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전쯤. IUI 관련 강연자료를 만들다가 'scalable 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개념을 접한 적이 있다.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꼭 영화에 나오는 그것처럼 인간과 같은 수준의 인지능력을 갖춰야 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 기능에 맞는 만큼만 똑똑하면 그것으로 충분히 상품성 있는 인공지능이 될 수 있다는 거 였다.
이를테면, 카메라의 경우 노출수준을 알려주던 아날로그 게이지(뷰 파인더 안에 보이던 가느다란 빨간 막대기를 기억하시는가)도 훌륭하게 그 역할을 했던 인공지능이고, 자동초점(auto-focus)과 자동노출(auto-expose)는 그보다 훨씬 훌륭한 인공지능이었고, 이제 얼굴인식(face detection) 기능이 그 뒤를 이을 성공한 인공지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식이다. (그외에도 손떨림 방지 등 많은 사례가 있을꺼다. 음성인식 카메라처럼 실패사례도 있을테고)
그 자료를 만들 때까지만 하더라도 디카의 얼굴인식 기능을 설명하려면 꽤 오랫동안 설명하고 그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참동안 설파를 해야 조금 가우뚱하는 정도 였는데, 어느새 그게 '대세'가 되고 있는 모양이다.
위 자료는 DCinside.com 에서 지난 7월 한달동안 진행한 설문결과이다. (클릭해서 크게 볼 것) 얼굴인식 분야를 어깨너머로 보아온 나로서도 이 설문결과는 참 뿌듯하다. 그 모든 -_- 역경을 딛고 얼굴인식을 카메라에 적용시킨 사람은 상을 좀 받아야 한다. 정말로.
... 그런데 내 주변엔 그런 사람[조직]이 없다. 아쉽다.
어쨋든. 그동안 영상인식 기반의 UI는 아주 단순한 수준(의 인공지능)으로만 적용이 되어서 현관 조명을 켠다든가 하는 역할만 해왔다. 이제 카메라에서의 성공(이르지만)을 바탕으로 신뢰도를 좀 얻고 더 많은 분야로 뻗어나갔으면 좋겠다.
아래는 위 설문조사에 대한 기사 내용과 사진
노컷뉴스 <얼짱 만드는 카메라가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