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soft Windows OS에서 그 악명높은 "블루 스크린"과 함께 가장 나쁜 기억으로 꼽히는 게 있다면, 역시 Ctrl-Alt-Del 조합일 것이다. 원래 일반적인 사용상황에서는 우연히라도 나올 수 없는 키조합으로, 어떤 사용 상황에서도 시스템 관련 명령을 입력할 수 있는 일종의 'backdoor'로서 궁리해 낸 것이겠지만, 정작 그걸 사용해야 하는 상황은 이미 사용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되었을 때(뻗어버린 프로그램을 강제로 종료할 때)거나, 그 외엔 일반 사용자에게는 어차피 잘 사용하지 않는 상황(CPU 점유율을 보거나 비밀번호를 바꿀 때)이거나, 왜 굳이 이렇게 어렵게 써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부팅 후 비밀번호 입력할 때) 뿐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Ctrl-Alt-Del에 대한 우스개 소리도 많았고, 아예 아래 그림과 같이 키보드를 만들어버린 용자도 등장했다. 누가 만들어서 처음 인터넷에 올렸는지야 알 수가 없지만, 어쨌든 만일 저게 동작하는 거라면 재미있겠다 싶을 정도.
그러더니, 예전에 한 모바일 기기의 홍보자료에 나온 한 문구를 보고 아주 기겁한 적이 있다. 물론 MS Windows OS를 사용한 기기였는데, Ctrl-Alt-Del 조합을 입력하기 위해서 아예 별도의 버튼을 할애한 것이다. 뜨헉... 하도 기가 막혀 홍보자료를 따로 보관해 두었을 정도니까. ㅡ_ㅡ;;;
이렇게 하나의 버튼으로 만들어 버리면, 애당초 "우연히라도 입력하기 어려운" 조합을 궁리해낸 사람은 얼마나 바보같은 기분이 들었을까.
하지만 사실 별도의 키보드가 없는 모바일 기기에서 이렇게라도 Ctrl-Alt-Del을 입력해야 MS Windows OS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타블렛 컴퓨터에서는 결국 이 버튼이 거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듯 보인다. (도대체 왜... tablet edition에서만이라도 이 명령을 빼지 않은 건지 원. -_-=3 )
Ctrl-Alt-Del 명령에 대한 독창적인 불편함 -_- 은 UI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인지라, 이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었던 (요즘은 잘 모르겠다 -_-;; ) 얼리어답터에서도 여기에 대한 코멘트가 나온 적이 있다.
저 Optimus Mini 키보드가 얼마짜린데, 저걸 보는 순간 "Ctrl-Alt-Del을 쉽게 입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면 양손가락을 늘여 세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 했던 필자의 아픈 기억이 얼마나 강렬했는지를 알 수 있겠다. ㅎㅎㅎ
굳이 이 Ctrl-Alt-Del 명령에 대한 오래된 콜렉션들을 끄집어 내기로 한 것은, 지난 달 HP에서 발표된, Comfort 560 이라는 무선 키보드/마우스 제품을 보고 나서다.
이 제품은 분명 데스크탑 컴퓨터를 위해서 만들어졌고, 일반적인 크기의 이상적인 키보드를 제공하고 있어서 Ctrl-Alt-Del 조합을 원래의 설계 의도대로 입력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른쪽 그림에서와 같이 (아직 출시된 제품이 아니라서, 제대로 된 확대사진을 구할 수 없었다. 눈을 부라리고 보시길;) 한 구석에 별도로 큼지막한 Ctrl-Alt-Del 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까지의 사례들이야 어떤 것은 우스개로, 어떤 것은 어쩔 수 없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위 제품에서의 Ctrl-Alt-Del 키는 애당초 이 명령이 얼마나 사용자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는지를 아주 적절히 변론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이 Ctrl-Alt-Del 키 조합이 UI 역사상 길이 남을 최악의 명령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글머리에 말했듯이 처음의 의도가 어떤 "기술적" 필요에 의해서 피할 수 없다고 여겨졌는지는 대략 짐작할 수 있지만, 어떤 이유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에게 용납될 수 없는 UI는 결국 이렇게 노골적으로 내쳐지기 마련이다. 만일 이 UI를 만든 것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었다면 아마 이만큼 오래 살아남아 욕을 먹지도 않았겠지만.
