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Voice

2009.03.20 22:25
Google Voice

얼마 전에 Google Voice라는, 무시무시한 이름(개인적인 느낌 ;ㅁ; )의 서비스가 소리소문없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뭐 사실 그동안에도 Google 411같은 전화망 대응 서비스도 있었고 iPhone 어플로 음성검색 기능을 넣기도 했지만, 우주정복을 꿈꾸는 구글의 Google Voice라는 서비스라니!!! z(T^T)s

이 서비스는 전화 사용자를 온라인과 연결시켜 주는 걸 목표로 하는 것 같은데,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는 벌써 각 통신사 웹사이트(및 고객센터나 연결된 700 서비스 등등)를 통해서 가능했던 벨소리 기능, 문자 관리 기능, 스팸 차단 기능, 114(411) 문의 기능 등등을 웹사이트에 통합해 놓은 것이다. 요컨대 우리나라 전화망의 사업구조라면 꽤 짭짤한 대목이기 때문에, 구글에게 내어줄 일이 없는 채널을 차지하겠다는 거다.

아직은 일부 휴대폰(안드로이드 폰과 몇 모델이 더 있는 듯?)에 대해서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게 앞으로 얼마나 더 파급이 될런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개인적인 내용들이다보니 다른 구글 검색과 연동되기도 어려워 보이고...

Google Voice: Features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서비스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음성사서함에 녹음된 내용을 웹에서 조회할 수 있게 해주면서 무려 음성인식 transcript 를 제공한다는 거다! 10년전쯤에 음성기술을 웹에 연결시키면서 "음성게시판"이라는 것을 구현하는 팀과 일해본 적이 있는데, 음성게시판의 황당한 점은 웹에 게시물 목록이 나오지만 게시시간과 게시자 외에는 도대체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거였다. 녹음시간은 지나치게 짧아서 다 똑같았고, 휴대폰으로부터 위치정보를 받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고, 파형으로 짐작하게 하자는 것도 당시 구현했던 용도에는 맞지 않았고...

그 당시+우리말 인식 수준으로는 "음성인식해서 보여주면 안 될까요?"라는 건 단박에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정받는 아이디어였건만, 어느 새 이 정도까지 가능해진 모양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음성인식이 완벽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해서 오류가 있더라도 보여준다면, 어느 정도 사용성 향상은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 ... 물론 그 다음부터 나올 사용자들의 "잘못 인식하네" 반응을 생각하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겠지만.

이제 우리말 음성게시판도 구글한테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건가...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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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영국에는 다양한 조건을 내세운 상품들 - 보험, 대출, 여행에서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 을 비교쇼핑할 수 있게 해주는 웹사이트가 많이 있는데, 유난히 잦은 TV 광고를 통해서 그야말로 경쟁적으로 서로를 비교해대고 있다. 한시간만 TV를 보고 있으면 모든 사이트의 광고를 모두 섭렵할 수 있을 정도. Confused.com은 그 중의 하나로, 뭐든지 조건이 헷갈릴(confused) 때에 방문하라는 컨셉이다.

Confused.com Website

그동안 이 서비스의 TV 광고는 뭔가  다양한 조건 때문에 헷갈리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나와서 "I'm confused.... dot com."이라고 하는 내용이었는데, 이삼주 전부터 웹사이트를 위와 같이 바꾸면서 - Archive.org에도 거의 1년 전의 모습 뿐이어서, 이전 버전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 아래와 같은 새로운 광고를 줄기차게 틀어대고 있다.



단지 지난 한두달간 방송된 광고만을 대상으로 할 때, 다른 경쟁사들의 광고를 보면 "더 많은 사이트를 비교한다"는 기능적인 성능에 중점을 두고 있거나(GoCompare의 경우MoneySupermarket의 경우가 그렇다), 아직도 URL을 알리지 못해서 고생(?)하고 있는 반면에(CompareTheMarket의 경우, TescoCompare의 경우), 유독 새로운 웹 사이트에 대해서 "friendly", "easy to use"라는 사용성 측면의 내용을 강조하는 광고가 등장했다는 것이 꽤 이채롭다. 사실 지난 몇달간의 광고를 보면 모든 웹사이트가 비슷비슷한 주제들을 바꿔가며 홍보하고 있는데, 사용성이 광고 전면에 등장한 건 내가 봐온 한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홍보물에 습관적으로 들어간 "쉽게/easily" 라는 표현은 사실상 구호에 지나지 않으니 제외한다면 말이지만.

