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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 UI

Mobile Projection Unleashed

by Stan1ey 2009. 1. 18.
얼마전 CES 행사를 통해서, 삼성전자에서 작은 프로젝터 모듈을 탑재한 휴대폰과 PMP(?)를 발표했다.

Samsung Pico Projector (with PMP Functionality) Samsung Pico Projector Phone
Samsung Pico Projector Phone Samsung Pico Projector Phone Samsung Pico Projector (with PMP Functionality)

'Pico Projector'라는 이 모듈은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Pocket Imager'와 같이 LED 광원을 쓰는 프로젝터지만 결국 내부에서 개발하던 것이 아닌 Texas Instrument의 DLP 모듈을 적용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아쉬운 일이지만, 그래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는 기업에서 프로젝터 + 휴대기기라는 꿈을 이만큼 구현해서 곧 출시해준다니 좋은 일이다. Pocket Imager 계열은 '들고 다닐 수 있는 고해상도 프로젝터'라는 개념으로 당분간 계속 개발될 것 같기도 하고.
 
Samsung MicroProjector MBP-100 Samsung Pocket Imager SP P300ME Samsung Pocket Imager SP P400

C-King's Projector Phone
이미 작년에 중국의 C-King 이라는 곳에서 같은 형태의 휴대폰을 선보이기도 했고, 애당초 모듈을 만든 TI에서도 목업이지만 휴대폰이 제안되기도 했기 때문에 사실 혁신적이라든가 할 부분은 아닐지 모른다. 단지 이제까지 1~2년전부터 점점 소형화되고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휴대기기용 프로젝터가 드디어 가시권에 들어오는 듯 해서 기대가 된다.



모바일 프로젝션은 오래전부터 꿈꿔온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모바일 기기는 작아야 하고, 그럼에도 화면은 커야 한다. 어떤 집단을 모셔다가 아이디어 회의(브레인스토밍이든 FGI든 T/F든)해도 결국 나오는 게 '둘둘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프로젝션 스크린'이다. Flexible display도 점차 현실화 되어가고 있긴 하지만, 프로젝션 모듈을 소형화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

모바일 프로젝션의 기술데모야 보통 위의 사진들처럼 영화나 파워포인트처럼 네모반듯한 멀티미디어 화면을 흰색 벽에 뿌리는 걸로 하지만, 실제로 "모바일 프로젝션"이라고 할 때에는 뭔가 다른 사용상황이 되지는 않을까? 사실 이 네모난 화면은 CRT나 FPD라는 기술의 기술적 제한 내에서 단순히 효율성을 위한 형태였을지도 모른다.

CB感 Reborn 001
개인적으로, 휴대기기용 프로젝터라고 하면 늘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인터넷을 아무리 찾아봐도 "모터사이클 만화"라고만 소개되는 <CB感 REBORN>이라는 SF만화에 보면, 스크린이 아예 사라진 '영상통화 휴대폰'의 사용장면이 나온다. 물론 모바일 프로젝션을 이용해서.

만화 <CB感>에 등장하는 모바일 프로젝션 장면

이때의 모습은 화면이 투사되는 영역이 벽이거나 손바닥, 앞사람 옷 등으로 다양하게 나오고, 영상통화의 맥락도 이동 중이라든가 어딘가에 기대어 있다든가 하는 등 가지각색이다. 요컨대 모바일 프로젝션이 회의실에 설치되어 모두가 하나의 자료 화면을 공유하기 위한 프로젝션이 아닌 것이다.

물론 기존에 PC와 커다란 화면을 통해서 문서와 자료를 함께 보면서 협업한다든가, 영화관과 같은 환경을 꾸며놓고 고화질의 대형 화면에 펼쳐지는 영화를 감상한다든가 하는 것을 휴대폰에 넣을 수 있다면 그것도 분명 기다려지는 미래이다. 하지만 이렇게 이미 비교될 수 있는 완벽한 사례가 있는 분야는 사실 아무리 상대적인 장점을 강조해봐야 결국 무슨 매니아 시장으로 치부되기가 딱 좋은 구도다. 작은 프로젝션 화면을 같이 보려면 거의 머리를 나란히 맞대고 2~3명 정도가 볼 수 있으려나? 그 이상은 힘들 것이다. 아마 5분을 참지 못하고 "그냥 회의실로 가서 봅시다"라고 하는 게 가장 그럴듯한 시나리오가 되지 않을까. 특히 휴대기기는 늘 움직이는 상황에 있기 쉽기 때문에 화면이 안정적으로 벽면에 뿌려지기 위한 색상/위치 calibration 기술(모두 단순히 풀릴 수 없는 문제들이다) 등이 또 추가되어야 할테고 말이다.

그에 비해서 위 만화에서 제안(?)된 UX는 그 용도가 너무 심각하지도 않고 부족하면 부족한대로도 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휴대기기의 매력을 더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프로젝션의 사용상황을 좀 더 고민해 본다면, 이번 제품들은 기존 중국회사나 그 모듈을 공급한 회사의 데모를 똑같이 답습하기 보다는 훨씬 더 기대되는 장면도 많이 그려낼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사실 모바일 프로젝션은 LED 광원과 DLP 방식의 프로젝션보다 적합한 방식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 공공연하게 논의되지는 않는 듯 하지만. 일단 LED/DLP 방식이 어느 정도 시장을 증명해준 후에, 그 방식이 후딱 상용화되어 준다면 모바일 사용상황에 보다 적합한 제품이 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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