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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UI

Once Bad, Forever Bad

by Stan1ey 2008. 9. 17.

UI ... 혹은 UX를 디자인한다는 게 참 그렇다. 잘 만들면 소위 말하는 "투명한 transparent UI"가 되어 버려서 한 일이 참 표가 안 나고, 잘못 만들어도 "사용자들이 멍청해서" 하고 넘어가게 되기도 하고, 또 한번 그렇게 넘어가면 다음부터는 "사용자들이 익숙해 해서" 또 그게 좋은 UI가 되어서 그냥저냥 사용하게 된다. 이미 익숙해져 버린 잘못된 UI를 재설계한다는 것은 마치 늪에 빠져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특히 그 UI가 사내에서만 공유되어 익숙해졌을 경우에는 참 답답한 일을 겪는 경우도 많은 법이다. .. 그 이야기는 다음에 -_ㅜ; ) 어쨌든 그래서 UI라는 건 처음 설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신경도 많이 쓰이고, 이제까지 부지기수로 망쳐먹은 게 무척이나 죄송스럽고 그렇다. (먼산 '-')y~oO

... 아, 이 글은 반성을 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나에 대한 반성보다는 남을 비판하는 게 더 재미있으니까!  o(>ㅁ<)o ... 아아, 디자이너란 얼마나 쉽게 타락하는지.

Usability Hazard of Korean Bus Transit

이전에 군시렁댔던 버스카드 환승할인의 "사용성 함정"이, 전형적인 잘못된 UI 재설계의 늪에 빠지고 있다. 이번에 광역버스 환승할인이 추가되면서, 환승할인을 하면서 2번째 탑승한 차에서 내릴 때 카드를 찍지 않으면 (즉, 이제까지 늘 그랬듯이 광역버스에서 카드를 찍지 않고 내리면) 최고 1,700원의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정신차리고 열심히 교통카드를 찍으면 환승할인이 적용된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잘못된 것을 뻔히 알면서도 - 인터넷을 뒤져보면 여기에 대한 불평불만과 항의의 글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그 방식 그대로 확대시행을 하는 것은 이해는 가지만 용납은 안 된달까. 특히나 이번에는 기본요금이 비싼 광역버스에 적용된 덕택에, 이 '함정'에 빠질 경우 손해보는 금액도 2~3배로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잘못된 UI는 되도록 빨리 뜯어 고쳐야 한다. 처음 한두번에 바로 잡지 못하면 그 UI는 바로 "익숙한(=좋은?) UI"가 되어 버려서 영영 초심자들을 바보로 만들 것이다. 우리는 오는 9월 20일, 그런 사례가 또 하나 탄생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1,700원을 날려먹은 분노한 대중 public 들이 나서서 이 잘못된 UI를 뜯어고칠 수 있도록 담당자의 옆구리를 찔러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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