... 이 웹사이트의 실제 '상품조건 비교' 페이지를 비교해 보고 정말 사용성이 상대적으로 월등한지를 좀 보고 싶었는데, 이거 온갖 개인정보를 다 넣어야 조회할 수가 있다. 그다지 많은 정보는 아니지만 귀찮아서 패쓰. 단지 위에 링크한 동영상들과 비교해 보면 사실 그닥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아마도 web 2.0 기능을 많이 넣어서 실시간 인터랙션이 부각시킨 듯. TV 광고에 붓는 돈을 생각해 보면, 아마 다른 웹사이트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따라잡는 건 금방일 것이다.

거의 똑같은 기능을 가진 (최소한 지금 생각난 것만) 5개의 웹 서비스. 차별화라고는 50개를 비교하는지 100개를 비교하는지, 그야말로 오십보 백보의 구도라고 할 때(어차피 선두 10여개 큰 회사의 상품말고는 관심도 없을테니), 그 중의 하나에서 "사용성"을 이렇게 전면적으로 내세웠을 때, 그게 이 서비스들 간에 어떤 영향을 줄까? 경쟁이 치열한 만큼 그 효과가 나타나주기를 기대해 봐야겠다.


... 사실은 차라리 안 나타주는 게, 부정적인 효과('뭔 소리여. 이쪽이 더 많은 기능이 있다잖아!')로 나오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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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LYNX Click

2008.10.19 08:50

다양한 향수가 포함된 샤워젤, 데오드란트 등의 제품 브랜드 중에 LYNX라는 게 있다. 유니레버 계열이라고 하고, 영국을 비롯한 몇 개국에서만 LYNX 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Axe라고 팔리고 있다고 한다. 여기 슈퍼마켓에 가보면 LYNX 코너가 따로 있어서, 다양한 향기가 부가된 제품이 그에 어울리는 다양한 별명을 갖고 판매되고 있다. 이를테면 LYNX Recover는 지친 몸을 달래주는 어쩌고, LYNX Shock는 아침에 잠을 깨는 걸 도와주고 저쩌고, LYNX Dark Temptation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초콜릿 향이 어쩌고 저쩌고... 뭐 그런 식이다.

이 글의 제목인 LYNX Click은, 그 중 하나로 "Get Ready to Click More." 라는 표현이 들어있는 제품이다. 디지털 세대에 맞춰 오랜 웹서핑이나 비디어 게임에서도 집중력을 잃지않게 해준다든가 뭐 그런 거 아닐까. 직업의 많은 부분이 '클릭질'인 사람으로서는 마치 보스의 사악한 주술로 만들어진 약처럼 보인다. -_-;;;

Lynx Click - Shower Gel for Digital Age?Lynx Click - Shower Gel for Digital Age?

디지털 시대의 샤워젤이냐... 하고 그냥 재미있게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제품명을 보자마자 떠오른 생각은 엉뚱하게도 "얘네들도 참 질긴 악연이로구나..."라는 거 였다. 10년도 전에 서로 대립하고 서로 보완해가며 양립하던 두 단어가 이렇게 나란히 샤워젤 이름으로 등장하다니 말이다.



"Lynx"라는 이름을 처음 본 것은, 텍스트 터미널에서 실행할 수 있는 웹브라우저로서 였다. 당시 인터넷 - 새삼스러운 이야기지만, 인터넷과 웹은 다르다 - 에서 주목을 받던 것이 하이퍼링크 hyperlink 라는 개념이었고, Mosaic 라는 그래픽 기반 웹브라우저가 나타나서 아주 단순한 시각화로 (글자든 배경이든 색깔을 바꾸거나 글을 정렬하는 기능은 전혀 없었고, 이미지를 삽입하는 기능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웹을 링크의 클릭만으로 돌아다닐 수 있는 방식을 제안하던 시절이다. 아직 투명이미지(GIF98)라든가, 애니메이션(animated GIF)이라든가, 이제 사양길인 <center> tag 라든가, 심지어 (처음엔 FutureWave 라고 했던) 플래쉬 같은 벡터 그래픽이 등장한 것은 그 뒤의 몇년동안의 일이다.

