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에서 (아마도) 다루고 있는 이런저런 기술들을 도입하는 첫번째 플랫폼으로, 배터리 걱정도 기구부 걱정도 적으면서도 여전히 개인 최적화가 가능한 자동차가 적합하리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런 사례가 하나 더 생긴 듯 해서 그냥 간단히 적어보려고 한다. 요새 글이 너무 적기도 하고.
위 사진은 최근 열심히 광고하고 있는 Vauxhall (유럽 다른 국가에서는 Opel 브랜드)의 Insignia라는 자동차의 새로운 모델이다.
TV 광고에 영상인식을 통한 표지판 읽기(사실은 아주 규격화된 속도제한 표시를 중심으로 읽는 것 같으니, 방향표시 같은 건 못 읽을 듯)를 보여주길래, embedded computer가 많이 빨라졌나보네... 하면서 웹사이트에 들어가봤다.
우선은, 광고에 실린 '표지판 읽기' 기능.
영상인식 기능은 룸미러 뒤에 있는 카메라를 통해서 진행되는데, 밤낮으로 된다고 하는 건 좀 신기하다. 밤에 적외선 영상을 쓸만한 조건은 안 되어 보이는데, 그냥 저런 표시판은 보통 난반사 재질에 그려져 있고 밤에는 전조등을 켜고 다닐테니 어쨋든 보일꺼라는 배짱일까? -_-a;; 게다가 이 모델의 웹사이트를 가보면 전조등이 유달리 좌우로 퍼져있는 모습으로 다시 디자인되어 있기도 하다. -_-+a;;;;;
어쨋든 이 표지판 읽기는 읽어진 표지판을 기억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표지판이 지나간 후에도 표시를 지우지 않는 것 뿐이지만;;;) "지금 달리고 있는 도로가 제한속도가 몇이었지?"라는 생각이 들 때 표지판이 나오지 않아도 계기판에 가장 최근에 지나친 속도표지판이 떠 있으므로 편리하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외에도 '차선 읽기' 기능이 역시 영상인식을 통해 포함되어 있다.
같은 카메라를 통해서 구현된 이 기능은 자동차의 속도가 40mph (대략 64km/h) 에 다다르면 동작하는데, 차선을 제대로 따라가고 있으면 녹색 등이, 차선을 벗어나고 있으면 붉은 등이 켜진다. 저 분명히 차선을 벗어나고 있는 모양의 아이콘에 녹색이라고 해도 일단 불이 켜지면 사용자는 차선을 벗어나고 있다고 느낄 것 같기는 하지만, 뭐 좋은 UI 기술에 항상 좋은 UI가 따라붙는 건 아니니 아쉽지만 어쩔 수 없겠다.
땅덩어리 넓어 오랜시간 뻥 뚫린 길을 운전해야 하는 나라에서는 비싼 차부터 차선을 따라서 자동으로 핸들을 움직여 주고 앞차와의 거리에 따라 속도를 조절해주는 크루즈 컨트롤 cruise control 기능이 붙은지 오래지만, 아마 이 모델에 포함된 '차선 벗어나면 경고' 기능은 그런 고급 기능이 가지고 있는 책임소재 문제 등을 고려한 적용으로 보인다. 일종의 scalable AI라고 생각되는 건 뭐 눈에 뭐만 보이는 격일까.
어쨋든, 마빡에 카메라 붙이고 (오오... 전두엽으로 퇴화되었다는 제3의 눈인 거냐!!!) 앞길을 보는 자동차가 나왔다.
얼마나 오래전에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단 지금 눈에 띄었으니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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