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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UI9

Cognitive Surplus 사람은 참 변하지 않는다. 일년에도 몇번씩 새로 조합된 (주로) 마케팅 용어가 그럴듯한 설명과 함께 등장해서 우리들을 현혹시키지만, 정작 그 대상인 시장 혹은 사용자 집단 만큼은 수십년이 지나도록 크게 변한 적이 없다. 아래와 같은 용어가 유행하던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쌍방향 미디어. 멀티미디어. 인터랙티비티(interactivity). 프로슈머(prosumer). 소셜네트워크. SNS. Web 2.0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소셜게임(social game). ... 이런 주제들의 연결선 상에서, 아래 동영상을 보게 됐다. Clay Shirky: How Cognitive Surplus will Change the World 요컨대, 매체를 소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하고.. 2010. 8. 5.
Worst UI Command Ever: Ctrl-Alt-Del Microsoft Windows OS에서 그 악명높은 "블루 스크린"과 함께 가장 나쁜 기억으로 꼽히는 게 있다면, 역시 Ctrl-Alt-Del 조합일 것이다. 원래 일반적인 사용상황에서는 우연히라도 나올 수 없는 키조합으로, 어떤 사용 상황에서도 시스템 관련 명령을 입력할 수 있는 일종의 'backdoor'로서 궁리해 낸 것이겠지만, 정작 그걸 사용해야 하는 상황은 이미 사용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되었을 때(뻗어버린 프로그램을 강제로 종료할 때)거나, 그 외엔 일반 사용자에게는 어차피 잘 사용하지 않는 상황(CPU 점유율을 보거나 비밀번호를 바꿀 때)이거나, 왜 굳이 이렇게 어렵게 써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부팅 후 비밀번호 입력할 때) 뿐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Ctrl-Alt-Del에 대.. 2008. 10. 9.
Spread this Story and Save the World James Nachtwey라는 포토 저널리스트가, 작년 TED Prize를 받으면서 아래와 같이 소원을 말했나보다. 이번에 그 소원이 이루어져서 사진이 찍은 지구촌의 (말하자면) 구석진 곳의 현실들을 전세계에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저는 세상이 알 필요가 있는 이야기를 찍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보도사진의 힘을 증명할 수 있는 이 디지털 시대의 방식으로 이 이야기를 퍼뜨려주길 바랍니다. - James Nachtwey의 TED 강연(아래) 중에서 * 주의: 아래 동영상에는 우리 눈에는 '끔찍한' 장면이 있습니다. 단지 그것이 그들에게는 일상일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하겠습니다. 나로서도 먼 세상의 이야기에 황망할 뿐이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혹은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지만, 다행히 이 운동을 맡아준.. 2008. 10. 4.
Once Bad, Forever Bad UI ... 혹은 UX를 디자인한다는 게 참 그렇다. 잘 만들면 소위 말하는 "투명한 transparent UI"가 되어 버려서 한 일이 참 표가 안 나고, 잘못 만들어도 "사용자들이 멍청해서" 하고 넘어가게 되기도 하고, 또 한번 그렇게 넘어가면 다음부터는 "사용자들이 익숙해 해서" 또 그게 좋은 UI가 되어서 그냥저냥 사용하게 된다. 이미 익숙해져 버린 잘못된 UI를 재설계한다는 것은 마치 늪에 빠져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특히 그 UI가 사내에서만 공유되어 익숙해졌을 경우에는 참 답답한 일을 겪는 경우도 많은 법이다. .. 그 이야기는 다음에 -_ㅜ; ) 어쨌든 그래서 UI라는 건 처음 설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신경도 많이 쓰이고, 이제까지 부지기수로 망쳐먹은 게 무척이나 죄송스럽.. 2008. 9. 17.