Lynx - Text Web Browser

모노크롬 모니터에 띄워진 Lynx의 사진은 구할 수가 없었다. 사실 캡춰라는 게 불가능한 모니터였으니까. -_-a;;

Mosaic - Graphical Web Browser

회색바탕에 검은글자, 링크는 파랑, 다녀온 링크는 보라. 그림은 무조건 네모. 그냥 그렇게 정해져 있었다.


고사양의 "GUI"를 돌릴 수 있었던 X-Window 터미널에서는 Mosaic을 쓸 수 있었지만, 가로 80 글자 세로 25 글자만을 표시할 수 있었던 초기의 모노크롬 텍스트 터미널(VT-100이라든가 Fast 5 같은 이름의 기계가 있었다)에서는 웹사이트를 보려면 Lynx를 쓰는 수 밖에 없었다. 그림이 있어도 그냥 [Image] 라고만 표시될 뿐이어서, 꼼꼼히 alt="" 이나 "D"링크(description link)를 넣어주지 않은 웹사이트는 전혀 내용을 파악할 수 없었다. 마치 시각장애인이 웹페이지를 읽어주는 것만으로 항행하는 것 같기 때문에, 다른 screen reader 류와 비교가 자주 되기도 했다.

많은 발전을 거쳐 만들어진 오늘날의 웹사이트들은 텍스트 브라우저로 항행한다는 게 상상도 할 수 없이 힘들게 됐지만, Lynx 추종자들에게 Mosaic은 겉보기만 번드르르한 HTML의 외도같은 느낌이었달까. 마우스 커서로 링크를 클릭하는 방식의 Mosaic 와 키보드로 링크된 단어를 선택했던 Lynx 사이에는 잊을만하면 접근성 문제라든가 시각적 호환성 문제(레이아웃이나 bullet 아이콘의 사용, <frameset>의 사용 등에 대한)라든가 끊임없이 제시되었다.

그래도 결과는 알다시피 '그래픽 웹 브라우저'의 완전한 승리다. Lynx는 제법 오래 명맥을 유지했지만 이제는 흔적을 찾아보기가 힘들고, "웹에 그래픽을 넣는 게 맞는거냐?"에 대한 몇번의 거센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야후가 그래픽 로고를 첫화면에만 넣으려고 했을 때에는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가 있었을 정도니까. 네트워크를 차지하는 한 비트 한 비트가 중요한 시절인지라 꽤나 격렬한 반대가 있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결국 텍스트만으로도 웹을 탐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은 거의 사라져 버린 것 같다.



LYNX Click - logo.
아직 GUI가 일반 사용자에게 퍼지기 전, 프롬프트에 키보드로 명령어를 입력하던 방식의 "Lynx" UI와 마우스로 링크를 "Click"하는 UI가 그렇게 잡음을 일으켰던 분야가 있었다. 그러던 놈들이 이렇게 샤워젤이라는 소비재 제품의 이름으로 나란히 붙어있으니 참 괴이한 광경이라고 하겠다.





글을 다 쓰고 그림을 붙이다가, 뒤늦게 이 제품이 Ben Affleck이 등장한 아래 광고로 알려졌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Click 이라는 개념이 내가 생각한 것과 완전히 다르다? 흠.. 뭐 벌써 다 써버렸는데 어쩌겠어. ㅡ_ㅡa;;; 그냥 기획자 생각과 광고부서의 의견이 달랐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먼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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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Welcome to Dundee City Council - in various language
Welcome to Dundee City Council - in sign language

BrowseAloud supported for the visually challenged persons
Large font size supported for the visually challenged persons


위의 그림들은 Dundee City Council 홈페이지에 가면 늘 떠있는 것들이다. 일전에도 이 동네에서 소수자들의 인권을 얼마나 신경쓰는가에 대해서 몇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이 쪼만한 도시에서 분명 소수에 주장도 강하지 않을 외국인과 장애인을 위해서 이만큼 씩이나 애쓴다는 게 참 신기하다.

