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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ce UI

Matchmaking User Interfaces (with Right Apps)

by Stan1ey 2007. 12. 3.

UI 라는 분야를 배운 이후에, 많은 "____UI" 라는 용어들을 만났다. "제품UI", "S/W UI"(이게 특별했던 시절이 있었다. 진짜루), "Web UI", "Mobile UI", "Voice UI", "Gesture UI", ... 심지어 "Robot UI", "VR UI"까지. 대부분의 용어들은 유행처럼 왔다가 사라졌고, 바로 그 다음 용어로 대치되어 학교의 교과과정과 구직목표를 바꿔댔으며, 항상 트렌드니 대세라는 말을 가까이 하고 다녔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각각의 UI들이 의미를 가졌던 것은 그나마 맞는 application을 만나서 였던 것 같다.


가까이 "Web UI"라는 용어는 page view나 다른 객관적인 가치기준으로 측정가능한 방법을 찾다보니 대부분 J. Nielsen과 그 일당;;;들에 의해 처음에는 "쇼핑몰" - 뭐 일단 usable 하지 않으면 구매가 이뤄지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 을 통해 Web UI의 중요성을 강조하다가 그게 대체로 표준화되어 이슈가 되지 않으니 기업 "인트라넷"에서 클릭을 줄임으로써 얼마나 내부 인건비를 감소시킬 수 있는지 - 그리고 그럼으로써 그 남는 시간을 보다 생산적인 일에 활용할 수 있는지 - 를 주장하곤 했다. (사실 그 남는 시간에 뭘 할지를 누가 알겠냐만)


Nielsen 일당도 그렇지만 '대세'는 이후 "Mobile UI"로 넘어갔고, Mobile UI에서는 문자입력이나 menu navigation이니 하는 그야말로 사용자 이슈의 새로운 장이 열린다고 생각되었다. (기기 설계상의 특성이니 통신사 맞춤이니 하는 소리는 하지 말자. 그건 UI 이슈가 아니라 각각의 직업 선택에 따라오는 collateral damage일 뿐이다) 하지만 요즘 시장을 보면 사용자는 '만일 가능하다면' 기존에 익숙했던 QWERTY 자판을 선택하고 있고 (그게 말그대로 코딱지만하더라도), menu navigation의 차이는 그야말로 미미한 문제일 뿐이다. Don Norman 할배의 말처럼 "그거 바꾼다고 물건이 더 팔리더냐?" 요즘 유행하는 모바일 기기 상에서의 web site의 full browsing도 마찬가지 이슈가 될 것이다. 물론 훌륭한 기능이지만, 맞는 application이 나와주지 않으면, 사용자가 쓰건 안 쓰건 구매유도 (및 가격상승을 통한 이윤 증대)를 위해 탑재되는 DMB 기능과 다를 게 뭔가?

물론 화면 상의 "Mobile UI"가 아니라 제품(hardware)의 UI라면 여러가지 고려되어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많은 이슈가 매일 같이 논의되고 있다. 논의에서 실현까지의 길이 좀 험해서 그렇지: 환경이 안 따라주고, 무엇보다 유행이 안 도와준다.

하지만 뭐 "Mobile UI"라는 것도 맞는 application을 못 만난 것은 아니다. 바로 통신사 관점의 UI라는 것이 그것이다. Web UI와 마찬가지로 돈이 연결되어 있다보니, "휴대폰 버튼에 인터넷 바로가기 기능를 할당했더니 접속율이 늘어나더라" 든가, "메뉴 사이사이에 인터넷 접속 메뉴를 끼워넣었더니 쓰는 사람이 늘어나더라" 라든가 "첫 접속화면에서 글자 크기와 디폴트 커서 위치를 조정했더니 경고/안내를 안 보고 바로 들어오는 사람이 늘어나더라"는 식이다. 사실 이걸 UI 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꽤나 반감을 가지고 있지만, 어쨋든 사용편의성을 위해 노력하면서 쌓아온 그간의 지식을 용의주도하게 실무에 적용시켜 자리잡은 사례가 되겠다.


오늘 만난 "Voice UI" 관련 기사도 그렇다. 그동안 나에게 날라온 VUI 관련 기사는 음성인식기술 개발/판매 업체의 홍보성 글(PR성 소개 기사를 포함해서)이거나 관련 학술지, 혹은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기특한 학생들의 글이었는데, 이번 기사는 "CRM Magazine"에 실린, 그것도 Voice UI에 대해서 매우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글이다. (출처: http://www.destinationcrm.com/articles/default.asp?ArticleID=7398 )


결국 Voice UI는 휴대기기에서의 'hands-busy, eyes-busy' 사용상황을 대상으로 열심히 마케팅했지만, 결국 인정받은 것은 call center로 나가는 인건비(돈!)를 대체하는 IVR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공로인가보다. 가상 인간과의 대화보다는 덜 섹시하지만 뭐 ㅡ_ㅡ 그 나름대로 심도깊은 대화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VUI 디자인을 하기에도 재미있긴 하겠다. (흑;;;) 어쩌면 기존에 음성대화라는 게 없던 분야보다 있는 (기존에 필요했던) 분야에 적용하는 것이 당연하긴 하다.

물론 IVR 시스템이 다른 VUI application보다 먼저 뜬 것은, 서버기반 음성인식기가 전화망의 온갖 기술적 어려움을 차치하고라도 더 좋은 성능을 보인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아직 다른 모바일 단말 - 네비게이션이나 휴대폰 같은 - 에 음성인식을 적용하기 위한 노력이 많이 이뤄지고 있고, 가뭄에 콩나듯 좋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기대를 놓지 말아야 할 거다. 모바일 기기임에도 distributed speech recognition을 적용해 우수한 서버기반 인식을 채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고, 기술이야 어찌됐든 모바일 사용상황에 적용되고 있으니 반길만한 일이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음성으로 '나만의' 기기를 사용한다는 상황 자체가 좀 말이 안 된다는 사실은, VUI에서 어찌해 볼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ㅠ_ㅠ



... 그나저나, 그럼 이 다음의 "____UI"들... 그러니까 "Robot UI"(혹은 HRI)나 "VR UI" 같은 것들은 어떤 application을 잡아야 앉은 자리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걸까? 앞의 사례를 보면 분명히 그걸로 돈을 좌지우지할 수 있어야 할텐데, 청소로봇이나 게임같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각각의 killer app 들은 UI를 잘 활용할만한 (혹은 오용해서라도 돈벌이에 도움을 줄만한) 구석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2008.1.3 추가)
위 CRM Magazine에서 이후에 기사를 하나 더 추가했다. 스크랩을 겸해서 추가.
http://www.destinationcrm.com/articles/default.asp?ArticleID=7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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