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Centered, We Say.

2008.05.11 18:21
Non-User-Centered Ad Copy

공항 가는 길에 눈에 들어온 딤채의 광고 문구.
"새 딤채 줄께, 헌 딤채 다오!"

...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 카피는 사용자(이 경우에는 잠재적인 소비자 고객이라고 하는 게 맞겠지만) 중심적이 아니라 판매자 중심적인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광고계에서는 이런 실수 잘 안 하는데, 아무래도 그냥 트럭에 걸쳐놓기 위한 배너를 만들다가 정규 카피가 아닌 것을 적어넣게 된 것 같다.

우리가 사용자 중심적...User-Centered.. 라는 말을 참 자주 하기는 하지만, 사실 조금만 한눈을 팔고 있으면 금새 나 중심적인 말이나 디자인이나 개발을 하고 있기 마련이다. 일단 주화입마(?)가 시작되면 디자이너의 본능이 그걸 변명하고, 정당화하기 때문에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중이다.

User-Centered Design이라는 개념은 비교적 설명하기 쉬울지 몰라도, User-Centered Designer가 되기는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사용자 중심이라는 거, 사실은 얼마나 자신을 죽여야 하는 어려운 작업인지를 새삼스럽게 느끼는 요즘, 이런 문구 조차도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Posted by Stan1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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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reep
    2008.05.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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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이너들에게 자기 초월이라는 영성의 가치를 요구하는 듯한 포스팅이군요. 어쩌면 가장 쉬운 길은 디자이너와 사용자가 합일되는 삶을 살아가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요즘 세상의 기업 디자이너에게 만만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요.
  2. Stan1ey
    2008.05.15 11:3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조금은 땁땁한 소리지만... 기업 내에서 사용자에게 팔리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기업 디자이너들의 역할이라면, 사용자 중심의 사고라는 건 꼭 영성적인 가치라고 할 게 아니라 단순히 우리들이 월급을 받는 근거 아닐까요.

    그게 "누구를 위한 가치인가" 라든가 하는 도덕적인 근거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면 "디자이너의 십일조" 같은 걸 끄집어내야 하겠지만, 단지 사용자가 들었을 때 자신을 중심으로 무언가 만들어져 있어서 그걸 사고 싶게 한다는 게 목표라면, 이 직업이 원래 그런 거 아닌가... 혹시 그게 아닌 다른 제품의 가치를 우선하고 있다면 어쩌면 디자인 범위 밖의 것에 디자인이 침범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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