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할아버지의 행보가 나는 불안불안하기만 하다. 심리학자로서 나름대로 경력을 쌓다가 난데없이 일상의 물건들에 대한 소고를 정리해서 책으로 내면서 (the psychology of everyday things) 딱이 이론이 없던 UI 업계에 영웅으로 등장하더니, 그 후로도 잇달아 UI 업계를 효용성(things that make us smart)에서 기술(invisible computer)로, 다시 감성(emotional design)으로 뒤흔드는 저서를 연달아 발표했다. 그 와중에 심리학계에서는 다른 사람의 연구를 껍데기만 인용해서 민중을 현혹시키는 이단아로 불리고 있었고...

심리학자에서 UI 컨설턴트로의 변화에서 예측할 수 있었어야 하겠지만, 최근 KAIST에서 있었던 이 할아버지의 발언 - "사용하기 쉽게 만든 냉장고가, 그래서 더 많이 팔리더냐" - 은 결코 잔잔하지 않은 파문이 되고 있다. 기업 경영과 실무 현장에서의 관점으로 쓰고 있다는 그 책(만화로 된)이 언제쯤 출판될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UI 컨설턴트로 여기저기 불려다니면서 볼꼴 못볼꼴 다 본 입장에서 조금 시니컬해질 때도 됐다고 본다.

진짜 UI는 철학일 뿐일까.

뭐 여기까진 전체 맥락과 상관없는 서두일 뿐이고, -_- 이 할아버지가 요새 재미있는 컬럼 2편을 <Interactions>에 연달아 발표했다.

UI Breakthrough Part 1. Command Line Interfaces (2007.5-6.)
http://www.jnd.org/dn.mss/ui_breakthroughcomma.html

Don Norman - UI Breakthrough 1 Command Line Interfaces.mht


UI Breakthrough Part 2. Physicality (2007.7-8.)
http://www.jnd.org/dn.mss/ui_breakthroughs2phy.html

Don Norman - UI Breakthrough 2 Physicality.mht


대충 성의없게 요약하자면, 다음으로 닥쳐올 UI 혁명은 오히려 기본으로 돌아가는 방향이 될 것이며, 그 첫번째는 예전 DOS와 같이 명령어를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지만 검색 기술과 속도의 향상에 힘입어 훨씬 강력해진 형태가 될 것이며, 두번째는 물리적인 행위를 통해 제품을 조작하되 강화된 제품의 지능으로 세세한 조작은 제품이 알아서 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흠... 이 두가지가 차세대 UI Breakthrough라고? 몇가지는 알면서 이야기하지 않은 것 같고, 몇가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의 글이다.


1. Command Line Interfaces

  • 이미 타이핑되는 입력 중 문자입력이 아닌 것을 잡아서 특정 명령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은 나와있다. (이미 컬럼에 쓴 후 Norman도 제보를 받은 듯)
  • 애당초 DOS 시절에 문법이 어려워 못 쓰던 것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는데, 자연어 처리보다 독특한 검색 문법을 강조한 이유는 뭘까?
  • 기왕 제한적인 문법이라면 Voice UI 좀 언급해 주시지... (굽신굽신)
  • 어쩌면 이게 pseudo natural language와 연결될지도 모르겠다.

2. Physicality

  • Tangible UI 구먼 -_-;
  • Physical Computing 이구먼... -_-;;;
  • Haptic/Tactile input/feedback에 대해서는 수많은 특장점과 제한점이 있는데, 어째 하나도 언급하지 않고 서문만 읊으시나...



뭐 결국 이 할아버지 또 점 하나 찍으시는구나... 하는 마음에 감히 샘나서 몇마디 섞어보지만, 결국 이 두 컬럼은 여기저기서 인용하게 될 것 같다.

쩝.

완전 닭 쫓던 개 신세네 그려.

Posted by Stan1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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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7 23:0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음성 인식 쪽 하시나 봐요? KAIST에서의 발언은 참 신선하군요 ^^;; command line interface 글에 대한 저의 글이 있어서 트랙백 걸고 신고합니다.
    • 2009.10.08 16:10
      댓글 주소 수정/삭제
      UI쟁이인데, 어쩌다보니 음성인식이나 다른 이런저런 기술을 개발하는 분들과 같이 일하게 돼서 어깨너머로 배우고 고민하고 했더랬습니다.

      UI 분야가 처음에는 꽤 구체적이고 수치화된 목표가 있어서 디자인에서 관심을 갖게 되더니, 점점 emotional이나 최근에는 또 sociable을 내세우면서 결국 디자인의 본원(느낌?아트?)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공공연히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고 말이죠. UX라는 표현도 그 일환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 노먼할배가 말했듯이 "팔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 그런 거겠죠...

      왠지 수십년전 Victor Papanek의 입장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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