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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ible UI

Pressure-sensitive Multi-touch

by Stan1ey 2009. 10. 26.
Nokia에서 출원한, 터치스크린과 압력센서(정확히는 force sensor)를 결합한 장치에 대한 특허가 공개되었다. 출원한 회사도 회사고 두 가지 센서를 결합했다는 사실 때문인지 상당히 주목을 받는 모양이다.

Nokia's Pressure-sensitive Multi-touch

인터넷 포털에 공개된 위의 이미지 외에도, 특허 원문을 보면 멀티터치와 압력 감지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하드웨어적으로 두 가지 구성을 제시하고 있다. 아래에서 왼쪽은 화면 자체에서 멀티터치/압력감지를 하는 경우이고, 오른쪽은 화면과 별도로 터치 영역을 두는 경우이다.

Nokia's Pressure-sensitive Multi-touch Nokia's Pressure-sensitive Multi-touch

화면을 건드리는 것 뿐만 아니라 얼마나 세게 누르느냐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UI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건 분명 멋진 일이지만, 불행히도 이 특허는 등록될 것 같지 않다. 흠... 물론 제대로 심사된다면 이야기지만.

HTI 분야(이름이야 뭐가 됐듯;;;)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Sony CSL의 Interaction Lab에서 "PreSense"라는 이름으로 몇년에 걸쳐 연구한 내용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PreSense에 대한 내용은 이제는 동경대로 자리를 옮긴 준 레키모토(Interaction Lab을 이끈 사람이다)의 웹사이트에 잘 정리되어 있으며, 초기의 연구에 대해서라면 이전의 포스팅에서 잠깐 다룬 적도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그림은 원래 PreSense2 라는 이름으로 발표됐던 모듈이다. 노키아의 특허와 동일한 하드웨어 구성에, 노키아의 경우 멀티터치가 가능한 정전압식 터치 스크린를 언급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발명의 구성 중 일부를 기존에 있던 다른 것으로 바꿔넣음으로써 그 기존의 장점을 포함시켰다고 기술의 신규성/혁신성이 인정되지는 않는데다가, 사실 압력감지식 터치를 쓴 소니의 PreSense는 접촉면의 면적에 따라 명령의 모드를 바꾸는 제안(Bi-directional pressure control)까지 부가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일본에서 출원한 특허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으로선 찾아볼 수 없고, 아래는 PreSense2가 발표된 CHI 2006에서 촬영된 사진이다.

PreSense 2 at CHI 2006 PreSense 2 at CHI 2006

이번에 노키아에서 출원한 발명의 특허 문건에 의하면, 발명이 출원된 날짜는 2008년 4월 14일이다. 그리고 소니의 Interaction Lab에서 CHI 학회를 통해 아래 내용을 발표한 것은 2006년 4월 24일(학회 시작일 기준)이다. 일단 시기적으로 봐도 너무 늦었고, 멀티터치가 추가되었으면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개선사항인 "각 손가락의 압력을 따로따로 알 수는 없을까?" 라는 부분이 전혀 없다. 화면 주변의 압력센서 값들을 서로 비교하면 대략의 짐작은 할 수 있겠지만, Force sensor를 이용한 터치는 부정확할 뿐만 아니라 제한이 많아서 멀티터치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뭐 어떻게 생각하면 손가락 각각의 압력을 인지한다는 것이 사실 UI 설계 관점에서 큰 도움이 될만한 기능인지도 잘 모르겠고.

노키아에서 출원한 특허가 과연 등록이 될 것인가 어떤가 하는 것보다, 이렇게 터치센서에 압력을 추가하는 것이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더 반가운 소식이다. 압력감지는 이 블로그에서 종종 언급(만)하는 deep touch 개념의 중요한 구성요소 중 하나인데, 이렇게 하나씩 채워지다보면 굳이 글을 쓸 이유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쿠헐.


HTI나 특허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특히 모바일 장치에 관련된 사람은 위 노키아 특허를 출원한 발명자 Mikko Nurmi 라는 사람을 눈여겨 보자. 재미있는 특허가 나오면 습관적으로 발명자 이름으로 한번 검색을 해 보곤 하는데, 이 이름으로 특허를 검색해 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특허를 많이  내고 있다. 그 하나하나가 훌륭한 발명이라고는 못 하겠지만, 그래도 연구의 흐름이 대략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뭐 하루 백명도 안 오는 블로그에서 이런 소리했다고 노키아에서 눈을 흘기진 않겠지 -_-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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