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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ish Life6

Discovering the River Tay 지난 주말, 운동삼아 집앞의 강가를 따라서 길이 끊기는 곳까지 가봤다. 한 2km 가니까 바로 끊기는 바람에 그다지 대단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ㅡ_ㅡa;; 이 Tay라는 이름의 강은 서울의 한강보다 조금 넓을까 싶은 곳으로, 가끔 낚시하는 사람도 보이지만, 솔직히 여기서 잡은 물고기를 먹고 싶을까 싶다. 강 하구로 좀더 내려가면 해달도 있는 것 같은데, 걸어서 갈 수 있는 길은 거기까지 뻗어있지 않은 것 같다. 이 도시 - 던디 Dundee - 는 "발견의 도시 City of Discovery"라는 이름으로 관광정책을 펴고 있다. 그런 이름을 자청하는 건 오래전 이 도시에서 만들어진 배의 이름이기도 해서지만, 도시의 역사에서 볼 수 있는 발견의 역사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선지 강변을 따라 가다보면 그 역.. 2008. 9. 9.
Rainbow + Shower = Crazy Scottish Weather 일주일 가까이 모처럼 날씨가 좋다 싶었더니만, 어제부턴 다시 축축한 잿빛의 스코틀랜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위 사진은 오늘 퇴근길에 찍은 사진인데, 이제껏 본 것 중 가장 선명한 무지개를 보고 난 후 10분도 안 되어서, 강 건너편에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는 광경을 목격한 거다. 거의 늘상 햇빛과 비와 오락가락 하기 때문에 여우비에 상응하는 단어조차 없는 동네지만, 그래도 무지개는 처음 본다. 낮은 건물 위로 펼쳐지는 맑은 공기 속의 무지개는 정말 크고, 선명했다. 저 정도면 그 끝까지 한번 가보려는 마음이 들겠다 싶을 정도로. (게다가, 자세히 보면 쌍무지개다. 갈매기 아래로도 무지개가 하나 더 보인다.) 게다가 저 소나기라니, 비행기에서 소나기 구름이 비를 쏟아붓는 사진은 본 적이 있지만, 강건너 비.. 2008. 9. 2.
Another Day in Fringe Festival 이전에 방문해서 받아온 공식 홍보책자(두껍다!)와 온갖 광고전단을 바탕으로, 3개 공연을 보는 걸로 토요일의 여행계획을 세워서 에딘버러로 출발했다. 결국 보기로 한 것은 이전 방문에서 인상적인 무대의상으로 홍보를 펼쳤던 팀의 라는 공연을 비롯해서 3편의 공연. 하지만 도착해보니 매표소는 3군데로 나뉘어 있는 데다가 각각 다른 종류의 표를 팔고 있었고. 역 앞의 '반값할인' 매표소는 비교적 인기없는 공연만을 취급하는 거 였고, 선택한 공연들은 모두 그 대상이 아니어서 예산이 부족한 상황까지 -_-. 여행이 너무 순탄하면 그것도 재미가 없겠지만, 그 뒤로부터는 정말 어찌나 일이 꼬여대는지 참. 간단히 요약하자면 반값할인 표로 산 공연은 늦게 도착하느라 못 봤고(환불 안 되므로 표값 날림), Mudfire만 .. 2008. 8. 18.
Stubborn British English '영어'와 '미어'의 차이에 대해서는 꽤 들어왔다고 생각했지만, 드디어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MS 오피스 프로그램에 타이핑을 시작하니 엉뚱한 곳에서 빨간 줄이 등장하기 시작. 평소보다 빨간 줄이 많이 등장하길래 자세히 보니 내가 (그나마) 아는 미국식 영어 American English 와 영국식 영어(표현이 이상 -_- ) British English 의 차이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여기 사람들은 대놓고 "English는 England어라는 뜻이니까, Scotland에서 English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는 식으로도 이야기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Scottish 버전의 오피스가 없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여하튼, 재미있는 광경이라고 생각해서 MS Word에 단어들을 조.. 2008. 8. 15.
Feeling Harry Potter with Joanne Rowling 에딘버러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Birthplace of Harry Potter"라는 안내판을 발견했다. (이 간판을 아래에 설치한 것은 우연이든 아니든 탁월한 선택이다. 물웅덩이 때문에 모두가 발 아래를 보면서 걷고 있었으니까!) 이건 또 무슨 소린가 해서 자세히 보니까, 여기가 바로 조앤 롤링 아줌마(J. K. Rowling)가 실업자가 되었을 때 자주 들렀던 카페란다. 사실은 뭐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것 같기는 하지만 이름을 기억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우연히 눈에 띈 덕택에 한번 들어가 보기로 했다. 여행 중에는 행운이 겹치는 법이다. 줄서서 기다리다가 주문을 마쳤을 때에 앞사람이 일어나는 덕에 때마침 앉게 된 자리가 또 대박이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에딘버러의 성과 숲, 석조건물들, 그리고 창 아.. 2008. 8. 12.
Visiting the Edinburgh "Fringe" Festival 정신을 차려보니 "그 유명한" 에딘버러 페스티벌이 바로 옆동네 - 라고는 하지만 기차로 1시간 20분을 가야 한다 - 에서 하는 거다. 막연히 외국에서 사는구나 싶다가도 이런 걸 보면 '외국'과 '한국'의 물리적인 거리가 확 느껴진다. 어쨌든, 그런 느낌을 만끽하면서, 이제는 빨래를 돌려놓고 외출할 정도로 여유가 생긴 두 번째 일요일에 에딘버러로 향했다. 전세계 온갖 공연단들이 죄다 모인다는 행사인데, 사실 처음 기차역에서 내렸을 때는 그냥 평소의 도시 같은 데다가 딱이 커다란 이정표라도 있는 게 아니라서 적잖이 당황했다. (역 밖에는 크게 벌여 놓았지만) 어찌어찌 찾아간 공원(그냥 The Meadow 라고만 불리는)은 어김없이 내리는 비에 진흙탕이라 엉망이었고. 하지만 그곳에서 벌어지는 공연은 정말 환.. 2008.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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