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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I in General

iPhone 3G... Straight Forward and Beyond

by Stan1ey 2008. 6. 10.

Apple iPhone 3G
우리나라 기준으로 오늘 새벽, WWDC'08에서 iPhone 3G가 발표되었다. 사실 2G 든 3G 든 통신규약 따위는 큰 의미가 없었지만, 그래도 이제까지 Apple의 행보를 볼 때 과연 Steve Jobs가 발표 끝에 무엇을 들고 나와서 "well, there's one thing more..." 라고 할지가 엄청 궁금했던 게 사실이다. (사실 이번 발표에서는 그 장난기를 보여주지 않아서 초큼 실망했다 ㅎㅎㅎ )



루머라고도 할 수 없는 루머들 - 새롭게 바뀐 크기의 iPhone 금형이라든가 - 을 봤기에 거의 기정사실화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iPhone 3G의 등장은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줄지어 소개되는 기능들... 이미 이전의 제품에서 S/W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많은 부족한 부분들이 소개되었기 때문에, iPhone의 첫 등장처럼 환호성이 터져나올 특별한 기능은 없었다고 본다.

하지만 기존의 기능들이 어떻게 보완되고 강화되었는가를 하나씩 이야기하는 걸 듣고 있자니, 점점 소름이 끼치는 게 느껴진다. 저번처럼 하나씩 보여주면서 깜짝 놀래키는 건 없었지만, 가능한 기술을 총동원해서 시장의 니즈를 가감없이 만족시키는 모습에 감동이 넘쳐 오히려 질려버리게 만들었달까. 마치 일본의 전통 여관(료칸)에서 받는 서비스가 이런 느낌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Apple iPhone 3G - Features

이런 "정주행" 업그레이드라는 건, 어떻게 보면 소비자의 당연한 요구를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있는 그대로 해소하기 위한 노력일 게다. 하지만 실제로 제품을 개발할 때 고려해야 하는 기술, 경영 상의 문제를 생각해 보면... 이번 iPhone 3G를 만들기 위해서 투자했을 노력에 정신이 다 아뜩해진다.


이렇게 더 나아진 기능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기능 하나는, MobileMe 라는 기능이다. me.com 이라는 URL도 대단하지만, 연구소 생활을 하면서 ubiquitous computing 이라든가 wearable computer 라든가 mobile computing 이라든가 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고민하고 수십번이나 고쳐쓰면서 몇년동안 시도했다가 결국 연구원도 지치고 관리자도 지치고 해서 사업화하지 못한 기능들을, 그야말로 "정주행"해서 구현해 놓았다.

Apple MobileMe - Features

MobileMe에서 구현된 서비스는, 솔직히 우리나라 IT 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도 새로운 내용이 아닐 것이다. 심지어 인터넷을 통해서 IT 관련 정보를 좀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했던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이미 Microsoft 등에서 모두 구현해 놓았던 기능을 베꼈다고 할 수도 있고, Google Calendar 같은 서비스에도 유사한 기능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적어도 데모 상으로 보이는) 이 완성도라니... 그야말로 놀라울 따름이다. 많은 눈이 iPhone에 몰려있는 시기이긴 하지만, 이번 WWDC에 등장한 진정한 breakthrough는 MobileMe라고 생각한다. 이제 Google Calendar, Picasa, Google DocsGoogle Gear로 Online-Offline application을 평정하려던 Google은 아직 미완성인 휴대기기 OS android를 들고 좀 어정쩡한 모습이 되어 버렸다. 애플 빠돌이인 동시에 구글 빠돌이를 자청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Google의 행보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Apple... 이 정도로 straight forward한 상품기획과 개발과 홍보를 정주행할 수 있는 회사라니... 이 사람들의 정체는 도대체 뭐길래 몇년동안이나 앞서가면서도 지치지도 따라잡히지도 않는 걸까. ㅡ_ㅡ;;;




P.S. 위 동영상들을 찾다가, 재미있는 영상을 봤다. 일전에 올렸던 삼성 휴대폰 패러디 동영상 이후로 제일 재미있는 듯. ㅋ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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