서 사용자가 약간 수정은 가할 수 있었고, 사용빈도에 따라 일부 기능이 잠깐 숨어있을 수는 있었지만, 그 위계구조만큼은 흔들림 없이 pull-down menu에 붙어 있었던 것이다. 그에 비해서 Apple이나 Google의 UI는 사실 분석해보면, 기능의 위계구조라든가 확고한 UI design guideline 이라든가 하는 것이 그다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부터 "사용하기 편하다"라는 말을 듣는 이유는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 우선 불필요한 기능들을 없애거나 다른 기능과 합쳐놓아서 시스템 자체가 간편해졌기 때문이고, 둘째는 바로 전체 구조나 원리원칙보다는 각 순간에 필요한 기능들을 적당한 위치에 놓는 것에 주력했기 때문이었다.

Inconsistent UI of iPod Touch

급조한 자료: iPod Touch에서의 정리되지 않은 UI

Microsoft가 2007년 버전의 Office 군에 탑재한 Ribbon UI 라는 것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Ribbon UI"는 마케팅을 염두에 둔 호칭이고, 좀더 젠체하고 싶은 학계나 업계에서는 "Fluent UI"라든가 "Result-Oriented UI"라는 호칭으로도 불리고 있다.) 그동안 정보구조설계(IA: information architecture)에서 주제로 삼았던 각 수준의 균등한 배치라든가, 유사성에 의한 군집화라든가 하는 것들이 통채로 무너진 느낌이랄까.

예를 들어 각 어플리케이션마다 들어있는 첫번째 탭인 "홈"에는 온갖 기능들(복사/붙이기, 글꼴편집, 서식편집, 도형삽입, 검색 등)이 실로 다양한 표현방식(여러 크기의 아이콘과 레이블들이 여러가지 '새로운' 방식의 pull-down menu 들과 함께 다채로운 조합을 이루고 있다)으로 한판에 뭉쳐 있으며, 다른 탭들의 구성과 순서는 어플리케이션마다 전혀 다르게 되어 있다!

Ribbon UI in Microsoft Office Applications: the Handy Mess

더욱이 하나의 어플리케이션 안에서 "홈" 탭에 나오는 기능들 중 대부분은 다른 '탭' 메뉴에서 중첩되어, 게다가 전혀 다른 메뉴 깊이 depth 와 표현방식(아이콘으로 나와있던 것이 다른 아이콘 아래의 pull-down menu에 들어가 있다든가)으로 나타나 있기도 한 거다! (아래 그림에서 같은 색 네모는 같은 기능의 다른 위치와 구성을 표시했다. 이 외에도 중첩된 기능은 여러 개가 더 있지만, 그림판의 한계로 -_-;; 대표적인 것만 표시했다.)

Ribbon UI in Microsoft Office Applications: the Handy Mess

솔직히 나는 이 Ribbon UI가 Microsoft의 초대형 삽질이라고 생각했고, 그렇지 않다는 것에 충격을 먹은 자칭 'UI 전문가' 중 하나다. 결국 사람들은 어떤 작업을 할 때 눈앞에 필요한 기능이 그때그때 눈에 띄게 도드라져 있으면 그걸로 오케이... 정보구조(IA)나 군집화(grouping) 같은 논리는 필요한 기능을 찾는 데 실패했을 때 비로서 필요한 거라는 거다. ... 뭔가 혁신적이고 ground-breaking 느낌이 나면서도, 사실 결국 UI 역사의 시작인 과업분석 task analysis 으로 돌아가는 기분도 들고 그렇지만, 어쨌든 Ribbon UI가 다름아닌 Microsoft 같은 조직에서 나와서 나름 의도한만큼의 성공을 거두는 걸 보면서 뭔가 UI에 대한 생각을 좀 바꿔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무렵, ...

Be more flexible - from The Incredibles

"I think you need to be more... flexible."

... 앞서 올린 BMW Gina 동영상에 나오는 마지막 한마디가 결정적으로 내 옆구리를 찔러 버렸다.

"The Gina philosophy, in a short form? ...
It's about being Flexible. Thinking flexible. Acting flexible.
Context OVER dogma. That's it."

