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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ce UI

Voice UI and Economic Crisis?

by Stan1ey 2008. 10. 15.
모든 게 불안한 세상이다. 모든 경제 체제가 무너지는가 싶을 정도로 한동안은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환율이 요동을 치더니, 한동안은 또 언제 그랬나 싶게 잠잠하기도 하다. 얼마 전에는 GM을 비롯한 제조업의 상징 같은 회사들의 주가가 20~30%나 곤두박질 치던데, 사실은 IT 업계도 위험해서 이미 곳곳에서 인원감축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럴 때 눈에 띄는 것이 아무래도 이런 위기에 초연한 듯한 행보를 보이는 회사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전, 이런 경제상황에서 음성 입출력 기술 시장을 대부분 석권하고 있는 Nuance 사가 Philips의 음성인식 자회사를 합병한 것은 참 신기한 일이다. 많은 회사가 사업을 줄이고, 지분을 팔아서라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부도를 막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전에 필립스의 음성인식 엔진을 탑재해서 팔리고 있는 Mac OS 용의 받아쓰기 dictation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앞으로는 Nuance사의 엔진을 사용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설마 애당초 이럴 계획은 아니었겠지. -_-;;;

어쨋든 한 술 더 떠서, 한켠에서는 경제위기가 오히려 음성시장 확대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세미나를 열고 있다.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몰라도, 아마 경쟁이 심해지면서 서비스 경쟁이 되고, 그 와중에 서비스의 중추인 Call Center에 들어가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음성 서비스 도입이 주목받는다는 소리 아닐까. 시간이 안 맞아서 세미나를 듣기는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제목만큼은 꽤나 희망적이다.

솔직히 기대는 많이 되지 않지만, 시장이 작고 아직은 성장곡선을 타고 있는 VUI 분야가 무슨 핑계든 이득을 본다면 개인적으로 듣기 좋은 이야기다.



P.S. 아, 근데 이번 경제위기를 영국방송을 통해서 접하면서 이런 게 진짜 민주주의구나... 라는 느낌이 든 적이 있다. 주요 은행들이 줄줄이 위기를 맞으면서 정부에서 거금을 투자해서 지분을 구입하는 형식으로 구제정책을 펴는데, 이때 투입하는 돈은 절대 (한국 뉴스에서 말하듯) "공적자금" 따위의 누구 건지 모르겠는게 아니라, 항상 "tax-payer's money"라고 불린다. 그 돈을 누가 원래 뭐 하라고 준 건지가 명확해지는 순간이다. 몇달 안 됐지만 세금을 내는 사람으로서 관심도 더 가고, 저게 그냥 날려버리는 건 아닌가 신경도 쓰인다. ... 그래서 그런지, 자세한 부가설명을 해주는 기자도 "So, WE owns 60% of the bank." 라는 식으로 우리 (국민)이 은행을 소유하게 되었음을 강조하고, 어떤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세금으로 낸 돈이 도대체 어디로 가 버렸는지가 늘 궁금했던 사람으로서는 그게 이만큼 공공연히 언급되는 게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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