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Google Voice라는, 무시무시한 이름(개인적인 느낌 ;ㅁ; )의 서비스가 소리소문없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뭐 사실 그동안에도 Google 411같은 전화망 대응 서비스도 있었고 iPhone 어플로 음성검색 기능을 넣기도 했지만, 우주정복을 꿈꾸는 구글의 Google Voice라는 서비스라니!!! z(T^T)s
이 서비스는 전화 사용자를 온라인과 연결시켜 주는 걸 목표로 하는 것 같은데,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는 벌써 각 통신사 웹사이트(및 고객센터나 연결된 700 서비스 등등)를 통해서 가능했던 벨소리 기능, 문자 관리 기능, 스팸 차단 기능, 114(411) 문의 기능 등등을 웹사이트에 통합해 놓은 것이다. 요컨대 우리나라 전화망의 사업구조라면 꽤 짭짤한 대목이기 때문에, 구글에게 내어줄 일이 없는 채널을 차지하겠다는 거다.
아직은 일부 휴대폰(안드로이드 폰과 몇 모델이 더 있는 듯?)에 대해서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게 앞으로 얼마나 더 파급이 될런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개인적인 내용들이다보니 다른 구글 검색과 연동되기도 어려워 보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서비스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음성사서함에 녹음된 내용을 웹에서 조회할 수 있게 해주면서 무려 음성인식 transcript 를 제공한다는 거다! 10년전쯤에 음성기술을 웹에 연결시키면서 "음성게시판"이라는 것을 구현하는 팀과 일해본 적이 있는데, 음성게시판의 황당한 점은 웹에 게시물 목록이 나오지만 게시시간과 게시자 외에는 도대체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거였다. 녹음시간은 지나치게 짧아서 다 똑같았고, 휴대폰으로부터 위치정보를 받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고, 파형으로 짐작하게 하자는 것도 당시 구현했던 용도에는 맞지 않았고...
그 당시+우리말 인식 수준으로는 "음성인식해서 보여주면 안 될까요?"라는 건 단박에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정받는 아이디어였건만, 어느 새 이 정도까지 가능해진 모양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음성인식이 완벽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해서 오류가 있더라도 보여준다면, 어느 정도 사용성 향상은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 ... 물론 그 다음부터 나올 사용자들의 "잘못 인식하네" 반응을 생각하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겠지만.
이제 우리말 음성게시판도 구글한테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건가...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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