뭐 어쨌든 (원래는 자동차 차체에 유연한 천 소재를 사용한 것을 강조하기 위한 문구였겠지만...) 옆구리를 찔렸으니... 좀 본격적으로 고민해 볼까나. -_-;;; 특히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한 업무에서 "게임 UI는 어플리케이션 UI와 달라요..."라는 이야기를 몇번이나 들어서 살짝 공황상태에 빠져 있으니, 동기와 소재는 충분한 셈이다.

빠샷! o(-_-+)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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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2008.06.11 18:47
Grand Koreans: for them holding a candle

이건 뭐 글 쓰기도 귀찮고. 떠들기도 쪽팔리고. 그냥 좋은 그림이 있길래 하나 스크랩해 놓는 걸로. 떠도는 블로그 글로 볼 때, 작금의 "정치 2.0" 상황에 대한 자료는 언젠가 필요할 때에 인터넷에도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이 시대의 대한민국을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P.S. (6월 12일 추가) 이 사진들도 스크랩해둘만 하겠다. 앞의 것은 클리앙 회원인 '곽공'님이 찍은 사진이고, 아래 사진도 클리앙에서 퍼왔지만 출처는 보시다시피 MBC 뉴스 캡춰. 봉준호 감독도 뭔가 촬영해 갔다고 하고.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 좋은 기회를 그냥 넘기지 않았을터, 조만간 균형 잡혀 잘 기록된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River of Candles - protesting dangerous beef import

River of Candles - protesting dangerous beef im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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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언급했던 Google Website Optimizer를 실제로 구글의 홈페이지에 적용하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던 모양이다. 사실 이 좋은 기술(?)을 가지고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만. 이에 대해서 최근의 한 ZDnet 기사에서는, Google I/O 라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있었던 Google의 검색 및 UX 담당 부사장의 발표를 인용하고 있다.

Vice president of search products and user experience at Google, shows three slightly different versions of Google's search results page that the company tested with users. The top, with the least white space, was more popular as measured by how much users searched.

(Credit: Stephen Shankland/CNET News.com)


구글 첫페이지(홈페이지)의 단촐한 UI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마다 인용되는, 어느 참을성 있는 사용성 평가 참가자의 "나머지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라는 멘트도 여지없이 인용된 것 같고, 실제로 발표에서 인용/비교된 UI는 위 사진에서와 같이 단지 공백의 크기 차이 -_- 뿐인 것 같기는 하다. 이걸로는 뭐 사실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Google Website Optimizer가 실제로 사용되어 디자이너에게 "적절한 비중의 공백"을 강요할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소름끼치는 일이다. ("황금비율"이니 "여백의 미(美)"니 하는 말이 씨알이나 먹힐까 -_-;; )

아래는 기사의 스크랩.



P.S.
참고로 이 기사의 영문 제목은 "We're all guinea pigs in Google's search experiment" 인데, 번역된 한글 기사의 제목은 "구글 '10년 뒤 내다보며 검색 구축'”이다. 엉망으로 번역된 기사 말미의 10년 운운한 부분을 제목으로 삼은 것 같은데, 그 사대주의 혹은 황색저널리즘적인 경향에 대해서 괜시리 딴지 걸고 싶은 번역이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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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s for TechSmith MORAE

위 이미지는, 내 경험으로는 최소한 2004년 이전부터 <Interactions> 지에 실렸던 사용성 평가 기록/관찰 소프트웨어의 광고다. "It's just easier"... 참으로 UI 전문가 도구같은 느낌의 카피지만, 재미있는 것은 저 오렌지의 비주얼이다. 고해상도 버전을 구하진 못했지만, 안 그래도 충분히 까먹기 쉬운 오렌지에 지퍼를 달아서, 더 쉽게 만들었다는 것은 뭔가 UI 쟁이들에게 "아항~" 하게 해주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얼마전(5월 24일) 지하철에서 내 눈을 의심케 한 광고 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연의 일치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발상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어쩌면 저렇게 의미 불명의 광고를 만들 수 있는지 모르겠다. "Fashion is Feeling" 이라든가 "The Pro-Fashional, doota"라는 카피하고 지퍼 달린 오렌지가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 설마 하니 오렌지족(이게 언제적 개념이냐 ㅎㅎ)을 노린 건 아닐테고, 오렌지가 쉽고 빠르게 옷(껍질?)을 벗을 수 있다는 것이 그닥 전문적 professional (혹은 pro-fashional)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도 서로 다른 분야, 다른 주제의 광고에서 같은 비주얼 컨셉을 접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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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실 UX 쟁이로서...라고 할 것도 아니다. 그냥 이런 게 눈에 밟히는 직업병에 걸려있을 뿐이다. 따지고 보면 UI 업무도 아닐지 모르고, UI 레벨의 문제도 아니고, 그저 누군가가 게으름을 피웠을 뿐일지도 모르는데. -_-