모쪼록 다음 Windows 버전에서는 Ctrl-Alt-Del 조합이 사라지기를 매번 기대해 왔지만, 이번에는 어쩌면 진짜 그 기대를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Ctrl-Alt-Del에 대한 우스개 소리도 많았고, 아예 아래 그림과 같이 키보드를 만들어버린 용자도 등장했다. 누가 만들어서 처음 인터넷에 올렸는지야 알 수가 없지만, 어쨌든 만일 저게 동작하는 거라면 재미있겠다 싶을 정도.
그러더니, 예전에 한 모바일 기기의 홍보자료에 나온 한 문구를 보고 아주 기겁한 적이 있다. 물론 MS Windows OS를 사용한 기기였는데, Ctrl-Alt-Del 조합을 입력하기 위해서 아예 별도의 버튼을 할애한 것이다. 뜨헉... 하도 기가 막혀 홍보자료를 따로 보관해 두었을 정도니까. ㅡ_ㅡ;;;
이렇게 하나의 버튼으로 만들어 버리면, 애당초 "우연히라도 입력하기 어려운" 조합을 궁리해낸 사람은 얼마나 바보같은 기분이 들었을까.
하지만 사실 별도의 키보드가 없는 모바일 기기에서 이렇게라도 Ctrl-Alt-Del을 입력해야 MS Windows OS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타블렛 컴퓨터에서는 결국 이 버튼이 거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듯 보인다. (도대체 왜... tablet edition에서만이라도 이 명령을 빼지 않은 건지 원. -_-=3 )
(19번 버튼이 Ctrl-Alt-Del 버튼임)
Ctrl-Alt-Del 명령에 대한 독창적인 불편함 -_- 은 UI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인지라, 이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었던 (요즘은 잘 모르겠다 -_-;; ) 얼리어답터에서도 여기에 대한 코멘트가 나온 적이 있다.
저 Optimus Mini 키보드가 얼마짜린데, 저걸 보는 순간 "Ctrl-Alt-Del을 쉽게 입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면 양손가락을 늘여 세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 했던 필자의 아픈 기억이 얼마나 강렬했는지를 알 수 있겠다. ㅎㅎㅎ
굳이 이 Ctrl-Alt-Del 명령에 대한 오래된 콜렉션들을 끄집어 내기로 한 것은, 지난 달 HP에서 발표된, Comfort 560 이라는 무선 키보드/마우스 제품을 보고 나서다.
이 제품은 분명 데스크탑 컴퓨터를 위해서 만들어졌고, 일반적인 크기의 이상적인 키보드를 제공하고 있어서 Ctrl-Alt-Del 조합을 원래의 설계 의도대로 입력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른쪽 그림에서와 같이 (아직 출시된 제품이 아니라서, 제대로 된 확대사진을 구할 수 없었다. 눈을 부라리고 보시길;) 한 구석에 별도로 큼지막한 Ctrl-Alt-Del 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까지의 사례들이야 어떤 것은 우스개로, 어떤 것은 어쩔 수 없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위 제품에서의 Ctrl-Alt-Del 키는 애당초 이 명령이 얼마나 사용자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는지를 아주 적절히 변론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이 Ctrl-Alt-Del 키 조합이 UI 역사상 길이 남을 최악의 명령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글머리에 말했듯이 처음의 의도가 어떤 "기술적" 필요에 의해서 피할 수 없다고 여겨졌는지는 대략 짐작할 수 있지만, 어떤 이유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에게 용납될 수 없는 UI는 결국 이렇게 노골적으로 내쳐지기 마련이다. 만일 이 UI를 만든 것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었다면 아마 이만큼 오래 살아남아 욕을 먹지도 않았겠지만.
모쪼록 다음 Windows 버전에서는 Ctrl-Alt-Del 조합이 사라지기를 매번 기대해 왔지만, 이번에는 어쩌면 진짜 그 기대를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10월 19일 추가. 그냥 이 그림 하나 덤으로 저장해 둔다. Ctrl-Alt-Defeat 라는 게 이 동네 밴드 이름인 듯 한데, 여하튼 이 글을 쓰고 나서 근처를 배회하다가 발견. 뭐 눈에는 뭐 만 보인다더니 그동안 이걸 왜 못 봤지...하며 찍어뒀다. 밴드 이름치고는 좀 특이하지만, 컴퓨터 음악을 하는 사람들일까나... 뭐 어쨌든 두면 언젠가 쓸 데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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