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는 다양한 조건을 내세운 상품들 - 보험, 대출, 여행에서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 을 비교쇼핑할 수 있게 해주는 웹사이트가 많이 있는데, 유난히 잦은 TV 광고를 통해서 그야말로 경쟁적으로 서로를 비교해대고 있다. 한시간만 TV를 보고 있으면 모든 사이트의 광고를 모두 섭렵할 수 있을 정도. Confused.com은 그 중의 하나로, 뭐든지 조건이 헷갈릴(confused) 때에 방문하라는 컨셉이다.

Confused.com Website

그동안 이 서비스의 TV 광고는 뭔가  다양한 조건 때문에 헷갈리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나와서 "I'm confused.... dot com."이라고 하는 내용이었는데, 이삼주 전부터 웹사이트를 위와 같이 바꾸면서 - Archive.org에도 거의 1년 전의 모습 뿐이어서, 이전 버전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 아래와 같은 새로운 광고를 줄기차게 틀어대고 있다.



단지 지난 한두달간 방송된 광고만을 대상으로 할 때, 다른 경쟁사들의 광고를 보면 "더 많은 사이트를 비교한다"는 기능적인 성능에 중점을 두고 있거나(GoCompare의 경우MoneySupermarket의 경우가 그렇다), 아직도 URL을 알리지 못해서 고생(?)하고 있는 반면에(CompareTheMarket의 경우, TescoCompare의 경우), 유독 새로운 웹 사이트에 대해서 "friendly", "easy to use"라는 사용성 측면의 내용을 강조하는 광고가 등장했다는 것이 꽤 이채롭다. 사실 지난 몇달간의 광고를 보면 모든 웹사이트가 비슷비슷한 주제들을 바꿔가며 홍보하고 있는데, 사용성이 광고 전면에 등장한 건 내가 봐온 한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홍보물에 습관적으로 들어간 "쉽게/easily" 라는 표현은 사실상 구호에 지나지 않으니 제외한다면 말이지만.

... 이 웹사이트의 실제 '상품조건 비교' 페이지를 비교해 보고 정말 사용성이 상대적으로 월등한지를 좀 보고 싶었는데, 이거 온갖 개인정보를 다 넣어야 조회할 수가 있다. 그다지 많은 정보는 아니지만 귀찮아서 패쓰. 단지 위에 링크한 동영상들과 비교해 보면 사실 그닥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아마도 web 2.0 기능을 많이 넣어서 실시간 인터랙션이 부각시킨 듯. TV 광고에 붓는 돈을 생각해 보면, 아마 다른 웹사이트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따라잡는 건 금방일 것이다.

거의 똑같은 기능을 가진 (최소한 지금 생각난 것만) 5개의 웹 서비스. 차별화라고는 50개를 비교하는지 100개를 비교하는지, 그야말로 오십보 백보의 구도라고 할 때(어차피 선두 10여개 큰 회사의 상품말고는 관심도 없을테니), 그 중의 하나에서 "사용성"을 이렇게 전면적으로 내세웠을 때, 그게 이 서비스들 간에 어떤 영향을 줄까? 경쟁이 치열한 만큼 그 효과가 나타나주기를 기대해 봐야겠다.


... 사실은 차라리 안 나타주는 게, 부정적인 효과('뭔 소리여. 이쪽이 더 많은 기능이 있다잖아!')로 나오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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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구글에서 지난 2년간이나 비밀리에 개발해왔다는 웹브라우저, 크롬 Chrome 을 들고 나왔다. 어제 공개해서 좀 전에 다운로드를 시작했으니 2~3일만에 별도로 대단한 쇼도 없이 공개한 셈이다. 오오... 하는 기대감에 일단 하루 먼저 공개된 소개만화 -_- 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소름이 돋는 내용이 많았다. 무려 Scott McCloud가 그린 이 긴 소개만화는, 처음엔 "무슨 소프트웨어 소개를 수십장의 만화로 그렸대.."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곧 "만화로, 그것도 Scott McCloud가 그리지 않았으면 이해하지 못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콧 맥클라우드는 일전에도 잠깐 언급했던 <만화의 이해>와 그 후속작들(후속작들은 전작만큼 훌륭하지 못하지만, <만화의 이해>만큼은 그림을 그리고 보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픈 책이다)을 그린 사람이다.