정독도서관에 다녀왔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방문한 건 처음이었는데,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연신 폰카를 들이대고 있는 자신을 발견, 매우 한심해 하면서 집에 왔다. 이런 걸 좋아라 하면서 찍어대는 인간은 참... 나라도 같이 있기 싫겠다.

VoiceEye (OCR reader for the blind) available in Korean library

정독도서관 입구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보조기구("보이스아이"라는 이름이다)를 대여해 주고 있었다. 3층 건물이 복도로 서로 이어져 있는 (엘리베이트는 1관에만 있는 듯) 도서관 건물 자체에 대해서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은 차치하고, 일단 이런 시도라도 해주고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가. 박수 짝짝짝.

그런데.
How to use VoiceEye (without audio output -_-)

이 iPod 짝퉁스런 기기에 대해서는 정말... 무엇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기라면서 디스플레이는 깨알만하다. 완전히 시야가 안 보이는 전맹인의 경우에는 디스플레이 따위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으니 제품의 형태가 방향성이 없다든가 하는 점을 뭐라고 해야 하겠으나, 기왕 값싼 흑백 화면으로 할꺼라면 조금이라도 눈이 보이는 분들을 위해서 글자를 크게 해주고 어쩌면 단순 돋보기 기능이라든가 하는 것도 넣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특히 iPod에서 제공하는 Click Wheel이라는 Touch UI 의 가장 심각한 - 가장 기본적인 기능임에도 불구하고 - 문제 중 하나인, 회전운동으로 커서의 수직 스크롤을 하나씩 조작하기가 어렵다(얼마나 내려갈지 예측하기 어렵고, 조작하기 어렵고, 멈추기도 어렵다)는 점이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얼마나 어려움을 줄지는 모르겠다.

흠... 사실은 직접 써보지 않은 기계를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점자가 없어 보이는 기계지만 그것도 사진 상 그렇다는 것 뿐이고. 실제로 사용할 때에는 이어폰까지 꼽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쩌면 블루투쓰 같은 걸 지원할지도 -_-;; 모르는 일이고 말이다.

그럼 다른 거. ㅡ_ㅡ;;;


Braille sign board in front of library

도서관 정문에 서 있는, 역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판이다. 이곳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정말 많기도 하다. 하필이면 도서관에... 게다가 왠지 전시행정 답게, 유리문과 유리문 사이의 한쪽 막다른 골목에, 아무 촉각적 방향지시 없이 설치되어 있다. 시각장애인이 거길 어떻게 찾아서 들어갔다가 나오라는 건지. -_-

뭐 그거야 흔한 일 ㅜ_ㅠ 이라고 생각했지만, 이건 또 새롭다.. 싶었던 것은:

Mis-spelled braille sign

욕역실? 이뭥미... 싶어서 해당 장소에 가봤다. (왠지 귀가 가렵다;;)

(original spelling)

도서관의 관리를 위한 용역업체 분들이 머무는 방이라고 한다. ... 그래, 계신 분들한테는 죄송하지만 도서관에서는 그닥 주요하게 안내해야 하는 명칭은 아니지. 그래도 이렇게 욕역실..이라고 써놓는 건 좀 아니지 않나. 혹시나 해서 점자를 찾아봤다. (이제 귀가 막 더 가렵다;;;;)
Braille word, translating wrong spelling

... 충실하게 한글표현을 따른 점자 번역이다. -_-;; (참고로 한글 점자 체계에서 초성과 종성은 다르게 표기하며, 초성 "ㅇ"은 표기하지 않는다.)



내가 한글이든 영문이든 잘못된 철자라든가, 이런저런 배려의 부족(요건 좀 주관적이라는 거 인정 -_- )에 가끔 발작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역사와 전통이 있는 새로운 명소에 대해서 이런 글을 올린다는 것은 물론 불합리한 일이다.

