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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of No Return - a personal note

by Stan1ey 2008. 7. 30.
따져보면 17년 전의 일이다. 소위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면서 이런저런 소중한 경험을 하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던 어느날 이런 그림을 과제로 제출했다.

Broken Sandglass with Jack Knife

Point of No Return


점묘로 그린, 주머니칼이 모래시계의 허리를 꿰뚫어버린 이 그림은 당시의 일기를 보면 "스스로 만든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일상을 어떻게든 깨뜨려보려는 노력이었던 것 같다. 당시의 생각이 정확히 어땠는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그때부터 준비해서 잠시 후 인생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고, 덕택에 사용자 인터페이스라는 것도 컴퓨터나 인터넷이라는 것도 남들보다 조금 빨리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 짐을 정리하다가, 그때 이후 17년 동안 모아온 나의 모래시계 콜렉션 중 하나를 떨어뜨려 깨뜨리고 말았다.

Broken & Shattered Sandglass, Another

대단히 많은 개수의 수집품이 아니라서 아쉽고, 이 모래시계와 관련된 기억이 있어 깨뜨린 게 미안하고, 특히 큰 변화를 앞두고 이런 일이 생기니 더욱 착잡해진다.



첫번째 그림의 제목은 <Point of No Return>. 즐겨 듣던 오페라의 곡을 따온 거 였다. 늘상 오락가락하는 업무와 생활, 그리고 무엇보다 사고의 패턴을 이번 기회에 깰 수 있을까? 너무 늦은 시도는 아닐까?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솔직히 자신도 없고 그냥 뒤돌아갈 길이 없으니 떠밀려 나가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첫번째가 그랬듯이, 이번 두번째 <Point of No Return>도 몇년 후 뒤돌아 보면 오히려 내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글도 아주 가끔은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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