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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ce UI

New HTI Features in iPhone 3.0

by Stan1ey 2009. 4. 8.

얼마전부터 애플이 관련 이미지 프로세싱 칩을 대량구매했네 뭐네 하더니, 결국 iPhone에서 동영상 촬영을 어떻게 하고 또 그게 어떻게 MMS와 연동이 될지에 대한 GUI 화면이 드러난 모양이다. 동영상이야 별 관심 없어서 흐지부지 읽다보니, 눈이 번뜩 뜨이는 대목이 있다.

Inside the configuration files where the screen was discovered were mentions of an "auto-focus camera," "magnetometer" (digital compass), and "Voice Control."

... Voice Control 이라고 하셨습니까. ㅡ_ㅡ+

Voice Control in iPhone OS 3.0

그렇게 돼서 열심히 뒤져봤지만, 같은 기사에 있는 오른쪽의 설정화면이 유일하게 구할 수 있었던 증거자료다. 이전에 올린 예측 글(혹은 희망사항)이나 최근 아이팟 나노의 VoiceOver 사례에도 적었지만, 기본 제공되는 이어폰을 업그레이드하고 그동안 비워두었던 '오래 누르기'를  일방향이지만 VUI에 적용함으로써 iPhone OS에 VUI가 적용할 여지는 차근차근 준비된 셈이다. 그랬다가 이번엔 아예 입력을 설정하는 화면에 "Keyboards"와 함께 그룹핑 되어 있는 "Voice Control"이라는 문구를 보게 되니 그 '희망사항'이 점점 뭉게뭉게 피어나는 느낌이다. 단지 맨 앞에 링크된 원래의 글에서 언급했듯이 많은 기능은 새로 발표될 3세대 iPhone에서나 가능한 게 아닌가 싶고, 음성인식도 어쩌면 전용칩을 따로 쓴다든가 하는 핑계로 내가 가지고 있는 iPhone 3G(2세대인 -_-;; )에서 쓸 수 없으면 어쩌지... 싶은 걱정이 좀 된다.



자, 어쨋든 이젠 왜 울기 시작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으니 그만 눈물을 닦고, 위에 인용한 대목을 다시 한번 좀 보자. 관련된 증거 화면은 하나도 제공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auto-focus camera"라든가 "magnetometer"라는 대목은 좀 다른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키워드가 되겠다.


(1) Auto-Focus Camera
우선 애플이 아니라 애플 할아버지가 하드웨어를 만든다고 해도, 자동초점... 어쨋든 광학적으로 초점을 맞추려면 폰에 상을 최대한 왜곡시키지 않으면서 초점변화를 만들 수 있는 여러 겹의 렌즈와, 그 렌즈를 앞뒤로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기계장치가 들어가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초점을 맞추는 기준을 삼으려면 초음파로 거리를 재든가 레이저를 쏴서 기준으로 삼든가 해야 하므로 거기에 따로 하드웨어가 또 필요한 것이다. 자동초점이라고 말이 쉽지, 사실은 도대체 지금 아이폰의 몸체에 넣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Focus Detection by Image Processing - from Patent by LG
하지만, 이미 초점이 맞는지의 여부를 영상분석을 통해서, 즉 소프트웨어만으로 잡아내는 것 정도는 이미 많은 똑딱이 카메라에서 구현한 내용이다. 특허를 검색해 보니, 반갑게도 LG(옛 금성)전자에서 출원, 등록된 특허를 찾을 수 있었다. 내용을 열심히 본 게 아니니 이 특허가 기술적으로/법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섣불리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기업이 좋은 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걸 보니 기분이 좋다.

그래서 초점이 맞는지 어쩐지 여부는 따로 하드웨어 없이 알 수 있다고 해도, 따로 복잡한 기계장치를 붙이지 않고 어떻게 광학적인 초점을 조절하겠다는 걸까? 그동안 렌즈의 구동부 부피를 줄이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기는 했지만, 획기적이었던 펜탁스의 접히는 렌즈 시스템이나 카시오에서 처음 도입했던 (분명치 않다) 기발한 '이너 줌'이라는 것도 실제로 구동부를 아예 없앤 것은 아니었다. 어느 쪽이든 아이폰의 디자인은 상당히 해치게 될테고, 특히 자사의 제품을 "software in the box"라고 칭하는 사람이 아이폰에 모터가 달린 렌즈구동부를 넣으려고 할까?