하지만 이 글은, "요새 뜬다는 정독도서관과 먹자골목에 다녀왔습니다~♬"라는 개인적인 블로깅(남들은 장미와 벤치와 분수를 찍어 올리듯이)의 나 나름대로의 버전이다. 정독도서관 앞뜰에 피어있는 빨간 꽃이나 고인 물의 사진을 보실 분은 번지 수를 잘못 찾아 오신거지... ㅋㅋㅋ (미친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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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SAP Design Guild

2008.05.24 19:09

http://www.sapdesignguild.org/

뭔가 시니컬한 글을 하나 쓰려고 이것저것 돌아다니다가, SAP Design Guild 웹사이트를 알게 됐다. SAP이라는 회사는 뭐.. 잘은 모르지만 기업에서 ERP 시스템을 만드는데 필요한 컨설팅과 구축을 모두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쩌면 UI든 디자인이든 별로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이 회사가 이젠 내게 익숙한 이유는, CHI 학회를 갈 때마다 한쪽 구석에 제법 큰 전시공간을 만들어서 지키고 있다는 것 때문이다. 혹시나 내가 알고 있는 ERP와 다른 뭔가가 있나 해서 몇번 물어보기도 했지만, 결국 하도 많은 ERP 프로젝트를 하기 때문에 각각의 UI를 설계/평가/최적화하기 위해서 많은 UI 인력을 필요로 한다는 거다.

(... 뭐야. 따분하잖아. -_-a )

같은 솔루션을 매번 다른 사람들에게 팔기 위해서 UI를 맞춰주는 역할이라니, 물론 보람있는 일이지만 역시 작은 디자인이 아니라 큰 디자인(기획?)을 하고 싶은 사람으로서는 왠지 욕심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찾은 이 웹사이트에서의 이 사람들 - SAP Design Guild - 의 활동을 보니, 내가 아는 어떤 기업 디자이너 그룹보다 활발하게,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꾸준하게" 대내외적인 활동을 해나가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가장 부러웠던 것은 CHI 학회에 참석했던 기록(참석계획에서부터 참관후기, 주요발표 요약, 자기들의 전시장 모습까지)이 2001년부터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나름대로 체계적인 관리로 이름을 날린 회사에 있어 봤지만, 관리 자체가 체계적이라는 것 외에 관리의 내용에서는 꾸준함을 찾아볼 수 없어서, 특히 부서 별로 개별적으로 그때그때 결정하는 학회 참석의 성과에 대해서는 누가 다녀왔는지, 무엇을 보고 누구를 만나고 왔는지 하나도 알 수가 없었다. 보안이니 규정이니 때문에 사내에서도 그런 자료를 얻기가 쉽지 않았으니까, SAP의 경우처럼 사외에 공개된 웹사이트가 있어서 이런 활동을 대외적으로 공유하고, 출장성과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 게시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SAP은, 그 분야 중에서라고는 해도 결코 작은 회사가 아니다!

생각해 보면 SAP이나 다른 회사나, UI 자체를 파는 게 아니라 그로 인해서 편리해진 물건이나 서비스를 파는 것이고, 그렇다면 UI 업무 활동은 '사회봉사활동'과 같이 되도록 널리 홍보되어야 하는 대상이 아닐까. 어쩌면 iPhone이 UI를 첨단기능으로 포장해 내세우고 있는 것 같이, 자사의 UI 개선 활동을 학계와 다른 중소업계에 소개하고 내용을 공유한다면 "그 회사의 UI라면 믿을 수 있다. 열심히 만들더라." 라고 말하는 소비자들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리가 iPhone을 쓰다가 불편하면 "그래도 이만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겠다"라고 하는 것처럼. (왠지 일본 IT 기사의 느낌이 폴폴~ 나는 발언이다. ㅡ_ㅡa;; )

어떤 닫혀있음에 숨막혀 뛰쳐나오긴 했지만, 역시 우려했던 대로 작은 회사의 스케일은 또 나름의 숨막힘이 있다. 그래도 여기서는 분야나 할 일이 아주 작더라도, 전문가로 뭉친 개방적이고 활발하고 꾸준한 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더랬는데, SAP Design Guild를 보고나니 뭔가 역할 모델 role model 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P.S. 헉 그림이 없잖아. 이런 글은 나도 안 읽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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