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세계 최초로 성폭행 당한 로봇"이 된 거다. ㅡ_ㅡ;;;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가 막혀하는 바로 이 장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동영상을 처음 접한 engadget 에서는, 기사 본문은 물론이고 리플에 이르기까지 이 연구자의 몰염치한 행위와 뻔뻔한 인터뷰 내용에 대하여 분노하는 글로 가득하다. 이제까지 많은 로봇 - 안드로이드, 휴머노이드, ... 뭐든 - 이 인간의 일반기준에 의하자면 신체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굳이 이 연구자에 한해서만 "장애인 로봇을 만들어놓고 그것도 모자라서 성폭행까지...!!!" 라는 투의 동정+분노어린 언급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 참 재미있다. ㅡ_ㅡ;;;
인간과 로봇이 동거하는 사회에 대한 dystopia적인 주장도 많은 반면에,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압력센서에 반응하여 주어진 동작과 정해진 대사를 제시하는 물건에 대하여,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물론 대체적인 흐름은 성폭행 행위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보다, 굳이 이런 연구와 동영상을 찍었다는 것에 대해 비도덕적이라든가 하는... 연구자의 의식에 대한 코멘트가 많다. 하지만 리플들을 찬찬히 보면, 로봇의 의인화시켜 실제로 인간적인 동감이나 분노를 표현하고 있는 네티즌도 적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로봇 연구라는 것은, 의미없이 언급되는 어원에 의하면 효율적인 '노예'를 만드는 일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애완동물'같기도 하고, '동거인'같기도 하고, '비서'나 '관리자', 심지어 '엄마' 같기도 하다. 이 모든 말들이 서로 매우 다른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게 참 연구하는 분들의 인생을 힘들게 만들고 있지만, 사실은 죄다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로봇의 인생을 더욱 힘겹게 만들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사족을 하나 달자면, "세계 최초로 성폭행 당한 로봇"은 사실 이 안드로이드 - 로봇, 휴머노이드, ... 뭐든간에 - 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어쩌면 "공개적으로, 녹화까지 당해가며" 라면 모를까.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