Summary page from Google Chrome - the introductory cartoon by Scott McCloud
만화의 내용은 주로 소프트웨어 공학의 관점에서, 오늘날 인터넷의 활용경향 -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으로서의 - 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기존 웹브라우저들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 한계와 구조적 문제점, 그리고 그로 인해서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으로 탈바꿈한 오늘날의 웹사이트 사용에 맞지 않는 점이 있음을 지적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구글 크롬은 바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지난 수년간 가능한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 집적시킴으로써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특히 안정성이나 보안 측면에서 많은 진보가 있다고 한다.

... 솔직히 이 웹브라우저 자체와 그 성능에 대해서는 벌써 만 하루 가까이 전세계 블로거들이 떠들고 있으므로, 굳이 나까지 구구절절 토를 달 필요는 없겠다. 단지 구글 브라우저팀의 멤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설명해주는 방식을 보니 이 프로젝트에 대한 그들의 애정이 느껴졌고, 예전의 Scott McCloud의 잊혀진 팬으로서, 너무나도 Scott 스러운 그림체와 서술방식을 보게 되어 정말x100 반가왔다는 말만 해두자. (지난 몇년간 digital comic을 강조하는 Scott의 행보에 대해서 불만이 많아서 그렇다. -_-+ ) 오픈소스의 핑크빛 미래나 독립된 process로 관리되는 안정성 같은 것은 물론 UX 측면에선 향상된 점이겠지만, 결국은 당연히 되어야 할 것들이 이제서야 되는 것 뿐이다.

이 소개만화의 18쪽부터는, 잠시 소프트웨어 공학의 관점을 접어두고 UI가 논의되기 시작한다. 그 중 인상적인 장면을 몇대목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Excerpts from Google Chrome, the Cartoon - from page 18, 21, 24

위 그림들은 각각 18, 21, 24쪽에서 뽑아낸 그림들로, 첫번째 장면은 탭브라우징을 지원하면서 탭에 속한 주소창과 네비게이션 버튼들이 탭 위에 있는 이상한 기존 UI가 아니라 탭 아래에 두었음을 이야기하고 있고, 두번째 장면에서는 새로운 창[탭]을 띄웠을 때 무의미한 홈페이지나 빈 창을 띄우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가고싶어할 법한 페이지로의 링크를 띄우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으며, 세번째는 사용자가 브라우저의 UI를 무시하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는 UI 디자인의 철학 같은 것을 언급하고 있다.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잠을 미뤄가면서 설치해서 써봤다. 아래는 내가 만든 몇가지 구글 크롬의 스크린샷이다.

Screenshot of Google ChromeScreenshot of Google Chrome - New Tab
Screenshot of Google Chrome - Instant SearchScreenshot of Google Chrome - Secret Mode

일단 'user'만 입력했는데 내가 돌아다닌 페이지들 중에서 해당 단어가 있는 내용을 걸러내는 걸 보면, 확실히 그냥 단순한 웹브라우저는 아니다. -_-+ 왠지 Google Docs 같은 훌륭한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으로 MS Office의 아성을 넘봤지만 결국 MS Internet Explorer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게다가 IE8의 성공적인 출시와 강화된 보안기능이 걸림돌이 되자 그냥 확 공개해 버린 듯한 느낌도 좀 드는 것이, 아직은 구석구석 미완성인 것 같은 부분도 있고 (DOM 관련 스크립트가 동작하지 않는게 좀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도 구글 툴바가 만들어져 있지 않은 거다! 구글 꺼 맞냐!!! -0-;;; 그럼에도 저 '시크릿모드'의 창은 귀여운 아이콘 외에도 설명도 깜찍하게 되어 있다. "스파이나 뒤에 있는 사람을 주의하세요"라니;;;


... 직접 설치해서 써보는 감탄의 시간이 "의외로 빨리" 끝나자, 결국 구글이 만든 웹 브라우저도 - 아무리 빨리 페이지가 로딩되건 말건 - UI 측면에서는 다른 회사의 것들과 크게 다른 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위 만화에선 몇가지 UI적인 내용을 언급하긴 했지만, 탭 위치를 바꾼 것 외에는 기존 IE나 Firefox의 기능에서 필요한 것만을 잘 정리한 정도이고, Firefox에서 잘 사용했던 Add-on 기능들이 좀더 정리되어 들어있는 게 (찾기 Ctrl-F) 좀 눈에 띄는 정도다. 뭔가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UI를 기대한 내가 의뭉스러운 걸까.