아래는 홈페이지를 캡춰한 것... 위의 아이콘들을 찾아보자. (응? -_-;; )

Home
웹사이트 중 여러 말로 바뀌는 애니메이션 배너를 누르면 나오는 페이지

이 웹사이트에는 이 외에도 BrowseAloud의 설치 및 사용방법에 대한 페이지라든가, 웹페이지의 접근성에 대한 별도의 페이지W3C의 WAI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전문적으로 제시되어 있다던가, 보통 크기의 글자 외에도 큰 글자를 지원한다든가, 화면 가로해상도가 1024 픽셀이 아니라 800 픽셀일 경우를 위한 레이아웃을 지원하는 등 애를 많이 쓰고 있다. 한때 웹디자인의 접근성에 대해서 목아프게 설교했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감동적인 수준이랄까.

웹 디자인 자체는 도시 규모에 맞게 뭐 그만저만 하지만, 그 관리자의 의식만큼은 이제까지 내가 '들여다 본' 어떤 사이트 - BBC나 NYT를 포함해서 - 에도 뒤지지 않는 듯 해서 새삼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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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구글에서 지난 2년간이나 비밀리에 개발해왔다는 웹브라우저, 크롬 Chrome 을 들고 나왔다. 어제 공개해서 좀 전에 다운로드를 시작했으니 2~3일만에 별도로 대단한 쇼도 없이 공개한 셈이다. 오오... 하는 기대감에 일단 하루 먼저 공개된 소개만화 -_- 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소름이 돋는 내용이 많았다. 무려 Scott McCloud가 그린 이 긴 소개만화는, 처음엔 "무슨 소프트웨어 소개를 수십장의 만화로 그렸대.."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곧 "만화로, 그것도 Scott McCloud가 그리지 않았으면 이해하지 못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콧 맥클라우드는 일전에도 잠깐 언급했던 <만화의 이해>와 그 후속작들(후속작들은 전작만큼 훌륭하지 못하지만, <만화의 이해>만큼은 그림을 그리고 보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픈 책이다)을 그린 사람이다.

Summary page from Google Chrome - the introductory cartoon by Scott McCloud
만화의 내용은 주로 소프트웨어 공학의 관점에서, 오늘날 인터넷의 활용경향 -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으로서의 - 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기존 웹브라우저들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 한계와 구조적 문제점, 그리고 그로 인해서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으로 탈바꿈한 오늘날의 웹사이트 사용에 맞지 않는 점이 있음을 지적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구글 크롬은 바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지난 수년간 가능한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 집적시킴으로써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특히 안정성이나 보안 측면에서 많은 진보가 있다고 한다.

... 솔직히 이 웹브라우저 자체와 그 성능에 대해서는 벌써 만 하루 가까이 전세계 블로거들이 떠들고 있으므로, 굳이 나까지 구구절절 토를 달 필요는 없겠다. 단지 구글 브라우저팀의 멤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설명해주는 방식을 보니 이 프로젝트에 대한 그들의 애정이 느껴졌고, 예전의 Scott McCloud의 잊혀진 팬으로서, 너무나도 Scott 스러운 그림체와 서술방식을 보게 되어 정말x100 반가왔다는 말만 해두자. (지난 몇년간 digital comic을 강조하는 Scott의 행보에 대해서 불만이 많아서 그렇다. -_-+ ) 오픈소스의 핑크빛 미래나 독립된 process로 관리되는 안정성 같은 것은 물론 UX 측면에선 향상된 점이겠지만, 결국은 당연히 되어야 할 것들이 이제서야 되는 것 뿐이다.