Sliding Lens System from Pentax
Inner (or Enclosed) Zoom Lens System

사실은, 아이폰의 디자인을 해치지 않고 모터를 구겨넣지 않아도 광학적인 초점조절이 가능한 방법이 딱 하나 있기는 하다. (이건 굉장히!!! 섣부른 발언이 되겠지만, 핑계김에 링크나 스크랩해 두려고 적어보는 거다. -_-a; ) 바로 액체렌즈. 꽤나 공상과학같은 단어지만, 실제로는 오래전에 그 컨셉이 발표된 이래로 상용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이 기울여진 분야이기도 하다.
Liquid Lens System
원리는 물 한방울을 부피를 전기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소재 - 플라스틱(EAP)이거나 금속(Piezo)이거나 전하를 띈 기름이거나 - 로 밀폐시켜놓고, 압력을 조절해서 물방울의 모양을 조절함으로써 물과 주변재질(기름)의 굴절율 차이를 이용해서 렌즈 기능을 하게 한다는 거다. (몇년전에 어깨너머로 배운 거라 내용도 기억도 확실하지 않다. 인터넷 찾아보면 기사가 많으니 참고하시압.) 고맙게도 렌즈의 모양/굴절율이 바뀐다니 굳이 렌즈를 앞뒤로 움직일 필요가 없고, 잘만 만들면 몇겹의 렌즈도 아주 좁은 공간 안에 구현할 수 있는 훌륭한 아이디어지만, 만들다보면 렌즈의 투명도(순수한 물에 기름이라고 해도)가 무지 떨어지고 무엇보다 액체이다보니 추우면 얼어서 한겨울 파이프 터지듯이 망가져 버린다는 의외의 황당한 문제가 고민이라고 들었다. 부동액을 넣느니 뭐니 하더니, 혹시나 이게 아이폰에 들어갈 정도로 완성된 건 아닐까...라는 근거없는 생각을 해보는 중이다.


(2) Magnetometer
그에 비해서 다음으로 '전자 나침반'은 뭐랄까, 그냥 "올게 왔구나.."라는, 담담한 마음이다. 상용화되어 있는 센서 중에서 iPhone에 적용되지 않은 건 이 나침반과 압력센서 정도일까나. 두 센서 모두 이미 다른 제품들에서는 제공된 적이 있으니 상용화 가능성은 인정된 걸텐데, 압력센서는 모바일 제품에 얼마나 어울릴지 모르겠고, 왠지 소프트웨어 회사인 애플은 그냥 터치스크린에서 간접적으로 느껴지는 '터치의 강도'를 압력으로 환산해서 쓸 것 같다. 하지만 나침반은 Google Map의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일전의 iPhone OS 3.0 발표에서도 네비게이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좀더 높인 이상 반드시 필요한 추가사항이었을 거다. 이게 말그대로 들어가준다면 화면을 돌릴 때마다 동서남북에 맞춰서 돌아가주는 지도는 물론이고,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에는 촬영위치(GPS)와 촬영각도(가속도센서) 외에 촬영방향(나침반), 초점거리(액체렌즈??ㅎ) 정보까지 들어가게 되므로, 이제까지 안 되던 많은 응용 가능성이 열리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 모바일 어플을 고민하면서 동서남북을 모르는 것에 대해서 아쉬워 하던 분이 많았는데, 이 나침반이 실제로 들어가서 좀 해결이 된다면 좋겠다.

하지만 문제는 이 전자 나침반이라는 것이 (예전에 사용해봤던 경험에 의하면) 처음 사용하기에 앞서서 상하좌우로 한바퀴를 돌려줘야 한다는 거다. 이게 처음 센서에 전원을 넣었을 때만 그런지, 아니면 매번 쓸때마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초기화 체조(-_-;;)가 여전히 필요하다면 사실 좀 웃길 듯 하다. 일단 초기화하고 난 후에도 그 값을 유지하려면 배터리를 조금씩은 갉아먹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이제까지 아이폰에 쓰인 센서 중에는 sleep mode에서 전원을 쓰는 놈은 없었다.) 모쪼록 그 장점에 비해서 번거로운 놈이 되지는 말아야 할텐데...


(3) Voice Control
... 될대로 되겠지. ㅡ_ㅡ;;; (믿는다 애플!)


이 세가지 추가사항들이 과연 어떤 새로운 조합으로 HTI 기능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상상해보면 꽤 긴 목록이 나온다. API를 얼마나 공개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Palm Pre에 쫓기는 입장에서 이제까지처럼 여유를 많이 부릴 수도 없을테니, 최대한 공개한다는 가정 하에 다른 센서와의 조합까지 생각한다면.... 게다가 그걸 죄다 애플이 만들 필요도 없이, 이미 성공사례를 목격한 수많은 AppStore 개발자들이 덤벼들거라는 걸 생각하면... 피휴.

... 또 한동안 신경 많이들 쓰이시겠습니다. s(T^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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