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성이 사회적인 이슈와 어떻게 잘 맞물릴 수 있는가에 대해서 글을 쓴 이후에, 게임의 사회적인 순기능에 대한 BBC의 관련 기사 하나가 회사에 돌고 있길래 스크랩해 놓으려고 한다.
이 기사에서는 "게임이 무조건 반사회적인 인간을 양산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경우 사회적, 도덕적 순기능을 갖는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사례로 앞의 글에서 소개했던 <3rd World Farmer>와 유사한 취지를 가진 다른 2개의 게임들 - <Darfur is Dying>과 <Food Force> - 을 소개하고 있다. ... 솔직히 이건 좀 오바다 싶지만, (사실은 WoW 같은 게임에서 배우는 사회성이 도움이 된다는 게 연구의 요지가 아니었을런지?) 그래도 뭐 재미있는 기사라서. -_-a
<Darfur is Dying>은 수단 Sudan 의 Darfur 지방 난민의 고충을 게임화한 것으로, 사막 가운데의 우물에서 시민군(난민을 강제로 군인으로 징용해가며, 끌려간 가족은 다시는 볼 수 없다)의 지프차 추격을 비해 마을로 물을 떠온다든가, 다양한 사회적/경제적/문화적/자연적 제약으로 고생하고 있는 난민캠프의 모두를 도와줘야 한다든가 하는 미션이 주어진다.
이전의 <3rd World Farmer>처럼 끝까지 해보려고 했지만, 게임에 너무 많은 것을 담고자 했는지 미션들이 너무 어렵거나 난해하다. 결국 이 게임에 대해서 얼마나 파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시간 관계상 요 정도로만 요약하고 끝내기로.
이 게임은 스포츠 브랜드인 Reebok 과 음반/방송사업을 하는 MTV의 자회사 mtvU, 그리고 다른 몇 그룹에서 주최한 "Darfur Digital Activist Contest"의 출품작이다. 게임이 실린 웹페이지에서 링크를 따라가 보면 다른 게임들도 출품된 것 같은데, 온라인 게임들도 아니고 게다가 출품조건에는 게임을 완성할 필요가 없다고 되어 있는 듯 [BETA]라고 표시되어 있길래 그냥 포기. -_-;;
한편, <Food Force> (링크는 mission #1만 있음)의 경우에는 UN의 World Food Programme에서 제공하는 게임으로 가상의 지역에서 난민 그룹들에게 헬기로 식량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이 주요 미션이다. 혹시나 해서 뒤져보니 아래의 멋진 '인트로' 영상 외에도 많은 관련 동영상이 YouTube에 등록되어 있었다.
미션 내내 화면에 나타나는 난민들이 처한 여러 상황에 대한 음성설명이 포함되어 있고, 가짜지만 3D 게임 흉내도 내는 등 제법 전문적으로 잘 만든 것 같은데, 어찌된 일인지 이 게임 전체를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하는 food-force.com 웹사이트는 이 글을 쓰는 지난 며칠 내내 연결이 되질 않는다.
사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처음의 불순한 의도 - 이런 게임들 얼마나 온라인에 떠 있겠어... 스크린샷이나 좀 모아둬볼까나 - 외에 놀란 게 있다면, Reebok이나 MTV, 심지어 UN에서 "게임을 통한 메시지 전파"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음악(팝송/가요)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콘서트를 열고 하던 사람들이 이제 게임을 그렇게 보고 있다는 것은, 역시 게임이 음악/영화와 함께 주력 엔터테인먼트 매체가 되었다는 것에 대한 또 다른 측면에서의 사례라고 생각한다.
... 결국은 Darfur 난민의 비참함이나 전지구적인 식량부족사태에 대해서는 정보 이상의 감흥을 받지 못한 한심한 작태인 거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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