이 소개만화의 18쪽부터는, 잠시 소프트웨어 공학의 관점을 접어두고 UI가 논의되기 시작한다. 그 중 인상적인 장면을 몇대목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Excerpts from Google Chrome, the Cartoon - from page 18, 21, 24

위 그림들은 각각 18, 21, 24쪽에서 뽑아낸 그림들로, 첫번째 장면은 탭브라우징을 지원하면서 탭에 속한 주소창과 네비게이션 버튼들이 탭 위에 있는 이상한 기존 UI가 아니라 탭 아래에 두었음을 이야기하고 있고, 두번째 장면에서는 새로운 창[탭]을 띄웠을 때 무의미한 홈페이지나 빈 창을 띄우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가고싶어할 법한 페이지로의 링크를 띄우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으며, 세번째는 사용자가 브라우저의 UI를 무시하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는 UI 디자인의 철학 같은 것을 언급하고 있다.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잠을 미뤄가면서 설치해서 써봤다. 아래는 내가 만든 몇가지 구글 크롬의 스크린샷이다.

Screenshot of Google ChromeScreenshot of Google Chrome - New Tab
Screenshot of Google Chrome - Instant SearchScreenshot of Google Chrome - Secret Mode

일단 'user'만 입력했는데 내가 돌아다닌 페이지들 중에서 해당 단어가 있는 내용을 걸러내는 걸 보면, 확실히 그냥 단순한 웹브라우저는 아니다. -_-+ 왠지 Google Docs 같은 훌륭한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으로 MS Office의 아성을 넘봤지만 결국 MS Internet Explorer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게다가 IE8의 성공적인 출시와 강화된 보안기능이 걸림돌이 되자 그냥 확 공개해 버린 듯한 느낌도 좀 드는 것이, 아직은 구석구석 미완성인 것 같은 부분도 있고 (DOM 관련 스크립트가 동작하지 않는게 좀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도 구글 툴바가 만들어져 있지 않은 거다! 구글 꺼 맞냐!!! -0-;;; 그럼에도 저 '시크릿모드'의 창은 귀여운 아이콘 외에도 설명도 깜찍하게 되어 있다. "스파이나 뒤에 있는 사람을 주의하세요"라니;;;


... 직접 설치해서 써보는 감탄의 시간이 "의외로 빨리" 끝나자, 결국 구글이 만든 웹 브라우저도 - 아무리 빨리 페이지가 로딩되건 말건 - UI 측면에서는 다른 회사의 것들과 크게 다른 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위 만화에선 몇가지 UI적인 내용을 언급하긴 했지만, 탭 위치를 바꾼 것 외에는 기존 IE나 Firefox의 기능에서 필요한 것만을 잘 정리한 정도이고, Firefox에서 잘 사용했던 Add-on 기능들이 좀더 정리되어 들어있는 게 (찾기 Ctrl-F) 좀 눈에 띄는 정도다. 뭔가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UI를 기대한 내가 의뭉스러운 걸까.

다른 점이 있다면 오직 군더더기가 없고, 이전 버전의 잔재가 없다는 정도? 이전 버전이야 원래 없으니 맨바닥에서 만들 수 있었겠고, 워낙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다시피 하는 구글이다보니 괜시리 브라우저에 이것저것 붙여서 궁색하게 굴 필요도 없었겠다. 위 만화의 UI 부분에서 언급했듯이 그냥 브라우저는 있는 둥 마는 둥, 온라인 어플리케이션만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거다.

이런 브라우저, 그동안 많은 사용자들이 바라긴 했지만, 결국은 큰 이익을 가지고 있으므로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는 구글만이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구글이 이 깔끔하고 군더더기없는 온라인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을 가지고 뭘 하려는 걸까. 글쎄, 어쩌면 아무것도 안 할지도 모르겠다. 온갖 상업주의의 잡동사니들로 뒤덮인 서비스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구글의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으로 몰려든 것처럼, 그냥 내버려 두기만 해도 모일 사람들은 모일 꺼고, 그 수는 적지 않을 테니까.