다른 점이 있다면 오직 군더더기가 없고, 이전 버전의 잔재가 없다는 정도? 이전 버전이야 원래 없으니 맨바닥에서 만들 수 있었겠고, 워낙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다시피 하는 구글이다보니 괜시리 브라우저에 이것저것 붙여서 궁색하게 굴 필요도 없었겠다. 위 만화의 UI 부분에서 언급했듯이 그냥 브라우저는 있는 둥 마는 둥, 온라인 어플리케이션만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거다.

이런 브라우저, 그동안 많은 사용자들이 바라긴 했지만, 결국은 큰 이익을 가지고 있으므로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는 구글만이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구글이 이 깔끔하고 군더더기없는 온라인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을 가지고 뭘 하려는 걸까. 글쎄, 어쩌면 아무것도 안 할지도 모르겠다. 온갖 상업주의의 잡동사니들로 뒤덮인 서비스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구글의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으로 몰려든 것처럼, 그냥 내버려 두기만 해도 모일 사람들은 모일 꺼고, 그 수는 적지 않을 테니까.

[O] 구글이 크롬으로 사용자 권익 침해? (다음날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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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Making Form for Online Survey from Google Docs
구글 문서 Google Docs 에서, 일반적인 워드 형식과 스프레드쉬트, 슬라이드 형식 외에 "Form"이라는 형식을 새로 만들 수 있다고 하길래 들어가 봤다. 귀찮아서 설명이고 뭐고 안 읽고 바로 만들기... 이게 뭐냐? ㅡ_ㅡa;; 그런데 조금 써보고 늦었지만 관련 글도움말도 좀 읽고 하다보니 이거 완전 대박 기능이다.

주로 논문을 쓸 때에 필요하긴 했지만, 그 외에도 많은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경우에 요즘은 이메일을 많이 이용한다. 만일 서버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어서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고 열어둘 수 있는 서버가 하나 있다면 직접 온라인 설문웹사이트를 개발해 돌릴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그냥 이메일로 질문들을 날리거나 엑셀파일 같은 걸 첨부해서 보낸 후에 수작업으로 일일이 그 대답들을 취합해야 한다.

그런데 구글에서는, 아마 기왕 설문결과를 스프레드쉬트(=엑셀) 파일에 모을 꺼라면, 왜 설문조사 기능 자체를 포함시키지 않지? 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래서 온라인 설문을 위해서 다양한 설문 유형을 포함시켜서 편집하고, 이걸 발송한 후에 응답내용을 바로 스프레드쉬트에 정리해주는 기능을 만든 거다.

Google Docs Form - Editing Forms

설문지는 주관식(짧은 글, 긴 글)이거나 객관식(하나 선택, 여러개 선택, 목록에서 선택, 3~7점 척도, '기타' 답변 등) 문항들을 원하는대로 추가할 수 있으며, 각 문항에 맞는 제목과 설명도 포함시킬 수 있다. 설문지 편집은 조금 어설픈 구석도 있지만, 대체로 구글 Docs의 다른 기능과 비슷하게 깔끔하게 만들어진 UI라고 생각된다. 시험 삼아 만들어본 위의 온라인 설문지는 이곳을 누르면 볼 수 있다.

위 그림에서 보이는 [Email this form]을 클릭하면 여러 명의 수신자에게 설문지로의 링크가 포함된 이메일을 보낼 수 있고, 그 사람들이 링크를 눌러 온라인 설문지에 답변을 입력하면 (답변은 익명으로 저장된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텐데... 역시 구글답달까 -_- ) 그 결과는 스프레드쉬트에 시간 time stamp 과 함께 순서대로 저장된다.

Google Docs Form - Survey Result on Spreadsheet

Google Docs Form - Share and more
온라인 설문인만큼 설문내용을 발송 후에 바꿀 수도 있고, (일반적으로는 권장할만한 일이 -_- 아니지만, 추후에 통계분석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유용할 수도 있겠다) 설문결과를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수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제 많이 안정화된 다양한 그래프나 가젯을 이용해서 시각화하고 워드 문서에 넣는 것도 가능하다. 그야말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위한 모든 기능이 하나의 웹사이트에서 가능하게 된 거다. 그동안 이런 종류의 설문조사를 유료로 대행해주던 업체들로선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기분이겠지만, 논문을 쓰기 위해서든 회식 자리를 결정하기 위해서든 참 유용하게 쓰일 것 같은 기능이다.

