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ion Plus for Wii Remote

요새 한창 열리고 있는 E3 행사에서 Nintendo가 Wii Remote에 끼우는 방식의 "MotionPlus"라는 부속을 발표한 모양이다. 이전에 발표되었던 부속인 Nunchuck이나 Zapper 같은 경우엔 그 목적이 매우 분명 - 양손조작을 위한 눈척과, FPS 게임을 위한 "총틀" - 했지만, 이번에는 같이 발표된 게임(아래 사진)이 언뜻 보면 기존의 게임들과 별다를 게 없는 모습이라서 MotionPlus의 정체와 역할이 의아하다는 분위기다.

Game play with Motion Plus

하지만, 기존의 Wii Remote에서 빠진 것 - 인식할 수 없는 동작 - 을 생각해보면, MotionPlus의 역할과 심지어 구조에 대해서도 (조금은 위험하지만 ㅎㅎ ) 쉽게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우선, 기존의 Wii Remote를 뜯어보면 아래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내가 뜯어본 게 아니라, CNN의 관련 기사에서 고맙게 갖다 썼다. ^^; )

Inside Wii Remote - Anatomy from CNN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한 부분이 Wii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동작인식을 가능하게 해주는, "3축 가속도 센서"다. 이런 종류의 센서는 상하좌우 위아래 방향으로의 급격한 움직임의 변화(가속도)를 인지하는 센서로, 단순히 모션센서로 이해하면 되겠다. (물론, 이외에도 지구 상에는 어디든 있는 '중력가속도'를 인지할 수 있어서 iPhone이 세로로 놓여있는지 가로로 놓여있는지를 인지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하고, 중력가속도가 느껴지지 않는 상황, 즉 자유낙하 상황을 인식해서 하드 디스크의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 작은 모션센서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Wii Remote를 쥐고 있는 사람이 Wii Remote를 어떻게 휘두르고 있는지를 인식하는 데, 하나의 3축 가속도 센서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휘둘리고) 있는지 뿐으로, 그 움직임이 손목의 움직임인지 팔목의 움직임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이번에 MotionPlus를 발표한 Nintendo 사의 홍보자료의 '행간'을 보자.

Nintendo's upcoming Wii MotionPlus accessory for the revolutionary Wii Remote controller again redefines game control, by more quickly and accurately reflecting motions in a 3-D space. The Wii MotionPlus accessory attaches to the end of the Wii Remote and, combined with the accelerometer and the sensor bar, allows for more comprehensive tracking of a player’s arm position and orientation, providing players with an unmatched level of precision and immersion. Every slight movement players make with their wrist or arm is rendered identically in real time on the screen, providing a true 1:1 response in their game play. The Wii MotionPlus accessory reconfirms Nintendo’s commitment to making games intuitive and accessible for everyone. Nintendo will reveal more details about the Wii MotionPlus accessory and other topics Tuesday morning at its E3 media briefing.

"이거 되게 끝내주는 거다"라는 요지의 모호한 표현들을 제거하고 나면, 왠지 필요가 없는 내용인 것 같은데 들어있는 단어가 - 보통 기술적인 발표에서는 이 대목이 치명적인 단점이거나, 끝내주는 장점이 된다 - 보인다. 손목 또는 팔 wrist or arm. 다른 모든 묘사는 기존의 Wii Remote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인데, 딱 요 부분이 MotionPlus의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내가 맞다면;;)

내 예상으로는, MotionPlus의 정체는 '또 하나의 3축 가속도 센서' 모듈이다. 물론 센서 외에도 그 입력값을 추가로 처리해서 통합된 신호로 Wii 본체에 보내주기 위한 프로세서도 포함되어 있겠으나, 그 주된 역할은 Wii Remote의 다른 쪽 끝에 가속도 센서를 설치해 넣기 위한 것일 거다.

기존 Wii Remote의 경우에는 손목을 까딱거리든 팔을 크게 휘두르든 하나의 가속도 센서에서 들어오는 입력값으로는 구분할 수 없지만, Wii Remote의 양쪽 끝에 가속도 센서가 하나씩 들어가게 되면 손목을 까딱거리는 것과 팔을 휘두르는 것은 명확한 차이를 갖게 된다. 이를테면, 왼쪽으로(◀) 움직이는 다양한 동작을 각 센서가 인식한다면 다음과 같다.

Gesture WithOUT MotionPlus With MotionPlus
Sensor in
Wii Remote
Sensor in
Wii Remote
Sensor in
Motion Plus
손목 까딱이기  
손목 회전
팔 휘두르기

Advanced Gesture Recognition of Wii Remote with MotionPlus

위 몇가지 경우와 같이 Wii Remote에 장착된 센서만으로는 모두 똑같이 (비슷하게..라고 하는 편이 맞기는 하겠으나, 구분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똑같다고 할 수도 있겠다) 보이는 센서 입력값이, MotionPlus에 장착된 센서 입력값을 참조하면 서로 다른 움직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제 처음에 봤던 게임의 의미를 알 수 있을지 모르겠다.

Game play with Motion Plus

이 수상스키 게임에는 두가지 주된 제스처 조작 - 핸들의 스로틀을 돌려 (=손목 회전) 속도를 조절하는 것과 핸들을 돌려 (=팔 동작) 방향을 잡는 게 필요한데, 기존 Wii Remote로는 이 두가지 동작을 구분하기가 무척 어렵고, 오류가 많은 동작인식을 각오해야 한다. MotionPlus를 부착해서 부가적인 정보를 받음으로써, 이러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 정도 정세한 조작이 가능하다면, 사실 할 수 있는 건 더 많다. 다양한 초식을 구사할 수 있는 검술 게임도 가능하고, 스파이더맨이 되어 주먹 휘두르기와 거미줄 쏘기(손목꺾기)를 동작으로 구분할 수도 있겠다. 수상스키처럼 오토바이도 조작할 수 있을테고, 손바닥을 펴서 비행기 흉내를 내듯이 비행기의 다양한 자세제어도 단지 Wii Remote를 조작해서 할 수 있겠다.

Wii Fit도 처음 나왔을 때 그 단순한 입력(딸랑 압력센서 4개의 조합이다)으로 뭘 할 수 있나 했다가 그 다양한 응용에 놀라버렸는데(특히 훌라후프 돌리는 게임은 정말... ㅎㄷㄷ ), 이번 MotionPlus는 또 어떤 기발한 응용을 보여줄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Sony의 PlayStation, PSP와 Nintendo의 Wii, NDS를 비교하던 어떤 글에서, "소니는 게임기를 만들고, 닌텐도는 게임을 만든다"는 인용문을 읽은 기억이 난다. 이 엄청난 글자 한 자의 차이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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