[O] 구글이 크롬으로 사용자 권익 침해? (다음날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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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Making Form for Online Survey from Google Docs
구글 문서 Google Docs 에서, 일반적인 워드 형식과 스프레드쉬트, 슬라이드 형식 외에 "Form"이라는 형식을 새로 만들 수 있다고 하길래 들어가 봤다. 귀찮아서 설명이고 뭐고 안 읽고 바로 만들기... 이게 뭐냐? ㅡ_ㅡa;; 그런데 조금 써보고 늦었지만 관련 글도움말도 좀 읽고 하다보니 이거 완전 대박 기능이다.

주로 논문을 쓸 때에 필요하긴 했지만, 그 외에도 많은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경우에 요즘은 이메일을 많이 이용한다. 만일 서버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어서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고 열어둘 수 있는 서버가 하나 있다면 직접 온라인 설문웹사이트를 개발해 돌릴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그냥 이메일로 질문들을 날리거나 엑셀파일 같은 걸 첨부해서 보낸 후에 수작업으로 일일이 그 대답들을 취합해야 한다.

그런데 구글에서는, 아마 기왕 설문결과를 스프레드쉬트(=엑셀) 파일에 모을 꺼라면, 왜 설문조사 기능 자체를 포함시키지 않지? 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래서 온라인 설문을 위해서 다양한 설문 유형을 포함시켜서 편집하고, 이걸 발송한 후에 응답내용을 바로 스프레드쉬트에 정리해주는 기능을 만든 거다.

Google Docs Form - Editing Forms

설문지는 주관식(짧은 글, 긴 글)이거나 객관식(하나 선택, 여러개 선택, 목록에서 선택, 3~7점 척도, '기타' 답변 등) 문항들을 원하는대로 추가할 수 있으며, 각 문항에 맞는 제목과 설명도 포함시킬 수 있다. 설문지 편집은 조금 어설픈 구석도 있지만, 대체로 구글 Docs의 다른 기능과 비슷하게 깔끔하게 만들어진 UI라고 생각된다. 시험 삼아 만들어본 위의 온라인 설문지는 이곳을 누르면 볼 수 있다.

위 그림에서 보이는 [Email this form]을 클릭하면 여러 명의 수신자에게 설문지로의 링크가 포함된 이메일을 보낼 수 있고, 그 사람들이 링크를 눌러 온라인 설문지에 답변을 입력하면 (답변은 익명으로 저장된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텐데... 역시 구글답달까 -_- ) 그 결과는 스프레드쉬트에 시간 time stamp 과 함께 순서대로 저장된다.

Google Docs Form - Survey Result on Spreadsheet

Google Docs Form - Share and more
온라인 설문인만큼 설문내용을 발송 후에 바꿀 수도 있고, (일반적으로는 권장할만한 일이 -_- 아니지만, 추후에 통계분석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유용할 수도 있겠다) 설문결과를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수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제 많이 안정화된 다양한 그래프나 가젯을 이용해서 시각화하고 워드 문서에 넣는 것도 가능하다. 그야말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위한 모든 기능이 하나의 웹사이트에서 가능하게 된 거다. 그동안 이런 종류의 설문조사를 유료로 대행해주던 업체들로선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기분이겠지만, 논문을 쓰기 위해서든 회식 자리를 결정하기 위해서든 참 유용하게 쓰일 것 같은 기능이다.

분야가 분야인지라 종종 설문조사를 할 일이 있어서 이 기능이 유난스레 반가운지도 모르지만, 안 그래도 콩꺼풀 씌워진 구글을 보는 시선에 한 겹이 덧씨워지게 됐다. 위에 연결한 블로그를 보면 이제 PDF를 업로드하거나 (편집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앨범을 관리하는 기능(Picasa와의 관계는 아직 미확정인 듯)도 모두 Docs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제 슬슬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MS Office를 지우고 Google Gears를 깔아서 써볼까? 하고, 때이른 고민을 하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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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일전에 언급했던 Google Website Optimizer를 실제로 구글의 홈페이지에 적용하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던 모양이다. 사실 이 좋은 기술(?)을 가지고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만. 이에 대해서 최근의 한 ZDnet 기사에서는, Google I/O 라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있었던 Google의 검색 및 UX 담당 부사장의 발표를 인용하고 있다.