분야가 분야인지라 종종 설문조사를 할 일이 있어서 이 기능이 유난스레 반가운지도 모르지만, 안 그래도 콩꺼풀 씌워진 구글을 보는 시선에 한 겹이 덧씨워지게 됐다. 위에 연결한 블로그를 보면 이제 PDF를 업로드하거나 (편집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앨범을 관리하는 기능(Picasa와의 관계는 아직 미확정인 듯)도 모두 Docs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제 슬슬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MS Office를 지우고 Google Gears를 깔아서 써볼까? 하고, 때이른 고민을 하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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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구글 랩에서, Lively.com라는 3D chatting room을 발표했다! ... 드디어.




꽤 오랫동안 "우리도 비슷한 거 하고 있다"라더니, 사실은 '이거 였어?' 라는 실망감도 조금 있는 건 사실이다. (한쪽으론 '이거 아니지? 더 대단한 거 있지?' 라는 기대를 버릴 수 없는 걸 보면 나도 참. ㅡ_ㅡ;; ) 하지만 단지 Google Labs의 가족이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 서비스는 그야말로 엄청난 발전 가능성을 가진다.

Lively.com by Google Labs.

Google 검색이나 메신저(Google Talk)와 연동시킬 수 있음은 물론이고, 가상의 방에 Google Ad Sense를 넣는다든가 하는 등 세계정복을 목표로(?) 만들어온 온갖 종류의 서비스들과의 연계는 그야말로 상상하기 나름인 듯 하다.

하지만 가장 괄목할만한 '가지치기'는 역시 Google의 몇가지 3D 서비스와의 연동이 될 것이다.

(1) Google Earth


Lively.com에서 만든 채팅룸이, 사용자가 설정한 Google Earth 상의 위치에 링크된다고 생각해보자. 그냥 위도/경도만 가질 수도 있지만, 도시의 3D 모델에 들어있는 건물들이 지금은 텅텅 비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 안에 "입주"해서 채팅을 즐기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Second Life와 같이 현실에 연결되지 않는 가상세계 안에서 현실 속의 가치를 찾으려고 했던 사람들은, Google Earth와 같이 실제 공간과 연결될 수 있는 가상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라는 조합에 몇가지 더 명확한 기회가 보일런지도 모르겠다.


(2) Google SketchUp


거의 극단적으로 단순화되어 있으면서도 제법 상세한 모델링이 가능한 (그래도 위 동영상은 좀 뻥이 쎄긴 하다 -_-;; ) 3D 저작도구인 스케치업은, 그야말로 눈에 띄지 않게 꾸준히 기능이 향상되고 있는 툴이다. 유료화된 버전도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용도로 그냥 3D 모델 한번 만들어보자..는 사람에게는 무료 버전을 제공하고 있고, 유료 버전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다. 이 사용하기 간편한 툴이 Lively.com에서의 3D 오브젝트를 만드는 데에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면, Second Life에서의 Prim 제작에 비해 몇백배는 간단한 방식에 사람들은 그야말로 열광할 것이다.


(3) Google 3D Warehouse
이미 스케치업의 단순한 모델링 방식에 열광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많이 있다. 어쩌면 3D Modeling 2.0 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현실 혹은 상상의 물건을 무척 정교한 수준의 3D 모델로 재생산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것을 3D Warehouse에 무료로 공유하고, 또 사람들은 그런 모델을 검색(!)을 통해서 바로 자신의 스케치업 작업에 추가시킬 수 있다.
3D Warehouse from Google SketchUp
전에 전시용 부스를 모델링한 적이 있는데, 직접 만들었다면 손이 많이 갔을 다양한 물건들 - 의자, 테이블, 프로젝션 스크린, 심지어 프로젝터와 조이스틱까지 - 이 모두 이미 3D Warehouse 어느 구석엔가 있다가 검색에 걸려나와서 쉽게 내 작업에 적용되어서 순식간에 고품위의 모델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런 방식이 Lively.com의 방을 꾸미는 데에도 적용된다면, 사용자들은 싸이월드처럼 사업자가 유료로 제공하는 제한된 아이템이 아니라, 지난 몇년동안 모델링된 현실 혹은 상상 속의 다양한 물건들을 필요에 따라 바로바로 자신의 방에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3개가 이제까지 Google의 소위 "3D connection"을 이루고 있던 놈들이다. 여기에 virtual space로서의 Lively.com 서비스가 시작되고 3D connection에 참여하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조때따"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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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Font 2.0

