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며칠간 빠돌이들을 바쁘게 했던, Multi-touch 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MacBook Pro를 공개했다. 강림을 앙망하던 신자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보면 뻔한 - 더 빨리지고, 더 오래가고, 여하튼 더 좋아지고 멀티터치 추가 - 사양의 웹사이트를 훑어보다가 뜻밖의 발견을 했다.

http://www.apple.com/macbookpro/features.html
MacBook Pro. Now with MULTI-TOUCH !!!

Feature의 첫 항목으로 'Multi-touch'가 자리잡고 있는 것은 분명 뿌듯한 일이지만, 사실 이제 UI의 위상이라는 것이 (엣헴!) 이 정도로 흥분할 것은 안 된다. 사실은 애플스토어의 목록에서도 다른 무엇보다 예전 같으면 CPU 이름이나 메모리 용량이 적힐 곳에 "Now with Multi-Touch" 라고 당당히 나와있지만, 그것도 뭐 세상이 이제야 인정하기 시작한 것일 뿐, 떠벌일 것도 안 된다. (그러면서 흥분해서 잘도 떠벌리고 있다 -_-;;; )

그런데, 저 위의 Feature 페이지에 연결된 동영상(아래는 스샷)을 하나씩 클릭하다보면, UI 하는 사람으로서 MacBook을 쓸때마다 불평했던 몇가지가 슬쩍 개선된 것을 볼 수 있었다.

Trackpad Gestures of MacBook Pro & Air (NOT all is multi-touch!)

다른 글에서 언급했듯이, MacBook의 멀티터치는 수년전 합병된 FingerWorks사의 Multi-Finger Gesture를 수정보완한 버전이고, 이를 특히 멀티미디어에 강한 노트북에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위에서 굳이 'multi-touch gesture'가 아닌 'trackpad gesture'라는 제목 하에 넣은 많은 새로운 기능 중에, "Tap"과 "Secondary Click"이 있는 것은 사실 놀라운 일이다.

- Tap 동영상
- Secondary Click A 동영상
- Secondary Click B 동영상

이제까지 애플은, MacBook의 터치패드에 고집스럽게 "클릭은 버튼으로" 한다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었다. 대부분은 터치 입력 방식에서 터치 패드를 한번 짧게 대었다가 떼는 동작(tap)을 마우스의 왼쪽 클릭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음에도, 유독 MacBook 만큼은 터치패드로 커서를 움직이고, 버튼으로 선택한다..는 원칙을 고수해 온 것이다. 그래서 한 개발자에 의해 Tap을 클릭으로 인식시켜주는 별도의 plug-in이 만들어져 사용되기도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PC 사용자가 '오른쪽 클릭'을 잘 사용하고 있고, 심지어 자사의 Mac OS에서도 'context menu'를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acBook에는 그동안 '오른쪽 클릭'을 무슨 애물단지 대하듯이 키보드(Ctrl or Command 버튼)와 함께 누르도록 해서 철저히 서자 취급을 해왔던 것이다.

사실
Mouse Setting of Mac OS
위의 입력들도 이미 Mac 들이 Microsoft Windows를 지원할 때쯤부터, 설정 창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기능이기는 했다. 단지 그 default 설정만은 어디까지나 '사용안함'이었기에 대부분의 사용자는 "클릭은 버튼으로"와 "오른쪽 클릭은 Ctrl / Command 버튼과 함께"라는 UI에 익숙해져야 했던 것이다. 심지어 내가 아는 어떤 Mac 사용자는 애플이 채택한 이러한 조작 방식이 우발적인 Tap을 피할 수 있고, 주로 사용되는 point-and-click과 메뉴 호출(오른쪽 클릭)은 분리되는 것이 맞다며 이러한 방식을 옹호하기도 했다.

애플이 이런 자세를 유지한 데에는 아마도 태초에;;; one-button mouse와 GUI의 이론적인 조합에 있어서의 원칙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을테지만, 사실은 자신의 UI를 "따라한" - 잘 알려져 있다시피, 남말할 처지가 아니지만 - Microsoft 사가 유일하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GUI 분야에서 "애플보다 편하다"라고 할 수 있는 two-button mouse의 '오른쪽 클릭'을 애써 의식하지 않으려는 노력일 수도 있겠다.

그러던 것이, 이번에 터치패드에 새로운 Multi-Touch 기능을 대대적으로 넣으면서, 이미 개발도 적용도 되어 있었고 multi-touch와도 크게 상관이 없는 위의 3가지 제스처(?)가 default로 자리를 잡고, 서자의 설움을 떨치고 당당한 적자로서 소리소문없이 보완된 것이다. 이제는 Tap와 오른쪽 클릭(비록 이름은 아직도 secondary click 이지만 ㅋㅋ)들에게도 "호부호형을 허하노라~"라는 느낌이랄까.


저 동영상들을 보는 순간, 나는 왠지 Mac의 PUI 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그동안 자존심 세워 미안했어요"라고 하는 것 같아 살짝 친근감마저 들었다.


P.S. 취중의 글이라 앞뒤가 안 맞지만. 오랫동안 업데이트가 없어서 걍 공개.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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