Vice president of search products and user experience at Google, shows three slightly different versions of Google's search results page that the company tested with users. The top, with the least white space, was more popular as measured by how much users searched.

(Credit: Stephen Shankland/CNET News.com)


구글 첫페이지(홈페이지)의 단촐한 UI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마다 인용되는, 어느 참을성 있는 사용성 평가 참가자의 "나머지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라는 멘트도 여지없이 인용된 것 같고, 실제로 발표에서 인용/비교된 UI는 위 사진에서와 같이 단지 공백의 크기 차이 -_- 뿐인 것 같기는 하다. 이걸로는 뭐 사실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Google Website Optimizer가 실제로 사용되어 디자이너에게 "적절한 비중의 공백"을 강요할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소름끼치는 일이다. ("황금비율"이니 "여백의 미(美)"니 하는 말이 씨알이나 먹힐까 -_-;; )

아래는 기사의 스크랩.



P.S.
참고로 이 기사의 영문 제목은 "We're all guinea pigs in Google's search experiment" 인데, 번역된 한글 기사의 제목은 "구글 '10년 뒤 내다보며 검색 구축'”이다. 엉망으로 번역된 기사 말미의 10년 운운한 부분을 제목으로 삼은 것 같은데, 그 사대주의 혹은 황색저널리즘적인 경향에 대해서 괜시리 딴지 걸고 싶은 번역이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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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UI 라는 분야를 배운 이후에, 많은 "____UI" 라는 용어들을 만났다. "제품UI", "S/W UI"(이게 특별했던 시절이 있었다. 진짜루), "Web UI", "Mobile UI", "Voice UI", "Gesture UI", ... 심지어 "Robot UI", "VR UI"까지. 대부분의 용어들은 유행처럼 왔다가 사라졌고, 바로 그 다음 용어로 대치되어 학교의 교과과정과 구직목표를 바꿔댔으며, 항상 트렌드니 대세라는 말을 가까이 하고 다녔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각각의 UI들이 의미를 가졌던 것은 그나마 맞는 application을 만나서 였던 것 같다.


가까이 "Web UI"라는 용어는 page view나 다른 객관적인 가치기준으로 측정가능한 방법을 찾다보니 대부분 J. Nielsen과 그 일당;;;들에 의해 처음에는 "쇼핑몰" - 뭐 일단 usable 하지 않으면 구매가 이뤄지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 을 통해 Web UI의 중요성을 강조하다가 그게 대체로 표준화되어 이슈가 되지 않으니 기업 "인트라넷"에서 클릭을 줄임으로써 얼마나 내부 인건비를 감소시킬 수 있는지 - 그리고 그럼으로써 그 남는 시간을 보다 생산적인 일에 활용할 수 있는지 - 를 주장하곤 했다. (사실 그 남는 시간에 뭘 할지를 누가 알겠냐만)


Nielsen 일당도 그렇지만 '대세'는 이후 "Mobile UI"로 넘어갔고, Mobile UI에서는 문자입력이나 menu navigation이니 하는 그야말로 사용자 이슈의 새로운 장이 열린다고 생각되었다. (기기 설계상의 특성이니 통신사 맞춤이니 하는 소리는 하지 말자. 그건 UI 이슈가 아니라 각각의 직업 선택에 따라오는 collateral damage일 뿐이다) 하지만 요즘 시장을 보면 사용자는 '만일 가능하다면' 기존에 익숙했던 QWERTY 자판을 선택하고 있고 (그게 말그대로 코딱지만하더라도), menu navigation의 차이는 그야말로 미미한 문제일 뿐이다. Don Norman 할배의 말처럼 "그거 바꾼다고 물건이 더 팔리더냐?" 요즘 유행하는 모바일 기기 상에서의 web site의 full browsing도 마찬가지 이슈가 될 것이다. 물론 훌륭한 기능이지만, 맞는 application이 나와주지 않으면, 사용자가 쓰건 안 쓰건 구매유도 (및 가격상승을 통한 이윤 증대)를 위해 탑재되는 DMB 기능과 다를 게 뭔가?

