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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ible UI

Nanotouch, succeeding/spoiling Lucid Touch

by Stan1ey 2009. 5. 6.

얼마전에 열렸던 CHI 2009 학회에서 Nanotouch라는 프로토타입이 공개된 모양이다. 나노터치라니, 무슨 나노기술을 이용한 터치센서인가 싶어서 얼른 연결되어 있는 동영상을 틀어 봤다.



관련기사의 설명에 따르면, 결국 작은("nano") 화면은 터치스크린으로 만들었을 때 손가락이 화면을 상대적으로 많이 가리므로 뒤에서 터치하는 방식이 유용하다..는 요지다.

... 물론 말은 맞지만, 이건 개념상의 발전은 커녕 남의 연구를 똑같이 베낀 거라는 게 문제다. 위 동영상에서 보이는 프로토타입은 PC에 연결된 LCD 화면과 뒷면의 터치스크린인데, 이건 2004년 Sony가 같은 학회에서 공개한 프로토타입과 정확히 똑같은 물건이다. (아래 왼쪽이 2004년에 촬영해 두었던 사진, 오른쪽이 동영상 속의 프로토타입이다.)

Gummi Prototype by Sony CSL, at CHI 2004 Nanotouch Prototype by Microsoft Research, at CHI 2009

물론 크기는 놀랄 정도로 작아졌지만, 그동안 기술의 발전은 물론이고 Sony의 프로토타입은 2주동안 연구실에 굴러다니는 부품으로 만들었고, 특히 bendable computer라는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서 휨센서를 포함한 손잡이가 부착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건 자랑할만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한쪽으로는 Gummi의 bendable 컨셉을 따라한 연구결과도 보여주고 있는 걸 생각하면 초큼 한심하달까.

무엇보다 오지랖 넓은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꽤나 장황하게 쓰여진 논문과 실험, 그리고 수십개에 달하는 참고문헌 어디에서도 이 똑같은 선행사례에 대한 인용이 없다는 것이다. 거 같은 솥밥을 나눠먹고 지내는 사람들끼리 이러면 안 되지, 이 사람들아... -_-+=3

이전에 소개한 Lucid Touch를 만들었던 Microsoft Research 연구팀의 성과인 모양인데, 손가락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리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Sony의 Gummi 컨셉을 베껴놓고, 손가락의 모습은 시뮬레이션으로(즉, 가짜로 터치지점에 손가락을 붙여서) 만들어서 데모 동영상을 만들었다. 즉 동영상은 그럴듯 하지만, 손가락의 방향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는 전혀 모른다는 거다. 이래놓구선 이미 MIT Technology Review에서는 벌써 "What's Next in Computer Interface?"라는 큼지막한 제목으로 기사를 걸어놓았다.

Shameful article from MIT Technology Review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Nanotouch 홈페이지의 기사링크를 보니 벌써 지난 해 11월부터는 홍보에 나선 모양인데, MS Research 연구자분들 왜 이러신데... ㅡ_ㅡ;;; 이 사람들이 연봉 많이 받는 만큼 일해줘야 전체적으로 UI 선행연구 분야가 살아날텐데, 솔직히 이런 일은 그냥 덮어두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도 이 블로그 보시는 분들, 이제 인터넷에 동영상이 돌기 시작했으니 아무래도 여러 쪽에서 이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될텐데... 참고하시라고 이것저것 모아서 쌓아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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