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제목에서 "Save the Cheerleader, Save the World"를 패러디해보려고 했는데, 초큼 실패한 것 같다. orz... ㅋㅋ
시작부터 삼천포지만, 오늘 아침에 본 기사는 UI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남들이 생각하고 있는 월급쟁이의 입장에서 희망을 품게 해주는 내용이다. Sidekick과 Helio의 UI를 만든 Matias Duarte가 차세대 Palm OS의 UI 디자인을 한다는 소식이다.
Sidekick이라는 제품을 처음 접한 것은 그게 출시되기도 전의 일이다. (아마 2005년쯤이었던 듯? 잘 기억이 안 난다 -_- ) Apple에서 iPod의 click wheel 을 구현했던 사람을 불러서 세미나를 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요새 하는 일"이라면 꺼낸 게 Danger라는 회사(제조사)의 "Hiptop"이라는 시제품이었다. 아직 일부 기능이 동작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충분히 매력적인 기기여서 그 시기에 이미 full browsing을 지원하고 있었고, 이메일이나 메신저 등과 휴대폰의 기본기능(주소록, 전화 송수신 등)의 연계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무척 탐이 났던 기계였다.
이 기계가 잊을만한 시점에 회사가 T-Mobile에 팔리더니, 이름을 바꿔 나온 게 Sidekick이다. (일의 순서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만 -_- 어쨌든 그렇다.) Sidekick은 1-2-3 버전에 이어 색상을 적용한 모델이나 고급형 모델 등등이 나왔고, 슬라이드 형태의 휴대폰으로도 나온 모양이지만, 처음에 본 독특한 OS(정확하게는 Shell이지만)는 아직도 거의 동일한 형태의 UI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기능과 잘 정리된 UI과 깔끔한 스타일을 갖췄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비운의 line-up이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일 Danger사가 Steve Jobs같은(능력은 물론이고 명성까지 포함해서) CEO를 가지고 있었다면 그 운명이 많이 달라졌으리라 생각한다.
Helio는 SKT에서 야심차게 시작해서 꾸준히 말아먹으면서, 국내에서도 제법 알려진 이름이다. 미국 땅에서 통신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방편으로 우선 재미교포를 대상으로 시작한 건 좋았지만, 아마 미국인들에게 다가가기엔 역부족이었나보다. -_-
Helio의 경우에도 UI는 그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독특한 느낌을 주고 있다. 아무래도 휴대폰의 워낙 많은 기능을 처리하려다 보니까 메뉴 화면 이상을 넘어가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Helio 첫모델의 메뉴 화면은 조작장치인 wheel과 맞물려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하고 있었다. (국내 무슨 전시회에서 이 기기를 만져볼 기회가 있었는데, 저 wheel이 touch 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_- )
어쨌든, 이 두 기기의 UI가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다"는 것 외에 공통점이 있다면, 제품의 개성 있는 Physical UI와 잘 맞물려 돌아가도록 되어있다는 것이다. 두 기기가 모두 "kickflip", 즉 상판을 위쪽을 축으로 180도 회전시켜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도 왠지 우연히 비슷해진 제품디자인같이 여겨지지 않고, Sidekick의 다양한 입력장치가 GUI와 맞물리는 방식이나 Helio의 wheel이 메뉴와 어울려지는 방식은 그냥 naive하게 만들어진 PUI-GUI 조합보다 훨씬 높은 몰입감을 제공해 준다.
이번에 이 두 제품의 UI Designer와 그 동료들이 '거의 망한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 차세대 Palm OS의 UI를 맡는다는 소식을 듣고, 세상을 구하는 영웅 이야기라면 눈이 뻘개지도록 좋아하는 나로선 극단적으로 희망적인 상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Palm OS는 이미 그 기세가 꺽인지 수년째다. Palm One사에서 조차도 자사 제품에 Microsoft Windows OS를 넣고 있고, iPhone이 초강세로 트렌드를 이끄는 가운데 Google에서도 Andriod라는 Mobile OS를 공개해 버렸다. 게다가 최근에는 Nokia가 Symbian OS의 지분을 모두 확보하고 소스를 공개해 버리는 바람에 Linux 같은 (좋은 측면도, 나쁜 측면도 ㅎㅎ) 개발환경을 만들어 버렸다.
마치 휴대용 기기의 OS에서 두번째 전쟁 - 첫번째는 MS 대 Palm 이라는 단순한 구도였다면 - 이 전국전쟁 수준으로 일어나는 걸 보는 듯한 이 상황에서, 만약에(x100) 죽어가는 혹은 '어쩌면 이미 죽어있는' Palm OS가 훌륭한 UI로 인해서 살아난다면, 이건 또 두고두고 이야기할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Matias Duarte 라는 친구, 난 전혀 모른다. Sidekick과 Helio의 UI를 모두 이 사람이 디자인했다는 것도 몰랐다. 하지만 앞으로 자주 다른 사람에게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크게 한 껀 터뜨려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시작부터 삼천포지만, 오늘 아침에 본 기사는 UI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남들이 생각하고 있는 월급쟁이의 입장에서 희망을 품게 해주는 내용이다. Sidekick과 Helio의 UI를 만든 Matias Duarte가 차세대 Palm OS의 UI 디자인을 한다는 소식이다.
