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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ible UI

Transparent Touch Pad

by Stan1ey 2009. 3. 30.
LG에서 '투명폰'이라는 이름으로 투명한 터치패드를 장착한 폰(LG-GD900)을 내놓을 모양이다.
LG-GD900 with transparent touch pad

LG-GD900 with transparent touch pad
기술적인 측면에서 투명전극(ITO)를 화면 앞의 판때기에 배치해서 터치스크린으로 사용한 경우는 많지만, 그걸 따로 빼서 디자인적으로 응용한 부분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최종적인 디자인은 내 취향이 아니지만. -_-;;; 터치키패드 빼서 누르고 하려면 상당히 불안한 모양새가 나올 듯하고, '투명인간의 부조리'에서처럼 사실 투명하다는 건 보이지 않는다는 거니까 배경조명 조건에 따라서 저 숫자들이 안 보이는 것도 사실은 꽤 문제가 될꺼다.

하지만 이 폰을 만든 사람들이 특히 훌륭하다고 느끼는 것은, 단지 한가지 눈길 끌만한 요소를 넣는 것에 멈추지 않고 관련된 기술을 연결해서 최적의 솔루션을 내려고 했다는 점이다. 이 폰의 투명키패드에서는 동작(stroke) 인식기능과 멀티터치, 진동 피드백 기능까지 넣었다고 한다. 엔지니어들 죽어났겠다... ㅠ_ㅠ 특히 동작인식 기능 중에는 터치 휠처럼 사용하는 부분도 있다고 한다. 와우.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들. :D




하지만,

Motorola A668, a touchpad cellphone
그래도 그 놈의 "명품 S클래스 UI"라는 '광고문구'와, 이미 2004년 모토롤라에서 출시했던 것을 세계최초라고 하고 있는 것은 조금 마음에 걸린다. 설마 마케팅 부서에서는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캠페인을 펼치다보니 4년쯤 지나면 모두 잊는다고 생각하는 걸까. -_-a  아직도 왼쪽의 Motorola A668 모델 키패드 아래를 훔쳐봤을 때의 흥분을 잊지 않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그냥 "마케팅은 마케팅일 뿐, 진실성을 따지지 말자"는 말을 되뇌이는 수 밖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모토롤라의 사례를 알고 그걸 투명하게=예쁘게=디자인적으로 활용하는 김에, 기왕이면 그 조합을 좀 더 살려서 뒷면 터치 기능을 강조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은 글자가 잘 보이지 않을테니까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한 손으로 키패드 뒷면을 가리는 자세로 어중간하게 폰을 잡고, 눈을 잔뜩 찌푸린채로 키패드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만일 저 '투명폰'이 패드의 투명도를 희생해가면서까지 일부러 뒷면터치를 막지 않았다면 뒷쪽에서도 똑같이 사용할 수 있을테고... 그렇다면 그 부분을 좀더 강조하는 편이 단지 유용한 기술들의 훌륭한 조합이 아니라, 그 이상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한줄요약: 엔지니어 짱. 디자인 굿잡. 마케팅 즐. 상품기획 아쉽. UX 화이팅. (응?)
블로그는 블로그일 뿐... 정색하고 화내기 없기. (찡긋~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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