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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의 기사 전문

관련글1: "만약 아이폰(iPhone)이 성공을 거둔다면 최대의 희생자는 제품 디자이너들이 될 것이다.
http://news.hankooki.com/lpage/health/200707/h2007071918012584530.htm

관련글2: 임근준(이정우)님의 블로그에 올려진 글
http://chungwoo.egloos.com/1605540

(글을 다 쓰고나서야, 위의 원작자 블로그를 찾아 원래 의도한 제목이 'iPhone과 제품 디자이너의 종말'이었음을 알았다. 한가지 이슈에 대해서라도 비슷한 관점을 가진 사람을 조우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위 글에서 인용하고 있는 잭슨 홍의 관점은, iPod 이후로 제품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마다 주장되어온 내용이다. 그냥 깔끔한 상자일 뿐인 iPod나 iPhone. 디자인의 승리라고 하지만 사실 디자이너는 스크린 상의 그래픽을 그린 사람뿐이다. (애플 로고를 디자인한 사람도 나름 상당한 기여를 하기는 했겠으나. ㅋㅋ)

아니, 이건 굳이 애플의 일부 제품에서 보이는 현상이 아니다.

TV나 PMP와 같이 '온통 스크린'인 제품디자인은 이미 그 등장에서부터 그 제품디자인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왠지 모를 무기력감을 느끼게 했으며, 특히 LCD 같은 평판 디스플레이가 나오면서 앞면도 뒷면도 "그냥 좀 깔끔했으면 좋겠어요"라는 사용자의 의견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스크린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에어콘이나 냉장고의 경우에도 제품디자이너로서의 공간적인 창의를 기대하기보다 정체불명의 패턴을 인쇄하고, 거기에 구매자가 동할만한 이름을 붙여 광고하는 데에 급급하고 있다.

학생시절, 교수님은 "앞으로는 제품에 화면이 탑재된 것이 당연시되는 시대이므로, 제품 디자인과 GUI 디자인은 하나의 디자인적 접근을 취해야 한다"는 요지를 말을 종종 하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말씀은, 조금은 낙관적인 전망이 아니었을까.


다시 위의 기사로 돌아가서... 여기서 말하는 '스크린 파괴 운동'이, 윌리엄 모리스 때만큼 크게 일어나게 될까? 당위성은 충분하지만, 디자이너들의 자존심이 그걸 허락할 것 같지는 않다. 이 중간자적인 입장의 디자이너 제군들이 디지털 중심의 제품디자인 분야에서 어떻게 자리잡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스스로 디자이너(=styling expert)임을 거부한 소위 'UI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서, 나는 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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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Apple의 iPhone 발표

2007.01.11 11:39

어떻게 이 사람은... 이 회사는 이런 일을 할 수 있고, 나는 그렇지 않을까? 패배주의라고 해도 좋지만 어제는 24시간 내내 그 생각을 하면서 지냈다. (내 월급을 주는 '사람'한테 뒤늦게 미안하다) 친구들과 이 사람 저 사람을 blame해 가면서 여러 관점에서 이야기해 봤지만, 결국 나는 조직의 문화..를 만든 사람들에게 그 영광??을 돌리고 싶다.

iPhone에 적용된 많은 기술들... 첫번째 키워드였던 'Revolutionary UI'를 만든 Multi-touch, 폰에 적용될 수 있는 대표적인 센서(근접/광량/중력), 인터넷과의 연동, ... 이 모든 게 우리가 지난 몇년동안 만들어서 사업부에 보냈다가 거부당한 아이템들이다. 사업부의 담당자는 자신의 '업'의 관점에서, 그리고 그 부서를 책임지는 '윗분'의 관점에서 이런저런 이유를 든다. UI 실무자는 거기에다가 '통신사'의 제약조건들을 모른다며 면박을 준다. 이런 문화를 만든 사람들은 - 그게 최고경영자가 됐든 중간관리자가 됐든 일하기 싫어하는 사원들이 됐든 - 이런 조직 문화가 자신의 회사를 부품회사로 전락시키고 있음을 알아야 할 거다.

이번 기조연설에서 잡스가 한 이야기 중에서, iPhone의 소개 자체 외에, 몇가지는 UI를 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감동..혹은 부러운 장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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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마우스라는 혁신적 UI를 탑재한 매킨토시를 만듦으로써 개인용 컴퓨팅에 기여했고, 2001년 ClickWheel(엄밀한 의미로는 ScrollWheel이라고 해야..)을 탑재한 iPod(와 iTunes)를 만들어 음악 산업을 바꿨으며, 이번 2007년에는 Multi-Touch를 탑재한 iPhone을 만들어 휴대폰 쪽을 바꾸겠다는 거다.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인용한 Alan Kay의 한마디, "People who are really serious about software should make their own hardware."

... 나의 오랜 컴플렉스를 아주 지대로 염장 질렸다. -_ㅠ

뭐, iPhone에 대한 내용이야 앞으로도 꽤 회자될테고... 인터넷에 자료도 있을테니 굳이 그 '기기'에 대해서는 글로 주절거리지 않기로 하고, 발표의 마지막을 장식한 슬라이드나 언급해 보련다. 역시 인용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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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Wayne Gretzky은 유명한 하키선수라는데 뭐 나야 알 리 없고, 마케팅 쪽에서도 종종 인용되는 말인 것 같다(구글에게 경배를!); "I skate to where the puck is going to be, not where it has been."



나는 시내버스가 올 때에 그쪽으로 뛰어가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대충 버스의 속도와 가속도를 고려하고, 앞의 다른 버스의 움직임과 정류장의 위치를 생각하면 저 기사 아저씨가 어디쯤 멈추겠구나..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일단 버스가 보이면 맹렬하게 버스를 향해서 돌진하는 거다.

'단세포 생물들 같으니...' 그런 사람들을 맘 속으로 비웃으면서, 나는 제법 높은 확률로 버스가 멈출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1등으로 버스에 오르곤 한다.

... 아마도, 그게 내 '퍽을 볼 수 있는' 시야의 한계인 것 같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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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n1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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