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게임을 만들다 보니 TV에서 게임과 관련된 광고를 보게 되면 자의반 타의반 주시하게 되는데, Nintendo의 NDS 시리즈라든가 Wii 게임콘솔의 광고를 보면 "누구나 즐기는" 이라는 컨셉이 강해서 다른 게임광고와 분명하게 차별화되고 있다. 어쩌면 더이상 전통적인 게임이라는 범주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고 할까.



"For You, and Your Family"... 자기들이 게임시장 자체를 넓혔다고 주장하는 닌텐도의 방향에 변화는 없는 듯. 어쩌면 하드코어 게이머들이 집집마다 고사양 게임콘솔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시장에서 나름의 고육지책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던 것이, 오늘 TV를 보다가 Nintendo에서 새로 시작한 광고 캠페인이 이제까지의 게임기 광고와 많이 다르다는 걸 눈치챘다. Discover DS 라는 제목의 이 캠페인은, 이번에는 한술 더 떠서 아예 더이상 게임기를 놀잇감으로 소개하지 않고 있는 거다. 그냥 뭔가 기특한 소형 가전기기... 게임기로서의 NDS를 모르던 사람들은 광고만 보고 '어, 저런 게 나왔네? 쓸모있겠는데...?' 라고 생각할 수 있도 있을 것 같다. 아직 YouTube에는 동영상이 안 올라와 있지만, 광고에 나오는 홈페이지( discoverds.co.uk )를 보면 이젠 일반인 모델, 그것도 전혀 게임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나와서 게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 하고 자기가 NDS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임기 회사에서  게임 이야기를 안 한다... 그러면서도 거기에 들어가는 콘텐츠들은 분명히 게임이라고 팔리고 있다. 닌텐도는 게이머의 범주를 넓히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컴퓨터 게임이라는 정의 자체를 넓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전에 썼던 글과 나중에 어떻게든 -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 연결되지 않을까 해서, 그냥 스크랩해 두기로 했다.
Posted by Stan1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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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ruth
    2009.09.0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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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동네 초등학생들 이거 하나씩 들고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컨셉을 게임이 아닌 뭔가로 잡아서인지 몰라도 엄마들이 선뜻 사주나봐요.
    NDS는 게임기이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게임이에요. 제 경험상 게임은 어린이들이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중독성이 있고요. 가끔은 저걸 사주고 길거리에서 걸으면서도 하게 내버려두는 저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싶을때가 있어요.
    • 2009.09.08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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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마들이야 이미 게임시장에선 주요 대상이죠. 중독성 문제는 다른 모든 중독적인 것들과 마찬가지로 문제라는 건 맞는데, 그 중독적인 재미가 긍정적/건설적인 부분에서도 쓰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싶은 겁니다.

      특히 그런 점에서, 글에서 말한 캠페인이 오히려 게임에 무관심한 중장년층을 노리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합니다. 체중조절, 식이요법, 운동, 치매예방 등을 위해서 꾸준히 뭔가를 해야 하는데 장기적인 motivation이 안 되는 경우, 그걸 게임으로서 접근함으로써 해결하는 (아마도 가상의) 사례를 보여주거든요.

      어린이들에게 그런 접근이 가능할지 - 다른 중독적/비교육적 접근을 배제하고 - 는 모르겠네요. 현재는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점점 심각해지는 중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하나는 그걸 심각하게 만들 것 같고, 다른 하나는 반대로 꽤 건설적일 것 같은데, 후자는 늘 재미와 상업적 가능성에 대해서 의심받고 있어요. ㅡ_ㅡa;;;
  2. htruth
    2009.09.0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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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의 중독성은 게임이라는 영역에서는 추구해야 할 가치가 아닌가 싶어요. 게이머를 중독시킬만큼 몰입시키는게 게임의 목표중 하나 아닐까요?
    제가 걱정하는건 게임의 중독성을 심각하게 경험해보지 않은 보통의 엄마들에게 이 게임기는 건강을 위해 좋고, 가족의 화목을 위해 좋고, 아이들의 두뇌발달과 영어능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것처럼 포장해서 파는것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전 닌텐도의 마케팅 방식을 반대해요. 매우 영리한 포지셔닝이지만 문제가 있어요.
    • htruth
      2009.09.0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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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wii fit이 동생네 집에 있는데
      그걸 사용하려는 조카들의 잉잉거림과, 싸움과, 사용할때의 집중도 등을 경험해본 결과 그냥 그건 중독성 있는 게임입니다.
      우리집에는 절대 구비하지 않기로 바로 결정했어요.
      운동효과가 뚜렷하기에는 뛰는 등의 격렬한 동작은 손을 격렬하게 흔드는것으로 대체하던데요.. -.-

      교육적 게임이라거나, 모티베이션을 위한 게임이라는게 존재할 수 있을까요? (그 시간에 아빠와 손잡고 학교 운동장에 축구공 들고 가는것이 좋은것은 누구나 동의할텐데.. 그나마 게임을 통해 소파에 누워있던 아빠를 일으켜 세우는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할수도 있고..) ㅎㅎㅎ
      댓글달다보니 꼬이네요. .
    • 2009.09.08 18:50
      댓글 주소 수정/삭제
      Wii Fit이 운동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면, 중독성이 좋은 거 아닌가요? 물론 근력운동은 택도 없고, 아마 요가 정도에나 도움을 줄 듯 하지만... 예전에도 축구공이나 자전거 하나를 갖고 동생과 다투는 경우는 자주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뭔가 건설적/긍정적인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그게 게임인지 그냥 인터랙티브 타이틀(예전에 CD 타이틀 만들던 시대의 발상이지만)인지 모호해지게 되겠네요. 이 포스팅은 그 범주가 닌텐도에 의해서 넓어지고 있다는 요지로 읽어주세요. 닌텐도가 게임에서 벗어나서 Healthcare 서비스를 시작했다! 라는 제목으로 바꿀까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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