Sidekick이라는 제품을 처음 접한 것은 그게 출시되기도 전의 일이다. (아마 2005년쯤이었던 듯? 잘 기억이 안 난다 -_- ) Apple에서 iPod의 click wheel 을 구현했던 사람을 불러서 세미나를 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요새 하는 일"이라면 꺼낸 게 Danger라는 회사(제조사)의 "Hiptop"이라는 시제품이었다. 아직 일부 기능이 동작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충분히 매력적인 기기여서 그 시기에 이미 full browsing을 지원하고 있었고, 이메일이나 메신저 등과 휴대폰의 기본기능(주소록, 전화 송수신 등)의 연계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무척 탐이 났던 기계였다.
이 기계가 잊을만한 시점에 회사가 T-Mobile에 팔리더니, 이름을 바꿔 나온 게 Sidekick이다. (일의 순서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만 -_- 어쨌든 그렇다.) Sidekick은 1-2-3 버전에 이어 색상을 적용한 모델이나 고급형 모델 등등이 나왔고, 슬라이드 형태의 휴대폰으로도 나온 모양이지만, 처음에 본 독특한 OS(정확하게는 Shell이지만)는 아직도 거의 동일한 형태의 UI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기능과 잘 정리된 UI과 깔끔한 스타일을 갖췄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비운의 line-up이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일 Danger사가 Steve Jobs같은(능력은 물론이고 명성까지 포함해서) CEO를 가지고 있었다면 그 운명이 많이 달라졌으리라 생각한다.
Helio는 SKT에서 야심차게 시작해서 꾸준히 말아먹으면서, 국내에서도 제법 알려진 이름이다. 미국 땅에서 통신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방편으로 우선 재미교포를 대상으로 시작한 건 좋았지만, 아마 미국인들에게 다가가기엔 역부족이었나보다. -_-
Helio의 경우에도 UI는 그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독특한 느낌을 주고 있다. 아무래도 휴대폰의 워낙 많은 기능을 처리하려다 보니까 메뉴 화면 이상을 넘어가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Helio 첫모델의 메뉴 화면은 조작장치인 wheel과 맞물려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하고 있었다. (국내 무슨 전시회에서 이 기기를 만져볼 기회가 있었는데, 저 wheel이 touch 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_- )
어쨌든, 이 두 기기의 UI가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다"는 것 외에 공통점이 있다면, 제품의 개성 있는 Physical UI와 잘 맞물려 돌아가도록 되어있다는 것이다. 두 기기가 모두 "kickflip", 즉 상판을 위쪽을 축으로 180도 회전시켜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도 왠지 우연히 비슷해진 제품디자인같이 여겨지지 않고, Sidekick의 다양한 입력장치가 GUI와 맞물리는 방식이나 Helio의 wheel이 메뉴와 어울려지는 방식은 그냥 naive하게 만들어진 PUI-GUI 조합보다 훨씬 높은 몰입감을 제공해 준다.
이번에 이 두 제품의 UI Designer와 그 동료들이 '거의 망한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 차세대 Palm OS의 UI를 맡는다는 소식을 듣고, 세상을 구하는 영웅 이야기라면 눈이 뻘개지도록 좋아하는 나로선 극단적으로 희망적인 상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Palm OS는 이미 그 기세가 꺽인지 수년째다. Palm One사에서 조차도 자사 제품에 Microsoft Windows OS를 넣고 있고, iPhone이 초강세로 트렌드를 이끄는 가운데 Google에서도 Andriod라는 Mobile OS를 공개해 버렸다. 게다가 최근에는 Nokia가 Symbian OS의 지분을 모두 확보하고 소스를 공개해 버리는 바람에 Linux 같은 (좋은 측면도, 나쁜 측면도 ㅎㅎ) 개발환경을 만들어 버렸다.
마치 휴대용 기기의 OS에서 두번째 전쟁 - 첫번째는 MS 대 Palm 이라는 단순한 구도였다면 - 이 전국전쟁 수준으로 일어나는 걸 보는 듯한 이 상황에서, 만약에(x100) 죽어가는 혹은 '어쩌면 이미 죽어있는' Palm OS가 훌륭한 UI로 인해서 살아난다면, 이건 또 두고두고 이야기할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Matias Duarte 라는 친구, 난 전혀 모른다. Sidekick과 Helio의 UI를 모두 이 사람이 디자인했다는 것도 몰랐다. 하지만 앞으로 자주 다른 사람에게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크게 한 껀 터뜨려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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