2008.07.08 13:44
낙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래픽 디자인에 직간접적으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심심할 때마다 백지에 자신만의 로고타입 logotype (그래픽화된 글자로 이루어진 상표 같은 거...였던가;) 을 끄적이는 습관이 있을 것이다.

학창 시절에 아무 생각 없이 해적질해서 사용하던 글꼴들이 누군가의 피땀어린 노고라는 걸 알게 되고 (물론 그 누군가의 피땀이 얼마나 저렴하게 사업화되었는지도 알게 되긴 하지만), 뭐 부가적으로 상용화에의 합법성을 위해서 -_- 글꼴을 사서 쓰게 되면서, 아 물론 폰트 한벌 만드는 게 고생스럽고 신경써야 할 것 많다는 건 알겠지만 쫌 비싸다는 생각에 '직접 만들죠?' 하는 말이 목구녕까지 나올 뻔 한 때가 있다. 물론 그 경우엔 영문 알파벳 정도고, 사실 한글 글꼴 파일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은 저 멀리 사라지고 말지만.

그래선지, 내 노트에 끄적거려진 로고타입(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낙서)를 보면 대부분 - 아마도 80% 이상 - 은 영문을 이용하고 있다. 아무래도 시각 요소가 훨씬 적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재미있는 사이트가 나왔다.

http://www.fontstruct.com/
FontStructor from FontStruct.com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Font Structor"에 들어가보면, 왼쪽에는 다양한 기하학적인 도형의 brick들이 있고 한켠에는 내가 이미 사용한 brick들이 따로 모이고 있다. 대표적인 그리기 도구인 브러쉬, 지우개, 네모그리기, 복사/붙이기, 선그리기, 이동 등이 제공되어 있고, Zoom in/out은 물론이고 pixel view를 위한 미리보기 창도 제공한다. 게다가 보다 다양한 변화를 주기 위해서 brick의 크기 비율을 가로 혹은 세로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했고. (모든 brick의 크기가 한가지 비율로 함께 변하는 건 좀 아쉽다.)

뭐 어쨌든 이 사이트의 가장 훌륭한 점은, 바로 이렇게 플래쉬로 만들어진 "Font Structor"에서 방문자가 만든 글꼴을 True Type Font (TTF)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거다! 뭐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어중이 떠중이가 글꼴 디자인에 얼마만큼의 재능을 보여줄지 모르겠다 싶다면 다음 글꼴들을 보자.

Top Picks of User-Generated Font from FontStruct.com
Top Picks of User-Generated Font from FontStruct.com
Top Picks of User-Generated Font from FontStruct.com

사용자에 의해서 rating된 대략 순위권의 글꼴들이다. 다소 조잡한 게 끼어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부분 상용화된 글꼴팩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품질의 그림들이다. 이 "User-Generated Font" 글꼴들은 모두 TTF 파일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당연히 작성자(=폰트 디자이너)의 동의에 의해서, 모두 무료료 제공된다.



사실 이 웹사이트의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사이트가 바로 글꼴을 판매하는 FontShop.com 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는 게 되겠다. FontStruct의 정식 URL도 사실은 http://fontstruct.fontshop.com/ 이다. 글꼴을 파는 곳에서 이렇게 매출을 떨어뜨리는 짓을 하다니, 정말 뜻밖이었다!!! O_O;;