Video Conferencing Kit ... for iPhone 3G 우리나라의 3G 휴대폰은, 하나같이 영상통화 기능을 포함시키고 있다. 개인적으로 서로 얼굴을 보면서 통화를 하고 싶은 상대방은 주소록에 저장된 100여명 중에서 한두사람 뿐이지 않을까 생각하는 편이고, 따라서 무척이나 낭비스런 기능이라는 생각에 그 기술을 좀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특허화하려고 한 적까지도 있다. 게다가 무엇보다, 애당초 카메라폰이 크게 유행하게 된 것도 영상통화용으로 - 예전 방식이니 지금보다도 화질이 안 좋았지만 - 넣은 카메라의 부가적인 용도였을 뿐인데, 상품기획 의도와 완전히 반대로 영상통화는 아무도 원하지 않고, 폰카는 많은 사람이 유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잖아! 하지만... 뭐 그래도, Apple의 iPhone 3G에 전면 카메라가 없어서, 음성과 영상을 동시에.. 2008. 6. 20.
Bad Public UIs are EVIL. (부제: 03_ 버스카드 음모론) 나름 블로그라고 하나 운영하다 보니, 쓰다가 포기한 글도 이제 열 꼭지 가까이 된다. 어떤 글은 쓰다보니 내가 재미가 없어서 관두고, 어떤 글은 필요한 자료가 결국은 구해지지 않아서 미루다가 잊혀져 버리고, ... 그런 글 중에서, 제일 아까운 글은 "버스카드 음모론"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지난 2004년 7월부터 도입되어 통상 '버스카드'라고 불리는 교통카드 시스템은, 간단한 RFID 카드 접촉을 통해서 복잡한 과금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든 우리나라 교통 행정의 도전적인 시도이다. 시내버스와 지하철, 최근에는 택시까지도 포괄하는 등 모든 교통수단을 엮는 하나의 지불방식과 환승할인(?), 그리고 새로운 담당업체와 신용카드 회사를 포함한 새로운 산업 구도의 창출 등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은 게 사실이.. 2008. 3. 5.
02_ 인간들 로봇을 만나다 이 글은 2005년 사내에서 게재했던 컬럼을 옮긴 것입니다. 아직 공개여부를 확인받지 못했으니 혹시라도 이 글을 읽은 분께서는 저자의 서면동의 없이 이 글의 참조나 인용이나 등등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전편에서 대중 인터페이스는 인간 대중의 UI 개선 활동이라고 일단 정의했으나, 사실 이때의 UI 개선은 단순히 사용편의성을 높이는 것보다는 훨씬 다면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는 대중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 혹은 가질 것이라고 생각되어지는 – 가치가 과도하게 부각되는 집단이기주의로 이해될 수도 있으며, 평소 개개인으로 관찰될 경우에는 이성과 상식의 베일에 가려진 인간의 본성이 대중 속 익명의 개체를 통해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집단이기주의의 경우 해당 대중이 문제를 인식하고,.. 2005. 4. 19.
01_ 문자통신의 진화 이 글은 2005년 사내에서 게재했던 컬럼을 옮긴 것입니다. 대중 인터페이스 public interface란 무엇일까? 저는 그 근원을 산업 디자인에서 말하는 버내큘러 디자인 vernacular design 행위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상 제품들, 이를테면 가위 같은 것들은 어느 순간 오늘날과 같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디자이너이자, 제작자이자, 사용자였던)의 손을 거치면서 나름대로 최적의 형태로 수렴된 결과입니다. 중세시대에 사용된 가위의 모양에서 지금의 모양이 변하는 데에는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조금씩 결합되어 아무개가 디자인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중에 의해서 스스로 만들어진 형태를 갖게 된 것입니다. 대중 인터페이스의 특징은, 역시 누군.. 2005. 3. 30.
00_ 弘益人間 - Public Interface 이 글은 2005년 사내에서 게재했던 컬럼을 옮긴 것입니다. 0. 시작하는 글 소위 '사용자'를 염두에 두고 UI를 하다 보면, 우리는 종종 '평균사용자의 오류'에 대해서 말하곤 합니다. 과연 '통계적으로 평균적인' 특정 사용자에 맞춰 UI를 설계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혹은 적어도 맞는 일일까? 만일 그렇지 않은 면이 있다고 한다면, '나머지' 사용자에 대한 배려, 아니 고려는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 뭐 이런 고민들을 하죠. 이 모든 것들이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두루두루 이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마치 단군 할아버지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사상을 실천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사용자가 하나가 아닌 여럿일 경우는 어떨까요? (제 생각에는, 우.. 2005.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