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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tuality & Fun

Gaming with Display + Buttons

by Stan1ey 2011. 8. 31.
Wii도 그렇고 Kinect도 그렇고, 요새 재미있는 UI가 죄다 게임 쪽에서 나온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같다. 심지어 iPad에 적용된 (멀티)터치도 뭔가 심각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되는 경우보다 게임에서 제대로 활용되는 경우가 훨씬 많아 보인다. 그러니 게임쪽의 소식에서 눈을 뗄 수가 없는데(절대로 업무적인 관심이다!), 엊그제 도착한 메일에 재미있는 물건이 소개되어 있었다.

Razor Blade - Gaming Laptop Razor Blade - Gaming Laptop - Close up

"세계 최초의 진정한 게임용 노트북"이라는 홍보문구를 달고 나온 이 Razor Blade라는 놈은, 게이밍 하드웨어로 잔뼈가 굵은 Razor사의 제품이다. 그동안은 그저 반응이 빠르고 정확한 마우스/키보드를 만들어서 인기 좋은 게임 브랜드를 입혀 팔아왔는데, 얼마 전에 뭔가 게임콘솔 같은 요상한 물건을 컨셉 디자인이라고 내놓더니 결국 노트북을 만드는 쪽으로 선회한 모양이다. (아 물론 이 회사 웹사이트를 보면 멋진 게임전용 키패드 - 내가 쓰고 있기도 하다 - 를 팔고 있고 PC에 연결해서 쓸 수 있는 동작인식 컨트롤러도 만들고 있지만, 전자는 사실 Belkin의 OEM이고 후자는 범용을 고집하느라 별 재미를 못 보고 있다.)

그래서, 이 노트북은 뭐가 그렇게 특별할까?



Razor Blade - Gaming Laptop - Close up
결국 이전에 발표했던 Switchblade의 개념을 조금 완곡하게 다듬고 멀티터치 화면을 노트북의 기본 조작을 위한 터치패드와 합쳐서 심었다는 건데, 뭐 일단 기본적으로는 이전 개념보다 훨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뭔가 처음보는 기술을 주렁주렁 달고있기 때문이 아니라, 이미 안정된 용도를 가지고 있는 기존의 물건에 그걸 차별화시킬 수 있는 부가적인 기능를 넣고, 거기에 맞는 적당한 수준의 UI 기술을 적절히 짝지어 놓았기 때문이다.

터치스크린 위에 올려놓은 10개의 버튼은 결국 각각 화면이 달려있는 버튼인데, 이런 아이디어 자체는 이미 이 블로그에서만도 몇번이나 소개한 적이 있다. 이 "화면 달린 버튼"의 응용사례가 그동안 꽤 여러가지 나오기는 했지만 (프로그램 단축키, Ctrl-Alt-Del, 휴대폰 가로세로 모드 버튼 등), 그래도 하드웨어 드라이버 설정 프로그램을 만들어 본 경험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Razor에서 만든다니까 단순한 기술의 조합 이상을 기대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그 컨텐츠라고 할 수 있는 프로파일들은 제조사보다 사용자들로부터 나오겠지만, 그게 또 재미있는 점이 되지 않을까. 사람들은 이 아이콘 달린 버튼들을 게임이 아닌 일상적인 컴퓨팅 작업에서 어떻게 활용하려나?



이렇게 이미 알려진 UI 기술을 기존의 기기에 덧붙여서 제품을 차별화시키고, 심지어 새로운 용도로 확장시킬 수 있는 건 노트북 뿐만이 아닐 것이다. 언제나 가장 어려운 대목은 소비자들이 맘속으로 원하는 기능이 무엇이고, 그걸 만족시키기 위한 목적으로"만" U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그 이하는 물론 안 되고, 그 이상은 위험하다. 물론 실제로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그 선이라는 걸 알아채는 것도 지키는 것도 참 힘든 일이었지만.

많은 회사가 갖가지 UI 기술을 가지고 여러 시도를 했고 또 실패했지만, 결국 앞서의 실패에 맘을 접지 않고 끝까지 "고민해서" 해답을 찾아내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되리라 생각한다. 애플이 Newton MessagePad초고속으로 실패해 놓고도 절치부심해서 iPhone과 iPad를 내놓은 것처럼...

야단났네... 노트북 바꿀 때가 됐는데. ㅡ_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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