Web 2.0의 트렌드 중 하나인 Crowd-Sourcing... 혹은 UGC 혹은 UCC의 물결 속에서, 제품 디자인이나 UI 디자인이 그랬듯이 글꼴 디자인이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나보다. 물론 FontStruct에서 디자인할 수 있는 글꼴은 영문 알파벳 대문자, 게다가 각 글자의 크기가 모두 동일한 소위 "네모 글꼴 modular font"로 제한되어 있고, 모든 글꼴 목록의 맨 아래는 훨씬 미려하고 전문적인 "탈네모 글꼴 non-modular font"가 하나씩 소개되어 본래의 글꼴 쇼핑몰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이건 이 사이트를 만든 쇼핑몰 측의 입장에 의한 링크고, 사실 이 사이트의 FontStructor 플래쉬에서 세부적인 곡선 편집 기능을 추가하고, 앞뒤에 오는 글자에 따른 자간 조정 옵션을 추가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상상일 것이다. 그렇다면 기껏해야(?) 26자 알파벳 대소문자에 숫자 10개 정도 넣는 작업은 꽤 많은 네티즌들이 자신의 폰트를 가지고자 한다면 기꺼야 감수할 분량이라고 보고, 여차하면 글꼴 산업이 통채로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오버한다... OTL.. )


내 경우에는, Flickr.com 이 생긴 이래로 멋진 사진을 찾기 위해서 GettyImages.com 에 가는 횟수가 확실히 줄었다. 둘 다 좋은 사진이 있고 잘 tagging 되어 있어서 검색이 쉬운데, 분량은 Flickr.com 이 월등히 많은데다가 저작권 보고를 위한 watermarking이 없고 대부분은 고해상도 원본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용도의 사용 +_+ 에는 유료인 GettyImages.com 보다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

좀 눈에 띄는 글꼴이 필요한데 딱이 사서 쓸 수는 없을 때, 그냥 로고타입으로 쓰려고 개성있는 영문 네모 글꼴이 필요하다면, 앞으로는 글꼴 CD를 뒤지며 어느 회사와 계약을 하는 게 싸게 먹힐지를 고민하기보다 FontStruct를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

... 근데 한글의 경우엔 - 우선 네모글꼴이라도 - 이런 사이트 하나 안 나오나? 물론 뭐 "글자모양이 워낙 다양하고", "조합되는 경우의 수가 많고", "고려해야 할 점이 많고" 하기도 하겠지만, User-Generated Font에 대한 어느 정도의 수익모델이나 최소한 ownership 모델을 제공한다면 뭐 말도 안 되는 소린 아니라고 생각한다. Flickr에 올리든 Tistory에 올리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가 보호해주는 만큼만 보호되는 거고, 뭐 도둑 많은 세상에서 좀도둑까지 일일히 신경쓰면 위염만 도질 뿐이다. ㅡ_ㅡa;;

(그러니까 여기 글 좀 맘대로 퍼가지 말았으면 하는디?
 ... 이야기하고 퍼가신 분은 제외 -_-+ )



P.S.
끝으로, 내가 만들어본 글꼴이다. -_-a;; 클릭하면 팝업이 뜨고, [View] 메뉴에서 Input Text 선택한 다음 영어 대문자로 ABCDEFG라고 넣으면 아래와 같이 Stan1ey라고 나온다. ... 그럼 뭐 굳이 넣어볼 필요는 없겠다. ;ㅁ; (아 물론 아래 글꼴을 TTF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지만...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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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구글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다. 이번엔 웹서버에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는 Google Website Optimizer라는 소프트웨어다. 구글이 주는 거라면 뭐든지 좋아라 하기 때문에 당연히 가서 받아보려고 했으나, 불행히도 관리 중인 웹서버가 없는지 5년이 넘었다. ... 해서 설명만 듣고 있다가, 조금 모골이 송연해짐을 느꼈다.

이 소프트웨어는, 고집세고 말많고 능력이 불분명한 "web designer"라는 인간들을 효과적으로 세상에서 몰아내는 도구였던 것이다.

http://www.google.com/websiteoptimizer

Google Website Optimizer - welcome screen and instruction

웹사이트와 친절한 동영상 Tutorial에 따르면, 이 도구는 바로 "웹페이지 디자인 요소를 이리저리 배치해보고, 가장 방문자를 오래 끄는 디자인을 알려주는" 녀석이다. 이 소프트웨어를 쓰려면 몇가지 디자인을 만들거나, 몇가지 디자인 요소의 조합을 설정하고, 그냥 평소대로 웹페이지를 열어두면 된다. 그럼 서버에 있는 이 프로그램이 각 방문자에게 임의로 웹페이지 디자인 중 하나를 보여주고, 그 반응(머무는 시간, 클릭 여부, 되돌아 가는지 여부 등)을 기록한다. 어느 정도의 방문기록이 모이게 되면, 웹사이트 주인은 어떤 디자인의 웹페이지가 가장 방문자를 많이 끌었는지를 수치적으로 알게 된다.

