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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16 Open-source Hardware (3)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운동의 사고방식을 이어받은, 오픈소스 하드웨어라는 움직임이 있다. 내가 처음 접한 것은 작년 TED 강연을 통해서인데, 주로 어떤 물건의 입체 CAD 도면을 인터넷을 통해서 공유하고, 다운로드 받은 도면을 저렴한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제작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 강의 자체는 길고 지루하지만,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Reprap.org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아래 동영상은 훨씬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결국 이런저런 물건들이 공장에서 만들어져서 집앞 가게까지 오기를 기다렸다가 제조원가보다 비싼 유통마진을 주고 구입하는 대신,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다는 거다. 옷걸이 같은 물건이야 그 정성이면 직접 손으로 깎아 만드는 게 더 낫겠다 싶지만, 전문적인 지식과 정밀성을 요구하는 기계장치의 부속을 깎아야 한다면 어떨까. 그런 생각의 연결을 하게 해준 것도 올초에 본 또 다른 TED 강연이다.



동영상에서 언급된 Open-source ecology라는 단체의 홈페이지를 보면 쉽게 만들 수 없다고 생각되는 온갖 장비와 기계들을 디지털 형태로 공유된 도면을 이용해서 손으로 제작한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참고로 이 운동에는 장비의 제작뿐 아니라 진흙으로 집 짓기 노우하우 등도 포함되어 있어서, 인터넷 즐겨찾기에 등록해두면 문명의 혜택이 없는 곳에서 살게 됐을 때에 무척 유용하게... 응? -_-;; )

OSE 운동의 도면과 제작방법이라는 것을 잘 들여다보면 마치 '자취 요리' 프로그램에서 "냉장고에 쓰다남은 토마토 소스랑 브로콜리 같은 거 있죠?" 라고 하는 식으로 오토바이 엔진이라든가 기어박스 같은 핵심 부품들은 따로 구해야 한다. 하지만 정밀한 하드웨어 부속은 위의 RepRap 3D Printer를 이용해서 제작하고, 전자회로는 역시 open-source electronics를 내세우고 있는 Arduino를 이용해서 구성한다면 그렇게 따로 구해야 하는 공산품을 극소화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실제로, 위 세 회사/단체들의 홈페이지를 각각 방문해보면 서로 링크도 되어 있고,각기 다른 분야의 장단점을 잘 조합/활용해서 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 뭐 이렇게 오픈소스 삼인방(하드웨어/에콜로지/전자회로)에 대한 이야기를 끄적거려 놓고 블로그를 닫아놓은 게 몇개월 전 이야기다. 요새 다시 블로깅 좀 해볼까...하고 밍기적 거리던 참에, 오늘 페북친구를 통해서 아래 동영상을 보게 됐다. 내가 짝사랑하고 있는 키넥트를 이용해서, 3차원 물체를 3D 컴퓨터 그래픽 데이터로 바꾸는 것은 보여주고 있는 SIGCHI 2011 데모 동영상이다.



이 동영상에서 소개하고 있는 KinectFusion이라는 Microsoft Research 프로젝트는 거리센서로부터의 입력을 동적으로 조합해서 (어쩌면 가속도 센서를 써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공간을 3차원 정보로 입력하고, 이를 확장해서 물체와 배경을 입체적으로 구분한다든가, 손가락 끝을 인식해서 가상입력 도구로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말하자면 기존 물체인식 기술의 3D... 혹은 2.5D 버전이라는 건데, 나올 기술이 나왔다는 생각은 들지만 여러가지로 무척이나 재미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기반기술이라고 생각한다.

KinectFusion as Interaction Technology

그런데, 내가 이렇게나 재미있고 잠재적인 UI 기술을 보면서 든 생각은, 오히려 앞서 말한 오픈소스 하드웨어 개념과의 연계 가능성이다.

RepRap.org 3D PrinterArduino Uno
Bulldozer from Open-source EcologyKinectFusion Dynamic Object Recognition

그렇다면, 이제 Kinect 센서를 이용한 3D 물체의 "copy-and-paste" 가 가능해지는 걸까? 물론 실제적으로는 해상도/정밀도 문제라든가, 재질의 한계 같은 문제가 있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위 키넥트퓨전 동영상을 보면서 위에 나열한 기술들과 더불어 오픈소스가 하드웨어의 해킹/크래킹으로 연결되는 고리가 채워지는 소리를 들은 것같다.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해킹된 하드웨어"를 단속하기 위한 각 제조업체의 노력이 있을 수도 있겠고, 반대로 사람들이 "커스텀 하드웨어 롬"을 구해서 자신에 맞게 변형시킨 물건을 들고다니게 될 지도 모르겠다. 제조사가 자기 제품의 소프트웨어를 통제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떠나갔고, 조만간 그 껍데기마저도 제멋대로 변경해서 쓰는 사람들이 나올꺼라는 거다.


뭐 어쨌든 이제 OSE 홈페이지에는 심지어 증기기관을 자체 제작하는 방법을 찾는 프로젝트가 한창이고, RepRap 3D printer 웹사이트도 꾸준히 운영되고 있고, Arduino는 뭐 이젠 학계에서 꾸준히 사용해주는 덕택에 (개인적으로는 Phidget을 애용했지만, 이미 대세는 넘어가 버린 듯...) 안정적으로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 위의 KinectFusion 기술이 fusion되기만 한다면 꽤나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은 때다.

... 역시 링크나 줄줄이 걸고 끝냈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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