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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tuality & Fun

What Game Can Do for the World, maybe?

by Stan1ey 2008. 9. 21.
독특한 게임이 레이다에 걸렸다. (사실은 몇 주 전에 화제가 된 게임인데, 그때 갈무리해 두었던 내용이 페이지를 넘기는 바람에 까먹었다 -_-;; ) 웹 브라우저 용으로 Director와 Flash Plugin이 등장한 이후로 많은 웹 게임들이 등장했고, 그러다보니 몇가지 독특한 게임이 네트즌 개인에 의해서 만들어져 공개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이번에 눈에 띈 <3rd World Farmer>라는 게임도 정말 독특한 목적을 가진 게임이다.

Splash Screen for 3rd World Farmer Game

"Endure the hardships of 3rd World Farming..." 이라는 저 문구가 이 게임의 목적이자 취지라고 볼 수 있다. 즉 제 3세계의 농부들이 겪는 어려움을 직접 게임을 통해서 경험해 보라는 건데, 이 게임을 직접 해보면 이게 무슨 소린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게임은 최소의 자본을 가지고 씨를 사거나 가축을 길러 수입을 올려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타이쿤 류 게임과 같다.

Play Screen for 3rd World Farmer Game

단지 다른 점은 (마치 제 3세계에서 겪을 수 있는 것처럼) 나쁜 일이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다. 수시로 가뭄과 흉작이 닥치고, 가축을 기르다보면 조류독감에 돼지콜레라에 소나 코끼리까지 무슨 전염병으로 픽픽 쓰러진다. 돈 좀 모았나 싶으면 내전으로 건물이 불타고 심지어 국립은행이 도산해서 저축을 몽땅 날리기도 하는 것이다. 도대체 삶이 발전할 수가 없고, 그야말로 한 해 한 해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지경인 거다. 실제로 돈을 못 벌어서 약을 사지 못하면, 식구들이 하나 둘 죽어 나가는 걸 봐야 한다. ㅜ_ㅠ' 그 와중에 애들은 학교를 보내야 하고, 결혼도 시켜야 하고, 손주도 봐야 한다. =_=a;;;

시작 화면의 설명에 영어 외에 덴마크어로 된 것도 들어있는 걸 보면 덴마크 사람이 만든 것 같은데, 꽤나 기특한 생각을 해냈다. 꼭 시도한 것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나는 이 게임을 하면서 최소한 '정말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은 하게 됐으니까.



맨날 게임의 중독성과 해악에 대해서 고민할 게 아니라, 그 중독성 있는 재미를 어떻게 교육적으로 이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하는 게 아닐까. 뭐 그게 십여년전 "멀티미디어"가 유행하던 시절부터 있었던 소위 "에듀테인먼트 edutainment" 혹은 "인포테인먼트 infotainment"일 것이다. 하지만 유행을 따랐던 많은 사례들의 문제는 그게 결국 게임과 교육/정보의 단순조합이었다는 것이다. 게임 한판 하고나면 강의 한판, 게임 한판 하고나면 강의 한판...의 반복이었기 때문에 게임에 몰입할 수도 없고, 그러다보니 재미도 없게 마련이다. 이 <3rd World Farmer>는 게임 플레이 자체와 교육/정보를 하나로 합쳤기 때문에 어쩌면 게임의 중독성을 (듣기 좋은 말로 해서) 긍정적으로 풀어나간 사례가 되지 않을까.



... 단지 역시 개인이 만든 게임의 규모와 완성도의 한계라고 해야 할지 몰라도, 이 게임을 몇번 플레이하다보면 결국은 운이 좋아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두번 운 좋은 해가 있으면 한두번 운 나쁜 해가 있고, 그러다보면 돈이 일단 모이기 시작하고, 이걸 잘 굴리면 결국 부자가 될 수 있는 거다.

Successful Ending of 3rd World Farmer Successful Ending of 3rd World Farmer Successful Ending of 3rd World Farmer

결국 인생 한방이지 뭐...라는, 게임 제작자의 의견에 동감하는 건지 반대하는 건지 알 수 없는 결말 되겠다. 먼산~ ( '-')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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