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랩에서, Lively.com라는 3D chatting room을 발표했다! ... 드디어.
꽤 오랫동안 "우리도 비슷한 거 하고 있다"라더니, 사실은 '이거 였어?' 라는 실망감도 조금 있는 건 사실이다. (한쪽으론 '이거 아니지? 더 대단한 거 있지?' 라는 기대를 버릴 수 없는 걸 보면 나도 참. ㅡ_ㅡ;; ) 하지만 단지 Google Labs의 가족이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 서비스는 그야말로 엄청난 발전 가능성을 가진다.
Google 검색이나 메신저(Google Talk)와 연동시킬 수 있음은 물론이고, 가상의 방에 Google Ad Sense를 넣는다든가 하는 등 세계정복을 목표로(?) 만들어온 온갖 종류의 서비스들과의 연계는 그야말로 상상하기 나름인 듯 하다.
하지만 가장 괄목할만한 '가지치기'는 역시 Google의 몇가지 3D 서비스와의 연동이 될 것이다.
(1) Google Earth
Lively.com에서 만든 채팅룸이, 사용자가 설정한 Google Earth 상의 위치에 링크된다고 생각해보자. 그냥 위도/경도만 가질 수도 있지만, 도시의 3D 모델에 들어있는 건물들이 지금은 텅텅 비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 안에 "입주"해서 채팅을 즐기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Second Life와 같이 현실에 연결되지 않는 가상세계 안에서 현실 속의 가치를 찾으려고 했던 사람들은, Google Earth와 같이 실제 공간과 연결될 수 있는 가상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라는 조합에 몇가지 더 명확한 기회가 보일런지도 모르겠다.
(2) Google SketchUp
거의 극단적으로 단순화되어 있으면서도 제법 상세한 모델링이 가능한 (그래도 위 동영상은 좀 뻥이 쎄긴 하다 -_-;; ) 3D 저작도구인 스케치업은, 그야말로 눈에 띄지 않게 꾸준히 기능이 향상되고 있는 툴이다. 유료화된 버전도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용도로 그냥 3D 모델 한번 만들어보자..는 사람에게는 무료 버전을 제공하고 있고, 유료 버전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다. 이 사용하기 간편한 툴이 Lively.com에서의 3D 오브젝트를 만드는 데에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면, Second Life에서의 Prim 제작에 비해 몇백배는 간단한 방식에 사람들은 그야말로 열광할 것이다.
(3) Google 3D Warehouse
이미 스케치업의 단순한 모델링 방식에 열광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많이 있다. 어쩌면 3D Modeling 2.0 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현실 혹은 상상의 물건을 무척 정교한 수준의 3D 모델로 재생산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것을 3D Warehouse에 무료로 공유하고, 또 사람들은 그런 모델을 검색(!)을 통해서 바로 자신의 스케치업 작업에 추가시킬 수 있다.
전에 전시용 부스를 모델링한 적이 있는데, 직접 만들었다면 손이 많이 갔을 다양한 물건들 - 의자, 테이블, 프로젝션 스크린, 심지어 프로젝터와 조이스틱까지 - 이 모두 이미 3D Warehouse 어느 구석엔가 있다가 검색에 걸려나와서 쉽게 내 작업에 적용되어서 순식간에 고품위의 모델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런 방식이 Lively.com의 방을 꾸미는 데에도 적용된다면, 사용자들은 싸이월드처럼 사업자가 유료로 제공하는 제한된 아이템이 아니라, 지난 몇년동안 모델링된 현실 혹은 상상 속의 다양한 물건들을 필요에 따라 바로바로 자신의 방에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3개가 이제까지 Google의 소위 "3D connection"을 이루고 있던 놈들이다. 여기에 virtual space로서의 Lively.com 서비스가 시작되고 3D connection에 참여하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조때따"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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