물론 화면 상의 "Mobile UI"가 아니라 제품(hardware)의 UI라면 여러가지 고려되어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많은 이슈가 매일 같이 논의되고 있다. 논의에서 실현까지의 길이 좀 험해서 그렇지: 환경이 안 따라주고, 무엇보다 유행이 안 도와준다.

하지만 뭐 "Mobile UI"라는 것도 맞는 application을 못 만난 것은 아니다. 바로 통신사 관점의 UI라는 것이 그것이다. Web UI와 마찬가지로 돈이 연결되어 있다보니, "휴대폰 버튼에 인터넷 바로가기 기능를 할당했더니 접속율이 늘어나더라" 든가, "메뉴 사이사이에 인터넷 접속 메뉴를 끼워넣었더니 쓰는 사람이 늘어나더라" 라든가 "첫 접속화면에서 글자 크기와 디폴트 커서 위치를 조정했더니 경고/안내를 안 보고 바로 들어오는 사람이 늘어나더라"는 식이다. 사실 이걸 UI 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꽤나 반감을 가지고 있지만, 어쨋든 사용편의성을 위해 노력하면서 쌓아온 그간의 지식을 용의주도하게 실무에 적용시켜 자리잡은 사례가 되겠다.


오늘 만난 "Voice UI" 관련 기사도 그렇다. 그동안 나에게 날라온 VUI 관련 기사는 음성인식기술 개발/판매 업체의 홍보성 글(PR성 소개 기사를 포함해서)이거나 관련 학술지, 혹은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기특한 학생들의 글이었는데, 이번 기사는 "CRM Magazine"에 실린, 그것도 Voice UI에 대해서 매우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글이다. (출처: http://www.destinationcrm.com/articles/default.asp?ArticleID=7398 )


결국 Voice UI는 휴대기기에서의 'hands-busy, eyes-busy' 사용상황을 대상으로 열심히 마케팅했지만, 결국 인정받은 것은 call center로 나가는 인건비(돈!)를 대체하는 IVR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공로인가보다. 가상 인간과의 대화보다는 덜 섹시하지만 뭐 ㅡ_ㅡ 그 나름대로 심도깊은 대화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VUI 디자인을 하기에도 재미있긴 하겠다. (흑;;;) 어쩌면 기존에 음성대화라는 게 없던 분야보다 있는 (기존에 필요했던) 분야에 적용하는 것이 당연하긴 하다.

물론 IVR 시스템이 다른 VUI application보다 먼저 뜬 것은, 서버기반 음성인식기가 전화망의 온갖 기술적 어려움을 차치하고라도 더 좋은 성능을 보인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아직 다른 모바일 단말 - 네비게이션이나 휴대폰 같은 - 에 음성인식을 적용하기 위한 노력이 많이 이뤄지고 있고, 가뭄에 콩나듯 좋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기대를 놓지 말아야 할 거다. 모바일 기기임에도 distributed speech recognition을 적용해 우수한 서버기반 인식을 채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고, 기술이야 어찌됐든 모바일 사용상황에 적용되고 있으니 반길만한 일이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음성으로 '나만의' 기기를 사용한다는 상황 자체가 좀 말이 안 된다는 사실은, VUI에서 어찌해 볼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ㅠ_ㅠ



... 그나저나, 그럼 이 다음의 "____UI"들... 그러니까 "Robot UI"(혹은 HRI)나 "VR UI" 같은 것들은 어떤 application을 잡아야 앉은 자리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걸까? 앞의 사례를 보면 분명히 그걸로 돈을 좌지우지할 수 있어야 할텐데, 청소로봇이나 게임같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각각의 killer app 들은 UI를 잘 활용할만한 (혹은 오용해서라도 돈벌이에 도움을 줄만한) 구석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2008.1.3 추가)
위 CRM Magazine에서 이후에 기사를 하나 더 추가했다. 스크랩을 겸해서 추가.
http://www.destinationcrm.com/articles/default.asp?ArticleID=7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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