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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2 More Interesting UIs from SIGGRAPH 2009

회사에서 SIGGRAPH 다녀온 사람들로부터 CD를 받아서 후다닥 훑어보니, 앞의 글에서 소개된 소위 '미래적인 인터페이스' 외에도 개인적으로 관심을 끄는 연구가 있었다. 죄다 포스터 세션으로 간소하게 발표된 것 같기는 하지만, 점심시간을 틈타서 후딱 정리해 보자.

(1) 오색장갑을 이용한 손 모양 학습/인식
손 모양을 영상인식하는 것은 살색(인종차별 논란은 필요없는)을 배경에서 구분하는 방식에서부터 아예 각각의 손가락마다 표식을 붙이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살색을 인식하기가 다소 까다롭기 때문에 그냥 손가락마다 색깔이 다른 장갑을 낀다든가, 화려한 손목 밴드를 낀다든가, 심지어 그냥 벙어리 장갑을 끼워 인식을 시도한 경우도 있었다. -_-a;; 이런 방식들의 문제점은 다양한 손동작에 따라 들어오는 신호가 unique하지 않기 때문에 몇가지 아주 특징적인 동작 외에는 오인식의 가능성이 있었다.

Hand Tracking with Color Glove

그런데 이 연구의 경우에는, 독특한 색상배치를 가진 장갑을 이용해서 다양한 손모양들을 미리 학습시킨 다음에, 그 패턴에 가장 근접한 손모양을 3D로 재구성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다른 연구들에서 손바닥 뒤집힘이라든가 손가락 하나하나의 움직임이라든가 하는 것을 어떻게 오류없이 인식할지를 고민했던 것에 비해서, 이 연구는 어차피 일반적인 손모양 중에서 인식해서 제시하므로 손가락이 이상하게 꺾이거나 하는 경우는 없을 듯 하다. 특히 손동작이라는 것이 의외로 (이제서야 깨달았지만) 다양하지 않다는 걸 생각해 보면, 실제 적용의 관점에서 볼 때 최소한 안정성 측면은 월등할 것 같다.

아무래도 실제로 저렇게 오색장갑을 끼고 작업하게 되지는 않겠지만, 장갑에 적외선이든 가시광선이든 불규칙한 패턴을 넣어서 똑같은 방식으로 학습/인식하게 한다면 의외로 재미있는 쪽으로 발전할 것 같은 연구다. 아니, 적외선 패턴을 임시로 손에 직접 착색하는 방식이라면 어떨까.


(2) 움찔거리는 햅틱 펜
펜 형태의 haptic display 장치는 대표격인 PHANTOM 이외에도 여러가지 형태로 재가공되고 있다. 실제로 없는 물체를 마치 있는 것처럼 공중에 펜을 멈추게 하려면 아무래도 책상이든 어디든 고정된 형태가 좋지만, 모처럼 마우스를 버리고 3차원 공간 상의 가상물체를 만지겠다는 데 기계팔이 달린 물건을 쓰는 건 아무래도 아쉬웠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차원 화면 상의 사례이긴 하지만, ETRI의 Ubi-Pen 같은 사례가 나온 적이 있다.

Pen de Touch

나름 멋지려고 애쓴듯한 제목의 이 연구 - Pen de Touch - 는 3차원 공간 상에서 펜 끝에 달린 적외선 마커(회색 공)로 위치를 찾고, 그 역감을 펜에 달린 4개의 모터로 전달하게 되어 있다. (온라인에서 검색이 안 된다!) 적외선 마커를 쓴 방식은 언급할만한 내용이 아니지만, 4개의 모터가 펜을 움찔움찔 움직이게 하는 방식은 상당히 재미있는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펜을 공간에서 멈추게 할 수 없으니까, 펜의 앞부분을 끌어당김으로써 사용자가 비슷한 감각을 느끼게 한 것이다. 실제로 그 역감을 느끼는 것이 손가락의 근육감각이라는 걸 생각하면 실제로 물체에 부딪혀 멈추는 것과 유사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진동모터를 사용한 경우보다 좀더 실제감각에 가까운 해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4개의 모터와 펜촉이 도드래와 스프링으로 연결된, 저 내부구조가 영 조악하다는 건데, 뭐 그 정도는 가능성만 검증되면 전자석을 이용한다든가 하는 나름의 방법이 생기리라 생각한다.


(3) 휴대용 프로젝터/카메라를 이용한 인터페이스
이건 그냥 I/O Bulb 개념의 팬으로서 스크랩해 두고 싶은 연구라고 하는 게 좋겠다. 휴대용 프로젝터가 드디어 상용화되면서 이제는 꽤 대중적인 관심사가 된 모양이지만, 역시 아직은 프로젝터를 사진이나 동영상 감상용으로 이용하는 데에 급급한 것 같다. 사실 이 '화면'은 휴대용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독특한 UI가 많이 나올 수 있는 방식인데...

Handheld Projector

Twinkle이라는 애칭을 붙여놓은 이 연구에서는 그 중 몇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아직 진행 중인 것 같긴 하지만, 비슷한 방향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반가운 연구였다. 뭐 직접 시도해 보고 개선하고 그러다보면, 상상했던 내용 쯤이야 금새 훌쩍 앞서버리겠지만.



앞의 글에서 언급한 연구 중에도 동경대에서 나온 게 있었는데, 앞의 세가지 사례 중에서 (2), (3)은 동경대가 관련되어 있는 연구다. 이 학교에서 뭔가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나려나보다.

이번 시그라프 관련 포스팅은 요기까지만.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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