... @_@;;  혹시 웹디자인 하는 사람이라면 모골이 송연해졌다는 느낌에 충분히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이건 Web 2.0 시대에 사용자가 디자인을 하니까 디자이너가 필요없을꺼라든가 하는 정도의 엄포가 아니라, 왜 우리에게만 영화 <매트릭스>의 디스토피아가 먼저 닥치는 건가요 ㅠ_ㅠ 수준의 공포라고 본다.

물론 반론은 가능하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전체를 보는 시야를 가지고 웹사이트에 포함된 각각의 페이지 디자인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손봐야 하는 것이고, 그외에도 다른 사이트와의 차별점이라든가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하며, 기업의 철학과 비전이 반영되어 있어야 하고 회사 로고를 포함한 CI 전략과도 맞아야 하고...

그러나, 예부터 우리나라에선 꿩 잡는 게 매라고 했고, 중국에도 흑묘백묘론(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오케이)이라는 말이 있다. 솔직히 디자인 철학이나 '큰 그림'에 맞지 않아도, 그 각각의 페이지 디자인이 어떻게든 방문자를 붙들어 준다면 그 디자인을 거부할 수 있는 무기가 디자이너에게 있을까?

잠깐 동영상에서 캡춰한 장면을 인용하자면:
Google Website Optimizer - process

이 소프트웨어는 위와 같은 절차로 응용할 수 있으며, 재미있는 것은 이때 디자이너가 등장하는 대목이 없다. ㅡ_ㅡ;;;; (아니, 재미는 없다 ;ㅁ; ) 설명을 들어보면, implement 부분에서 "어쩌면 webmaster랑 상의할 일이 있을지 몰라요" 라는 부분이 그나마 근접한 정도이다.

디자이너들은 늘상 '큰' 디자인을 하고 싶어하고 '작은' 디자인은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레이아웃'을 잡는 게 '픽토그램'을 그리는 것보다 어렵고 힘들고 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제품 디자이너들은 '자동차' 외형이 '도어 핸들'보다 인생을 바쳐 디자인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UI 디자이너도 그렇다. 각 웹사이트를 하나의 일관성으로 묶고 각 페이지의 레이아웃을 결정하는 것은 버튼이나 타이틀 역할을 하는 그래픽 이미지 파일을 만드는 것보다 고차원의 업무로 생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optimizer가 제시하고 있는 designer의 미래란 어떤가. 아래와 같은 결과가 제시되었을 때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남았을까. 이렇게 "최적화 optimization"된 디자인이 나올 때에, 디자이너에게는 이 안을 받아서 꾸미거나, 아니면 이 안이 나오기 전에 비교평가를 위한 프로토타입에 들어갈 시각요소를 그리거나 하는 일만 주어지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 어느 쪽이든 디자이너의 '역린'을 건드리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Google Website Optimizer - result

생각해보면, 디자이너가 늘 애지중지해온 이 '고차원의 디자인'이라는 것은 대부분 추상적이고, 그런만큼 단순한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 대안들 중 하나를 선택하는 책임의 문제였던 것 같다. 그 책임이 기존에는 사람한테 지워져야 했기에 경험있는 디자이너에게 그 역할을 주었겠지만, 이렇게 웹사이트 방문자를 통해서 정량적으로 드러나 버린다면 굳이 불완전한 사람의 판단에 맡길 이유가 없다.

... 그리고, 이렇게 "크고, 전체에 영향을 미치므로, 중요하지만, 사실은 몇가지 요소의 논리적인 조합이므로 컴퓨터에 의해서 생성되고 검증될 수 있는" 상위 개념의 디자인이, 웹사이트에만 있는 걸까. 특히 이 디지털과 네트워크가 당연시 되는 시대에... 그래픽 디자인이, 제품 디자인이, 이런 방식을 채용하지 않을 이유가 과연 있을까. 아날로그 제품 마저도 이미 개인화된 디자인을 제공하고 있는 와중에 말이다.

심판의 날은 멀지 않았다. (물론 종교적 발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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