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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tuality & Fun

Invizimals: AR game from Sony

by Stan1ey 2009. 6. 6.

일전에 Bandai의 <Catcha Beast> 라는 게임에 대해서 몇마디 쓴 적이 있는데, 그 때는 AR을 이용한 몬스터 잡기라는 화려한 개념을 참으로 반다이스럽게 구현했다는 이야기를 했더랬다. 이번의 E3에서는 같은 개념을 참으로 소니스러운 화려함으로 구현한 사례가 발표되었다.



게임의 기획/디자인은 반다이의 제품과 그야말로 판박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어딘가에 있는 안 보이는 몬스터를 모호한 신호를 바탕으로 찾아내고, 그걸 미니 게임을 통해서 포획한 다음, 포획한 몬스터를 길들여서 다른 플레이어의 몬스터와 결투하게 한다. ... 하지만 역시 진작부터 증강현실 기술을 가지고 이것저것 해 본 소니답게, 단지 태그를 인식해서 화면에 몬스터를 합성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인터랙션을 통해 게임성을 높이고 있다.

이를테면 PSP에는 조이스틱과 버튼 외에는 센서라고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이제 PS 계열과 PSP 계열 간의 호환성은 물 건너간 이야기인 것 같은데, 이번에 새로 발표된 PSP Go에도 센서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닌텐도 흉내낸다는 소리는 죽어도 듣기 싫었으려나. -_-;; ) 그럼에도 영상인식을 통해서 몇가지 손동작을 인식하고, 심지어 본체를 흔드는 동작(영상 내에서 태그의 흔들림을 인식하는 듯)으로 지진을 일으키고, 손으로 그림자를 만들어서 (이건 솔직히 인식하기 힘들텐데, 두 사람이 게임할 때 문제도 될테고) 구름을 만드는 인터랙션은 정말 고민 많이 했겠구나... 싶은 대목이다. 카메라에 덩달아 붙은 마이크도 열심히 활용해 주시고.

이미 Nintendo DSi 에는 카메라가 앞뒤로 달려있으니 이런 구성의 게임은 언제든지 (하드웨어 추가 없이) 넣을 수 있을테지만, 역시 화면의 품질이라는 게 있으니 또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다. NDS에서 세로화면을 수첩처럼 사용하면서 플레이하게 했던 <Hotel Dusk>라는 게임이 있었는데, 이 상태로 돌아다니면서 귀신 잡기 같은 걸 하게 한다면 꽤나 재미있지 않을까나.

그런데, 이 게임에서 AR 기술이 기여한 정도는 얼마나 될까? 몬스터의 존재감을 현실 속의 공간으로 끌어내어 상당히 올린 부분은 꽤 도움이 됐겠지만, 일단 포획한 후에 그걸 통해서 게임을 한다든가 하는 부분은 장점만큼이나 단점 - PSN을 통한 온라인 게임 같은 게 불가능해 진다거나, 최소한 플레이가 제한되는 느낌이라든가 - 도 있을 수 있겠다. 맘 같아선 AR이든 다른 UI 기술이든 뭔가 한 가지 게임 분야의 주류가 되는 HTI 사례가 나와주면 좋겠지만, 아예 가상현실(VR) 기술이 전제되지 않는 한, 주류로의 편입은 아직 힘들 것 같은 느낌이다.

그나저나...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어째 죄다 작은 게임들에게서 나오고, 정작 발등에 떨어진 프로젝트 같이 덩치 큰 MMOG에서는 이런 HTI 아이디어를 추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이를 어쩌면 좋다냐...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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