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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I in General

Apple's New Patents, Again

by Stan1ey 2008. 1. 11.
특정 회사에서 출원(file)한 특허가 공개(publish)되거나 등록(grant)될 때마다 이렇게 신제품 좋아하는 사람들과 특히 UI 업계가 들썩거리는 건 생각보면 참 웃기는 일이다. 회사에서 내는 특허는 향후 제품개발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는 것도 있지만, 그냥 확보해두면 좋지 않을까 싶은 것도, 혹시나 등록되면 다음에 특허분쟁이 붙었을 때 어거지 부릴 수 있겠다 싶은 것도, 심지어 자의건 타의건 연구원이 어쩔 수 없이 짜낸 것도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공개된 특허 중 어떤 것은 심사 과정에서 탈락해서 등록되지 않으므로, 사실 출원자의 자산이 되지 못하고 공개되어 공유된 기술이 되어 버린다. 특히 정작 중요한 특허는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세상에 본문이 알려진 특허는 그 회사에서 별도로 관리하는 소수의 특허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잘 알려진 관련 사이트를 검색해 보면 회사에서 일하면서 그 출원과정을 지켜봤던 특허들도 종종 눈에 띄는데, 그 특허들이 실제로 향후 제품출시 계획과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을까? 하는 대목에서는 좀 회의적이다. 특허가 좋지 않다는 게 아니라, 특허를 둘러싼 시스템이 그렇게 되어 있다는 거다.


지난 한달 동안, 또 몇가지 "Apple Patent"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MagSafe와 음성합성을 포함한 10여개 특허가 등록되었고, 이번 달에는 iPod와 MacBook, QuickTime 등 주요제품에 대한 디자인 특허와 다른 기술 특허들이 등록된 모양이다. 모두 2000~2005년에 출원된 것으로 오랜 기간 동안의 심사와 재심사를 거쳐 등록됐을 게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장등록"이나 "실용신안"으로 분류되었을 내용이 명칭만이라도 "Patent"로 분류되어 제대로 보호받고 있는 현실은 좀 답답하지만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어쨋든 이 수십개의 특허 중에서 사실 UI 적으로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은 MagSafe에 대한 '실용신안'과, Scroll Wheel 및 음성합성에 대한 '기술특허'가 아닌가 한다.

MagSafe: Apple Patent
MagSafe에 대한 특허는 이미 MacBook의 전원선에 적용되어 있어서 Mac 사용자들에게는 당연시되고 있는 거지만, 적용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관심을 가질만 하다. 정밀한 데이터 전송의 경우(모니터, 네트워크 등)에는 자석이 미치는 영향이 좀 걱정될 만 하지만, 아날로그 신호의 경우(이어폰 등)에는 괜찮을 것 같다. 또 데이터 전송의 경우에도 자석에 의한 영향력을 안정화시킨다면 큰 문제가 없겠고.

Accelerated Scroll: Apple Patent
Scroll Wheel의 조작(회전) 속도에 따라 스크롤 속도를 가속시키는 특허는 iPod의 대표적인 UI인 Click Wheel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Apple에 귀속된 특허라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이 회사는 iPod를 출시한 전후부터 회전동작을 입력받는 조작 장치에 대한 특허를 확보하려고 무진 애를 써왔지만, 사실 이 회전입력 자체는 기계적이든 센서에 의한 것이든 기술특허의 대상이기보다 실용신안이나 심지어 의장등록의 범위에 들어가는지라 내심 고심해 왔을 것이다. iPod UI의 대표적인 특허 조차도 사실 그림에만 Wheel이 있을 뿐 내용은 화면전환의 애니메이션 효과와 메뉴 구성에 대한 것이다. (적어도 내가 찾아본 것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그랬다. 혹시 다른 대표 UI 특허를 아시는 분은 알려주삼.) 그나마 메뉴 구성에 대한 것은 Creative Labs와의 분쟁에서 실질적으로 졌으니 뭐 사실은 누군가 iPod를 똑같이 만들어도 어쩔 수 없을지도.... 쿨럭;ㅁ;

Speech Synthesis: Apple Patent
끝으로 이번에 등록된 음성합성에 대한 특허는 좀 범위가 다른데, 음성으로 합성할 문장 혹은 글을 전체적으로 분석해서 '말할 때 강조할 부분'을 찾아내는 기술에 대한 것이다. 뭐 상세한 기술에 대한 거야 내용 읽어봐도 남한테 설명할 정도로 이해하지 못하겠고, 이제까지의 음성합성 엔진들이 강조할 부분을 찾아내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과 뭐가 다른지도 사실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특허의 발명자를 중심으로 검색해보니 Apple에서도 음성인식/합성 및 자연어 처리를 이용한 서비스를 연구하는 일군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UI 측면은 물론 인공지능 등 전산 분야에서도 마이너 그룹이 되어버린 Voice UI지만, 그래도 꾸준히 월급 받으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니 왠지 모르게 반갑기까지 하다. Mac OS... 혹은 iPhone 에 포함된 Voice UI 시스템이라니, 생각만 해도 어질어질할 정도로 기대가 된다.



... 다시 읽어봤지만, 이 글은 사실 그냥 몇가지 특허로의 링크 스크랩이다. 그것도 대단히 중요한 특허라기보다 다른 기사에서 인용하지 않고 있길래 찾아봤을 뿐이다. 그런데 무슨 말이 이렇게 많으며, 또 내용은 무책임하게 길기만 한 걸까.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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