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뜬금없지만 뮤직비디오 하나.
종종 방문하는 <Web 2.0과 인터넷 지도> 블로그에서 본 뮤비인데, 글을 올린 민님은 구글어스팀이 뮤직비디오 제작에 협업했다는 것에 비중을 두고 있지만, 나로선 아무래도 레이저를 이용한 2.5차원 거리센서의 영상에서 예술적인 표현을 찾아냈다는 것이 좀더 대단하게 여겨진다. 구글에는 이 뮤직비디오의 제작과정을 담은 홈페이지까지 있는데, 아래 그림들 외에도 상당히 많은 자료가 방대하게 공개되어 있다.
위의 두 영상 같은 경우에는 길 찾는 로봇에 부착할 센서를 고를 때 어깨너머로 많이 봤던 그림이고, 세번째 영상처럼 레이저가 머리카락 같은 섬유를 만났을 때 신호가 흩날리는 것도 익히 봐왔던 모습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걸 '노이즈'라고 불렀고, 이걸 어떻게 제거해서 '진짜 경계'를 찾아낼지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지 그 예술적인 가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카메라를 전혀 쓰지 않았다는 이 뮤직비디오를 보면, 순전히 센서 데이터를 음악(박자)에 맞춰서 변형시키거나 3차원 좌표 상에서 변형을 가해서 전에 없는 표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멋지다... 사실 생각해 보면 센서입력값을 이용한 information visualization 결과물은 나름대로 시각적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걸 또 이렇게 이용하는 것도 참 재미있는 접점인 것 같다.
... 이런 글이라도 올려볼까 하고 있는 와중에, 창밖에 펼쳐진 광경은 순간 가슴이 찡할 정도다. Tay라는 이름의 강둑에 살고 있지만, 달이 보일 정도의 하늘이 보이는 저녁이 많지 않은지라 이런 광경은 2주만에 처음 본다. ... 흠냐. 뭐 이런 광경 속에서 쩨쩨하게 센서가 다 뭐냐. 그냥 둥글둥글 좋구나... ㅡ_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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