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에서 초음파를 이용해서 컨트롤러의 위치를 파악하는 특허를 출원했다고 한다. 얼마전부터는 전통적인 컨트롤러를 반쪽으로 나눠서 양손에 들고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즉 완전히 Wii Remote와 같은 방식의 컨트롤러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이 돌더니만, 초음파니 뭐니 해서 '그렇다면 관심이 있지...'하고 좀 찾아보니 결국은 같은 특허(US App#2008/0261693: "Determination of Controller Three-Dimensional Location Using Image Analysis and Ultrasonic Communication")다. 이 내용이 원래 특허를 분석했던 사람의 글에서 블로거 편한대로 이리저리 인용되다보니 지면관계상 -_- 쿨해 보이는 부분만 전달된 것 같다. 그냥 양손으로 조작하거나 초음파 센서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 영상까지 사용한다니 더 관심이 가서 좀 읽어봤다.

Motion Tracking Game Controller from SonyMotion Tracking Game Controller from SonyMotion Tracking Game Controller from Sony
Motion Tracking Game Controller from SonyMotion Tracking Game Controller from Sony

결국 양손으로 하나씩 잡고 조작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있고, 그걸 양손용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수십년전의 변신로봇 프라모델같은 아이디어가 있다는 게 한 부분이고, 그 각각의 위치를 추적하는 부분이 두번째 부분인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내가 관심을 가진 이 두번째 부분이 왠지 복잡하다. -_-a;;; 제목에서 나와있는 영상분석이라는 건 기존의 EyeToy를 이용한 영상인식을 염두에 둔 것 같고, 영상인식을 이용해서 얻어진 X, Y축 데이터에 초음파 펄스를 이용한 거리측정 - 전자칠판 같은 데에 자주 쓰이는 방식이다 - 으로 Z축 데이터를 추가해서 정확한 3차원 상의 위치를 잡아낸다는 내용이다.

Motion Tracking Game Controller from SonyMotion Tracking Game Controller from Sony

영상인식에 대한 청구항을 보면 "RGB값이나 적외선을 이용해서 영상 중의 둥근 모양을 위치를 인식"한다고 되어 있는데, 울긋불긋한 옷을 입은 플레이어나 크리스마스 트리를 흔드는 광경이 걱정된다면 역시 적외선을 사용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보통은 카메라 주변에 적외선을 넉넉히 뿌려주면서 구형의 반사체(은박을 뭉친 것 같이 생긴 구슬로, 모션캡춰 할 때 붙이는 것)에서 반사되는 빛을 이용하는데, 이 경우엔 광원 자체를 구슬 안에 넣어버린 거다.

초음파를 이용한 화면~컨트롤러 간의 거리인식도 조금은 다른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냥 한쪽에 발신기(스피커)를 한쪽에 수신기(마이크)를 달아서 발신기가 초음파를 쏴대면 수신기에서 그 펄스를 받아서 거리를 잡는 게 아니라, 양쪽에 수발신기를 모두 달아서 본체(아이토이 카메라에 붙어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가 먼저 펄스를 보내고, 컨트롤러에서 그에 대한 응답으로 다시 펄스를 보내는 복잡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양손에 따로 들려있는 컨트롤러의 위치를 동시에 타이밍을 맞춰 갱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상인식보다는 이 부분이 이 특허의 골자가 아닐까 싶다. 이 시차를 이용한 거리인식을 이용해서 여러 명의 플레이어는 물론이고 좌우 컨트롤러를 따로 구분해서 인식할 수도 있을 것이다.
Motion Tracking Game Controller from Sony

한가지 좀 이상한 것은, 굳이 영상인식과 거리인식을 둘 다 하지 않아도 3차원 상의 위치정도는 알아낼 수 있다는 거다. 영상인식에서는 구슬의 크기를 이용해서 다소간의 오차를 감안하면 거리를 알 수가 있고, 초음파 인식 장치를 3군데에서 하면 상당히 정확하게 공간상의 위치를 삼각측량 triangulation 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EyeToy라는 조그마한 장치 하나를 덧붙여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했거나, 뭔가 남들이 사용하지 않아 특허로 보호받을 수 있는 독특한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조금 일이 복잡해지더라도 그 조작체계를 보호하고자 하는 목적인 것 같다. 그냥 초음파만 발산하는 장치라면 소니의 라이센스를 받지 않고도 만들 수 있을테니까. (뭐 최근 Immersion 사에 거액의 특허료를 지불하고는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을꺼다. ㅎㅎㅎ )

뭐 하지만 소니가 과연 이걸 제품화할지는 잘 모르겠다. Wii가 처음 소개되고 나서도 부랴부랴 Wii와 비슷한 방식 - 단, 소니의 특허는 컨트롤러에서 LED가 적외선 패턴을 표시하고 화면 쪽의 카메라에서 그 패턴을 분석하는 방식이었다 - 으로 컨트롤러의 위치를 파악하는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지만, 결국 너무 서둘러 '뭔가 출원'해서 였는지 (그림 그린 걸 봐라 -_- ), 영상인식 분야에서 워낙에 많이 쓰여왔던 방식이어선지 특허로도 연결되지 못했고, 상품화도 되지 못했다. 이번 특허는 기술적인 진보의 측면에서는 조금 더 나아보이니까 가능성은 좀 높겠지만.

Old Motion Tracking Game Controller from Sony, 2006Old Motion Tracking Game Controller from Sony, 2006

어느 쪽이든 게임 분야에서만큼은 동작, 혹은 공간 상의 위치와 방향를 이용해서 뭔가 하는 것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보다는 컨트롤러에 버튼 갯수를 늘리는 것보다 다른 센서가 포함된 소위 "게임기 주변장치"가 대세라고 하는 게 맞을까. 옛날 "PC 주변장치"라는 말이 있었던 것이 이렇게 쓰이는 걸 보면 참 어색하긴 하지만. 뭐 덕택에 HTI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꺼리가 거의 매일 쏟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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